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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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광화문이 생각났다. 건축물은 문명의 상징이다. 도시에 대한 이야기가 건축학 개론으로 전개되고 필자의 주관이 종종 개입되는 게 아쉽긴 하지만 나와 무관해 보였던 건축이라는 분야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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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시대 - 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알랭 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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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매 분마다 새로운 기사가 올라오고 한때 최신이었던 소식은 과거의 뉴스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곧 새로운 글이 헤드라인을 장악할 것이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옳다. 

 

 개인적인 관찰의 결과이긴 하지만,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뉴스를 본다. 그 종류는 연예, 스포츠 기사부터 민감한 시사 문제까지 다양하다. 우리는 계획없이 TV 채널을 돌리다 볼 게 없으면 결국 뉴스 채널을 고정한다(챙겨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모였을 때 갈등 없이 다같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 역시 뉴스이다. 사람들은 뉴스를 매일 보며 정보를 얻고 나 역시 세상의 움직임을 그것으로 확인한다. 뉴스를 오래 보지 않으면, 혹은 신문을 한동안 읽지 않으면 세상과 단절될 것처럼. 

  

 news는 약자가 아니다. 말 그대로 '새로운 것들'이다. 여기엔 정말 세상에 없었던 일이 있는가 하면 이전의 기사를 재조명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우리에겐 이 모든 것이 새롭다. 인간은 예전부터 새로운 정보를 얻고자 하는 욕망이 있었다. 소식을 빨리 전하기 위해 전령과 봉화, 편지 등을 사용했고 오늘날에는 SNS나 E-Mail, TV 프로그램 등으로 새로운 소식을 나눌 수 있다. 왜 우리는 새로운 것을 원하는가? 바로 변화를 원하기 때문이다. 


 『뉴스의 시대』를 쓴 알랭 드 보통도 그러한 사실을 지적한다. "분노는 겉보기에 어떤 상황에 대한 비관적인 반응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세상이 지금보다는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에 대한 징후다(p.72)." "우리는 그저 물건을 소유하고 싶은 게 아니다. 그 물건을 소유함으로써 변화하길 바라는 것이다(p.296~297)." 뉴스는 우리에게 행복한 소식보다는 조금은 충격적인 내용의 소식을 전해준다. 그렇지만 사실 그것은 이미 일어난 사건일 뿐이며 기사의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세상은 여전히 희망이 있다. 이 사실을 인정할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

 

 우선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치 뉴스를 비롯한 모든 소식에 비판적으로 접근할 것. 뉴스는 거짓말을 하지는 않지만 모든 것을 말하지도 않는다. 기사에서 다루는 내용을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발전의 여지가 존재한다. 또한 우리와 전혀 무관해 보이는 해외 뉴스에서는 글씨에 나타나지 않은 보편적인 공감대를 이해해야 한다. 나와 다른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작가는 직접 낯선 나라로 떠났다. 저널리스트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소통의 수단인 사진으로 접근한다. 수많은 다른 것 속에 본질이 있다. 연예인 기사가 난무하는 지금, 현명한 독자에게 필요한 것은 '배울 점은 배워야 한다'는 사실이다. 문화와 예술을 통해 변화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 해야 할 행동은 무엇일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잠시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흐름에서 떨어지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볼 때 습관적으로 여는 SNS나 뉴스 앱에서 손가락을 잠시 떼고 TV에서 뉴스 채널 대신 영화나 드라마, 예능을 보자. 이러한 행동은 결국 미술 작품을 올바르게 감상하기 위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일이다. 우리는 어찌 됐든 세상에 속해 있고, 벗어날 수 없다. 그렇다면 눈앞에 있는 나무에만 몰두하지 말고 숲을 관찰해 보자. 그 순간, 변화는 이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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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속인 거짓말
이종호 지음 / 뜨인돌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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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왜곡을 과학적으로 바로잡으려는 노력,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개입되는 글쓴이의 생각이 몰입을 방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경각심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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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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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크게 감흥이 없었던 기억이 있다. 아무래도 하루키의명성이 워낙 높아서 기대감이 컸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는 하루키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실제로 들은 적이 있어서 이 책을 읽을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게다가 잡다한 글을 모아놓은 책이다 보니 더욱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을 통해 '작가' 하루키가 아닌 인간 '무라카미 하루키'를 알게 되었다. 즉 『1Q84』를 비롯한 수많은 장편소설의 대가가 아닌, 재즈를 좋아하고 피츠제럴드와 레이먼드 카버를 사랑하며 나와 마찬가지로 잭 런던을 따르는 일본인을 만났다. 물론 글 속에서 자신이 인기가 많은 작가라는 사실을 간혹 언급하긴 하지만 수상 소감에서조차 그는 평범한 인간임을 드러낸다.


 그런데 계속 반복되어 서술되는 글보다 나의 기억에 남은 것은 『언더그라운드』에 대한 관심이었다. 지하철 사린 사건을 최근에 영상으로 본 적이 있었고 그 사건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된 탓도 있다. 그러나 그 재앙에 대한 하루키의 특별한 접근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사건 자체보다는 가해자들과 피해자들의 인생을 기록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리고 작가는 그것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그래서 이 책에 부분적으로 존재하는 다른 장편소설들보다 『언더그라운드』가 더 매혹적으로 보인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을 읽고 인간 무라카미를 만났으니, 이제 작가로서의 그의 가르침을 들어야겠다. 시스템이라는 벽에 맞서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 작가는 알의 편에 서서 지친 영혼에 빛을 주어야 한다. 어디에도 새로운 말은 없으며 평범한 말에 새로운 의미나 특별한 울림을 부여해야 한다. 이야기를 만드는 일은 자기만의 방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독자는 작가의 방에 들어오면서 무언가를 공유하게 된다. 작가가 이야기를 만드는 순간, 그 이야기가 하나의 생명체가 되고 그것이 작가 자신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에게 진실의 측면을 엿보인다. 이상은 내가 동감한 하루키의 사고방식이다. 내가 소설 쓰는 법에 대한 지침서를 찾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기 생각을 드러내는 법이다. 나는 그로부터 배울 점만 찾아내면 되는 것이다. 고맙습니다, 하루키. 당신의 일상적인 생각이 누군가에게 큰 영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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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책이 왠지 모르게 연결된 듯 하다. 그리스,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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