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상징물은 무엇이고, 나의 상징물은 무엇이냐? 이제 말해볼래? 

 

 누군가 권하고 있어요. 상징을.  

 그 정령은 어디 있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소공녀 펭귄클래식 56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곽명단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람 다스가 다급해 하는 듯, 사라를 찾고 있었다. 그는 뭔가 알아챘다는 듯이 손뼉을 탁 치며, 자신의 서재로 들어갔다. 그의 예상이 맞았다. 사라 크루는 베키와 앤, 로티와 어먼가드를 옆에 두고 그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사라야." 

 "예?" 

 사라가 그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아니, 아니다. 책을 다 읽으면 말해줄게. 저 얘들이 그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 하잖니?" 

 "아니예요. 지금 말해주셔도 되요." 

 사라가 책을 덮으며 또박또박 말했다. 

 "그래, 그렇다면." 

 람 다스가 조용히 의자에 앉았다. 

 "사실 너에게 묻고 싶은 말이었어. 네가 여기 온지 얼마 안 되서 미처 물어보지 못한 게 있어서 말이야." 

 "말해주세요." 

 갑자기 아이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사라야, 네가 민친의 기숙학교에 있었을 때 말이다. 네 생일에 말이야....... 민친 교장의 태도가 갑자기 변했단다. 왜 그런지 아니?" 

 "모르겠어요." 

 "영국의 어른들은 대부분 탐욕스러워. 그래서 돈이면 사족을 못 쓰지. 물론 인도인들도 예외는 아니지만 말이야. 하지만 영국사람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 그들은 돈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기 마련이야. 네 돌아가신 아버지 크루 대위의 소식을 듣자마자 민친 교장은 자신이 받을 돈이 모두 없어졌다고 생각하고 너를 베키처럼 다락방에 내몰아버린거지." 

 "그리고 교장 선생님께서는 제가 이 곳에 살려고 했을 때 저를 다시 데려가려고 했었죠. 그건 교장 선생님께서 다시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건가요?" 

 "맞아. 물론 그걸 알기 전까지는 너에게 호통을 치고, 못 살게 굴었지만 말이야." 

 람 다스는 갑자기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 것 같아 잠시 말을 멈추었다. 이윽고 그는 목을 가다듬고 말을 계속했다. 

 "하여튼 그 날 이후 너는 다락방으로 내몰렸지.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너는 2년의 고된 시간을 견뎌야만 했어. 물론 그것이 거의 끝나갈 떄에는 인도 신사분 덕분에 꽤 행복했지만 말이야." 

 "아저씨 덕분이기도 해요."  

 사라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고맙다, 사라. 그런데 아직 어린 네가 힘들지 않았을까 염려되어서 말이야. 그게 궁금하구나." 

 "제가 힘들었다는 말씀인가요? 오, 천만에요. 물론 가끔 슬프고 억울했지만, 전 친구가 많았거든요." 

 "베키, 로티, 어먼가드 말이니?" 

 사라가 고개를 저었다. 

 "물론 이 셋은 저에게 너무나 소중한 친구들이죠. 로티는 저의 사랑스러운 아들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전 그들 외에도 또 다른 든든한 친구가 한 명 더 있었어요." 

 "캐리스포드 씨의 원숭이 말이니?" 

 "원숭이도 친구죠. 지금도 친구지만요. 하지만 그 친구는 원숭이가 아니에요. 바로 '이야기'예요!" 

 "이야기라니, 그 보이지 않는 마법의 세계 말이냐?" 

 "무슨 소리예요. 이야기는 항상 제 곁에서 저를 위로해 주는 소중한 친구였어요. 그런데 이야기는 제 주변에 항상 있어서 얼마나 든든했는데요." 

 "이야기의 힘을 믿었구나." 

 갑자기 서재에 캐리스포드 씨가 들어오면서 말했다. 

 "안녕하세요." 

 다섯 아이가 함께 인사를 했다. 

 "인사는 그만하면 된다. 사라야, 너의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구나. 한 번 너의 이야기를 들려줄래?" 

 "저야 물론 할 수 있죠. 하지만....... 아직 람 다스 아저씨에게 대답을......." 

 "괜찮아. 시작해." 

 람 다스도 부추겼다. 모두의 성원에 사라는 서재 한 가운데에 서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여러분은 이제 요정의 세계에 들어오셨습니다. 이 불멸의 공간에 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 

 

 소녀의 초상. 어느새 그녀는 성숙했군. 진정한 공주가 된 거야. 그래, 소녀는 이야기의 힘을 알고 있었어. 만약 그녀에게 불행이 닥쳐오지 않았더라면, 진정한 공주가 되지 못했을 테지. 하지만 그녀에게 닥쳐 온 불행은 오히려 기회였던 거야. 작가는 그녀를 고아로 만들었지. 부모없는 자는 언제나 영국 사회에서 주인공이 되는 법이야. 나는? 오, 내 곁엔 없지. 작은 공주는 상상력을 통해 작지만 큰 공주가 되었도다. 

 소녀야, 계속 이야기의 힘을 말해주지 않을래?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1-02-16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공녀><소공자>가 워낙에 유명한 아동소설이라서 그런지 펭클시리즈 버전을 읽고
싶은데 도서관에서 구하기 어렵네요. 어렸을 때 만화로 본 거 같기도 한데,,
이제는 내용이 가물가물하네요 ^^;;

starover 2011-02-17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공자는 국내에 완역으로 된 건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세드릭 이야기>로 번역된 적이 있죠.
 
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상상력 속에 담긴 주제들의 위대함을 맛보라.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단편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無): 너는 어디서 왔지? 

 유(有): 너는 어디서 왔지? 

 무(無): 너로부터 왔지. 

 유(有): 너로부터 왔지. 

  

 3/11 

 A: 뭐야? 뭐야? 나가! 

 B: 정말로 나가버렸네. 무슨 짓이야? 그들은 필요해. 

 A: 적어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C: 안녕. 

 A: 우린 초대받았어. 

 B: 어디에? 

 A: 우리만의 모임에. 

 B: 당장 가자고.  

 C: 나 먼저 가지. 

 A: 우리 둘만 남았나?  

 B: 뒤따라 가야지. 

 A: 그런데 너는 어디에서부터 유래되었지? 

 B: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A: 햄릿의 망령이야?  

 B: 오, 그건 아닌 걸. 더불어 그도 아니지. 

 C: 이러한 도가니의 명상.  

 A: 차근차근 흝어 봐.  

 B: 그러니 생각이 많지. 

 A: 이 국가는 빚도 참 많지! 

 B: 밤새서 만들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 것 중 하나는 마약이지. 

 A: 지진이 하도 많으니 이제 이상한 미신까지 도는구나. 

 B: 삶의 지진이라면?  

 A: 너는 왜 투쟁이 나쁘다고 생각해? 

 B: 암환자의 생존 투쟁? 왜 하지? 더 살려고? 무슨 가치가 있길래. 

 A: 너는 삶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B: 적어도 이런 삶은. 

 A: 오바마 대통령은 루스벨트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겠나? 아니면 링컨을 존경하겠는가? 

 B: 적어도 공식적인 것을 조작하는 행위처럼. 승부 또는 베스트셀러를.   

 A: 그 사람들 참 불쌍해. 

 B: 자기 잘못이지.  

 A: 왔다, 철학 잔치다. 문을 열자. 

 C: 참 많이도 왔군. 

 B: 이건 무슨 향연인가!  

  

 3/12  

 D: 어서 오게나, 친구들이여. 여긴 우리만의 자리라네. 그런데 왜 이렇게 빨리 왔는가? 10분 후에 온다고 하지 않았나? 

 C: 글쎄요? 생각해보세요. 

 B: 이야기의 힘이랍니다. 

 A: 뛰어오진 않았거든요. 

 D: 그럼 날았나? 

 A: 우리에겐 과학적이라고 주장하는 비과학적인 것의 자칭 과학의 비과학품이 없거든요. 

 B: 상상해보세요. 

 C: 사라를 모르나 봐. 

 B: 불쌍하구려. 

 D: 어쨌든 앉게. 

 A: 당신이 여기 주인입니까? 

 D: 그렇네.  

 A: 잘 됐네요. 당신은 강도 3명을 쫓아낸 소년을 아시나요? 

 D: 알고말고. 나도 그런 소년의 용기를 본받고 싶어. 하지만 한편으로는 왜 나는 그런 용기를 내지 못할까 하는 부끄러움도 들고.  

 A: 여보게, 이 소년을 위로해 주게. 

 B: 호주섬에 있는 인류주거지가 위로해 줄 거야. 

 A: 아무에게나 먹이를 주면 안 되는 법이야. 

 B: 그 주인에 그 사자로군. 

 A: 멸종 위기 동물이 다시 부활하면 얼마나 기쁜 일일까? 

 D: 오, 저기 공룡이 돌아다니는군. 정말 기뻐. 어, 그런데 곁에서 커피를 마시던 사람을 먹어버렸군. 참 기쁘지? 그렇지? 

 B: 너무 노려보지 마. 

 A: 알았어. 화가가 아름다운 작품에 각자의 특징을 넣으니까 용서할게.  

 E: 나도 있다고. 사형은 옳지 않아! 인도주의적으로! 모두가 동의하지? 

 A: 큰 소리 내지 마. 

 F: 환경을 도와주는구나. 참 잘했어. 

 Q: 미래를 보다. 박경리, 나에게 글쓰지 마. 

 C: 대하인가.  

 A: 여기 찬탈자가 있나요? 

 

 나는 예술가다. 그것이 나의 전부고, 본질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드득 2011-02-17 0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은 줄거리가 잘 이해가 안되는데 이제 차츰 잡혀나가겠죠?
새벽에 들렀다 갑니다.^ ^

starover 2011-02-19 15:2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기욤 아레토스 그림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상대적인 것과 절대적인 것의 조화
 

 '상대적'이라는 개념은 어디에서부터 유래되었을까? 아마도 고대 그리스의 소피스트인 프로타고라스(Protagoras, BC 485?~BC 414?)의 '주관적 상대주의'일 것이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는 것인데, 이것은 각각이 만물을 보는 관점에 따라 그 물질의 형상(Idea)가 달라진다는 이론이다. 플라톤은 『프로타고라스』라는 작품에서 스승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려 그의 이론을 비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상대주의' 또는 '상대적임'이라는 개념은 프로타고라스가 죽고 난 뒤에도 계속 이어져 왔다. 그리고 오늘날,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그의 이론을 따 가지고 왔다.

 

 아마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플라톤의 대화편을 읽은 사람들 중 한 명일 것이다. 그의 작품 곳곳에서 플라톤적인 사고 방식 또는 플라톤의 사상을 비판하는 부분이 나오기 때문이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은 전자를 부분적으로 택하여 사용하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플라톤의 『프로타고라스』를 읽다가, 그의 이론에 집중했을 것이다. 이것을 자신의 작품에 사용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지극히 개인적인', 즉 '상대적인' <지식>을 통해 이 백과사전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은 베르나르의 모든 생각이 담겨 있는 책이다.

 

 반면, 절대적인 것이란 무엇인가? 절대적인 것은 <보편적>인 것으로도 말할 수 있는데, 보편적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고, 또한 모든 사람이 인정해야만 하는 것이다. 아마 그것은 '진리'일 것이다.

 

 그런데 상대적인 지식이란 무엇이고, 절대적인 지식이란 무엇일까?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서 흔히 나오는 백과사전적으로 지식에 대해 설명하는 것일까, 아니면 지극히 상대적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사상일까? 사람들은 흔히 전자라고 말하겠지만, 적어도 나는 후자라고 말하고 싶다. 작가가 스스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장」에서 "이 책에 담긴 정보(지식)는 확고부동한(절대적인)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시간과 공간에 따라 변할 것이고, 읽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일 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지식은 항상 변하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사상은, 변하지 않는다. 그것이 진리라고 말할 순 없지만, 미국의 평론가였던 월터 리프먼(Walter Lippmann, 1889 ~ 1974)이 남긴 말이 그것의 이유를 보장할 것이다.

 

 "사상가는 죽지만 그의 사상은 고스란히 남는다. 인간은 유한한 것이지만 사상은 영원한 것이다."

 

 설령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죽는다고 하더라도, 그가 자신의 작품 속에 남겨두었던 모든 상상력과 사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 상상력과 사상은 앞으로도 계속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또 다른 상상력을 제공해 줄 것이고, 그럼으로써 그의 불멸이 보장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