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전집 1 - 소크라테스의 변론 / 크리톤 / 파이돈 / 향연, 2017년 개정판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플라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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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박종현 선생님의 번역서가 있지만 천병희 선생님의 번역의 수준 역시 못지 않으므로, 오히려 더 독자에게 가까운 방식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고서, 이 대화편들을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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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알렉스 형사 베르호벤 추리 시리즈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서준환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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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의 추리소설은 범인을 베일로 감싸 놓은 후 작가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형사가 그 사람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나는 이러한 추리 방식에 싫증 났다. 어째서 모든 추리소설이 범인을 드러내러는 안 되는 악처럼 묘사하는가? 범인(犯人) 역시 사람이 아닌가? 그렇다면 범인 역시 인간다운 이야기가 반드시 숨겨져 있으리라. 피에르 르메트르의 『알렉스』의 주인공 알렉스처럼. 대부분의 추리소설은 범인의 행각을 추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그에 따라 형사와 그의 보조가 작품을 이끌어 가는 내용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정반대다. 아니, 그 기준은 정할 수 없다. 왜냐하면 알렉스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작품의 주인공은 145cm의 단신 카미유가 아니라 '알렉스'라고 나는 감히 주장한다.

 

 그렇다면 알렉스라는 여성은 누구인가? 본명은 알렉스 프레보스트인 그녀는 사춘기가 오기 전까지는 지독하게 평범한 외모였지만, 그녀에게 성징이 일어나면서 놀랄 만큼의 외모의 탈바꿈이 일어난다. 그 결과, 그녀는 어떤 남자도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아름다움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이 독이 되어 자신의 인생을 파멸로 이끌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심지어 알렉스를 납치하여 새장에 가둔 장 피에르 트라리외조차도. 총 3부로 나뉘어져 있는 소설은 각각 다른 면모의 알렉스를 보여준다. 제 1부는 '피해자로서의 알렉스'를, 제 2부가 '가해자로서의 알렉스'를 보여주었다면, 제 3부는 그 두 가지 모습의 입체적 조명을 보여준다. 물론 그 때부터는 카미유가 주인공의 자리를 다시 차지하게 되지만.

 

 나에게 『알렉스』라는 작품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다 알고 있는 '뻔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추리소설 못지않게 긴장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은 범인을 살아 있을 때 발견하여 직접 이야기를 듣지만 이 소설은 알렉스의 자살로 인해 불완전한 결말로 끝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되는 잔인한 방식의 살인의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지만 책을 놓기 힘들다. 그것은 알렉스의 이야기가 또 다른 세상으로 가기 전까지 막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알렉스라는 여성에 매력을 느낀 독자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책을 덮지 않을 것이다.

 

 이 소설을 이끌어 가는 것은 전적으로 우연이다. 만약 피에르 트라리외가 알렉스를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아니면 그녀를 납치하지 않았다면, 이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도화선은 그 전부터 깔아져 있었다. 제 3부에서 그녀의 슬픈 사연이 밝혀지면서 『알렉스』는 사회파 스릴러의 윗자리에 오르게 된다. 단순한 연쇄살인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슬픈 살인자'에 대한 연대기로 변화되면서 말이다. 그것이 이 작품이 가진 큰 힘이자 성공의 비결이다. 소설을 즐겁게 만드는 것이 형사 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 다양한 요소에 독자로 하여금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

 

 『알렉스』를 나는 강력하게 추천한다. 혹시 당신이 이야기를 모두 알아버려도 상관없다. 이 소설에 비밀 같은 독자를 피곤하게 하는 요소는 없다. 그저 이 슬픈 이야기를 따라 가다 보면 모든 해답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한 번쯤은 "나에게 이런 일이 닥친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하고 고민해 보라. 황당하겠지만, 만약 일어난다면 내 인생은 송두리째 바뀔 테니. 마지막으로, 좋은 소식 하나를 남기고 이 글을 마친다. 이 작품은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피에르 르메트르의 작품으로, 앞으로 그의 다른 작품도 출간될 예정이다. 게다가 카미유 형사가 등장하는 이 소설은 총 3부작으로 기획된 작가의 연작 소설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앞으로 국내에 소개될 다른 두 편의 사회파 스릴러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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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너]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디너 매드 픽션 클럽
헤르만 코흐 지음, 강명순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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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편의 저녁 식사와도 같은 소설. 누군가는 이 책, 『디너』에 대해 이렇게 평할 것이다. 책 제목의 의미가 '저녁 식사'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이 작품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 역시 저녁에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장면을 담고 있으니까. 하지만 나는 차마 『디너』를 그렇게 부를 수 없다. 이 놀라운 이야기 속에 담긴 주제와 서술을 '저녁 식사'에 비유하는 것은 큰 무리니까. 나도 책을 '메인 요리' 장까지 읽었을 땐 그저 평범한 라이트노벨에 가까웠다. 그러나 식사의 하이라이트에 다가갈수록 작품의 무게는 더해진다. 오붓한 저녁 식사가 사실은 아들들이 저지른 중대한 범죄에 대한 토론이었다면 믿어지겠는가?

 

 이 소설을 이해하기 전에 먼저 서양식 식사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좋겠다. 사실 그것은 소설의 목차와 다를 게 없다. 식전에 마시는 술을 의미하는 '아페리티프'로 시작하여 메인 요리 이전의 입맛 다심을 위한 '애피타이저', 그리고 본 식사의 핵심인 '메인 요리(하지만 『디너』에서는 이 메인 요리도 하나의 전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히려 헤르만 코흐는 메인 요리 이후의 '디저트'와 '팁'에 중요한 의의를 두었다. 어쩌면 소설의 핵심은 그가 첫 장을 시작하기 전에 인용했던 <저수지의 개들>의 한 대사에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독자가 직접 확인해야 한다.

 

 『디너』는 누구보다도 부모들에게 권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자식들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 소설은 정치인들에게 권해야 할 것이다. 가족의 문제를 사회의 문제로 끌어와 정치가의 도덕적 의무에 대해 설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이 소설이 "밤을 지새우게 하는 놀라운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아들이 평범하게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노숙자를 살해하여 온 세상의 추적을 받게 된다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 범상치 않는 가설은 예상 밖의 방향으로 막을 내린다. 그래서 이 책이 남기는 여운이 더 진한 것이다. 이 도덕적 딜레마를 쉽게 결론 내려버린 작가가 원망스러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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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구, 벌족의 미래 1
이영탁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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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의 미래,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가르쳐주는 소설.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고 감동 깊은 소설을 만났다. 벌족의 미래, 앞으로도 기대한다. 1%와 99% 모두 윈윈하는 그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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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6월의 주목 신간들은 풍성하다. 읽고 싶은 게 많다는 의미이다. 또, 그 책들 하나하나가 의미 깊다.

 

 

  1. 조르주 페렉, 인생사용법

 페렉의 괴짜 같으면서도 장난기 많은 얼굴은 그의 소설의 표지에 가장 걸맞지 않을까 싶다. 심플하면서도 인상 깊은 『인생 사용법』의 표지는 이 소설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암시하는 듯 하다. 이 소설은 하나의 '인생'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만큼 복잡하고 방대하다. 하지만 그 퍼즐을 다 풀 때의 통쾌함과 쾌감은 결코 잊을 수 없으리라. 99장 안에는 어느 아파트에 주거하는 수많은 인물들과 조형물, 공간적 배경(계단)이 담겨 있다. 이 거주자들의 인생을 하나하나 추적한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흥미진진한가? 700쪽이 넘는 소설이지만 결코 질리지 않으리라.

 

 

 

 

 

 

 

 2. 다카노 가즈아키, 제노사이드

 

  이 작품은 한 마디로 말해 문제작이다. '대학살'이라는 뜻을 가진 『제노사이드』는 일본과 우리나라 간의 민감한 부분을 가장 강렬하게 건드린다. 관동대지진, 난징대학살 등은 일본이 남긴 씻을 수 없는 상처이다. 그러나 일본의 보수 단체들은 아직까지 그것이 일본의 잘못이 아니라고 우긴다. 하지만 다카노는 그들을 거세게 비판한다. 누구의 잘못인지는 소설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700쪽의 진실. 과연 작가가 내린 결론은?

 

 

 

 

 

 

 

 

 

 3. 제임스 G. 발라드, 크리스털 세계

 

  마침내 3부작이 완결되었다. 발라드의 '지구 종말 3부작'이 말이다. 불타 버린 세계, 물에 잠긴 세계, 그리고 크리스털 세계. 불타 버린 세계는 대가뭄을 통한 지구의 종말을, 물에 잠긴 세계는 대홍수에 의한 이 세상의 멸망을 다루었다면, 『크리스털 세계』는 훨씬 더 심오하고 섬뜩한 방식의 종말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크리스털 폭풍에 덮쳐 모든 것이 크리스털로 변하는 것이다. 이 폭풍을 맞게 되면 시간도 멈추고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상태로 변한다고 한다. 섬뜩하다. 이런 상상력이 있다는 사실이.

 

 

 

 

 

 

 

 4. 카렐 차페크, 곤충 극장

 

 『도롱뇽과의 전쟁』, 『R.U.R』의 작가 카렐 차페크의 숨겨진 희곡 작품이다. 카렐 차페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체코 작가이며 그의 작품에 설렌다. 그래서 곤충 극장은 매우 기대가 되는 책이다. '곤충'은 분명히 어느 비유를 위해 사용되었으리라. 그리고 이 고전이 오늘날까지 호소력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이리라. 곤충과 인간의 유사함을, 인간의 곤충다움, 곤충의 인간다움을 통한 두 종의 비교를. 나는 카렐 차페크의 다른 두 희곡도 보고 싶다.

 

 

 

 

 

 

 

 

 

 5. 고통

 

 말이 필요 없다. 『섬』을 쓴 장 그르니에가 『이방인』의 작가 알베르 카뮈에게 권한 소설이 바로 이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어린 작가를 소설가의 길로 이끌었으며 사상의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나로서는 알베르 카뮈라는 작가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하지만 『고통』을 완벽하게 읽기 위해서는 그만큼 고통이 따르리라 믿는다. 앙드레 드 뤼쇼라는 작가가 낯선 까닭도 있지만 알베르 카뮈의 인생을 변화시킨 책이라면 분명 가볍지만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위를 분석하고 그 심리를 깊이 파고드는 소설은 가히 고전이라 할 만하다. 이 소설은 불륜에 대해 다루었지만 동시에 '육체의 강박으로 인한 고통'을 다루는 고전이다. 육체의 고통, 마음의 고통, 그리고 제 3의 고통.......

 

 언제 그것을 맛볼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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