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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
김민경 외 지음 / 북다 / 2024년 3월
평점 :
ㅇ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2024) / 김민경, 김호야, 이리예, 임규리, 김규림 / 북다 / 2024.03
ㅇ 한줄 리뷰
새로운 이야기, 참신한 상상력을 원한다면 이 수상작들을 보세요!
ㅇ What it says
제 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부문 수상작 5작을 모아 보는 재미
김민경 | 그 많던 마법소녀들은 다 어디 갔을까
김호야 | 내림마단조 좀비
이리예 | 슬롯파더
임규리 | 인형 철거
김규림 | 문을 나서며, 이단에게
심사평
ㅇ What I feel
출판사 북다는 교보문고 스토리대상의 수상작들을 출간해오고 있다. 나도 여러 작품 읽어봤는데, 읽고 내린 결론은,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수상작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읽어볼 만 하다! 특히 새로운 소재, 신선한 스토리를 가진 작품들이 많아서 나의 취향에 아주 잘 맞는다. 나는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해내지 못하는 참신함에 쉽게 경탄하는 스타일이라서. ㅎㅎ
<그 많던 마법소녀들은 다 어디 갔을까>
이 작품에서는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마법소녀가 된 사람들이 어른이 되어 타인의 어두운 구름을 정화해주는 능력을 잃고 난 후, 감사인사를 모으기 위해 콜센터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후배 마법소녀를 도와주면서 정식 마법사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런 상상력이 어떻게 나오는건지. ㅎㅎ
- 최근에 읽은 <필사, 손으로 쓰고 마음으로 읽다>에서 내 마음에 남았던 문장.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나의 작은 배려가 누군가에게 기쁨이 된다면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할 수도 있어야한다"(119p)와 일맥상통하는 주제를 갖는 작품이었다. 굳이 안해도 되는 일을 내가 마음과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했을때, 그만큼 세상이 좋아진다는 것. 자기 몫의 일을 제대로 해내며 살기도 바쁜 세상이지만 이런 마음을 모두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림마단조 좀비>
이 작품은 굉장히 암울한 미래 좀비 사회의 모습을 그린다. 좀비 억제제가 개발되어 사람을 죽이지 않고 인간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가 된 좀비, 그리고 그러한 좀비의 인권을 주장하는 모습이 새로웠고, 우리 사회 노동자들에 대한 기시감이 있었다. 좀비가 된 아들이 비료로 만들어지지 않게 어떻게해서든 데리고 있으려는 부정(父情)도 안타까웠고. ㅜ
<슬롯파더>
도박을 좋아해 엄마로부터 돈을 뺏어가기만 하던 아빠가 슬롯머신이 되어 돌아왔다. 레버를 내리면 7,7,7을 화면에 비추면 오만원권을 쏟아내는 아빠의 플러그를 뽑아낼 수 있을까? 돈벌어오는 기계로 전락한 아버지의 모습, 그런 아버지만큼의 추억도 없는 엄마, 경제적 여유를 마다하고 플러그를 뽑기로 한 결정. 여러모로 생각할 것들이 많았다.
<인형 철거>
인형 수리도 아닌 인형 철거? 누군가에게는 어릴적 모든 애정을 쏟아부었던 대상이었을 것이고, 어떤 인형은 범죄와 연루되어 악령이 씌인다. 어린 시절 자신을 지켜준 인형에 대한 추억으로 인형을 수리하던 은재가 폐가에서 찾은 인형을 집에 가져오면서 생기는 이야기. 전개와 결말이 약간은 예상되는 클리셰가 있기는 했지만, '인형 철거'라는 개념은 매우 신선했다.
<문을 나서며, 이단에게>
남편을 잃고 섭식장애를 앓고 몸이 거대해져버린 엄마는 딸을 보살필 힘도 잃었다. 그러한 딸이 AI 친구를 데려오고 이에 대해 반감을 갖지만, 살갑게 자신을 향하는 AI에게 나도 모르게 마음을 연다. 이에 대해 편집자 Eden에게 편지를 하게 되고 나중에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가장 좋았다. 딸에 대한 사랑도 있고, AI의 인권에 대한 생각도 해볼 수 있었고, 좋아하는 것과 변화하는 것에 대한 의미도 찾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렇지만 율아, 사람은 누군가 자신을 바꾸려드는 길 못 견뎌 한단다. 스스로 변하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거든. 변화라는 건 관성을 거스르는 일이니까. 어떤 방향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리던 사람이 방향을 바꿔야 하는 일이야. 그런데 멈추기가 어렵거든. 발목을 꺾어 방향을 틀어야 할 만큼 누군가에겐 고통스러운 일이지. 하물며 다른 사람이 내 발목을 꺾는다면.. 한참 주절거리다 율의 멀건 시선을 느껐어요.
'너는... 이해하지 못하겠지?"
낯선 율의 얼굴에 진지한 표정이 떠올랐어요.
'완벽히 이해한다고 말할 순 없어요. 그렇지만 기억해둘게요."
로봇이지만 내 말에 귀 기울여주는 게 고마웠어요. 사람들도 이렇게 사려 깊다면." (165p)
AI가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의 의미는 '이해하려고 노력해보겠다'는 뜻이라고 율은 말했다. 매우 좋은 정의라고 공감했다.
각각의 작품은 매우 다르지만 참신한 소재와 이야기가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고, 마지막 소설가들의 심사평까지도 재밌게 읽었다. ㅎ 다른 작품들이 결코 못나서가 아니라 약간의 행운이 더 함께 했기에 수상한 것이니 너무 낙담하지 말라는..ㅎ 오늘도 공모전을 위해, 작가로 데뷔하기 위해 애쓰는 미래 대문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당신 덕분에 내가 책읽는 시간동안 매우 즐거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정성껏 읽고 성심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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