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나는 이 두 소설을 읽었다. 『노인과 바다』와 『킬리만자로의 눈』을. 느낌은 크게 없었다.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했다는 작품도,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 중 가장 걸작으로 평가받는 소설도 그저 평범하고 헤밍웨이다웠다(물론 이 '헤밍웨이다움'이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는 헤아릴 수 없지만). 오히려 나는 『무기여 잘 있거라』나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와 같은 장편소설이 더욱 끌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소설을 잊지 않은 까닭은 좋은 번역으로 이 책들이 다시 탄생했기 때문이다. 내가 이 두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홍신문화사 전집을 통해서였다. 그것 때문에 인상이 깊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내가 주의 깊게 읽지 않은 탓도 있지만 홍신문화사의 번역에 대한 평가가 썩 좋지는 않기 때문이다. 문학동네는 믿을 수 있다(가끔 발번역도 나오지만). 다시 읽어보고 싶다. 저 희망을, 저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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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2-06-15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제목만 보았을뿐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이네요ㅜ.ㅜ
 
행복의 추구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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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은 언제나 기대된다. 두 권으로 나뉘어 질 만큼 장대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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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 - 보이지 않는 대륙에 가까이 다가가기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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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르 클레지오의 여행 에세이..... 소설이 아닌 리얼함으로 그를 만날 수 있다니,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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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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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끌림』이라는 소설에 끌린다. 레즈비언 소설이라는 마음에 들지 않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마음을 이렇게 사로잡은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물 흐르듯 유동적으로 그리고 감각적으로 움직이는 문장을 들 수 있다. 글자 속에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고, 독자들이 조금만 집중하여 읽으면 모든 내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구성이다. 두 번째로는, 내 예상과는 달리 레즈비언 소설의 특유의 감정 묘사가 생각보다는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 소설은 레즈비언 소설이 아니라 그러한 요소가 담겨 있는 하나의 그릇이라고 해야겠다. 여기서 내가 '그릇'이라고 표현한 까닭은 이 500페이지의 책이 빅토리아 시대의 생활상의 내음으로 향기로웠기 때문이다.

 

 저자 세라 워터스는 이 작품과 더불어 『벨뱃 애무하기』와 『핑거스미스』라는,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레즈비언 소설 3부작을 낸 바 있다. 그리고 이 여성 작가는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나이트워치』 및 『작은 이방인』(왠지 또 다른 3부작을 예고하는 듯 하다)을 출간했다. 이 모든 작품들은 출간될 때마다 각종 호평과 찬사를 받았으며 영화화되었(또는 되고 있는)다. 내가 이 저자에 믿음을 주는 까닭은 『끌림』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다른 작품 역시 대단한 작품이 틀림없다는 확신 때문이다. 한 번 입증된 문장력과 글의 서술 방식은 오랫 동안 독자의 가슴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법이다. 앞으로의 작품도 기대한다.

 

 『끌림』이라는 소설은 두 명의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다. 한 명은 아버지의 죽음과 갑갑한 규율 속에 갇혀 있는(마치 <타이타닉>의 로즈처럼) 마거릿이며, 다른 한 명은 '영매' 셀리나 도스이다. 두 사람은 각각의 상처를 지니고 있으며 서로는 무언가가 결핍되어 있었다. 이 소설은 두 사람이 쓴 일기가 교차해가며 진행되며 주로 숙녀 마거릿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셀리나는 밀뱅크 감옥(이 감옥에 대한 저자의 압도적인 묘사에 감탄했다) 안에 있고, 마거릿은 감옥에 갈 일이 없는 숙녀였는데 어떻게 두 사람은 만나게 되었는가?

 제비꽃. 인연의 시작은 제비꽃이었다. M(마거릿)이 여교도관을 따라 여죄수 감방을 돌아다니던 중, 문득 제비꽃 한 송이를 들고 있는 여인을 발견한다. 흥미를 느낀 M은 그녀를 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두 사람은 서로를 만나기 시작했다. S(셀리나) 역시 그녀를 좋아했고 어느새 M은 S를 만나기 위해 밀뱅크 감옥을 찾아간다. 하지만 자신의 딸이 자꾸 감옥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M은 자연스럽게 어머니와 충돌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반전이 있었고,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꼬이고 만다. 이것이 바로 '한 여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분위기는 이색적이고 내용은 가히 혁명적이다. 그럼에도 왠지 모르게 이 소설이 끌린다.

 

 『끌림』은 하나의 마법 같은 소설이다. 마치 '피터 퀵'을 부르는 영매 셀리나 도스가 우리 앞에서 피터 퀵을 보여주는 것처럼. 누구나 그 광경에 매료된다. 거부하지 않을 수 없는 매력, 이것이야말로 '끌림'이 가진 진정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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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득 2012-06-18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이프리트님. 헤르메스입니다. 정말 오랜만이네요^ ^ 같이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게 되어 정말 반가워요. 오늘은 리뷰 체크 차 들렀습니다. 체크하다보니 '끌림'에 이프리트님 리뷰가 먼댓글로 안 달려 있길래 서재까지 찾아와 다시 한 번 체크해 봤는데 여기 있네요. 일부러 점검하길 잘 한 것 같습니다. 다음엔 먼댓글 꼭 좀 부탁드릴게요. 아무튼 이렇게 다시 인사 드리게 되어 기쁘네요^ ^
 
소설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나는 신간 페이퍼 쓰는 것을 즐긴다. 이번 달도 즐겁게 해보자.

 

 1. 한 여자

 어디서 본 듯한 분위기다. 그렇다. 내가 4월의 주목 신간에 썼던 『남자의 자리(남자)』를 연상시킨다. 이 소설의 이름은 『한 여자』. 저자는 예상대로 『남자』를 썼던 아니 에르노다. 그가 전작에서 아버지에 대해 썼으니, 이제 어머니에 대해 쓸 차례인 것이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책이 바로 『한 여자』이다. <한 남자>라는 노래를 연상시키게 하는 이 소설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특히 어른들에게. 어린 시절에 부모님을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가 점점 자랄수록 그들로부터 멀어져 가는 어른들에게 다시 한 번 어머니를 그리워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니 에르노처럼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임종을 깊이 간직하여, 그것을 작품으로 만든 작가는 드물다. 나도 이 작가를 본받고 싶다.

 

 

 

 

 

 

 

 2. 그 남자의 소설

  이선영이 돌아왔다. 내가 한국 작가의 신작에 대해서는 이런 표현을 잘 안 쓰는데도 굳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만큼 오랜만이기 때문이다. 뉴웨이브 문학상을 수상한 『천 년의 침묵』 이후 이선영의 이름을 듣지 못했다. 이번 소설의 소재는 매우 흥미롭다. '고스트 라이터', 즉 '대필 작가'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혜성처럼 등장한 여자 작가 '리영'과 그녀를 사랑하여 대신 작품을 써주는 남자 '용민'. 전형적인 '한 남자 한 여자' 이야기이다. 그러나 여기에 이선영만의 특유한 글솜씨가 더해졌으니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 재미있게도 베스트셀러 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인 리영의 모습은 작가의 모습을 왠지 모르게 닮았다.

 

 

 

 

 

 

 3. 독도 고래

 

 이 책을 보면 또 다른 책이 떠오른다.

 바로 『연어』다. 『연어』와 『독도 고래』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것. 맛깔나는 그림도 있어서 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동화이지만 어른을 겨냥하고 쓰여진 동화다. 『연어』는 다양한 인간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목표를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은빛연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독도 고래』에서는 독도에 사는 상괭이 고래 '외뿔이'가 꿈을 이루기 위해 먼 바다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즉, 이 두 작품의 두 번째 공통점은 '꿈(혹은 목표)'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내는 물고기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두 고기는 각자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치유하는 과정을 겪는다. 은빛연어는 누나를 잃었고, 독도 고래 '외뿔이'는 부모를 잃었다. 그러나 그들은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성장해 간다. 이 작품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4. 불타버린 세계

 

 50년 전의 작품이라 그런지 표지도 왠지 옛날 책 같다. 그러나 그 내용은 무척이나 신선하다. 하드코어 SF의 거장이라 불리는 제임스 발라드의 '지구종말 3부작', 그 두 번째 이야기인 『불타버린 세계』는 전작 『물에 잠긴 세계』와 상성상 완전히 대비되는 소설이다. 전작에서는 물이 세계를 삼켜버리는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물이 서서히 사라져가는 '대가뭄'의 재앙을 보여주고 있다. "3년 가뭄은 버틸 수 있어도 3일 홍수는 버틸 수 없다"는 옛말이 있지만 실제로 대가뭄을 겪으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될 것이다. 더구나 소설처럼 인간이 버린 산업폐기물 때문에 인류 스스로 멸망을 자초하는 일은 더더욱 있어서는 안 된다. 이 지구종말 시리즈는 우리에게 큰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5. 해가 저문 이후

 

 갑자기 나는 스티븐 킹의 소설과 밀리언셀러 클럽에 관심이 많아졌다. 『개의 힘』 탓일까? 밀리언셀러 클럽에서 주로 출판된 스티븐 킹의 소설을 독파하고 싶어졌다. 한 마디로 스티븐 킹만의 SF 세계를 보고 싶었던 것이다. 이 작품은 스티븐 킹의 13편의 단편을 담고 있는데 하나하나의 이야기마다 충격적인 내용과 공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무척 읽고 싶어진다. 표지의 분위기도 무척 인상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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