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31 | 32 | 3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집에 가듯 아는 길만 갈 수 없는 인생
박지연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ㅇ 저자 소개

ㅡ 내가 책갈피로 자주 쓰곤 하는 책날개엔 대부분의 저자 소개가 있다. 분명 시집을 골라 들었는데, 응? KT 총무회계부? 숫자나 시는 정말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 매일 숫자를 들여다보는 사람이 지은 시라니... 수학적 사고에 익숙한 사람이 문학중에서도 가장 문학스러운 시를 쓰다니?! 의외다. 그리고 수상실적을 읽어보면 면면이 화려하다. 기대가 커진다.



ㅇ 읽기와 느끼기

ㅡ 화려한 수상 이력과는 다르게 시에서 다루는 소재는 일상적이고 소소하다. 누구나 매일같이 접하지만 아무생각 없이 지나치는 것들 ㅡ 라면, 야구, 마네킹, 커피 같은 것들. 그러나 시인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나태주님이 말씀하셨다. 오래 보아야 이쁘다고. 시간을 들여 남들보다 조금 오래 보면 새로운 시각이 얻어지는 법. 시는 '오래 보는 것'에서 얻은 영감, 통찰, 깨달음을 바탕으로 쓰여지는 것 같다. 바쁘다 바빠 하고 아무 미련없이 시선을 거두는 내가 그처럼 시가 어려웠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던 법이다.



ㅡ 책에 실린 시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가 있어 보이진 않았고, 작가가 평소에 작은 일상들에서 느껴온 소소한 것들을 고루 담아냈다고 느꼈다. 자신이 느낀 바를 짧은 시에 함축적으로 담을 수 있다는게 굉장한 능력이다. 내가 궁극적으로 쓰고 싶은 화법은 '촌철살인'(작은 쇠붙이로 사람을 죽인다), 즉 길지 않고 간결한 말로 사람을 감동케하거나 약점을 찌르는 것인데, 그 능력이 진짜 어렵다. 저자는 3-4행으로 이뤄진 대여섯 개의 연으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한다. 게다가 그 안에 반복과 대구까지 있으니 정말로 쓰인 단어나 표현은 몇 개 되지 않는 거다. 나는 정말 못가질 능력.



ㅡ 내가 인상 깊었던 통찰력은 이것,

"사랑은

같은 시간을 보내며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다"

<사랑은> 박지연 21p

사랑은 좋아하는 일을 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싫어하는 일을 서로 하지 않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10년쯤 살아보니 알겠다. 이게 진실이라는걸. 그동안 시나브로 느껴왔던 점을 시에서 한 줄로 정리해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ㅡ 그리고 책의 제목이 쓰인 배경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눈물 버튼> 시리즈가 있다. 짐작컨대 7개월된 작가의 아이가 세상을 달리한 듯하다. 그 상실의 마음이야 이루어 상상할 수도 없다. 인생이 내가 예측한대로 평탄하고, 앞으로 일어날 사고도 대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걸 모두가 바랄만큼 인생은 그렇지 못하다. 술에 취해서도 찾아갈 수 있는 집으로 가는 길처럼, 아는 길만 골라갈 수 없는 게 인생인거다. 울퉁불퉁 굴곡진 삶을 걸으며 느껴왔던 소회가 시에 드러난다. 작가에게 가 닿진 않겠지만 I'm so sorry for your loss라고 말해주고 싶다. 고난과 슬픔이 예술로 승화되기는 하지만, 그냥 그런거 안겪고 살고 싶은게 솔직한 마음이다.



ㅡ 초심자도 읽을 수 있는 시집, 일상 속 지나쳐가는 것들에 조금 더 눈을 줘야겠다라는 깨달음, 아픔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경지.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ㅡ 카페에서 책을 읽고 리뷰를 쓰다가 잠깐 고개를 들어 눈을 돌렸는데, 헉!
코 앞에 봄이 온 줄도 모르고 있었다. 하얗고 뽀얀 목련이 저렇게 만개했는데도 우중충하게 실내에만 머물러 있었네. ㅜ 이렇게 잠깐 짬을 내서 주위를 둘러보기만 해도 느낄 게 너무 많은데, 내 마음은 뭐가 그리 바빴던 걸까. 시를 읽고 느끼며 약간은 더 여유를 가져보기를 다짐해본다.


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친 도시
윤성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ㅇ 줄거리
두 번째 형기를 마치고 교도소에서 나오는 상두. 그를 기다리고 있던 서울을 제패한 기동파 보스 양명. 둘도 없는 친구인 동주에게 떳떳해지기 위해 조폭 세계를 떠나고자 하는 상두. 동주의 어머니가 쓰러져 병원비가 필요하자 양명에게 돌아가 다시 어둠의 세계에 종사하게 된다. 보스 자리를 노리던 부하 백곰 때문에 함정에 빠지게 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사주를 받고 국회의원 후보를 제거하려다 경찰에 쫓기게 된다. 인질과의 동행 끝에 자수하려고 마음 먹지만, 동주를 해친 백곰에게 마지막 복수를 하러 간다.


ㅇ 감상평
ㅡ 읽으면서, 어릴 때 봤던 드라마 <피아노>의 장면이 오버랩 되고, 귓가엔 <내 생에 봄날은>이 들려왔다.

"비린내 나는 부둣가를

내 세상처럼 누벼가며

두 주먹으로 또하루를 겁없이 살아간다.

희망도 없고 꿈도 없이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기막힌 세상 돌아보면

서러움에 눈물이나.

비겁하다 욕하지마

더러운 뒷골목을 헤매고 다녀도

내 상처를 끌어 안은 그대가

곁에 있어 행복했다.

촛불처럼 짧은사랑

내 한몸 아낌없이 바치려 했건만

저 하늘이 외면하는 그 순간

내생에 봄날은 간다.

.

이 세상 어딜 둘러 봐도

언제나 나는 혼자였고

시린 고독과 악수하며 외길을 걸어왔다.

멋진 남자로 살고 싶어

안간힘으로 버텼는데

막다른 길에 가로막혀

비참하게 부서졌다.

.

무엇하나 내뜻대로

잡지도 가질수도 없었던 이 세상

내 한 목숨 사랑으로 남긴채

이제는 떠나고 싶다

바람처럼 또그렇게"

출처: <내 생에 봄날은> 캔 2001

ㅡ 노랫말이 이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압축해서 보여준다.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일찌감치 문제아로 낙인 찍혀, 갈 곳이라곤 조직폭력배의 세계 밖에 없었다. 그런 험하고 거친 일을 하는 상도에게도 자신을 가족처럼 여겨주는 친구 동주와 그 친구의 엄마가 있다. 상도의 삶은 그들을 위한 것 그 자체이다. 인물의 내면과 변화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없긴 하지만, 상도는 누구보다 거칠지만 누구보다 인간애를 가진 사람임은 틀림없다. 동주와 윤마담과 인질 혜림, 심지어 그를 잡으려는 유형사까지 그에게 매료된 걸 보면. 어쨌든 동주와의 우정을 금보다도, 목숨보다도 소중히 여겼던 그는, 그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삶, 미래, 목숨을 다 바친다. 너무 없어서 무시받고, 서러웠던 사람이 보여주는 사랑이 그러지 않았던 사람의 사랑보다 더 크고 절절하다.



ㅡ 동주와 상두.

동주 - 누가봐도 모범생으로 한국 최고의 대학에서 1등을 하고, 홀어머이의 포장마차도 시간날 때마다 돕는 착한 이의 표본.

상두 - 소년원부터 교도소도 여러번 다녀온, 가차없이 사람의 목숨까지 뺏는 냉혈한 조폭으로 사회적 악의 축.

이 전형성과는 다르게 선한 사람, 동주는 무능력하고 우유부단하며, 내세울거라곤 공부 좋아하는 것. 심지어 자기 가족의 안위 때문에 상두를 팔기까지.

반면 악한 사람의 전형 상두는 자신이 아끼는 사람을 위해 희생하고 목표를 위해 정진하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 줄 아는 사람이다. 흑백논리로 사람을 평가하는건 이래서 안되는 건가보다. 모든 사람은 선과 악을 다 갖고 있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발현되고 표현될 뿐.



ㅡ 어둠의 밑바닥까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저자는. 바닥을 튕겨나온 끝에 뭐가 남는지는... 독자에게 맡겨둔다.


#미친도시 #윤성진 #지식과감성 #조폭소설 #동주와상두 #도서리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버즈 호밀밭 소설선 소설의 바다 9
전춘화 지음 / 호밀밭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ㅇ 요즘 내가 유난히 비슷한 사람들만 만나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도 같은 업종이고, 친구도 직장동료가 되다보니 늘 비슷한 교육을 받고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일을 하는 유사한 사람들하고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간접경험이라는 책도 늘 나의 관심사만 골라 읽는다. 견문과 사고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주 단면일지라도, 그 단면의 작디작은 조각이라도 알고 싶어서. 그래서 읽게 된 조선족 출신 전춘화님의 소설집, <야버즈>이다. ​



ㅇ 디아스포라
-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지칭한다. 후에 그 의미가 확장되어 '본토를 떠나 타지에서 자신들의 규범과 관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민족 집단 또는 그 거주지'를 가리키는 용어로도 사용된다.
<출처:두산백과>

ㅡ 디아스포라 문학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겠지만, 작가의 바람대로 환경은 배경일뿐 보편적인 개인의 모습을 그리는 것에 성공했다고 본다.



ㅇ <야버즈>

한국에 정착한 조선족 경희와 용주, 오리 머리고기인 '야버즈'가 너무 먹고싶은게 이상해서 임신 사실을 알게되고,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게되고는 더욱 경악한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려면 돈이 얼마나 필요한데...! 한국에 자리잡을지 중국으로 돌아갈지를 고민하는 경희. 역사는 얻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싸움이라는데 그 속에서 정착하려는 자가 고군분투 하고있다.

"함께 깊이 공감할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주제는, 그녀들이나 경희나 이제 어딘가에 온전히 마음을 두고

정착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야버즈> 전춘화 40p



ㅇ <낮과 밤>

낮에는 묵묵이 일을 하며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아래로 가라앉히고, 밤에는 소설을 읽으며 침잠해 있던 감정을 고양시키는 "마음에 지구의 중력과 바다의 부력을 모두 품은 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우울증 앓는 '영해'가 전화를 해온다. 죽고 싶어하는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왜' 살아야 하는가보다는 '어떻게' 사는가가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사계절의 성실함과

낮과 밤의 우직하고 단단한

기운을 가진 누군가가

당신은 소중한 존재라며 아기 대하듯

아픈 상처에 입바람을 호호 불어 주고 등을 토닥여 주면

자꾸 살고 싶어지는 게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낮과 밤> 전춘화 59p



ㅇ <블링블링 오여사>

딸에게 아파트 한 채 사주겠다는 일념으로 한국에 넘어온 오봉선 님. 간병인으로 일하며 간병인의 자본주의논리에 넘어가지 않고 인간다움과 순수함을 유지하는 오봉선 님. 교양있는 환자 김동리씨를 간병하며 '오봉선 여사님'으로 불리며 가난의 무서운 점을 깨닫게 된다.

"가난이 오래가면

생각이 가난해지고,

생각이 가난해지면

다양한 경험을 할 엄두를 못 내게 되고,

경험마저 가난해지면

그 사람의 세계는 점점 협소해진다고"

<블링블링 오여사> 야버즈, 103p



ㅇ <잠자리 잡이>

닭의 주 단백질 공급원인 잠자리를 600마리 잡으면 게임기를 사주겠다는 엄마의 약속에 잠자리를 잡는 용구, 우리 집의 파 밭에까지 들어와 잡으려는 용구가 못마땅한 나. 더 좋은 집과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애쓰는 용구네 가족과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기존의 친근한 삶도 충분하다고 안도하는 동네 사람들. 자본주의가 도입되는 중국의 모습을 그렸다면 너무 확대해석한걸까?


ㅇ <우물가의 아이들>

연변의 룡두레 우물가에 사는 조선족들. 한족에 속하지도 그렇다고 한국에 속하지도 않는 사람들. 중국의 중심이 되기도, 한국에 융화되기도 어려운 사람들. 이 정체성 고민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

"한족들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남쪽 사람 북쪽 사람들의 것도 아닌

오롯이 우리의 것들을

아버지는 잘 알았다.

...

내 것이 주는 만족감과 뿌듯함은 알아도 '우리의 것'이 주는 긍지와 연대감은

몰랐던 시절이었다."

<우물가의 아이들> 전춘화 158-9p



ㅇ What I feel

대림동 근처에서 근무할 때가 있었다. 범죄도시와 신세계도 즐겨보았다. '조선족'이라는 개념을 쉽게 이야기하고 소비했다. 이 편견을 이제는 놓아주려고 한다. 완벽한 이방인보다 이들을 더 멀리했던 것 같다. 많은 인프라가 부족하지만 시선이라도 좀 고와졌으면.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것이 보이고, 점점 넓어지는 내가 좋다.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작가의 다양한 주제의 책을 읽어봐야겠다.

​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테슬라 전기차 전쟁의 설계자
팀 히긴스 지음, 정윤미 옮김 / 라이온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부 더없이 비싼 자동차

ㅡ J.B.스트라우벨과 마틴 에버하드가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하여 전기로 가는 자동차에 대한 아이디어를 키우고 일론 머스크가 이에 크게 공감하고 투자하면서 시작한 테슬라.



ㅡ 전 세계 가정에 전력을 공급하는 교류전류 시스템을 설계한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을 빌려 '테슬라모터스'라는 사명으로 회사를 시작.



ㅡ 세상을 바꾸겠다는, 아니 세상을 구하겠다는 사명으로 친환경 전기차의 꿈을 키우지만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자동차업계에서 기술 스타트업의 길은 험난하기만.



ㅡ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일론 머스크가 사비를 털어넣고, 힘겹게 투자를 받아가며 더없이 비싼 자동차를 만들어 가기 시작한다.



2부 최고의 자동차

ㅡ 스트라우벨이 배터리팩을 책임지고 사소한것 하나하나를 체크하는 머스크의 참견으로, 모두의 의심과 걱정을 털어낸 모두가 환호하는 전기차 로드스터, 모델S, 모델3을 만들어 낸다.



ㅡ 늘 적자를 기록하던 테슬라는 그 길이 무척이나 험난했지만, 로드스터의 판매가 시작되며 드디어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한다.



ㅡ 전기차의 효율성, 가성비,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이겨내고, 얼리어답터를 자처하는 부자들에게 만족스러운 디자인, 속도감, 브랜드를 선물하며 테슬라 마니아를 만들어 낸다.

​​
3부 모두를 위한 자동차

ㅡ 너무 비싼 소수의 차에서 벗어나 모두가 탈 수 있는 보급형 모델3를 만들면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전국에서 전기차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감개무량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ㅡ 비록 머스크의 too much 트윗이나 특유의 기업문화에 대한 직원들의 내부고발 등이 있었으나 어찌저찌 수습해가며 머스크는 나날이 회사를 번창시켜 나간다.



ㅡ 중국에도 진출하고 코로나 위기도 타개해 나가며 테슬라는 앞으로를 준비하고 있다.

=================================

ㅡ 나는 우선 일론 머스크나 테슬라가 아닌, 책자체를 평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테슬라에 관한 500여쪽이 넘는 자료를 읽으면서 어느새 테슬라 옹호자가 되어있었고, 이 책 자체가 테슬라 혹은 일론 머스크에 대한 책이라서 테슬라=일론 머스크 = <테슬라 전기차 전쟁의 설계자>가 되어버렸기에 테슬라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ㅡ 트렌드에 참으로 무딘 나는 종종 들려오는 뉴스에서 테슬라? 전기차? 일론 머스크?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젠 너무나 일상생활에 깊이 들어와버렸고, 테슬라와 2차전지 관련주가 많이 오르면서 배터리와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마지막으로 이 책을 오랜 시간 읽으면서 테슬라가 너무 가까워져버렸다.



ㅡ 내가 언론에서 접한 머스크는 굳이 트위터에 이상한 글을 올려서 기업가치를 깎아먹는 사람이었다. -ㄴ- 조금 덜 개인적으로 생각하자면 전기차를 생산하는 테슬라의 CEO로서 비전을 가진 혁신가라고 생각했었고. 그런데 책을 읽고보니 수완좋은 사업가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수익성있는 아이디어를 알아보고, 투자자를 유인하고, 고객들이 좋아할만한 상품을 만들고.





ㅡ 전기차에 대한 생각을 처음 떠올린 건 분명 머스크가 아니지만 그 아이디어의 가치를 알아챈건 머스크가 맞다.

테슬라는 두가지의 미지의 영역에서 선구적인 아이디어를 낸 기업이었다.

1.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 배터리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만들겠다.

2. 대리점을 거치지않고 직접 판매하겠다.

비록 '전기로 가는 자동차'라는 아이디어를 처음 생각해낸 건 아니지만, 이 개념을 상품화해서 판매하고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었다, 일론 머스크는.



ㅇ 머스크는 테슬라는 자동차 기업이라기보단 애플과 같은 테크놀로지 기업이라고 칭했고(사명도 테슬라모터스에서 모터스를 빼버림), 최고의 전기자동차가 아닌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미션으로 지금에 이르렀다. 인정할건 인정!



ㅡ 친환경적인 전기차를 상용화해서 휘발유의 종말을 선포했던 머스크. 그런데 약간 그 비전과 미션에 대해 의구심이 드는건 사실이다. 하력발전이나 원자력발전 등으로 생산되는 전기는 완벽하게 친환경적이지 않은게 현실이고, 그가 자주 타고 다니는 비행기는 탄소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또 완벽하게 관리된 생산공정에서 6시그마 즉 0.00000000...1%의 불량률에 도전하는 제조업체와는 너무나도 다르게 주먹구구 자동차를 만들어낸것도 사실이다. 완벽한 이상향 wash에 속지 말아야 할 것이다.



ㅡ 그런 의미에서 나는 머스크보다는 스트라우벨에게 마음이 갔다. 전기로 가는 자동차를 떠올리고 배터리팩 연구를 한 테슬라 최고 엔지니어에서 지금은 폐기되는 배터리를 가지고 미래형 자동차 개발을 하는 스타트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머스크가 사업가라면 스트라우벨은 진짜 비전을 가진 혁신가인것 같다.​



ㅡ 테슬라의 엉성한 생산관리 시스템을 보면서.. 과연 브랜드 매력도와 호감도가 제품의 절대적인 성능 혹은 결함을 이기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테슬라를 보면 그런것 같기도. 요즘 문제되고 있는 전기차 화재, 오토파일럿으로 인한 교통사고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핸들링할 것인가가 이 질문의 궁극적 답이 되지 않을까.



ㅡ 일론 머스크는 우선 발표한다. 그리고 그 발표에 맞춰 개발과 생산을 한다. 밑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는 죽을 맛일거다. 그래도 그의 비전을 믿고 따라준 엔지니어들과 생산라인 조립자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테슬라가 존재하는 것이다. 나같으면 박차고 뛰쳐나왔을듯. 그래서 이 책을 다 읽은 나는 테슬라 주식은 사도, 테슬라 자동차는 구매하지 않을 것 같다. ;P



ㅡ 마지막으로 이 책을 집필한 팀 히깅스. 이러한 기록이 가능할까 싶도록 처음부터 지금까지를 자세하게 실어서.. 말 그대로 혀를 내둘렀다. 책이 안그래도 두꺼운데, 종이 한장은 또 얼마나 얇은지! 다 읽어낸 나의 어깨를 다독이며 자랑스럽다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다. 아마 일론 머스크도 이만큼 다 기억하진 못할 것 같다. ㅎㅎㅎ 요즘 한창 재무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스타트업의 시작과 투자와 상장과 기업의 흥성쇠(망은 아직 안일어났으니까)를 이해하는데 이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미국의 기업은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ㅡ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31 | 32 | 3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