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에 음료를 마시면

에코백을 들면

친환경 정책에 투표하면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있을 거라 믿는가?


출판사에서 뽑은 홍보문구가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판매지수 높이는 데 분명 기여했을 것이다. 커피 생두 값이 2~3배 오르든 말든 모닝커피로 하루 시작할 터이고, 친환경 라벨 붙은 제품 광클릭 결제하고, 에코백 십수 개 구비했는데 '인류세'의 지속을 고민한다고? 당신? 질문이 가시처럼 내 허영심에 꽂혔다. 


데믹 훨씬 전 경험이다. 친환경 유통업체에 주문한 유기농 상추 한 봉지가 개별 포장되어 왔다. 상추 무게 50배쯤 나갈 종이 상자 안에, 옥수수 재활용 완충제로 '방탄' 포장된 상추 한 봉지, 얌전히 앉아 있었다. 아연실색했다. 내가 무슨 짓을 했지? 그날 이후, 나는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한다. 플라스틱 과포장 제품은 내려놓는 경우가 많다. 고객센터마다 과포장 개선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남긴다. 하....지....만..... 달라지지 않겠지. 지구가 뜨거워지는 만큼, 소비할 제품은 차고 넘치고, 소비욕구는 더 뜨겁게 달구워진다. 체념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가 내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사이토 고헤이는 Kohei Saito '에코,' '녹색,' '그린'의 수식어로 위장한 선진국의 소비 패턴 바꾸기만으로는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GS(글로벌 사우스)를 쥐어 짜내 희생시켜서야 가능한 '제국적 생활양식Imperiale Lebensweise'을 누리면서도, 기후위기를 막겠다는 주장은 현실도피적 위장이라고 맹 비난한다. 그의 관점에서 보면,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 녹색 혁명green revolution' 그린 뉴딜 따위는 모조리 그린 워싱 green washing이다.  지구공학geoengineering의 최첨단 기술이나 자본주의의 탈물질화로 기후 위기를 막겠다고 어벤져스가 움직인다 해도, 그전에 인류세부터 끝난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기술이나 정책의 비전문가인 대중으로서는 '(나 한사람이라도) 에코백 쓰고, 텀블러 들고 다니면기후위기 브레이크 밟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지' 착각하게 되는 현실이다. 기후위기의 큰 그림을 볼 수 없는 데다가, 그 그림마저 그린 워싱으로 덧칠되어 우린 눈을 가리니까. 예를 들어, 선진국에서는 ICT 산업과 서비스 산업이 발달하면서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를 향해간다고 장미빛 전망 보이지만, 실상 선진국은 여전히 GS의 천연자원을 채굴함으로써 재료발자국이나 키우고 있다. (2장 "기후 케인즈주의의 한계" 참조)


이런 극단적인 암울 주장에 우리는 이미 익숙하다.  이미 임계점 코 앞이다. 늦었다... 


하지만, 사이토 고헤이는 젊은 학자이다. 마르크스 전문가로서 비전도 분명하다. 인류가 곧 멸종하리라는 암울한 경고를 하려고 [지속 불가능한 자본주의]를 쓰지 않았다. 사이토 고헤이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지구적 차원의 "탈성장 코뮤니즘"으로 대전환한다면 희망이 있다고 처방한다.  



탈성장 코뮤니즘? '탈성장'과 '코뮤니즘'은 녹색과 빨간색, 대치관계 아닌가? 의문 품는 독자에게는 사이토 고헤이는 맑스 전문가로서 촘촘히 대답한다. late Marx는 [자본론]을 썼던 Marx와는 사뭇 달라졌다고. 유럽 중심주의, 성장중심주의에서 벗어나 GS, 생태문제에 눈을 돌렸다고. 그래서 우리가 late Marx에게서, 코뮤니즘에서 기후위기를 타파할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사이토 코헤이가 말하는  " 세계적인 대전환 (237)"은, "자본주의 극복민주주의 쇄신사회 탈탄소화라는 목적들이 한데 모이는 삼위일체 프로젝트(352)"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해법과, 2021년 시점에도 진행 중인 예시는 직접 책에서 찾아보기를. 



10페이지도 넘게 메모하며 읽었지만, 리뷰가 미완성이다. 2022년 12월에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리뷰를 다시 쓰겠다고 약속하며. 이번 주는 사이토 코헤이 교수의 동영상 강의 탐색 주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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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24 1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사랑 님이 올려 주시는 책들
장바구니 속에 차곡, 차곡,
건강, 행복 가득 북사랑님
🎄 ℳ𝒶𝓇𝓇𝓎 𝒞𝓇𝒾𝓈𝓉𝓂𝒶𝓈 🎅🏻
。゚゚・。・゚゚。
゚。  。゚
 ゚・。・゚
⠀()_/)
⠀(。ˆ꒳ˆ)⠀
ଫ/⌒づ🎁

얄라알라 2021-12-24 11:27   좋아요 1 | URL
감솨합니다~~~ 저는 책보다, scott님 올려주신 와인이 더 좋아요. 적어도 12월 24일에는 !

scott님처럼 멋진 인사를 드리지는 못하지만, 마음을 담아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