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7편 은어가 무의미한 장인 줄 알았다. 빅토르 위고의 잡설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가 진정 하고 싶었던 말은 바로 이 말이 아니었을까?

 

 

 

 

 

 

 

 

 

 

 

 작자는 지칠 줄 모르고 되풀이 말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먼저 아무것도 없이 고생하는 사람들의 처지를 생각할 것, 그들을 위로할 것, 그들에게 공기와 빛을 줄 것, 그들을 사랑할 것, 그들을 위해 널찍하게 지평선을 펼쳐 줄 것, 온갖 형식으로 아낌없이 교육을 베풀어 줄 것, 그들에게 부지런한 에를 보여줄 것, 결코 게으른 예를 보여주지 말 것, 보편된 목적의 관념을 증대하는 동시에 개인의 짐을 덜어줄 것, 부를 제한하지 말고 가난을 제한할 것, 공중을 위한, 민중을 위한 넓은 활동 분야를 만들 것, 브리아레우스의 100개의 손처럼 피로하고 여윈 자들을 사방에서 어루만져 줄 것, 공장을 모든 기술자에게 개방하고 학교를 모든 재능에서 개방하고 실험실을 모든 지력에 개방하는 위대한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집단의 힘을 쓸 것, 임금을 높일 것, 노고를 덜어 줄 것, 채무와 채권을 평균화시킬 것, 다시 말해 향락을 노력과 균형을 이루게 하고 만족을 요구와 맞게 할 것, 한 마디로 말해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과 무지한 사람들을 위해 한층 큰 광명과 복리를 사회 조직에서 끌어낼 것, 이것이야말로 동정심 많은 사람들이 잊어서는 안 되는 국민의 첫째 가는 의무이며 이기적인 사람들이 알아야 할 정치의 급선무이다.

 

 이것이야말로 불쌍한 사람들, 즉 프랑스 시민들이 이루고자 했던 것이며, 빅토르 위고가 평생을 달리며 추구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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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개 납세라는 것은 국민의 동등한 의무로서, 세금을 많이 내는 자가 의정에 뽑힐 권리를 가지며, 세금을 내지 아니하는 자는 국민 자격을 잃는 것이 각국의 예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와 반대로 세금을 내는 자는 천하고 자격이 없으며, 세금을 내지 않는 자가 귀하고 권리가 있었다."

 -박은식, 『한국통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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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문
이윤기 지음 / 열린책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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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min(접두사): 한계, 문턱

 

 <참말 하느님께서 여기 계셨는데도

 내가 모르고 있었구나.

 이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여기가 바로 하느님의 집이요,

 하늘의 문이로구나>

 

 이윤기는 윤동주를 떠올리게 한다. 비록 살았던 시대는 달랐지만, 그의 의식에는 언제나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끊임없이 자기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며 성찰한다. 에피소드처럼 나열된 의식들은 하나의 주제를 향한 전제가 되고, 페이지가 더할수록, 문을 향한 달림은 빨라진다. 어디를 향한 문인가? 창세기에 묘사된, 야곱의 꿈에 나왔던 하늘의 문이다. 그 문이야말로 이윤기가 평생을 추구했던 길이요 삶이요 진리였다.

 

 도대체 이윤기, 라는 이 사람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소설가도, 번역가도, 시인도, 그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에는 부족하다. 나는 그를 '하늘의 문턱에 선 사람'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는 스스로를 "밖에 갇힌 자"라고 칭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 허물로 낙원을 잃고 밖에서 그 허물을 한하며 이를 가는 자. 열쇠가 들어 있는 낙원으로 열쇠 없이 들어가려고 하는 자. 따라서 문을 부수지 않고는 낙원에 들어갈 수 없는 자……." 이것이야말로 이윤기의 모습 그 자체이다.

 

 본래 『하늘의 문』은 1994년에 출간된 이윤기

자신의 자전적 모습이 담긴 소설이다. 

 

 『하늘의 문』에는 작가 자신의 자전적 모습이 다분히 투영되어 있다. 국토를 도보로 일주하려는 야망과 베트남 전 참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겪는 문화의 차이에 대한 깨달음, 자신의 근원을 찾아 떠난 여행. 이러한 부분은 번역하듯 묘사되어 있어 자서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이 방대한 분량의 소설에는 자전적인 면모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이윤기의 철학과 사상, 그리고 작품들이 곳곳에 숨어 하늘의 문으로 가는 단서를 제공한다. 이윤기는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전적인 소설>이라는 말은 늘 나를 당황하게 만들고는 합니다. 이 세상의 사물은 어차피 개인의 경험이라는 문맥 안에서 읽히기 마련이므로 소설이라고 하는 것은 어차피 모두 자전의 운명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지는 못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때로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도 인정해야 한다.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것은 옳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무시하는 것 역시 바른 방식이 아니다. 이윤기는 이 책 속에서 인정해야 할 것은 인정하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 나은 삶을, 하늘의 문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바뀌어야하는 것은 세계가 아니라 바로 <나>다. 그런데, 나는 무엇인가?" 『하늘의 문』은 결국 고백록이다.

 

 한 마디로 이윤기는 그리스 인 조르바

이다.

 

 최근에 나는 이윤기의 딸, 이다혜가 번역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읽었다. 그리고 2013년에 사서 1년만에 『하늘의 문』을 완독했다. 그 동안 나는 정말로 즐거웠고, 이윤기의 삶을 존경하게 되었다. 문학평론가 이남호는 그를 소리꾼, 조르바, 똥폼의 사나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나는 그를 '문턱의 남자'라고 부른다. 사실, 난 아직 이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문턱"이라는 말을 내 삶에 쓸 수 있다면, 그 때는 알게 되겠지.

 

 limin: 문턱, 경계.

 문턱: 1.문짝의 밑이 닿는 문지방의 윗부분.

 2. 어떤 일이 시작되거나 이루어지려는 무렵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limin으로서의 문턱: 두 경계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

 문턱의 남자는, 이분법의 세상에서 벗어난 하늘의 남자, 야곱인 것이다. 헬라인 야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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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독에서 벗어나시옵소서. 이제서야 그대의 작품을 만나게 되어서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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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이들이 죽어가고 있는 요즘 시대에, 이 세 명의 여성 작가는 현대인의 소외와 고독,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소통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 소통의 방식은 바로 젊음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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