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놀라운 소식! [Du IZ Tak?]의 번역서가 있다니? 

가끔은 활자로부터 눈과 마음을 쉬게 해주고 싶을 때 글자 없는 그림책을 보는데, [Du Iz Tak?]은 어중간하게 그 분류에 속했습니다. 분명 글자, 문장들이 페이지마다 고개를 내미는데 도통 뜻을 알 수가 없었거든요. 처음에는 '독일어? 체코어? 뭐지?'하다가 이내 눈치 챘습니다. 인간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의성어 모음일 거라고. 곤충들끼리만 통하는 소리.

그런데 번역자님께서는 상상 속 곤충들의 언어를 "홀라홀라 추추추"라고 번역해내셨네요! 탁월합니다! 



초록 새싹을 보고 잠자리들끼리 이야기 하거든요? 제 짐작엔 "이게 뭐니?" "몰라요"일듯. 



정체불병의 초록 생명체가 날마다 쑥쑥 키가 커지자 곤충들은 신이 나서, 이를 연립주택 삼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집들을 만들지요. 


하지만 이 식물은 인간의 분류법 용어를 빌자면, 한해살이 풀입니다. 추워지자 곧 꽃을 떨구고 잎을 떨구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요. 곤충들은 급격한 변화에 놀라고 실망한듯 했어요. 그런데 같은 자리에서, 그 다음해에 초록 아가들이 고래를 빼꼬롬 내밀지 뭐예요. 이번에는 아주 많이 많이. 



"글자없는 그림책"들이 열어놓던 상상력의 근육이 이 [Du IZ Tak?]에서는 아예 확 늘어나는군요. 실로 놀랍고, 사랑스런 그림책입니다. 책 다 보고나서 찾아보니, 작가 카슨 엘리슨이 2017년 칼데콧 상 받게 해준 역작이라는군요. 


마찬가지로, 글자 없이도 놀라운 즐거움을 안겨주는 책이 있어요. [Odd Couples]이라고, 검색해보니 동성결혼에 대한 자료만 뜨네요.흐흐. 어린이 그림책인데. 




이런 식입니다. 동음이의어 단어를 그림으로 그려놓았어요. 인간 언어의 놀라운 유연성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오늘도 이렇게 그림책 넘겨 보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밀린 일들을 확 잡아 채야지요. 이제부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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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an 2020-02-17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책이 정말 재밌어보여요. ^^ 덕분에 흥미로운 책 알고 갑니다. ‘상상력의 근육’ 이라는 말이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