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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평점 :
베스트셀러 저술과 청춘멘토로서 인지도가 높은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소비자트렌드분석 센터에서 매년 10대 트렌드 키워드를 내놓은게 2007년 부터였다는데 정작 <트렌드 코리아>를 읽기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이다. 이제는 연말이면 <트렌트 코리아>를 읽지 않고서는 다가오는 한 해를 맞이하는 마음다짐에 구멍이 뚫린 듯 허전함을
느끼기에 해마다 12월이면 트렌드 코리아를 꼭 챙겨 읽는다. 이번 호에서는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에서 도움을 얻어 주로 정성적 방법에 의존해왔던
분석에 전량적 분석을 추가활용함으로써 조사의 타당성을 더 확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200명에 이르는 트렌드헌터 그룹의 치열한 자료 수집
덕분에 여느해보다 <트렌드 코리아>가 두꺼워진 느낌이다. 여전히 흥미로운 것은 분명하지만, 왠지 포스트 잇이라도 여기저기 붙이고 메모해가며 공부하듯 읽어야하는 중압감마져 든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에서는
2016년 소비 트렌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경기침체와
SNS의 유행, 사회에 만연한 불안과 불신을 꼽고 있다. "MONKEY BARS"라는 키워드로 요약되는데, 몽키바란 놀이터나 군대
유격장에 설치된 구름다리를 뜻한다. '몽키바'는 단순히 물리적 의미의 놀이기구가 아닌, 원숭이 특유의 재치와 날렵함으로 침체의 늪을
가뿐히 건너뛰자는 염원을 담은 표현이다.
2016 코리아 트렌드 -Monkey
Bars.
Make a Plan Z
Over-anxiety Syndrome
Network of Multi-channel Interactive
Media
Knockdown of Brands, Rise of Value for
Money
Ethics, on the Stage
Year of Sustainable Cultural
Ecology
Basic Insticts
All's Well
That Trends Well.
Ruse of
'Architec-kids'
Society of
the Like-minded.
<트렌드 코리아>는
단순히 한 해의 대표 상품만을 선정하는 작업이 아니라, 트렌드의 변화양상을 흐름으로 파악하기 위한 시도이다. 따라서 <트렌드 코리아
2016>에도 이전해에 유행했던 트렌드에 대한 회고와 분석이 등장하는데, 2015년 트렌드 상품 리스트에서는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뽑아낼 수 있다. 바로, 평범함의 재발견, 가성비와 실속의 강조, 확산된 개인화된 가치를 꼽을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꼽은 10개의
2015트렌드 상품은 바로 '단맛, 마스크 & 손 소독제,' '복면가왕,'
'삼시세끼,' '셀카봉,' '세프테이너,' '소형 SUV,' '저가 중국전자제품,' '편의점 상품,'
'한식뷔페'이다.
영화 <이퀼리브리엄>에서
아날로그적 삶을 지향하는 집단을 늘 심정적으로 응원하는 나로서는 '결정 장애,' '햄릿 증후군,';은 자극에 과잉노출된 현대인의 피로감을
은유하는 표현으로 들린다. '나보다도 내 마음을 더 잘아는 쇼핑앱'의 유행에는 비애감마저 느낀다. 선택을 대신 기대해야할만큼의 피로감이던가.
빅데이터의 효능을 일상에서 누리고 싶다는 솔직한 욕구가 변명으로 느껴질만큼의 피로감. 나보다도 내 취향과 구매성향을 잘 파악해주는 거대한 힘에
무력감마저 느낀다. (하긴, 이율배반적이긴 하다. 최근 원두커피를 묻지마 정기 배송해주는 프로그램 상담을 받았으니) 말이 좋아, '취향을
저격하는 감성 큐레이션'이지, 소프트 버전의 <터미네이터>를 보는 듯 하다. 소비 트렌드를 파악분석할 직업적 필요도 없고, 그저
소비하면 되는 일반 소비자로서 <트렌드 코리아 2016>의 2015년 회고를 읽고 드는 생각을 유치하게 요약해보자면,
"기술을 모르면 눈뜨고 '호갱'노릇
하겠다. 아날로그 운운하지 말고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최소한 파악이라도 하자" <트렌드 코리아 2016>덕분에 두뇌를 트렌디하게
재세팅한 기분, Tha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