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 태평양 바다의 자유호- 낮

 거대한 크루즈가 태평양을 헤치며 지나간다. 경쾌한 음악이 들린다. 

 

EXT. 바다의 자유호의 바- 낮

 아드리안의 아버지 해리와 파트너 토니가 무대 위에 있다. 해리는 노래를 부르며 피아노를 치고 있고 토니는 베이스를 하고 있다. 웨이터가 마실 걸 가져온다. 해리에게는 물이, 토니에게는 밝은 색의 칵테일을 준다.

 웨이터: 팬이 생겼어요, 토니..

 토니는 술집에 앉아 있는 두 늙은 여성들에게 유리잔을 든다.

 웨이터: 전화가 왔어요, 해리. 메시지를 받으시겠어요?

 해리: (아직도 연주를 하며) 그렇게 하겠소.

 웨이터가 고개를 끄덕인다. 몇몇 사람들이 음악의 소절을 듣고 박수를 친다.

 해리: (마이크로) 감사합니다, 여러분. 그 유명한 토니 델가도의 음악을 들어봅시다. 전 해리 헴슬리였고 잠시 쉰 다음에 돌아오겠습니다.

 관객들이 박수를 친다. 해리는 무대에서 내려온다.

 아드리안: 아버지..... 무척 심각한 이야기를 해야 해요.

 INT. 백악관 통로- 낮

 아드리안이 통로의 어두운 구석에 서 있다.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은 상자들을 나르며 짐을 싸고 있다.

 아드리안: 제가 중국의 댐에 대해 말한 것 기억나세요? 그런데, 그게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일어나고 있어요.


 INT. 크루즈의 조리실- 낮

 해리의 얼굴이 심각하게 변한다.

 아드리안: 대통령께서 우리에게 어서 백악관에서 떠나라고 명령하셨어요.

 해리: 하아..... 진작에 누군가가 그 쓰레기 더미를 청소했어야 했는데.

 INT. 백악관의 통로- 낮

 아드리안이 눈물을 감춘다.

 아드리안: 어디 있어요, 아버지? 지금 ‘자유’ 호의 코스는 정확히 어디죠?

 해리: 다 잘 되고 있단다, 아들아. 이 늙은이를 걱정하지 말거라. 지금 더 중요한 일을 하고 있잖니.

 INT. 크루즈의 조리실- 낮

 해리의 목소리가 떨린다.

 해리: 너도 알잖니, 네 엄마와 난, 매우 대단한 삶을 살았잖니..... 매우 대단한 아이도 말이야. (잠시 말을 멈춘다) 그리고 ‘자유’ 호는 알다시피 무척 큰 배란다... 이 늙은이에게 편지 쓰지 말거라.


 INT. 백악관의 통로- 낮

 눈물이 아드리안의 얼굴을 흐른다.

 해리: 게다가 난 토니를 혼자 남길 수가 없단다. 알다시피 그는 혼자서는 잘 살 수 없어.

 잠시 멈춘다.

 아드리안: 사랑해요, 아버지.



 INT. 크루즈의 조리실- 낮

 해리가 입술을 깨문다.

 해리: 나도 사랑한다, 아들아.


 INT. 크루즈의 바- 낮

 라운지 바 뒤에서 토니가 칵테일을 다 마셨다. 해리가 다가가서 바 주인에게 소리친다.

 해리: 이봐, 허브. 내게 얼음을 탄 더블 잭을 가져다 줘.

 토니: 25살 이후로는 술을 안 마시겠다며?

 해리: 왜 안 돼? 우리가 확실한 일을 하는 것에 누가 얼마나 신경 쓴다고? 우리가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우리가 얼마나 사람들과 이야기하는지. 아니, 우리가 얼마나 사람들과 이야기하지 않는지 말이야.

 해리가 토니의 셔츠를 잡는다.

 토니: 이야! 해리, 무슨 일 있어? 가자. 다시 연주해야지.

 해리가 훨씬 더 가까이 그를 끌어당긴다.

 해리: 네 아들에게 전화 해, 완고한 고집쟁이야. (잠시 말을 멈춘다) 난 네가 전화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면 무대로 돌아가지 않을 테야.

 웨이터: (끼어들어) 토니, 숙녀 분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해리: 약속해 줘, 토니.... 제발.

 해리가 그를 노려본다.

 토니: 알았어, 전화해야 한다면....

 해리가 미소를 짓고는 버번을 내려놓고 무대로 돌아간다.

 INT. 백악관 아드리안의 집무실- 낮

 아드리안이 그의 집무실로 들어온다. TV가 켜져 있다.

 뉴스 앵커: 우리가 이 점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지만, 지진이 10. 1 리히터로 기록되었습니다. 모든 서부 해안이 타격을 받고.....

 조수들이 충격에 빠진 채 믿을 수 없는 듯 뉴스를 바라보았다. 몇 사람은 울고 있었다. 웨스트 교수가 문에서 나타난다.

 아드리안: (TV를 가리키며) 저거 봤어?

 웨스트 교수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아드리안에게 손짓하자, 그는 어두운 통제실로 통로를 내려가는 웨스트 교수를 따라간다. 그들은 벽 크기의 높은 고화질 모니터를 바라본다.

 웨스트 교수: 우리는 인공위성 사진을 살펴봤어. 여기 지금까지 겪은 일들을 차례로 놨어.

 모니터에서는 인공위성 사진이 어떻게 거대한 지진이 일어나 캘리포니아를 바다 속에 빠뜨리게 했는지 자세하게 보여주었다.

 아드리안: 옐로우스톤에서는 소식이 없어?

 웨스트 교수: 곧 생기겠지.

 EXT.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연구소- 낮

 기지가 몇몇 구조물과 거대한 굴착기만 남겨놓고 텅 비었다.

 고든은 주유 시설로 보이는 기계 옆에 비행기를 착륙시킨다. 잭슨이 펌프를 확인하며 비행기에서 내린다.

 잭슨: 이봐, 연료가 있어! 연료를 가득 채워 놔. 난 찰리를 찾을게.

 케이트: 그 남자가 확실해?

 잭슨: 케이트, 그 남자가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을 모두 말했다. 금방 돌아올게.

 잭슨이 언덕을 향해 달려간다.

 릴리: 아빠, 기다려요! 저도 같이 갈래요!

 릴리가 그를 뒤따라간다. 잭슨이 그녀를 챙긴다.

 케이트: 릴리! 돌아 와!

 잭슨: 괜찮아! 내가 데려갈게.

 케이트는 걱정이 되어 그들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본다. 노아와 고든은 비행기에 연료를 채우기 시작한다.


 EXT.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찰리의 RV- 낮

 잭슨과 릴리는 문이 열려 있는 찰리의 RV를 찾았다. 그들이 들어온다. 열쇠는 시동 장치에 꽃혀 있다. 라디오 송신기가 켜져 있지만 찰리는 떠나고 없다. 잭슨이 스위치를 만지작거리자 찰리의 목소리가 들린다.

 찰리의 목소리: 나는 이 초화산의 가장자리의 가장 높은 곳에 서 있다.

 잭슨: 찰리가 가까이에 있어, 릴리....

 잭슨이 핸들을 잡고 시동을 건다.

 릴리: 돌아가요, 아빠.

 잭슨: 내 말 잘 들으렴. 우린 찰리를 찾아야 해. 그는 비밀지도를 가지고 있어, 알지, ‘해적(캐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처럼 말이야.

 그 말이 릴리의 호기심을 끈다.

 잭슨: 릴리, 이제 우린 한 팀으로 움직여야 해, 알았지? 날 도와주렴.

 잭슨은 휴대전화를 그녀에게 넘겨준다. 릴리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는 RV의 기어를 올려 울퉁불퉁한 길을 재빠르게 지나간다.

 먼지 뒤에서 땅의 균열이 보인다.


 INT.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RV- 낮

 잭슨은 매우 빠르게 운전한다.

 찰리의 목소리: 지난번의 작은 타격은 64만년전에 일어났습니다.

 잭슨: 엄마 전화번호로 전화 걸렴, 얘야.

 잭슨은 찰리를 찾으며 산을 훼손시킨다.

 EXT.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텅 빈 군사기지- 낮

 케이트의 휴대전화가 울린다.

 릴리: 안녕, 엄마...

 케이트: 어디 있니, 얘야?


 INT.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RV- 낮

 잭슨은 케이트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듣는다. 그가 릴리에게 쉿 하고 말한다.

 잭슨: 10분 후에 돌아온다고 말해주렴.

 릴리: (흥분해서) 우린 비밀지도를 찾고 있어요, 엄마.

 잭슨이 얼굴을 찌푸린다.

 EXT.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연구소- 낮

 케이트가 릴리와 계속 통화하려고 한다.

 케이트: 아빠 좀 바꿔주렴, 얘야.

 릴리: 아빠는 지금 통화 못해요. 엄청 빠르게 운전하고 있거든요...


 INT.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낮

 RV가 바위 위를 지나간다. 릴리가 천장에 부딪친다.

 릴리: 아야!

 케이트: 릴리!

 통화기로 케이트는 찰리 프로스트의 목소리를 듣는다.

 찰리의 목소리: 제가 말했듯이 여러분, 지금 당장이라도.... 지금이라도 불꽃놀이는 시작될 수 있습니다...

 케이트: 차에 누가 더 있니? 소리 지르는 남자는 누구야?

 릴리: 그 사람은 차에 없어. 그 사람은 불꽃놀이를 기다리려고 산 위에 있어.

 릴리가 산등성이 위에 있는 찰리를 발견한다. 그는 산꼭대기에 펄럭이는 깃발과 10피트 길이의 라디오 안테나를 세워 놓았다.

 릴리: (잭슨에게) 저기 있어요! 저기!

 잭슨: 정말 잘했어, 얘야. 아빠에게 통화기를 주렴. (휴대전화로) 미안해, 케이트... 지금 말할 수 없어...

 길이 산꼭대기 바로 아래에서 끝난다.

 케이트: 잭슨, 당장 내 아이를 데려와! 당장!

 잭슨은 위에서 방송을 하고 있는 찰리를 본다. 그는 전화를 끊고 RV에서 뛰어내린다.

 잭슨: 넌 여기서 아빨 기다려라! 커티스 선장님이 해적과 말하는 동안 배를 살펴라. 알았지?

 릴리: (머뭇거리며) 알았어요...

 잭슨이 찰리를 향해 산을 올라간다.

 EXT.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산꼭대기- 낮

 찰리가 자신을 줄로 묶고 설비 장치로 방송을 하고 있다. 안테나의 깃발이 바람에 나부낀다.

 찰리 프로스트: (마이크로) 난 여러분이 집에서 TV로 이걸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는 잭슨을 발견하고 마이크를 덮는다.

 찰리 프로스트: 어떻게 여기까지 왔죠? 죽은 줄 알았는데.

 잭슨: 우주선 말이에요, 찰리, 어디 있는 거예요?

 찰리 프로스트: 당신은 거기에 갈 수 없어요.

 잭슨: 우린 비행기가 있어요. 당신도 여기서 빠져 나갈 수 있어요. 어서 갑시다, 찰리!

 사방에서 주위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초화산의 모습을 드러내려 3마일의 크레이터가 형성된다.

 찰리 프로스트: 제 시간에 못할 걸요. 여기서 대폭발을 즐겨보세요. 저 얘는 당신 얜가요?

 잭슨은 릴리가 큰 갈색 눈으로 찰리를 바라보며 그 뒤에 서 있는 것을 발견한다. 잭슨은 찰리의 멱살을 잡아 들어올린다.

 잭슨: 그 망할 지도는 어디 있어요!

 찰리 프로스트: 진정해요, 진정해요. 마이크 조심하고.... 저도 모르겠어요. 제 차 어딘가에 있겠죠.

 미친 듯한 천둥소리로 낮게 우르르 소리가 나자 수많은 새들이 무섭게 도주를 한다.

 찰리 프로스트: 와우! 봐요! (마이크로) 날아라, 새들아, 날아! 이것은 미국의 마지막 날의 증표입니다, 여러분. 내일은...

 화산의 분화구가 아래어서 액체 용암을 드러내며 산산조각이 난다.

 찰리 프로스트: 인류의 마지막 날이 되겠죠. 곧 그들은 100만 마일에서 우리를 볼 겁니다. 저기 은하계에서 말이지요...

 잭슨은 눈이 큰 딸을 잡고 산 아래로 내려간다.


 EXT.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산꼭대기 아래- 낮

 잭슨과 릴 리가 RV로 뛰어들고 재빨리 떠난다. 찰리의 방송은 계속된다.

 찰리의 목소리: 이 화산재 구름은 전 세계를 떠돌아다닐 겁니다. 먼저 라스베가스의 빛이 사라지고 그 다음엔 댈러스, 그 다음은 세인트루이스, 그 다음은 워싱턴 DC의 빛이 사라질 것이야...

 잭슨의 휴대전화가 울리자 전화를 받는다.

 잭슨: 지금 가고 있어.


 EXT.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연구소- 낮

 케이트: 잭슨, 여기 상황이 무척 안 좋아 보여!

 그 순간, 그들 주변의 공기가 마치 주변에서 공기를 빨아들인 듯 사라진다. 세계가 여태까지 보아왔던 것 중 가장 큰 폭발이 일어난다... 적어도 지난 64만년 동안 말이다. 그들은 이 폭발에 완전히 침묵한다. 폭발 소리가 아직 그들에게 닿지 않았다. 그들은 일어난 일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굳었다.

 EXT.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산꼭대기- 낮

 그 폭발이 버섯구름과 비슷해진다.

 찰리 프로스트: 아름다워요, 여러분! 아름답다구요!

 소리의 파동이 찰리에게 닿자, 그는 땅에 주저앉는다. 

 EXT.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의 흙길- 낮

 RV가 울퉁불퉁한 지역 위를 지나간다. 땅 모든 곳이 산산이 부서지며 금이 간다. 잭슨은 사라져가는 지역에서 방향을 바꾸려고 한다.

 릴리: (소리지르며) 저게 우릴 따라와요!

 릴리가 그들 뒤로 화산재 구름이 커지는 것을 발견한다.

 잭슨: 뒤돌아보지 마라, 릴리!

 천둥소리가 그들을 감싼다. 라디오에서 찰리의 목소리가 점점 날카로워진다.

 찰리의 목소리: 장엄하다!... 오, 그래!

 EXT.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산꼭대기- 낮

 찰리는 그보다 훨씬 높은 먼지와 불의 구름에 모습을 드러내며 다시 천천히 일어나려고 한다. 불이 붙은 바위가 그를 향해 날아온다. 그 바위가 땅을 맞추자 폭탄처럼 터진다.

 찰리의 목소리: 오, 이럴 수가! 저게 오고 있어!


 EXT.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의 흙길- 낮

 바위가 운석처럼 RV 차량 근처에 떨어지자 잭슨은 무너지는 길 위를 뛰어넘는다. 라디오에서는 기뻐 날뛴 찰리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옐로우스톤은 전쟁터처럼 보인다. RV는 불과 바위의 폭격을 피한다.

 EXT.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산꼭대기- 낮

 거대한 나무의 몸통과 불타는 바위가 화산재를 통해 찰리를 향해 날아온다. 그는 큰 소리로 외친다.

 찰리 프로스트: 항상 기억하세요, 여러분. 찰리가 처음으로 전해드리는 겁니다.

 잠시 후, 찰리의 라디오 안테나가 낫에 베인 듯 공중으로 휩쓸린다.

 EXT.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의 흙길- 낮

 라디오가 끊겼다. 숲과 캠프장은 화산재 구름의 엄청난 힘에 의해 납작하게 깎였다. 잭슨은 백미러로 화산재가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본다.

 잭슨: 릴리! 숙이렴!

 불타는 화산석이 RV를 맞춰서 지붕 절반이 날아갔다. 릴리는 겨우 계기판 아래로 가는 데 성공했다.

 잭슨: 거기 그대로 있으렴, 릴리! 거의 다 왔어! 아빠를 계속 쳐다보렴.

 잭슨은 멀리서 작은 세스너를 발견한다.


 EXT.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텅 빈 군사 기지- 낮

 활주로의 입구에 거대한 크레바스가 형성되어 RV가 비행기로 가는 길을 막는다. 릴리가 머리를 내민다.

 릴리: 엄마!

 잭슨이 균열을 피하려고 재빨리 방향을 틀자 릴리가 차 밖으로 던져진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핸들을 놓고 그녀 뒤로 달려가 릴리를 다시 차 안으로 잡아당긴다.

 잭슨: 그대로 있으렴, 얘야.

 잭슨은 균열 옆을 따라 RV를 몬다.

 크레바스의 좁은 곳을 발견하자 그는 결정을 내린다. 그는 가속 페달을 꽉 밟고 전속력으로 그 쪽을 향해 차를 몬다. 잠시 후 RV가 공중에 뜬다. 케이트는 그걸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아 비명을 지른다. 몇 초가 너무나 길었다. 이윽고 RV가 땅에 내려앉고 200피트 떨어진 비행기를 향해 돌진한다.

 케이트는 남아 있는 캠핑카를 향해 달려간다. 릴 리가 뛰어내려 엄마의 팔에 달려든다. 잭슨이 고개를 돌려 화산재 구름이 다가오는 것을 본다.

 잭슨: 먼저 가! 금방 갈게!

 케이트가 릴리를 비행기로 데려간다.

 잭슨은 RV의 뒤쪽으로 뛰어들어 찰리의 지도를 찾으며 선반을 마구 뒤진다. 케이트는 비행기의 날개 위로 릴리를 들어올린다. 고든이 엔진 회전수를 올린다.

 노아: 내 손을 잡아, 릴리.

 노아는 조종석 안으로 여동생을 끌어올린다.

 케이트가 비행기에 오르자 하늘에서 불타오르는 바위 소나기가 비행기 양쪽에 떨어진다.

 고든: 어서 떠나야 해!

 노아: 안 돼요!

 릴리: 아빠는 어딨죠?!

 고든: 케이트, 미안하지만 계속 기다리다간 모두 죽는다구!

 고든이 조절판을 당긴다.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케이트가 비명을 지른다.

 케이트: 고든! 기다려!

 RV 뒤에서 잭슨은 미친 듯이 책더미와 선반의 종이들을 뒤진다. 마침내, 한 지도를 찾았다. 그 종이를 펼쳐본다. 하지만 그건 런던의 지하철 노선표이다.

 잭슨은 그 종이를 땅에 던지고 다른 종이를 찾는다. 이번엔 운이 좋았다. 모든 게 표시되어 있었다. 그가 문으로 달려가자 땅이 RV 아래에서 무너진다. 케이트와 아이들이 시야에서 차가 사라지는 것을 바라본다.

 케이트: 잭슨! 안 돼!

 노아는 울기 시작하고 릴리는 엄마를 붙잡는다. 고든은 얼어붙어 그대로 지켜만 본다. 화산재 구름이 거의 가까이 왔다. 고든은 굳은 결정을 하고 비행기의 속도를 올린다.

 케이트가 고개를 돌린다. 한 손이 크레바스에서 나온다. 그리고 지도를 잡고 있는 또 다른 손이 보인다. 그녀의 얼굴이 밝아진다.

 릴리: 아빠다!

 잭슨은 혼자서 절벽에서 나와 지도를 잡은 채 비행기를 향해 전력질주한다.

 케이트: 잭슨! 여기야!

 케이트가 그의 손을 잡기 위해 조종석 밖으로 몸을 내민다.

 노아: 더 빨리요, 아빠. 할 수 있어요!

 고든: 케이트 어서 잭슨을 잡아! 활주로가 거의 끝나가고 있어.

 잭슨이 젖먹던 힘을 다해 비행기 날개에 뛰어오르자 케이트가 그를 비행기 안으로 끌어당긴다. 바로 그 때, 비행기가 이륙한다. 매우 숨이 가쁜 잭슨은 조종석 안에 주저앉는다. 릴리가 다가와 그를 껴안는다.

 잭슨: 기다려줘서 고마워.

 이제 모든 시선이 속도계에 고정되어 있다. 180... 190... 엄청난 화산재 구름이 방향계를 공격한다. 비행기가 크게 방향을 든다. 고든이 다시 비행기를 조종한다. 속도계는 마침내 시속 200마일까지 올라간다. 화산재 구름이 서서히 뒤로 물러간다. 모든 사람이 안도의 한숨을 쉰다.

 케이트: 그럼, 이제 지도를 얻었으니 어디로 가지?

 잭슨이 지도를 펴서 살펴본다. 지도에 수많은 표시가 새겨져 있다. 그는 지도 왼쪽 구석에서 거대한 'C'라는 글자와 ‘H-I-N-A'가 이어져 오는 것을 발견한다.

 그는 고개를 든다.

 잭슨: 좀 더 큰 비행기가 필요해.
 

 영화와의 차이점: 1. 해리와 토니가 탄 크루즈의 이름이 다르다. 

 2. 토니가 왜 아들에게 전화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가 제시된다. 

 3. 아드리안이 전화를 끊은 후 웨스트 교수와 이야기하는 부분은 없으며, 또한 영화에서 뉴스는 옐로우스톤 폭발 이후에 등장했으나 대본에서는 그 이전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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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over 2011-08-06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난 'great kid'가 뭔지 알게 되었다.
 
<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7월의 주목 신간 '소설'을 고르라니,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7월은 가장 소설로 풍성한 달이었기 때문이다. 5개를 고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러나 기쁨을 가지고 해 본다. 

 

  

 이제야 국내에 번역된 소설이다.『세 얼간이』는 먼저 영화로 우리에게 알려졌다. 이 영화는 인도에서 개봉되었을 당시 영화 [아바타]를 누르고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영화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원작은 인도의 젊은 작가 체탄 바갓의 작품으로, 이번에 국내에 최초로 번역되었다. 우선 이 소설은 매우 유쾌하다. 스스로를 '얼간이'라고 부르는 IIT 대학의 세 천재들이 벌이는 유쾌한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웃음을 자아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장을 덮고 난 뒤에도 이 작품이 우리 기억에 남는 까닭은 지금 우리의 교육 현실을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작품의 배경은 인도의 대학이고, 주인공들도 인도인이지만, 성공이라는 목표 때문에, 현재의 삶을 포기해야 하는 학생들의 모습들이 현재 우리나라의 학생들의 모습과 매우 비슷하다. 점수와 경쟁만을 강요하는 현실에게 어퍼컷을 날리는 세 얼간이들의 이야기, 우리나라의 카이스트 대학 사건을 비교하면서 읽는다면 분명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이다.  

 

 한겨례문학상도 벌써 16회째다. 해마다 많은 작품들이 응모되지만 그 중에서도 대상 수상작은 가장 걸출한 책이 뽑히기 마련이다. 상과 추천사만으로 그 책의 가치를 말할 순 없지만, 적어도 독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는 있을 것이다. 이 소설 역시 그러한 부류 안에 들어간다. 나아가, 이 소설의 주제 의식은 보통 소설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다.『표백』에서 작가가 다루고자 하는 것은 역시나 '청년'들이다. 사회의 틀 속에서 개인의 정체성이 표백되는 '표백 세대'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면 자살하는 청년들의 비극을 담고 있다. 서서히 표백되는 이들에게 다시 색깔을 부여할 수 없는 것일까. 작가는 과연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까? 기대된다. 

 

  

 철수. 민수. 영희. 어느새 이 사회에서 너무나 흔한 이름이 되어버린 이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철수는 이 사회의 약자이자 소외된 패배자, 즉 루저이다. 학벌, 키, 재산도 없이 그저 평범하게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철수는 문득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고장났다'고 말하는 것에 의문을 품고 '철수 사용 설명서'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자신이 루저라고 취급되는 까닭이 자신에게만 있는 것이 아님을 발견한다. 오늘의 작가상에 만장일치로 선정된 『철수 사용 설명서』는 루저들의 본질을 밝혀내는 데 큰 공헌을 했으며, 좋은 소설은 익숙한 소재를 새로운 형식으로 전달할 때 나온다는 명제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작품이다.  

 

   

 『천 명의 백인신부』는 인디언에 대한 소설이다. 미국의 역사에서 개발을 목적으로 인디언에게 저지른 만행이 많은 미국의 소설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리고 『천 명의 백인 신부』는 그런 부류의 소설이다. '천 명의 백인 신부와 천 마리의 말을 교환해 백인과 인디언 사회의 영구 평화를 도모하자!'는 인디언들의 담대하고 황당한 주장으로 500쪽짜리 소설은 시작한다. 인디언들의 생각은 자신들이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으니 자식들이라도 백인 사회에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정치가들은 음모가 있다고 여기고 은밀하게 백인 신부들을 인디언 캠프로 보낸다. 이 애잔한 이야기는 어떻게 끝날 것인가? 인디언에 대해 다루는 소설은 대부분 '억울한 역사의 피해자'인 인디언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개발을 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미국인들의 만행에 초점을 맞춘다. 이 소설은 그 두 마리 토끼를 탁월하게 잡아낸 책이다. 

  

  이재익 작가의 신작이 돌아왔다. 제목은 『싱크 홀』이다. '싱크홀(sinkhole)'이란 갑자기 땅이 꺼지면서 다양한 크기의 구멍이 생기는 현상이다. 세계 각지에서 가끔 발견되는 현상이다. 싱크 홀이 일어난 땅 위에서는 땅 위에 있는 모든 것이 함께 사라지게 된다. 그 깊이 또한 수백 미터가 넘는다. (영화 <2012>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런데 이재익 작가는 만약 이 '싱크홀' 현상이 서울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상황을 소설로 꾸몄다. 『싱크 홀』에 등장하는 123층의 초고층 타워인 '시저스 타워'는 환경론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어진 '한국의 바벨탑(신에 대한 도전과 인간의 탐욕)'을 상징한다. 그리고 개장식 자정, 카운트다운 'O'를 외치는 순간, 싱크홀 현상이 발생하여 건물은 그대로 땅 속으로 가라앉게 되고, 결국 대부분의 사람이 죽는다. 그리고 극적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 소설의 주제는 싱크홀을 통해 깨닫는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순수한 사랑의 열망과 믿음, 그리고 죽음 앞에 놓인 인간의 심리 묘사다. 무척 재미있는 명작 소설이 될 것 같다. 328쪽이라는 비교적 짧은 분량 안에 어떻게 이 커다란 재난을 농축할 수 있는지, 내심 기대해 본다. 비록 이 소설은 재난 소설이지만 '시저스 타워'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관점으로 작품성을 인정하겠다.

 

 책은 상품도 아니고, 영화도 아니다. 영화는 아무리 좋은 영화라도 새로운 영화에 의해 곧 잊혀지고 만다. 물론 그 중에서도 매우 훌륭한 영화는 '고전 영화' 또는 '명작 영화'라는 호칭을 얻고 계속 우리의 기억 속에 남겠지만, 대부분의 영화는 한 번 보고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책은 그렇지 않다. 가치가 있는 책은 꾸준히 읽혀져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 취향에 입각해서 고른 것만이 아니다. 그 작품의 주제 의식도 고려해서 골라보았다. '현실 비판'을 가지고 있는 책이 두 번 이상 읽을 가치가 있다는 것, 그래서 나는 그런 책들에 주목한다. 책은 계속 보면서 씹어야 한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 책이란 어떤 의미에서 나를 즐겁게 한다. 그래서 나는 신작 중에서 이번에 평가할 수 있는 책이 하나 쯤은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안에 담겨 있는 어떤 비판적 요소를 주의깊게 바라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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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신간을 일일이 다 돌아보는 건 나에게 힘들다. 그래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인 '문학', 그 중에서도 '소설'만 가지고 7월의 신간을 돌아보겠다. 

   

 『세 얼간이』는 먼저 영화로 우리에게 알려졌다. 이 영화는 인도에서 개봉되었을 당시 영화 [아바타]를 누르고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영화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원작은 인도의 젊은 작가 체탄 바갓의 작품으로, 이번에 국내에 최초로 번역되었다. 우선 이 소설은 매우 유쾌하다. 스스로를 '얼간이'라고 부르는 IIT 대학의 세 천재들이 벌이는 유쾌한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웃음을 자아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장을 덮고 난 뒤에도 이 작품이 우리 기억에 남는 까닭은 지금 우리의 교육 현실을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작품의 배경은 인도의 대학이고, 주인공들도 인도인이지만, 성공이라는 목표 때문에, 현재의 삶을 포기해야 하는 학생들의 모습들이 현재 우리나라의 학생들의 모습과 매우 비슷하다. 점수와 경쟁만을 강요하는 현실에게 어퍼컷을 날리는 세 얼간이들의 이야기, 우리나라의 카이스트 대학 사건을 비교하면서 읽는다면 분명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이다. 

   『속 항설백물어』와 같은 작품은 독특한 위치에 선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전해져 고전 요괴 설화가 미스터리와 호러라는 장르와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인물들의 과거사가 등장하면서 이야기의 밀도가 더해진다. 나쓰히코의 장대한 이야기는 우리를 즐겁게 할 것이다. 한편, 『벨리퉁 섬의 무지개 학교』는 인도네시아에서 자란 안드레아 히라타의 자전적인 소설로, 2008년에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이 책의 배경은 인도네시아의 벨리퉁 섬을 무대로 하고 있는데, 작은 학교를 지키기 위한 여교사의 고군분투와 아이들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다. 학생들의 수가 부족하여 학교문을 닫을 위기와 학교 아래에 묻혀 있는 주석 때문에 건물 자체가 붕괴될 위기를, 어떻게 넘길 것인지 궁금해 진다. 소설의 결말은 아름답겠지. 그 과정을 어떻게 묘사하느냐에 따라 작가의 역량이 달린 것이다.  

  

 『홀로 서기』는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책이다. 제목 그대로 여성이 남자 없이, 홀로 서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홀로 서기』의 주인공 여성은 남편에게 이별 통보를 받고 상실의 고통을 받지만, 곧 자신의 인생을 찾아간다. 똑같은 여성인 그녀이기에, 믿었던 남편에게 배신당한 여성의 심리를 솔직하게 털어넣을 수 있었던 것이다.  

 오랜만에 오스트리아 작가를 보는 것 같다. 동유럽 작가는 서유럽 작가들에 비해 우리에게 많이 낯설다. '오스트리아의 스티븐 킹'이라고 불리는 파울루스 호흐가터러의 심리스릴러인 이 책은 실제로 의사인 작가의 경험이 녹아 있다. 정신과 의사답게, 자신만의 시점으로 사건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과 문체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특히 내면적으로 인간의 심리를 파헤치려는 작가의 노력이 돋보인다.  

 또 다른 유럽 작가(벨기에 작가) 베르휠스트의 작품이다. 이 책은 그의 자전적 소설로, 유년기의 자신을 모델로 삼은 주인공 디미트리가 아버지와 삼촌들과 보낸 이야기, 그리고 그의 성장통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가난, 죽음, 이별 등 소년으로서 견디기 힘든 일들을 자각하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미래의 자신이 돌아보는 유년 시절의 과정을 유쾌함과 풍자를 담아 서술한다. 배수아 작가가 옮겼다. 

  

 데이비드 그레고리는 다양한 장르와 기독교를 한 권의 소설에 융합시키려는 시도를 하는 동시에, 기독교 신앙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이다. 『라스트 크리스천』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의문의 병에서 살아남은 선교사의 딸 애비게일 콜드웰은 미국의 기독교를 어떻게든 알리라는 할아버지의 말에 따라 미국으로 돌아가지만, 이미 미국에서 기독교는 사라져 버렸다. 애비게일은 그야말로 '라스트 크리스천(마지막 기독교인)'이 된 것이다. 그녀는 이제 어떻게 기독교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인가? 기독교인으로서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힌트는 도련님』은 백가흠 작가의 단편집이다. 표제작 '힌트는 도련님'은 소설 쓰기에 있어서 한계에 부딪친 소설가가 소설 쓰기의 방법에 대한 딜레마가 드러난다. 이외에도 자전적인 소설을 비롯하여 7편의 소설이 담겨 있다.

 유혹, 이 소설, 무척 길다. 권지예 작가의 장편소설인데, 정말 '장편'소설 느낌이 팍 든다. 그녀는 이 소설에서 한국 문학사에 전례없는 '강한 여성'을 창조해내는 데에 성공했다. 그 동안 경제적 어려움으로 남편에게 억눌림 받아야 하며 성적으로 억제받아야 하는 여성상이 아니라, 욕망에 솔직하고 경제적 기반이 충실한 여성상을 그렸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은 (제목부터 시작해서) 외설적인 분위기가 난다. 하지만 소설은 더 많은 인물을 나타냄으로써 21세기 사회의 욕망을 다양하게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유혹의 기술로 자신의 독립적인 길을 나아간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2년에 이 책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한겨례문학상도 벌써 16회째다. 해마다 많은 작품들이 등록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걸출한 책이 뽑히기 마련이다. 상과 추천사만으로 그 책의 가치를 말할 순 없지만, 적어도 독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는 있을 것이다. 『표백』에서 작가가 다루고자 하는 것은 역시나 '청년'들이다. 사회의 틀 속에서 개인의 정체성이 표백되는 '표백 세대'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면 자살하는 청년들의 비극을 담고 있다. 만약 이것이 현실이 된다면, 그 현실은 표백되어야 한다. 결코 있어선 안 된다.  

『고의는 아니지만』은 장편 『위저드 베이커리』와 『아가미』로 유명해진 구병모 작가의 단편집이다. 단편 일곱 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 다섯 편은 등단 이후 곳곳에 올린 단편소설이고, 나머지 두 편은 새로운 단편소설이다. 모든 연재글이 그렇지만, 내용을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재된 글이 책으로 나오면 읽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그 전에 구병모 작가의 단편 소설을 본 사람이라도 이 단편집을 볼 만한 가치는 있다. 이 작가의 상상력은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   

 이언 뱅크스는 영국 문학계를 이끄는 저명한 작가들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소설은 끝까지 읽어봐야 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공범』은 그의 스릴러로, 1인칭과 2인칭이 교차되는 형식을 띠고 있다. 캐머런과 '너', 그리고 도시 사이에 숨겨진 진실이 이 소설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간다. 또한, 사회의 부조리를 묵인하는 우리 역시 공범이 아니냐는 묵언의 질타를 주는 책이다. 오래 전의 작품이라서 약간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르 클레지오의 『홍수』가 그렇듯이, 과거의 방식도 돌아볼 가치가 있는 것이다.  

 체코 작가들은 우리에게 낯설다. 그렇지만 체코라는 나라 안에서는 유명한 작가들이 무척 많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19세기부터 20세기를 이끈 체코의 19명의 소설가들의 걸작들이 모여 있다. 특히 얀 네루다나 카렐 차페크 같은 우리에게 이미 알려져 있는 작가들의 작품은 두 개가 수록되어 있으므로 독자들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만 해도 매우 많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아서 코난 도일이다. 제목 『셜록 홈스의 라이벌』의 '셜록 홈스'를 탄생시킨 작가가 바로 도일이니까, 그럴만도 하다. 정확히 700쪽짜리의 이 양장본은 코난 도일 시대의 다른 추리소설 작가들의 단편소설까지 담고 있다. 그들은 '셜록 홈스의 라이벌'이라고 불렸다. 한 시대에 이야기꾼이 많다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불멸의 이야기꾼은 그 중에서도 걸출한 법이다. 또한, 여기에는 아서 코난 도일의 미발표 작품과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70점의 삽화가 담겨 있어서 '셜록키언'을 위한 또 다른 책이라고 할 수 있ㅡㄴ 다. 이 책의 의의 중 하나는 한국의 셜록키언이신 정태원님께서 번역하신 데에 있다. 그리고 기억하라. 코난 도일 이외의 작가들 역시 위대하다는 사실을. 사람의 가치는 다 고귀한 법이다.  

 

 오, 난 정말 일본 소설이 취향이 아닌가 보다..... 그렇지만 『까마귀의 엄지』는 왠지 읽고 싶어진다. 『도둑괭이 공주』나 『자산 정약전』 같은 국내 소설도. 소설만으로 신간을 돌아보는 방식도 그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이번 달은 유난히 맘에 드는 소설이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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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는 것은 있다. 

 없는 것은 없다. 

 이 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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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T. LA 슈퍼마켓 주차장- 밤

 웨스트우드. 겔슨의 주차장은 거의 비었다. 소름 끼치는 정적이다. 갑자기 차 몇 대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자리를 이동하기 시작한다. 작은 균열로 아스팔트에 금이 가고 서서히 밝게 빛을 내는 슈퍼마켓 쪽으로 움직인다.


 INT. 슈퍼마켓의 중간 통로- 밤

 음악이 연주된다. 케이트와 남자친구 고든은 늦게 쇼핑을 하고 있다. 그녀는 릴리의 귀저기 몇 개를 챙기고 고든은 팔로 케이트의 허리를 감싸며 뒤에서 걸어간다.

 고든: 얘 한 명 낳을까?

 그는 손을 올려 그녀의 가슴을 멈춘다.

 케이트: 그만 해! 사람들이 있잖아.

 고든이 가짜로 실망하며 그녀를 놓아준다.

 고든: 케이트, 내가 그걸(가슴) 만들었어. 그런데 이젠 그걸 만져도 안 돼?

 케이트는 고든을 떠밀고 움직인다. 몇몇 손님들이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고 있다.

 그들 뒤의 큰 유리창을 통해 주차장의 큰 균열로 차들이 서서히 미끄러져 오는 게 보인다. 안에 있는 사람들은 알아차리지 못한다. 고든은 케이트를 따라잡는다.

 고든: 왜 그가 나타나기만 하면 이상하게 행동해?

 케이트: 난 그냥 거만한 유머가 싫어서 그런 거야, 이상하게 행동한 게 아니야. 그리고 그는 내 아이들의 아빠잖아.

 고든: 유전적으로는 그렇겠지. 그 남자가 한 일을 기억해 봐. 노아를 낳아서 의대에 가는 것도 포기했잖아. 그리고 거의 당신 혼자서 노아랑 릴리를 돌봤지. 그 남자가 그런 시시한 일로 노트북에만 들러붙는 동안 말이야.

 케이트: 어떤 작품은... 출판도 했어, 고든.

 고든: (조롱하듯이) 그래, 출판도 했지! 당신은 엄마가 맞았다는 걸 알겠지. 당신은 높은 이상과 빈 주머니로 아이들을 키워왔잖아. 하지만 이번엔 옳지 않아, 그렇지 케이트?

 케이트는 어색하게 웃고 수프 캔을 집는다. 잠시 동안 그녀 앞의 선반이 흔들린다.

 케이트: 방금 봤어?

 고든: 뭘?

 케이트는 천천히 카트에 수프 캔을 넣고 주위를 둘러본다. 고든은 그들 사이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는다.

 고든: 그거 알아, 케이트? 우리는...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해. 난 당신과 잭슨이 다시 그 짓을 반복하며 끝나는 걸 원치 않아. (잠시 말을 멈춘다) 그러니까 말이야, 케이트. 뭔가가..... 우리 사이를 갈라놓는 것 같아.

 고든이 그 말을 끝내기도 전에 엄청난 소리가 들린다. 온 슈퍼마켓이 처음부터 끝까지 케이트와 고든 사이로 갈라진다. 몇몇 손님들이 아래에서 일어나는 크레바스(큰 균열)을 보자 두려워서 소리를 지른다. 케이트와 고든은 필사적으로 앞에 있는 반대편 통로를 붙잡는다. 그들은 그 기둥을 꼭 붙잡고 선반들이 거대한 균열 속으로 떨어진다.......


 INT. 옐로우스톤의 편의점- 아침

 잭슨은 계산대에 식료품들을 내려놓는다.

 잭슨: 그만 긁어. 병 걸릴라.

 그는 불친절해 보이는 카운터 뒤의 여자 계산원에게 미소를 짓는다.

 잭슨: 모기에 물릴 때 쓰는 약 있나요?

 계산원: 물리기 전이요, 물린 후에요?

 잭슨: 네?

 계산원 여자는 릴리와 노아의 붉은 혹을 본다.

 계산원: 둘 다 주지요.

 여자는 계산대에 모기약 두 개를 내려놓는다.

 릴리: (TV를 가리키며) 봐! 번햄 선생님이야, 선생님이 TV에 나왔어!

 상점의 TV에서 45세의 건장한 금발 여성이 겔슨의 슈퍼마켓 앞에서 기자에게 말하고 있다.

 노아: 저기 우리 슈퍼마켓이잖아.

 땅에 적어도 길이 반 마일과 넓이 200피트의 커다란 틈이 생겼다.

 잭슨: (걱정스러운 듯) 얘들아, 짐 챙기고 엄마를 찾자.

 

  INT. 백악관 복도- 아침   

 윌슨 대통령과 앤휴저가 상황실을 향해 걸어간다.

 앤휴저: 대통령 각하, 지금 당장 탑승 절차를 시작해야 합니다.

 윌슨 대통령: 어떻게 이게 가능한가? 중국에서 보낸 정보가 뭐지?

 앤휴저: 그들은 배 네 대가 탑승 준비가 되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그 소식에 충격을 받는다.

 윌슨 대통령: 겨우 네 대?

 앤휴저: 괜찮으시다면 각하, 새롭게 움직인 판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윌슨 대통령: 자네보단 아드리안이 설명했으면 좋겠네. 그들은 그를 믿거든. 회의에서 그렇게 하기로 말했다네.

 앤휴저가 씩씩대며 상황실로 들어온다.


 INT. 백악관 상황실- 아침

 평면 화면라인이 벽에 비친다. 화상 회의가 G8국 대표들과 함께 진행 중이다.

 윌슨 대통령: 여러분, 우리는 이 날이 오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날이 이렇게 빨리 닥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아드리안을 쳐다본다.

 윌슨 대통령: 제 말을 제 과학기술보좌관인 아드리안 헴슬리에게 넘기고 싶습니다.

 아드리안이 앞으로 나와 정신을 가다듬는다. 앤휴저가 지켜본다.

 아드리안: 제가 이 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는 도표들을 가리킨다.

 아드리안: ... 옐로우스톤에서 얻은 최신 자료에 따르면 우리가 서 있는 대륙을 고정시켜주는 시멘트 역할을 하는 지구의 지하 지각의 온도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각국의 정상들이 모두 그의 말에 집중한다.

 아드리안: ... 북극의 불안정함이 너무 심하기 때문입니다. 그 자기장의 땅은 지난 48시간 동안 80% 이상 감소했습니다.

 독일의 여성 수상이 말을 중단시킨다.

 독일 수상: 우리에게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됩니까, 헴슬리 씨?

 아드리안이 뒤에 서 있는 웨스트 교수를 흘끗 본다.

 아드리안: 2일, 운이 좋으면 3일 정도입니다.

 이탈리아 수상이 화가 나서 끼어든다.

 이탈리아 수상: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운을 말할 수 있습니까?

 앤휴저: 수상님께 사과하게. 수상님께선 아직도 이 일이 익숙하지 않다네.

 윌슨 대통령이 앞으로 나온다.

 윌슨 대통령: 그렇지만 안토니오니 씨, 우리는 즉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함성 소리와 박수 소리가 들린다.

 권투 아나운서: 우크라니아에서 온 320 파운드의 근육 기계를 소개합니다... 

 INT. 라스베가스의 거대한 MGM 권투장- 밤

 권투장이 만원이다. 군중들이 일어서 있다.

 권투 아나운서: 오늘밤 헤비급 월드 챔피언에게 도전하는.... 쥴탄 발라쉰!

 권투 선수와 수행원이 들어오자 군중들이 함성을 지른다. 카메라는 짧게 자른 머리카락의 키 큰 남자 쪽으로 움직인다. 그는 머리부터 발 까지 디자이너가 제작한 옷을 입은 체격이 좋은 남자이다. 45세의 유리 카포브는 전형적인 러시아 부자이다.

 그는 권투장 옆 구석으로 다가와 휘파람을 분다.

 유리: 쥴탄!

 불안해 보이는 권투선수가 몸을 돌린다.

 쥴탄: (러시아어로) 아, 마침내, 유리. 당신을 못 볼 것 같아요.

 유리가 권투선수의 글러브를 친다. 쥴탄은 불안해 보인다. 코치가 링 안으로 들어온다.

 코치: 그는 이제 집중해야 합니다, 카포브 씨.

 유리: 닥쳐... 내가 내 선수한테 말할 때는, 알겠어?

 코치: 네, 카포브 씨.

 유리: 좋아.... 좋아. (권투선수에게 러시아어로) 쥴탄, 내 친구야. 잊지 마라. 우린 전사들이다. 우린 절대 지지 않는다. 우린 항상 승리한다....

 쥴탄은 자신감을 북돋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유리: ... 누가 우리를 때리든. 얼마나 힘들든 말이다.

 징이 울린다. 1라운드가 시작된다. 선수들이 싸우기 시작한다.

 유리: 저 개자식을 죽여 버려!

 유리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그의 아내 옆에 앉는다. 그의 아내는 28살의 타마라다. 그녀는 금발이며 가장 짧은 미니스커트, 디자이너의 신발, 핸드백, 안경, 그리고 유방을 입고 있다. 그녀는 무릎에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낀 작은 강아지 시저를 안고 있다.

 링 위에서 권투선수들이 서로를 때리고 있다. 유리의 휴대전화가 삑 소리를 낸다. 문자메시지가 왔다. ‘탑승 절차 시작.’

 유리의 모든 행동이 바뀐다. 그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권투장 밖으로 나간다.

 타마라: 유리 기다려요.... 어디 가요?

 유리는 대답하지 않고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간다. 권투선수 쥴탄은 유리가 떠나는 것을 발견한다. 순식간에 그는 집중하지 못하고 강하게 맞아 링 바닥으로 쓰러진다. 군중들이 함성을 지른다.


 EXT. LA 웨스트우스- 동틀녘

 잭슨은 밤새 운전했다. 빛나고 있는 거대한 원형의 태양이 떠오른다.

 퍼블릭 라디오 뉴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은 웨스트우드 슈퍼마켓 사건이 대부분의 지각의 불안을 증가시켰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T. LA 케이트의 집- 이른 아침

 잭슨이 차를 세운다. 아이들은 잠자고 있다.

 퍼블릭 라디오 뉴스 ... 아침에 곤잘레스 시장이 뉴스 회의에게 도시가 곧 원 상태로 돌아갈 것 같다고 핸콕 공원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뉴스 회의에게 말했습니다.

 잭슨이 라디오를 끄고 조용히 아이들을 깨운다.

 잭슨: 얘 릴리, 집에 왔단다. (노아에게) 일어나렴, 노아.

 케이트가 차로 다가온다. 아직도 졸린 아이들이 짐을 챙기고 케이트의 팔로 달려간다. K

 케이트: 오 얘들아, 돌아와서 너무 기뻐... 당신도요, 여보.

 잭슨: 전화하려고 했는데...

 릴리: 배고파요, 엄마.

 케이트: 적어도 모기는 잘 먹은 것 같구나.

 그녀는 잭슨을 보자 마음이 누그러진다.

 케이트: 들어올래?

 고든이 문에서 나온다. 잭슨은 노아가 달려가 고든을 크게 껴안는 걸 고통스럽게 바라본다. 그의 휴대전화가 메시지와 함께 삑 하고 울린다.

 유리: 어디 있는 거야, 커티스?  

  

 INT. 라스베가스의 특별실- 이른 아침

 유리가 큰 창문에 서서 스트립쇼를 내려다보며 통화를 하고 있다. Y

 잭슨: 웨스트우드로 돌아왔습니다, 카포브 씨.

 유리: 좋아. 좋아. 알렉과 올렉을 태울 걸프스트림을 보내고 있네.

 타마라가 뒤에서 루이비똥 짐을 챙기며 돌아다닌다. 그녀의 작은 애완견 시저가 침대에서 그것을 바라본다.

 타마라: (러시아어로) 그 사람에게 레인지로버에 있는 시저의 비우를 가져오라고 전해주세요. 유리가 그녀의 말을 무시한다.

 EXT. 벨에어의 거리- 아침

 잭슨은 유리와 통화하면서 열린 트렁크 앞에 서 있다. 그는 대리 운전사 복장으로 갈아입고 있다.

 유리: 커티스, 최대한 빨리 내 아이들을 데려오라고.


 EXT. 벨에어의 저택- 아침

 궁궐 같은 집이 지어져 있다. 매우 화려하다. 알렉과 올렉 쌍둥이는 조바심을 내며 기다린다. 둘 다 12살이며 디오르가 제작한 똑같은 옷을 입고 있다.

 알렉: 커티스, 늦었잖아.

 잭슨은 알렉의 말을 무시하고 리무진 안으로 짐을 던져 넣기 시작한다. 올렉은 잭슨의 진흙 묻은 운동화를 발견한다.

 올렉: 우리 짐 조심히 다뤄. 더러워지겠어.


 EXT. LA의 거리- 아침

 리무진 앞에서 사람들이 종말의 날에 대한 노래와 구호를 부르며 거리에 모여 있다. 포니테일 머리를 한 비쩍 마른 남자가 성경으로 설교를 하고 있다.

 설교자: ... 여호와께서 이르되, 가뭄과 전염병과 지진이 있으리라 하시더라.

 잭슨은 사람들 사이를 조심스럽게 빠져갈 수밖에 없다. 플래카드에는 ‘종말을 준비하라. 당신은 주의 심판에서 도망칠 수 없다’고 써져 있다.

 올렉은 비디오 게임을 하다가 짜증이 나서 고개를 들어 쳐다본다. .

 올렉: 커티스, 좀 더 빨리 갈 수 없어?

 잭슨: 안 보여? 사람들을 치고 갈 수는 없잖아.

 올렉: 왜 안 돼? 다 바보들인데.

 잭슨은 버릇없이 구는 올렉에게 화난 시선으로 바라본다.

 EXT. LA 산타 모니카 공항- 아침

 잭슨은 걸프스트림 앞에서 멈춘다. 40세의 유리의 러시아인 파일럿인 샤샤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샤샤: 안녕 잭슨. 좀 늦었군...

 잭슨은 짐을 내리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그리고 일부러 짐 하나를 알렉의 발 위에 떨어뜨린다.

 알렉: 어이쿠! 좀 더 조심하라구!

 올렉이 잭슨의 의도를 알아챈다. 그가 표정을 바꾼다.

 올렉: 지금은 웃겠지, 커티스. 하지만 우린 큰 배를 탈 거야. (잠시 말을 멈춘다) 우린 살고... 넌 죽겠지.

 올렉은 제트기 문을 닫으며 잭슨 뒤에서 크게 웃는다. 걸프스트림이 활주로를 천천히 이륙한다. 잭슨이 차 쪽으로 몸을 돌리자 미세한 지각의 균열이 아스팔트를 가로지른다. 잭슨은 큰 충격을 받은 듯 얼굴이 굳어진다. 미치광이 라디오 진행자 찰리 프로스트가 맞았던 것이다.

 잭슨은 미친 듯이 주위를 둘러보다가 두 개의 엔진이 달린 세스너에서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남자를 발견한다. 잭슨은 그에게 달려간다.

 잭슨: 어디서 비행기를 빌릴 수 있죠?

 작업복을 입은 남자는 낡은 사무실 빌딩을 가리킨다. 

 INT. LA의 부엌- 아침

 부엌에서 케이트는 아이들을 위해 아침식사를 만들고 있다. 고든은 뉴스에서 주지사가 나오는 것을 지켜본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오스트리아식 발음으로) ... 오늘 아침에 저희 관리들이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저에게 지난 36시간 동안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 활동은 매우 드물어서 근본적으로 0에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휴대전화가 울린다. 케이트가 전화를 받는다.

 EXT. LA의 거리- 아침

 잭슨이 미친 듯이 운전한다.

 잭슨: 케이트, 지금 당장 LA를 벗어나야 해. 내가 탈 비행기를 빌렸어. 아이들 챙길 준비 해. 5분 내로 갈게. S

 케이트: 아이들은 오늘 할 일이 있어...

 잭슨: 장난 하지 마!

 케이트: 장난 아니야! 노아는 2시에 음악 학원 가고, 릴리는 가라데 학원 가야 해.

 고든이 눈알을 굴리고 중얼거린다.

 고든: 우리가 그를 기억하지 못했군.

 잭슨(소리지르며) 캘리포니아가 무너지고 있어! 아이들 챙겨!

 케이트: 미쳤어? 주지사가 괜찮다고 했어.

 잭슨: 그 사람은 바보 천치야, 그 사람이 어떻게 알겠어? 케이트, 잘 들어! 정치인들 믿지 말고 날 믿어. 어서 서둘러!


 INT. LA 케이트의 집- 아침

 케이트가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릴리가 먹는 것을 멈춘다.

 릴리: 엄마, 아빠에게 왜 화를 냈어요?

 케이트: 아빠가 정신이 나갔단다, 얘야.

 TV에서는 인터뷰가 끝난다.

 주지사: 제가 보기에 최악의 상황은 끝난 것 같습니다.

 바로 그 순간 거대한 지진이 LA를 강타한다.

 모든 사람이 식탁 아래로 움직인다.

 TV에서 뉴스 캐스터와 주지사도 똑같이 한다. 몇 초 후 신호가 끊긴다.

 고든이 20초 동안 계속되는 지진에 케이트와 아이들을 가까이 끌어당긴다.


 EXT. LA 케이트의 집- 아침

 잭슨이 차도에 진입해 집안으로 뛰어간다.


 INT. LA 케이트의 집- 아침

 그가 들어오자 릴 리가 바로 그의 팔로 달려간다. 그 다음 진동이 강타한다. 부엌 바닥에 금이 간다.

 잭슨: 떠나야 해! 노아, 가자!

 케이트: 여기가 더 안전해!

 잭슨: 어서, 노아! 케이트, 제발...

 모든 집이 파도처럼 위아래로 흔들린다.

 고든: 잭슨이 맞은 것 같아.

 결국 케이트는 노아를 밀고 식탁 아래에서 나온다. 그들 모두 허둥지둥 집 밖에서 나온다. 케이트는 떨어진 유리에 어깨를 베였지만 거의 알아차리지 못한다.


 EXT. LA 케이트의 집- 아침

 그들이 앞문으로 뛰쳐나가자 뒤에서 집이 무너진다.

 잭슨: 차에 타!

 모든 거리가 부서지기 시작한다. 양쪽으로 집들이 흔들리고 장난감처럼 무너진다.

 파괴의 파동이 다가오기 직전에 잭슨이 차도에서 급히 빠져나온다.


 EXT. LA의 거리- 아침

 잭슨의 대리 운전 차 리무진이 파괴되는 주변 지역을 지나간다. 눈 앞에서 거리가 사라지고 나무가 쓰러지고 전선이 끊어진다. 하수관이 차 앞에서 터진다.

 노아: 이런 젠장!

 잭슨은 와이퍼를 켠다.


 EXT. LA 산타모니카 공항- 아침

 리무진이 두 개의 엔진이 달린 세스너 앞에서 멈추며 아스팔트 위에서 앞문이 부서진다. T

 잭슨: 이런 망할! 조종사는 어디 있는 거야?

 케이트가 고든에게 몸을 돌린다.

 케이트: 고든, 당신 조종하는 법 알잖아.

 고든: 난.... 두 번 밖에 교육 안 받았어...

 잭슨: 당신 조종할 수 있는 사실 나한테 숨긴 거야?

 고든: 그래.

 잭슨: 나한테 참 좋겠군.

 그들이 달리기 시작하자 잭슨이 뭔가를 떠올리고 리무진으로 되돌아간다. 그는 앞좌석에서 배낭을 잡고 지퍼를 열어 뒤쪽에 있는 노트북을 꺼낸다. 케이트가 소리친다.

 케이트: 잭슨, 뭐하는 거야?

 잭슨: 가고 있어.

 그는 차에서 뛰쳐나와 그들 뒤에서 달린다. 잭슨 뒤에서 격납고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멀리서 거대한 지각의 균열이 만들어져 산타 모니카 공항을 향해 빠르게 다가온다. 고든이 제어 장치를 더듬거리자 잭슨이 부조종사 좌석에서 소리친다.

 잭슨: 어서, 서둘러..

 고든: (계기를 가리키며) 먼저 이걸 다 확인해야 해...

 잭슨이 다가와 고든의 손을 내리자 비행기가 갑자기 앞으로 간다. 세스너가 아스팔트 위에서 속도를 내자 관제탑이 무너지고 폭발한다.

 노아가 그들 뒤에서 거대한 크레바스가 발생하는 것을 발견한다.

 노아: 뒤를 봐요!

 비행기가 속도를 높이자 거대한 균열이 그들에게 가까워진다. 고든의 손이 조절판 기기를 잡으며 떨고 있다. 모두가 가까이서 서로 소리지른다.

 모두: 고든! 젠장! 이륙해!

 고든이 용기를 내어 레버를 당긴다. 비행기가 거의 땅 위로 떠오르자 아래에 있는 땅이 무너진다.

 비행기는 잠시 동안 하늘을 맴돌다가 그들 아래에 있는 커지는 크레바스가 깊은 땅 속으로 그들을 빨아들이려고 하자 공중에 떠오른다. 고든은 제어 장치를 계속 유지하려고 하지만 점점 내려간다. 햇빛이 사라진다. 잔해들과 진흙이 사방에서 비행기와 충돌한다. 협곡의 벽이 터진다.

 고든: 비행기를 못 올리겠어!

 고든은 필사적으로 제어 장치의 연결 부위를 내밀어 거의 떼어낸다. 세스너가 갑자기 흔들리더니 깊은 구덩이에서 올라온다.

 그들은 모두 LA 시내의 고층 건물이 무너지는 곳 사이를 지나가는 걸 알아채고 심호흡을 한다. 롤러코스터처럼 고든은 무너지는 고층 건물 사이를 빠져나온다. 그들은 웨스트 코스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무너지는 US 뱅크 타워를 피하여 결국 도시를 빠져나온다. 모두가 아래에서 온 LA가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며 죽은 듯이 침묵한다. 케이트는 릴리의 눈을 가린다.

 노아: (완전히 충격을 받고) 놀라워요, 고든!

 잭슨은 케이트를 보고 그녀의 상처를 발견한다.

 잭슨: 괜찮아?

 케이트: (상처를 무시하며) 괜찮아. 어떻게 이 일이 일어난다는 걸 안 거야?

 잭슨: 나도 몰랐어. (고든에게) 지금 연료로 옐로우스톤까지 갈 수 있어?

 비행기는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그들 뒤에서는 LA가 계속 붕괴되고 있다. 
 

 영화와의 차이점: 1. (삭제된 장면) 잭슨이 올렉과 알렉을 데리고 가는 과정에 종말을 주장하는 자들의 모임이 생략되어 있다. 

 2. '작업복을 입은 남자'에게 비행기를 빌리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지 않다. 

 3. 케이트가 집을 나갈 때 다치는 부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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