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 - 《타임》지 에세이스트가 권하는
로저 로젠블라트 지음, 권진욱 옮김 / 나무생각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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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에 대한 지혜, 조언이 있는 책을 찾아 읽고 있다. 이 책에 대한 찬사가 많이 보여서 찾아 읽었는데 내 기대와는 많이 달랐다. 굳이 '나이드는 방법'이라기 보다는 그냥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에 흔히 나오는 말들 같았고, '유쾌하게'느껴지지도 않았다. 미국식 유머여서일까? 영어로 읽으면 좀 다를까? 저자가 마구 까는 미국의 유명인들을 내가 몰라서일까?

 

여튼. 58개의 법칙 중, 기억에 남는 법칙 몇 가지를  메모하는 것으로 리뷰를 마친다. 더 쓸 말이 없다.


2. 당신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3. 나쁜 일은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 두라
4. 적은 무시하라. 아니면 확실하게 죽여버려라

7. 서른이 넘었으면 자기 인생을 부모 탓으로 돌리지 말라
8. 당신을 지겹게 하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14. 함부로 위트를 자랑하지 말라

16.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분야를 파고들지 말라

24. 문제의 핵심을 찔러라
25. 아무 이야기나 책이 될 수는 없다
26. 학연, 지연, 경력부터 따지는 사람을 가까이하지 말라

31. 다른 사람을 개선하려 하지 말라. 그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걸 안다 해도
42. 자기 반성은 적당하게 해야 오래 산다

45. 묵묵하게 그리고 꾸준히! 이것이 경주에서 이기는 비결이다

54. 원래 목적을 기억하라

57. 진짜 경기는 공과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벌어진다

58. 먼저 사과하라, 화해하라, 도움을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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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병
오카다 다카시 지음, 박정임 옮김 / 이숲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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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좀 이상하다. 아님 내가 무식해서 이 책의 가치를 못 알아보는 것일까? 다른분들 의견은 어떤가 싶어서 예스24와 알라딘, 네이버까지 다 뒤졌지만 리뷰가 없다. (책 속의 구절 인용한 정도는 리뷰에서 제외하고 하는 말) 이럴 때는 걍 나의 본능을 따른다.

 

책은 애착이론을 다루는 것 같은데, 읽어갈수록 이거 전문가가 쓴 내용 맞나 싶다. 영유아기 때 엄마와 바람직한 애착 관계를 맺지 못한 사람은 평생 이런저런 마음의 병에 시달리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는 내용인데, 그게 다다.  여러가지 문제 케이스를 각 장별 꼭지별로 나눠 말하지만, 만병의 근원은 엄마였다. 제목 그대로 '엄마라는 병'이다.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만병근원균을 설파한다.

 

물론 엄마와 애착관계가 중요한 건 맞다마는, 어떻게 모든 문제가 다 엄마 때문에 생겼을까? 인생이 그렇게 단순한가. 여러 요인 중 하나가 아니라, 이 모든 부정적 사례는 전부 한 원인, 즉 엄마라는 병의 결과라니. 전문가인 저자는 그러한 결론에 이르는 과정을 독자에게 합당하게 설명해 주어야 할 것 아닌가. 전문 이론으로 차근차근. 그런데 그런 과정이 없다. 결론만 무한 반복이다. 여러 사람의 사례를 인용하는데 각각의 경우가 차별화되지도 않는다. 게다가 사례 인용과 분석도 심히 괴이하다. 아래에 한 문단 인용해본다.

 

존 레논이 그녀에게 매료되어 처자식을 버릴 정도로 요코가 신비스러운 매력을 발산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엄마라는 병을 앓고 있었고 그 병을 조금씩 극복하고 있었던 덕분일 것이다. 왜냐면 존 레논 역시 엄마라는 병을 앓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 본문 129쪽에서 인용

 

글 못 쓰는 사람 특징이, '사과파이는 사과를 넣어 만드는 파이입니다'라는 식으로 동어반복 설명하는 건데, 이 책이 그렇다. 계속 같은 말을 조금씩 바꿔가며 책 분량만 늘린다. 뒷부분에 가면 '엄마라는 병'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오는데, 앞부분에 설명한 원인에다 '~ 하지 않는다'만 붙인 거다.

 

이 책, 왜 이럴까? 아주아주 쉽게 쓰려고 노력하다보니 이렇게 된 걸까? 에이전시에서는 분명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였기에 출판사에 소개해주었을텐데. 이 책, 일본에서는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았을까?

 

여튼, 지금 내 솔직한 평은 이렇다. 이 책은, 책 표지에 있듯 '사람의 운명은 태어나서 18개월까지 엄마와 맺은 관계가 영원히 결정한다'는 광고 문구와  강렬한 제목으로 (국내 번역본을 낼 때 바꾼 건가 했는데 원래 <母という病>였다) 엄마 독자의 불안감과 죄책감을 이용해서 쉽게 돈 벌려는 책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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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뭐라고 -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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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사노 요코. 유명한 그림책 작가라지만 나는 몰랐다.  싱글 노인의 삶의 자세에 대해 쓴 우에노 치즈코 책에서 그 유명한 재규어 일화를 읽고, 도대체 이 독특한 언니는 누구인가, 하고 잠시 관심을 가졌을 뿐. 그러다 쟈인님 리뷰 덕분에 이 책이 나왔다는 것을 알고 급히 읽었다. 아놔! 내가 상상한 그 이상의 독특한 분이셨다.

 

이 책은 저자가 2003년에서 2008년까지 5년간 쓴 일기 형식의 글모음집이다. 저자는 2010년 72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 독자는 60대 후반기 싱글 여성의 현실을 대충 어느 정도 엿볼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겠지만 저자는 예상 밖의 캐릭터를 보여주신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깔끔하고 남 신세 안 지고 지혜롭게 나이들어가는 귀여운 일본 할머니의 이미지는 전혀 없다. 저자는 적극적으로 실수를 한 후 자책하고, 맹렬하게 심술을 부린 후 후회한다. 쓸데없이 고집을 부리고 공무원들과 싸우기도 한다. 건망증 때문에 치매에 걸릴까 걱정하며 사이사이 혼자서 별난 요리들을 해 먹는다. 만만찮게 독특한 친구들과 교류하기도 한다. 한류 드라마에 빠져 '화사한 마음'을 갖고 미남 배우들을 침대 한쪽으로만 누워서 보다가 턱이 돌아가기도 한다. 암에 걸려 자신이 시한부라는 것을 알자 당장 외제차 대리점에 가서 재규어 한 대를 산다.

 

배달된 재규어에 올라탄 순간 '아, 나는 이런 남자를 평생 찾아다녔지만 이젠 늦었구나'라고 느꼈다. 시트는 나를 안전히 지키겠노라 맹세하고 있다. 쓸데없는 서비스는 하나도 없었고 마음으로부터 신뢰감이 저절로 우러났다. 마지막으로 타는 차가 재규어라니 나는 운이 좋다.

그러자 나를 시기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요코한텐 재규어가 안 어울려." 어째서냐. 내가 빈농의 자식이라서 그런가. 억울하면 너도 사면 되잖아. 빨리 죽으면 살 수 있다고. 나는 일흔에 죽는 게 꿈이었다. 신은 존재한다. 나는 틀림없이 착한 아이였던 것이다.

- 242쪽에서 인용


내게는 지금 그 어떤 의무도 없다. 아들은 다 컸고 엄마도 2년 전에 죽었다.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죽지 못할 정도로 일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남은 날이 2년이라는 말을 듣자 십수 년 동안 나를 괴롭힌 우울증이 거의 사라졌다. 인간은 신기하다. 인생이 갑자기 알차게 변했다. 매일이 즐거워서 견딜 수 없다. 죽는다는 사실을 아는 건 자유의 획득이나 다름없다.
-243쪽에서 인용


이렇듯, 저자의 글은 시니컬하면서도 뜻밖의 유머가 넘친다. 한편, 뭔가 어려서부터 너무 고생을 했기에 이승에 미련이 없고 억지로 달관해버린 느낌이 풍긴다. 뭐랄까, 너무 고생하고 비극적 삶을 산 사람 특유의 '살아보니 별 거 없더라'하는 데서 우러나는 뜻밖의 낙천성이 보이는 글? 궁금해서 저자의 다른 책을 같이 읽어보니 내 짐작이 맞았다. (20살 이전에 동생 둘과 오빠, 아버지를 잃고 가난한 고학 생활. 성인이 되어 이혼 두 번. 살만 해지니 치매에 걸린 어머니 간병 담당. 엄마 간병하며 암 발병) 저자는 어둡게 명랑하고 독특하다.

 

아주 문학적 향기가 풍기고 삶의 지혜를 주는 에세이는 아닌데, 한번 읽어볼만하다. 특히 몇몇 언니들과 같이 읽어보고 이 저자와 각자의 어머니들에 대해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나눠 보고 싶다. 독서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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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엄마처럼 살아갈까 - 엄마의 상처마저 닮아버린 딸들의 자아상 치유기
로라 아렌스 퓨어스타인 지음, 이은경 옮김 / 애플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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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이다. 딸은, 엄마에게 못 받은 사랑과 부당 대우 때문에 아파하면서도 평생 엄마의 사랑과 인정에 목마르다. 떨어져 있으면 애틋하고 만나면 속 뒤집힌다. 나이가 든 엄마는 자신이 딸에게 상처준 과거는 다 잊고 딸에게 서운한 것만 기억하며 딸이 자신을 다정하게 돌봐주기를 바란다. 이건 완전 적금도 안 부어놓고 만기일에 돈 내놓으라는 심뽀다. (나만 못된 딸이라서 이렇게 생각하는 건가? -_-  아, 그러니 또 책을 읽어야 한다. ㅠㅠ)

 

그래서 찾아 읽은 이 책에는 30년 이상 여성 심리 상담을 해온 저자가  애증의 모녀 관계를 극복하는 방법이 있었다. 세세한 상담 사례와 다양한 예가 실려있어 술술 읽혔다. 약간 산만하고 같은 내용이 반복된다는 느낌은 있다. 하지만 내가 이 분야 책을 몇 권 읽지 않아서, 책의 수준을 정확히 평하지는 못하겠다.

 

'자아상'을 놓고 문제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원제인 <my mother, my mirror> 가 책의 내용을 더 명확히 말해 주는 것 같다. 책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그러진 거울을 보는 것과 같은 왜곡된 자아상이 어머니를 통해 딸에게 대대로 전해지는 과정을 인식하고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를 권하기 때문이다. 즉, 나의 자아상과 유년기 어머니의 자아상을 분리하고, 어머니에 대한 숨겨진 분노와 사랑, 내가 느낀 슬픔을 직시하고, 지금까지의 생각고리를 모아 왜곡된 자아상에서 진정한 자아상으로 바꾸라는 것. 어머니로서 지나치게 죄책감을 갖거나, 딸로서 지나치게 어머니를 원망하지도 말고,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라는 것. 그 과정을 거쳐 어머니와 딸, 각자가 하나의 개인으로 발전하며 바람직하게 분리되면 어머니와 딸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다. 분리의 과정은 딸이 어머니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고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면서 자연적으로 성숙해가는 행위이므로 딸은 죄책감을 가질 필요 없고 어머니는 노여워하거나 서운해해서는 안된다.

 

자아상이 왜곡된 어머니는 딸에게 여동생, 남편, 절친한 친구, 엄마, 솔메이트 등의 역할을 하게 만들고, 결국 딸에게 매달린다. 그러나 어머니가 왜곡된 자아상에서 진정한 자아상으로 옮아가면, 딸에게 매달려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고 모녀가 각각의 개인성을 인정하며 자유롭게 누리게 된다.

- 270 -271쪽에서 인용

 

흠, 노쇠해진 엄마는 결국, 어릴적에 엄마의 엄마에게 못 받은 사랑을 딸에게 갈구하게 되는 것일까. 그래서 어른이 되어 분리되어가는 딸을 여전히 지배하려 들며 자신이 버림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서운해타령을 부르는 걸까. 사실 책에 실린 예를 읽고 좀 황당했다. 그래도 미국인데, 왜 이렇게 지금 우리나라의 모녀 관계랑 비슷한지 원. 젠장, 동서고금 막론하고 왜들 다 이렇게 후지냐.

 

책을 다 읽고나니 내 엄마가 조금 이해는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통적인 우리나라 효도의 방식대로 '네네, 무조건 엄마 말씀이 옳습니다.'하며 살 생각은 여전히 없다. 그리고 나도 내가 겪는 지금의 심적 문제들을 무조건 엄마탓으로 돌릴 생각은 없다. 내가 성장해가면서 처음으로 접하고 가장 많이 영향받은 타인이 엄마였을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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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의 오후 - 남자, 나이듦에 대하여
우에노 지즈코 지음, 오경순 옮김 / 현실문화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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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에노 지즈코, 우에노 치즈코, 같은 저자다. 혹시 나처럼 책 검색하다가 헤매실 분이 있을까 싶어 밝힌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덕분에 페미니즘 전공자처럼 알려졌지만, 이분의 전공은 사회학, 그 중에서도 개호 분야다. 개호는 일본에서 국가가 제공하는 가정 내 노인 돌봄 서비스를 말한다. 저자의 여성 싱글을 위한 책인 <싱글, 행복하면 그만이다> 역시 겉보기에는 그냥 젊은 비혼 여성 이야기같지만 내용은 노령 싱글여성의 삶을 말하고 있다. 이 책 <독신의 오후>는 그 책의 남성판이다.  싱글 남성 노인의 노후 대비를 말한다.

 

독신 남성노인은 원래 비혼, 이혼으로 된 돌싱, 아내 사별후 싱글, 이렇게 세 경우가 있다. 그런데 아내와 사별한 남성 노인의 경우, 상실감이 남편을 잃은 여성보다 크다고 한다. 게다가 아내가 사망하면 자식과도 멀어지기에 홀로 된 남성 노인은 홀로 된 여성 노인보다 더 외로워진다. 대개 자식과의 소통은 아내가 담당했기 때문이다. 또 홀로 된 여성 노인의 경우, 건강하면 집안에서 쓰일 용도가 많아 자식들이 같이 살자는 요청도 많이 받지만, 남성 고령 노인의 경우 짐만 되므로 자식들이 그런 요청 없이 시설로 보낸다고 한다. 슬픈 사실은 더 있다. 고령자 학대 1위는 친아들이다. 이런 현실에 대해, 저자는 가차없이 정곡을 찌른다.

 

이토록 깊은 상실감과 큰 타격은 지금껏 아내 말고는 어떤 인간 관계도 맺지 않았던 데서 오는 자업자득이라 할 만하다.

- 73쪽에서 인용

 

큭큭. 그래도 저자는 성심껏 조언을 해 준다. 남성 노인이 노후를 잘 보내려면 40대 때부터 직장과 가정 아닌 곳에 제3의 자신의 활동 거처를 만들라고 한다. (흠, 예스 블로그 활동하시는 남성분들? )남성은 돈과 권력에 취약하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보다 정년 후 더 변화한 자신의 처지에 적응을 못한다고. 하지만 아내에게 놀아달라고 매달리면 귀찮아한다고. 그러니 평소에 정신차리고 잘 하라고. 큭큭. 저자는 또 정곡을 찔러 주신다. 사별 후 연애나 재혼 꿈을 깨라고. 일상 생활을 풍부하게 해주는 완만한 친구, 그냥 아는 사이인 친구 열 명을 미리미리 만들라고.  관계가 덤덤하기 때문에 오히려 둘도 없는 친구나 연인보다 그런 친구 사이가 오래도록 관계가 지속된다고. 아이구, 재밌다.

 

정년이 되고 나서 가정으로의 회귀등은 반기고 싶은 마음이 없다. 오히례 민폐가 될 뿐이다. 정년이 되고 나서 필요한 것은 직장도 아니고 가정도 아닌 제3의 자신의 활동 거처다.

- 117쪽에서 인용

 

실용서인데 왜 이리도 남성들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밝히면서 군데군데 웃긴지 모르겠다. 저자의 개성적 시각 덕분이리라. 다시 책 내용을 소개하자면, 요양원도 남성 노인들은 반기지 않는단다. 왜냐? 남성 노인 많은 곳에는 권력 다툼이 생기기 마련이여서란다. 남성 노인들이 쓰는 다인실에 가 보면 서로 벽 보고 앉아 있거나 티비만 보고 있다고 한다. 반면, 여성 노인이 많은 곳은 화기애애하다고. 그래서 저자는 조언한다. 남성 노인이 많은 요양원보다 여성 노인이 많은 요양원을 선택하라고. 그러면 남성 노인은 귀여움 받고 잘 있다고. 하하. 이외에도 정말 주옥같은 조언들이 많다. 노후를 준비하는 남성들이 기본 세계관을 재정립하는 용도로 읽으면 좋겠다.

 

간병이란 간병받는 쪽이 원하는 간병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 기본이다. 간병하는 쪽이 주도해서는 안 된다. 간병인을 자처하는 남성은 이 점을 간과하기 십상이다. 남성 간병인 스스로가 경계해야 마땅하다. 사랑하는 남편이 간병을 해주는 것은 기쁘지만 네 기분에 맞춰 해줘야 좋지라는 점에서는 섹스와 마찬가지리라.

- 49쪽에서 인용

 

위는 남성 노인의 간병이 늘고 있는 현실에 맞춘 조언이다. 저자의 입담은 정말 대단하다. 또 저자는 노인들에게 죽음을 앞두고 죽음에 대한 사고를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 암 선고 받고도 이렇게 생각하라고 한다. 암이면 시한부니까 돌연사보다 주변 정리하고 돈 쓸 시간 있어서 좋다고. 이건 실화다.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노 요코 씨는 그래도 앞으로 생활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서 홀가분하다며 안도하여, 선고를 받자마자 그 길로 자동차 대리점으로 달려가 진작부터 사고 싶었던 재규어 차 한 대를 뽑았다고 한다.

- 265

 

정말 우리나라보다 앞서서 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일본, 유용한 책도 많고 대단한 분들도 많다. 그래서 이어서, 사노 요코의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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