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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평점 :
ㅇ What it says
_ 미국에서 가족 농장을 물려받아 운영하던 퍼트리샤에게 오래전 실종된 여동생 매들린의 목걸이가 배달되고... 여동생이 실종되었던 스웨덴의 유셰르를 찾아가게 된다. 세상의 끝으로 여겨지는 해변에 위치한 모나의 책이 있는 B&B 호텔에 머물려 여동생의 흔적을 찾아가면서 호텔을 운영하는 모나 모녀와 모나의 친구들과 연을 쌓아가게 되는데...
ㅇ What I feel
_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제목이 책 읽기 좋아하는 사람이 그냥 넘어가기 참 어려운 제목이다. 애독가라면 나도 한 번 그 독서모임 참여해보고 싶군! 하게 만드는 제목이랄까. ㅎㅎ 그래서 겁도 없이 549쪽에 이르는 두꺼운 책을 읽기 시작했고, 지루하거나 질질 끈다는 느낌 전혀 없이 깔끔하게 완독해냈다. 역시 소설을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는게 제맛이지! ㅎㅎ
_ 독서모임이라고 해서 사실 여러 책을 소개하는 소설인가 했는데, 나의 조악한 예상은 쉽게 빗나갔다. 오래전 실종된 여동생을 새로이 찾아 떠난 스웨덴 여행에서, 우연히 머무는 호텔에 독서 모임이 있었고... 여동생을 찾는데 그 사람들이 도움이 될까 싶어서 로비에 머무르며 독서모임에 참여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단순히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가는 스토리 라인만이 있는게 아니라, 오래된 가족 호텔을 운영하고 싶어하는 모나, 68세의 노모가 혼자 호텔을 운영하는 것을 걱정하며 자신의 가정생활 또한 걱정하는 모나의 딸 에리카, 모나의 친구인 유명 배우 마리엔네와 40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해온 남편과 사별한 도리스, 사고로 아들을 바다에 잃고만 에뷔, 자유교회의 데지레와 린드레드 목사부부와 요나스 등 재미나고 궁금한 이야기가 교차되어 전개되어 심심할 틈이 없다. 매들린은 과연 어떻게 실종되었는가만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중년의 여인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 부부생활과 자신의 좌절된 꿈으로 고심하는 전업주부,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며 자아를 발견해가는 매들린, 아들과 며느리의 관계에 불편해하는 퍼트리샤 등 인간사의 많은 부분을 함께 공감하며 읽어갈 수 있어 좋았다. 그래서 이 책의 소개 멘트가 '세상의 끝에서 보낸 작은 위안과 치유의 시간'이라는 것이었구나, 하고 공감이 갔다.
_ 최근에 영드 <내 이웃의 비밀>을 보면서.. 범인을 찾는 여정은... 벌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실을 찾는, 그리고 그 진실과 대면하는 나 자신을 알기 위한 것임을 알았다. 매들린이 어떻게 실종되었는가를 알기 위해 3주간의 휴가를 어렵게 받아 스웨덴으로 온 퍼트리샤에게도 이 일정이 그런 의미였을 것이다. 어쩌면 여동생에 대한 유일한 정보를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레타를 만나러 가기 위한 버스를 타지 않고 과감히 문학 퀴즈 대회를 앞둔 모나의 호텔로 향하는 퍼트리샤가 바로 그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책 한권에서 추리 미스터리를 즐기면서 동시에 인생의 여러 지혜를 배울 수 있어 즐거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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