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찍는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 ERIK JOHANSSON

지금 우리 앞에 놓여있는 현실이 너무 퍽퍽하게 느껴져서 일까? 그 이상의 것을 상상하며 즐길 여유가 없기 때문일까?

나는 지금 현실 세계에 없는 무언가를 보고 싶었다

누군가 당신에게 “너는 아직 몰랐겠지만 사실은 달의 모양이 바뀌는 이유는 누군가 매일 달을 교체해주기 때문이야”라고 속삭인다

터무니없는 소리라 치부할 수 있겠지만 그 누군가가 ‘에릭 요한슨’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실제로 그는 꿈속에서나 볼법한 밤하늘의 달을 바꿔단다는 상상을 현실로 실현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그의 작품 ‘Full Moon Service’에선 서비스 센터 직원들이 차량에서 달을 꺼내 하늘의 달고 있는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돼 있다

우리는 사소하지만 소중한 순간들을 기억하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잠시 현실너머 어디쯤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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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일이 되면 신문에선 역사상 한 표차로 승부가 갈린 선거 사례를 들며 투표를 독려하지만, 4,40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등록된 직접선거에서 한 표차로 운명이 바뀔 일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바로 그 이유로 모두가 자신의 한 표에 의미를 부여치 않고 투표장으로 향하지 않게 된다면 이 선출시스템은 단숨에 무너지고 만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선의에 기댄 시스템이라기보단 어떤 믿음, 우리가 만들어가는 이야기의 힘에 기댄 시스템이다

하여 아무리 찍을 후보가 마땅치 않더라도 사람들은 다시 투표장으로 발을 옮긴다

민주주의라는 이야기를 지탱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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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씨는 지난 몇 달 새 상식이 기절할 정도의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노동자들이 한 주에 120시간도 일할 수 있어야,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 이하라도 사 먹을 수 있게 해야, 말기 환자에게는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약도 쓸 수 있게 해야 해야,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검출 되지 않았다,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에서나 하는 것, 출산율이 낮은 건 페미니즘 때문, 집이 없어 청약통장 안 만들었다, 인문학은 대학 4년이나 대학원까지 공부할 필요 없다 등등

이런데도 그가 ‘상식의 아이콘‘ 이라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공정과 상식이 뭔지 모를 정도로 무식한 사람들은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정과 상식이 뭔지 알만한 언론인이나 자칭 ‘진보 지식인‘ 이 이렇게 주장하는 건 자신들의 ‘악惡‘을 드러낼 뿐입니다. 무식은 용서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악惡‘을 용서해선 안 됩니다

불공정과 몰상식에 ‘공정과 상식‘이라는 이름을 붙인 언론인과 지식인들은 언제나 반인륜적 국가 범죄의 공범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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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그 해에는 아무도 책임지려 하거나 미안하다는 사과를 하는 사람이 없었다
진실을 밝혀달라고 단식하는 아이 잃은 부모 앞에서 음식냄새나 풍기던 지옥의 끝을 보이더니

2022년 10월 29일, 세월호를 떠올리게 하는 또 다른 참사가 있었다. 그 밤과 새벽에 깨어있던 나는 서울 한복판에서 청년들이
선 채로 죽어간다는 속보를 이번에도 속수무책으로 듣고만 있어야 했다. 보여지는 장면은 지옥이다

바뀐게 없는 그 놈들이 또 정권을 쥐게되니
또 이런 장면을 보게 되는구나

쌍갑포차 웹툰 계란말이를 보면서 위로를 얻는다

하늘은 어린아이를 해하는 것을 인간사 가장 큰 죄로 치는데, 그럴 때 내리는 벌이 인간의 기억과 마음을 고스란히 가진 채 해충의 몸으로 태어나는 형벌인데, 그렇게 죽고 살기를 반복한단다

거기에다 이승에서 죄값을 못 치른 상태라면 저승에서 두배의 기간으로 죗값을 치르게 된다

작가님의 마음과 손을 빌어 작품이 나오지만 나는 이것이 진실이라 믿고 싶다

현실은 웹툰보다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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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에 박근혜 정부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오정희 소설가가 위촉되었다

또 이에 항의하는 송경동 시인을 짐짝 다루듯 질질 끌어낸다 (대통령 경호법 위반이란다) 이게 어제 일이다

도서전에서 대통령이나 그 배우자가 와서 축사하는 일이야 드물지 않지만,

남의 잔칫집에 굳이 와서 왜 잔치의 주인공들을 그렇게 끌어내고 있는지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의 키워드가 ‘비인간‘과 마주하며 ‘인간 중심주의‘에서 돌아보아야
할 때라고 하던데
누구에게 무엇을 되돌아 보라는것인지


신형철 <인생의 역사> 리커버
이적 <이적의 단어들>
진청 북파우치 구입

원고지노트. 손수건. 포스트잇. 엽서.
호두나무 자를 선물 받음


사실 서울국제도서전 보이콧 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그 전시를 위해 애쓴 수많은 출판사들을 생각하며 다녀왔다

맘이 참으로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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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아 2023-06-15 1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표어는 그럴듯한데 주최자인 ‘출판협‘의 행태는 문학을 불의한 권력의 시녀로 모욕하고 있지요. 인간을 넘어선 인간, 비인간이 진정 더러운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던지는 것인지는 그들의 행위로 드러납니다. 던적스러운 작금의 기성 문학은 여간 실망스러운 것이 아니랍니다...

나와같다면 2023-06-15 19:14   좋아요 1 | URL
문화예술인들,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핵심 실행자‘ 오정희,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위촉 항의
˝끌려나온 후 정체와 사유를 물으니 대통령경호법 위반..이 나라 대통령은 김건희인가˝
˝김건희의 축사를 받기 위해 우리 모두를 불법적으로, 폭력적으로 소거˝

순식간에 몇 년전으로 퇴행하는 모습을 보는 듯. 어제 기사를 보면서 너무나 씁쓸했습니다

북다이제스터 2023-06-15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캐치프레이즈가 너무 맘에 와 닿습니다. ‘비인간‘ ^^
영어로 Nonhuman 보다 No-humanism 이라고 하면 더 좋았을 거 같습니다, 느낌상….^^

나와같다면 2023-06-15 19:4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마음이 아립니다

기억의집 2023-06-16 2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정희가 그랬어요???? 몰랐어요. 저는 오정희 소설 좋아해서.. 그런 사람인 줄 몰랐네요. 오정희가 2찍이라니… 놀랍습니다. 저는 아예 도서전 관심이 없어서 갈 생각도 안 했는데… 오정희가 블랙리스트 작성이라니 충격으로 다가오네요

나와같다면 2023-06-16 21:18   좋아요 0 | URL
결국 조금전에 사퇴를 하긴 했네요

적지 않은 사람들이 괴로워하는 것은 오정희 작가가 한 때 훌륭한 소설가였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오정희 작가의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했을 뿐‘이라는 인식과 발언은 정말 화가 치밉니다

기억의집 2023-06-16 21:20   좋아요 1 | URL
나이 들어 단단히 미친년이네요. 감투가 그렇게 좋을까요???? 가만 보면 김형석도 그렇고 진짜 존경할만한 작가나 소설가가 없어요. ㅠㅠ

감은빛 2023-06-17 12:52   좋아요 1 | URL
두 분 말씀처럼 그 오정희 소설가가 그랬다니! 라는 충격이 생각보다 큽니다.
그런데 밝혀진 내용들에 따르면 정말 심각한 범죄행위를 저지르고도 아무런 반성이 없는 모습이라 더욱 충격입니다.
지난 2018년 국립한국문학관 때도 문제가 커지니 슬쩍 자신사퇴를 해버리더니,
이번에도 논란이 되니까 또 자진사퇴를 하는 것으로 숨어버리고 있네요.

jeonare 2023-06-16 2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ㅜㅜ 보이콧ᆢ하고싶지만ᆢ
가고싶은 맘도 많네요ᆢ숟가락만얻는게 아니라ᆢ상을 아예 엎어버리네요ᆢ

나와같다면 2023-06-17 23:44   좋아요 1 | URL
기회가 되시면 다녀오시는 것도 좋으실것 같아요. 작가님과 출판계 종사하시는 분들의 열정과 노고가 느껴졌어요

“문화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다. 미래의 인공지능 환경이 결코 책을 대체할 수 없는 이유”라는 취지의 축사를 한 김건희씨는 진심으로 문화의 위대한 힘을 인정하는지
책의 위대함앞에 겸허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