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저자가 이해하는 "고전"은 무엇일까? "세상의 모든 교양"을 책제목에 내세우는 저자는 과연 어떤 고전을 선별해서 소개할까? 먼저, 저자는 아나톨 프랑스의 말을 빌어 "고전이란 누구나 가치를 인정하지만 누구도 읽지 않는 책"이 되기 쉽지만, 실은 향미가 뛰어난 맛있는 요리와 같다고 한다. 또한 고전의 요리법은 하나가 아니기에, 독자는 나름의 방식으로 고전을 조리해 먹을 수 있고 저자가 그 막막한 과제풀이를 도와주겠다고 한다. 앞서 말한대로, 미술 작품을 안내자 삼는 방식으로. 그렇게 저자는 고전을 "철학, 문화, 사회, 경제" 네 분야, 다시 18개로 압축 선별했다. 순서 없이 18개 고전풀이하는 데 무방한 줄 알았는데, 다시 한번 "책머리에"를 들춰보니 제시된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있었다. 예를 들어 1부 "철학에 길을 묻다"에서는 서양철학에서 '이성'에 대한 관점을 4편의 고전을 내세워 시대별로 정리했다고 한다. 플라톤, 소크라테스, 니체, 화이트헤드의 저작이 등장한다. 물론 서양명화와 병렬배치하는 방식으로. 예를 들어, 소크라테스가 추구하는 정신적 열망을 설명하며 박홍순 저자는 "쾌락의 팔 안에서 알키바데스를 끌어내는 소크라테스"(르뇨, 18c)를 엮어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