인구가 바꾼 역동의 세계사 - 강대국을 만드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폴 몰런드 지음, 서정아 옮김 / 미래의창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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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_ 불과 200여년 사이에 벌어진 인구의 급속한 증가가 가져온 변화와 급제동이 걸린 인구 물결이 가져올 또다른 변화


ㅇ What it says
_ 18세기 산업혁명이 가져온 물결과도 같은 폭발적인 인구증가가 유럽 및 전 세계에 불러온 변화를 이야기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조심스레 예측하는 책

_ Part 1. 인구와 역사
Part 2. 유럽에 밀려드는 인구 물결
Part 3.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 몰아친 인구 물결


ㅇ What I feel
_ 역사, 특히 세계사는 그 양이 워낙 방대해서 쉽사리 가닥을 잡기 어렵다. 그래서 한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역사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학부때 사학입문 수업이었나... 당시에 교수님이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한가지 주제를 잡아 그 사건에 대해 파헤쳐봐라, 어떤 주제든 좋다라는 과제에 다른 사람과 겹치지 않는 주제를 찾기위해 심혈을 기울였던게 기억난다. 그 다른 사람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주제, 이 책에선 그것이 바로 인구였다.

_ 뉴스에 단골로 오는 소식, 매년 경신하고 있는 역대 최대 출산율이다. 초등학교 사회시간에 우리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미 우리나라는 초고령화사회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불과 2-30년만에 일어난 변화이다. 인구가 지금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한것도 인류 역사에서 굉장히 짧은 기간이다. 18세기 산업혁명이 생산 능력의 제약을 없애는데 성공하자, 경제적으로 넘치는 부, 의학의 발전, 여성에의 기초적인 위생교육을 통해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는 세계 인구가 30년마다 대략 2배씩 성장했으나 오늘날은 60년마다 2배씩 성장하고 있다. 21세기 말에 이르면 세계 인구의 성장 추세가 완전히 멈출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국가에서는 벌써부터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26p) 이처럼 다이내믹한 인구의 변화는 당연히 사회의 변화를 가져왔다. 사실 역사와 사회 연구를 할 때, 어떤 것이 원인이고 어떤 것이 결과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이 책은 인구가 모든것을 결정한다는 역사관을 갖지 않아 좋았다. 당연히 인구 변화가 사회변화의 굉장히 결정적인 원인임을 알고 있음에도 그런 인식을 조심하고 경계하는 모습이 본받을만한 점이었다.

_ 저자는 인구의 변화를 Human Tide, 인구 물결이라고 표현했다. 파도처럼 밀려드는 인구라니... 상상하면 조금 무섭기도 하다. 인구 변화는 단순히 영아사망율의 감소와 출산율의 증가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가장 간과되어왔지만 앞으로 큰 변화를 일으킬 '이주'라는 요소가 있다. 영국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넘어가면서 세계 패권을 가진 미국이라는 나라가 탄생했고, 우리나라도 더이상 외국인 이주자를 받지 않고서는 생산공정이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또한 미래를 내다봤을때, 급제동이 걸린 인구 증가 추세가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난 올림픽 경기를 볼때마다 미국의 자본력에 놀라곤 한다. 그 많은 사람들이 있는 중국에 운동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있을 확률이 훨씬 높을텐데, 그래도 승리하는건 미국이기 때문에. ㅋㅋㅋ 생산하는 사람, 소비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는 경제적으로 막강할 수 밖에 없다.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은 "백성의 숫자가 국부를 만들어낸다"고 거침없이 말했"(38p)을 정도이니.

_ 또 하나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새로이 알게 된 것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의 변화, 페미니즘과 같은 사상 또한 인구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예전에 출산하는 기계처럼 여겨졌던 인식이 스스로, 그리고 사회전체적으로 변화함으로서 여성 한명당 낳는 아이의 숫자가 줄어들고 반드시 아이를 낳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퍼지면서 인구 증가 추세도 같이 감소한 것이다. 인구학은 생각보다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는 학문이었다.

_ "인구학은 삶의 일부이며 어떤 면에서는 삶 그 자체다. 출생, 이주, 결혼, 죽음은 인생의 큼직큼직한 이정표다. 인구학이 그러한 일들을 총체적으로 살펴본다고 해서 인구학의 관찰 대상인 개인의 삶과 경험이 지니는 가치와 고결함이 훼손되지는 않으며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62p) 인구학은 통계를 많이 활용하는 학문으로 굉장히 과학적일것 같지만 이러한 생각을 토대로 연구해나가는 사람들이라고 하면 왠지 더 믿음이 가고 의지하고 싶어진다. 인구학의 첫 글자린 인간의 고귀함을 잊지 않는 학문이라니...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학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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