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옛이야기 스토리텔링
캐시 스파뇰리 지음, 홍기영 옮김, 이은선.조윤이 그림 / 다섯수레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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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단어로 상대방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재미있고 설득력있게 말하는 것을 뜻한다. 요즘에는 광고와 같은 마케팅 기법에서 많이 쓰이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는 '동화구연'과 같은 의미로 쓰였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1부 스토리텔링의 기초 배우기에서는 옛이야기 고르는방법과 말할 때 주의할 사항, 이야기를 들려주는 요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또한 각 나라별 음악, 문화, 의상, 소품등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유용한 정보가 실려있다.

2부 학습활동에서는 아시아 여러나라의 옛이야기 20편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외국의 창작동화나 세계명작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 거리가 되고 있다. 아시아는 같은 동양권이라는 점때문에 정서가 비슷하다. 우리 나라의 도깨비와 비슷한 일본의 텐구를 비롯해서 까마귀나 토끼, 호랑이등이 등장하기도 하고 내용면에서도 삶의 지혜나 위험에 처했을 때의 용기, 혹은 권선징악적인 주제를 담고 있어서 교훈적이다. 각각의 이야기 뒷부분에는 해당 나라에 대한 '심층 탐구' 코너가 있어 지리적, 환경적 특징에 대해 소개하고 독후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어 유용하다. 

대한민국의 옛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비가 오면 엄마의 무덤이 떠내려 갈까봐 우는 '청개구리'와 곡식 한 톨로 어여쁜 색시를 얻은 선비이야기 '곡식 한 톨' 이렇게 두 가지가 실려있다. 다만, 대한민국에 대한 심층분석에 '한국 학생들은 매우 열심히 공부합니다.'로 시작해서 학원을 다니거나 개인과외를 받는 실상, 고3수험생과 함께 온 가족이 고통을 나눈다는 내용이 소개되어 있는데 외국인들에게도 우리의 교육 현실이 주목할만한 부분인가 보다 싶어서 무척 낯뜨거웠다. 사교육비 지출, 조기 유학등 높은 교육열만큼 우리의 대학들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일곱살 아들, 작년까지만해도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요즘은 어떤 모임에 가든지 또래를 만나면 무슨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가까이서 귀기울여 보면 만화이야기도 하고 유치원 방학이 언제냐는둥 지들끼리 할 이야기가 많다. 벌써 또래들만의 이야기거리, 문화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과 지식을 나누어 주는 것, 혹은 표현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글로 표현하는 논술도 어렵지만, 말은 한번 뱉으면 집어넣을 수 없기에 더욱 조심하고 신중할 필요가 있다. 스토리텔링의 기술도 결국은 연습이고 습관인 것이다. 그 시작을 친근한 옛이야기와 함께 한다면 더없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옛날옛날 아시아에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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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 3미터
페데리코 모치아 지음, 이현경 옮김 / 열림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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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이 걸린 오토바이와 초조한 표정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남자, 곧이어 한 여자가 뛰어와 오토바이에 올라타고 여자의 부모를 뒤로한 채 도로를 질주해 사라져 버린다. 사랑에 눈이 먼 전형적인 남녀의 모습을 보는듯하다. 실제로 소설속에는 이런 상황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주인공 스텝은 가정사로 인해 비뚤어져버린 20살 남자고, 여주인공 바비는 명문고에 다니는 여고생이다. 두 사람이 스치듯 처음 만났을때 바비는 스텝과 같은 부류를 이해하지 못하고 경멸한다. 하지만 이런 것을 두고 운명의 장난이라고 하는 것일까. 바비가 있는 곳에는 스텝이, 스텝이 있는 곳에는 항상 바비가 나타나면서 그렇게 싸우면서 정이 든다. 
 
스텝은 말그대로 '나쁜 남자'다. 밤낮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경주를 즐기는등 폭주하기도 하고, 음식점에서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가버린거나, 도둑질에 패싸움을 벌이고, 때론 자신을 저지하려는 어른들에게도 주저없이 폭력을 휘두른다. 아, 생각만 해도 머리아프다. ^ ^;; 바비의 경우는 부모의 말을 거역한 적이 없을 만큼 모범생이었다. 적어도 스텝을 만나기전까지는 말이다. 순진한 모범생이었던 바비가 선생님께 대들고, 엄마의 싸인을 위조하고, 오토바이 뒤에 매달려 경주를 하게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딸을 가진 부모라면 누구라도 스텝을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스텝과 바비를 이해하기위해 오래전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려 애써보았다. 찰랑거리는 단발에 스프레이와 무스를 발라 앞머리를 닭벼슬처럼 올리고, 디스코풍 청바지 단을 두겹 접어 올려 비비화를 신어주는 정도가 다였는데... 롤러스케이장은 그나마 보편적이었고 무도장이라도 몰래가는 아이들은 반에서도 극히 드문 경우였다. 그시절에도 폭주족이 있었나 싶을 만큼 요즘 세대에 비하면 소박하기 그지없었다. 이 책은 92년도에 처음 출간되었지만 이탈리아를 배경으로해서 그런지 내용이 파격적이다. 어쩜 그런 자극적인 장면들이 10대들을 열광하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쉽다. 첫사랑의 풋풋함과 가슴 깊이 아려오는 서정적인 감동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학교앞 추억의 떡볶이 집이 피자가게로 바뀌었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만큼이나 허전함이 느껴졌다. '영웅'이 등장하는 영화에서 경찰은 항상 어리버리하고 뒷북치는 사람들인것 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어른들이 하나같이 비정상으로 그져진 것도 그렇고 '남자는 여자의 첫사랑이기를 바라고, 여자는 남자의 마지막 사랑이기를 바란다.'는 통속적인 문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듯한 스토리전개도 그렇고 말이다. 무엇보다 두 사람에게 동화되지 못하고 끝까지 걱정스런 마음으로, 어른으로서 지켜봐야만 했던 내 자신이 가장 불만스럽다.    

"지나치게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하나의 의문만 가진 채, 저 위로, 그렇게 도달하기 어려운 그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 거기, 모든 게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그곳으로. p.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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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가 뿔났다
모리스 글라이츠만 지음, 이정아 옮김 / 키움미디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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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호기심 많고 용감한 두꺼비 림피는 인간들 때문에 죽거나 다치는 자신의 종족을 보면서 깊은 고민에 빠진다. "왜 인간들은 우리를 미워하는 거죠?" 어른들에게 질문을 해보지만 그 누구도 속 시원한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당해야만 하는 것이 두꺼비들의 운명일까. 림피는 인간들을 만나 그 이유를 알아내고, 더이상 두꺼비들을 미워하지 않게 할 방법을 찾기로 결심한다. 
 
피곤과 굶주림, 여행은 멀고 험했다. 더구나 림피는 사고를 당한 다른 두꺼비들처럼 한 쪽 다리가 불편한 몸이었기에 더욱 힘겨운 여행이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여행이었다. 가족과 친구와 모든 두꺼비들을 위해서... 인간들이 사탕수수두꺼비를 좋아하게 만들어야해~!!  림피는 여행중에 올림픽 마스코트가 되어 인간들의 사랑을 받는 다른 동물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두꺼비도 올림픽 마스코트가 될 수 있을거야.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그래, 동물들도 올림픽을 여는거야~ 림피는 이 모든 일들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요즘엔 일상에서 두꺼비를 떠올린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 다오~" 하는 노래를 기억하거나, '콩쥐팥쥐'에서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도록 도와주는 장면, 혹은 귀여운 사내아이를 '떡두꺼비'라고 표현하는 것등을 떠올린다면 한국인에게 두꺼비는 분명 좋은 이미지인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호주인들에게는 그렇지 못하다. 쉽게 설명하자면 호주의 사탕수수두꺼비는 우리 나라의 황소개구리와 비슷한 처지다. 

"얼토당토않은 말이야. 너희 딱정벌레가 사는 곳은 너무 높아서 우리 두꺼비가 잡아먹을 수도 없어. 그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잖아. " // "맞는 얘기야. 하지만 너희를 데려온 설탕 산업 하는 치들은 그 생각을 하지 못했던 거야. p.145 "
 
 이 책은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 사탕수수두꺼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두꺼비든 황소개구리든 모든 동물들은 자신들이 태어난 환경에 맞춰서 살아가도록 되어있는데 그들을 옮겨놓은 것은 결국 인간이라는 것이다. 설탕 산업 하는 사람들이 알지 못했던 것은 결국 우리 나라에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 베스같은 물고기를 들여온 사람들이 알지 못했던 것과 같다. 인간들 멋대로 동물들의 개채를 퍼뜨리고는 이제와서 돌을 던진다. 

그렇다고 무거운 주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어린 두꺼비의 유쾌한 모험을 그린 책이다. 그 속에 친구들과의 우정과 인간과의 소통에 대한 부분도 포함되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림피가 해 냈다는 사실이다. 어른두꺼비들은 사람들의 미움을 받는 것을 당연한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희생을 감수하며 살아왔지만 림피는 그러한 부당함을 용납할 수 없었다. 먼지를 날리며 달려가는 자동차와 그옆으로 나뒹굴어지는 두꺼비들, '왜 사람들은 두꺼비에게 돌을 던질까?' 잔뜩 화가난 두꺼비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표지가 인상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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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블로거 문학 대상] 문학에 관한 10문 10답 트랙백 이벤트

1. 당신은 어떤 종류의 책을 가장 좋아하세요? 선호하는 장르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한국소설 특히, 가상역사소설 좋아해요. ^^

2. 올여름 피서지에서 읽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스티븐 킹 <듀마 키 1,2> - 스티븐 킹의 작품은 처음이다. 추리 소설은 좋은데 공포스러운 것은 그다지 즐기지 않기에. 무서버요~~ - -;;  근데 이넘의 호기심이란... 꼭 한번쯤은 읽어보고 싶다. 그의 작품이 왜 그렇게 찬사를 받는지 너무 궁금하다.

 

3.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요? 혹은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작가는?

한국작가 -->  이정명님, 오세영님, 김탁환님~~ ^^   

외국작가는 --> 주제 사라마구, 로맹 가리, 아멜리 노통


4.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이라부 - 의사맞아?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엉뚱한 그의 행동은 무언가에 억눌러 표출되지 못한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준다.  

5.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낀 인물 / 소설 속 등장인물 중 이상형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이 있었다면 적어주세요.

 나와 비슷한 주인공  ==> 심윤경님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 에 등장하는 주인공 동구, 어릴 때 덩치도 작고 유난히 소심했던 나는 누군가 진정으로 나를 이해해주기만을 기다렸었다. 동구가 어른들이 말하는 '바보'가 아니라 '관심'을 필요로 하는 아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선생님처럼 내게도 그런 선생님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고 믿는다. 보고싶은 선생님... ^^

 

 

나의 이상형 ==> <토지>의 서희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

태어날 때 나의 운명을 선택할 수 없는 것 처럼 보일지 몰라도 살아가면서 그 운명을 만들어가는 것은 나 자신이다. 어떤 역경이 내 앞을 가로막고 있어도 두려움 없이, 주저함 없이 앞으로 가는 것. 그녀들의 삶이야말로 진정 아름답다.

 

6.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은?

 <연탄길> - 전공서적외에 책이란 책은 거의 가까이 하지 않는 남편이 어느날 물었다. 연탄길 읽어 보았느냐고 말이다. 나름 책을 좋아한다고 자부했던 나는 '연탄길'이라는 제목이 촌스럽기도하고, 아무튼 느낌이 좀 그랬다. 어느날 남편이 내게 연탄길 1,2,3권을 선물해 주었고 한동안 그 감동을 주체할 수 없었다.  책이란 것이 막상 선물하려고 하면 어떤 것을 고를까 상대의 취향, 직업, 나이등을 많이 고민하게 되는데 이 책은 그런 걱정을 덜어준다. 유일한 문제라면 이미 읽었을 가능성일 것이다.  ^^

 중국작가 위화의 책 2권 <허삼관 매혈기> <인생> - 처음엔 낯설었다. 소설속에는 그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의 생각이 녹아있으므로 중국이란 나라에 대해 그다지 알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말이다. 하지만 주위의 권유에 의해 읽게 되었고, 입소문이 무섭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ㅎㅎ  삶과 인생, 가족에 대해... 사랑에 대해... 아, 너무나 많은 것을 품고 있는 책이다.

 

 

7. 특정 유명인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누구에게 어떤 책을 읽히고 싶은가요?

MB에게 조지로스 <트럼프처럼 협상하라> --> 혹자들은 MB가 백악관에 초대된 것에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쇠고기 수입'을 선물로 바쳤다고도 한다. 경제성장에 비해 턱없이 허술한 '외교 정책'에 가슴을 치면서 대통령과 행정관료등에게 권한다.

그리고, 특정인물이라기 보다는 국회에 계신 분들께 이청 <소설, 김삿갓> 이준구, 강호성 <조선의 선비>를 권한다. 조선을 이끌었던 정치인이며 지식인들이었던 선비들, 그들의 청렴함을 본받기를... ^^



8. 작품성과 무관하게 재미면에서 만점을 주고 싶었던 책은?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 시원한 큰웃음 주는 엉뚱한 의사 이라부와 간호사 마유미의 활약을 기대하시라~

<사신치바> 이사카 코타로  ==> 한국 소설만 고집했던 내가 일본 소설 읽고 처음으로 박수를 쳐준 책~  기발한 발상이 전형적인 일본 소설이지만 삶과 인생을 고민해 볼 수 있게 한다.

<돈 까밀로와 뻬뽀네> 죠반니노 과레스끼 ==> 과격하지만 마음 따뜻한 신부님과 공산당의 우정(?), 갈등... 종교나 정치적인 색채는 전혀 없으니 편견은 금물. 시리즈로 나와서 좋긴한데 모두 사모을려면 힘들다. ^ ^;;

9. 최근 읽은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이정흠 <오후 5시 동유럽의 골목을 걷다> "여행은 나에게 두 번째 인격을 선물한다. 여행을 할 때 나는 호기심 많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 된다. 어쨌든, 일탈이고, 어쨌든, 반항이다. 게으르고 소심한 평소의 나에 대한.  p.7  "

이외수 <하악하악>

"태양으로는 결코 담배불을 붙일 수가 없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태양의 결점은 아니다.   P.51 "

"장인정신이 투철한 도공은 흔히 마음에 들지 않는 도자기를 모조리 깨뜨려버리지만 예술적 안목이 없을 때는 명품만 골라서 깨뜨린다. 캐안습이다.  P.127 "

"그래, 다양성은 인정하자. 바다에는 정어리만 사는 것도 아니요, 육지에는 소나무만 사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버려진 페트병도 정어리나 소나무와 똑같은 생명체로 취급해야 한다는 억지 따위는 부리지 말자. 오늘도 리플만복래.  P.135 "

"이쑤시개가 야구방망이를 보고 말했다. 그 몰골로 누구의 이빨을 쑤시겠니, 쓸모없는 놈.  P.215  "

 

 

10. 당신에게 '인생의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읽은지가 오래된 책이어서 옮긴이와 출판사는 임의로 가져온 것임.)

<어린왕자>  생 텍쥐베리 - 길들여 진다는 것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가 된다는 것.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수많은 책들을 읽어도  변함없는 나의 베스트는 너 뿐이야~

<여자의 일생> 모파상 - 도둑질 하는 사람에게도 배울점이 있다는 것을 아니? 글쎄요... 날렵함, 민첩함, 결단력 뭐 그런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야~ 바로 도둑질하지 말아야 겠다 라는 것이야. //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여자의 일생이라면... 난 이렇게 살지 않을래 라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마거릿 미첼 -  괴로워도 슬퍼도 울지말자. 내게 주어진 환경에 대한 불평은 이제 그만~!! 앞만 보며 달리자. 내일은 내일은 해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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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메르의 모자 - 베르메르의 그림을 통해 본 17세기 동서문명교류사
티모시 브룩 지음, 박인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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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그린 한 점의 그림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정보는 몇가지나 될까. 기본적으로 그림이 그려진 당시의 예술사조부터 사회적 배경, 작가의 개인적 성향을 비롯해 물감의 재료는 무엇이고, 어떤 과정으로 제작되어졌는가 하는등 찾아보면 무궁무진 할 것도 같다. 이 책은 베르메르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기본으로 그림 속에 등장하는 배경과 소품을 통해 17세기 동서문명의 교류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표지 그림인 '장교와 웃는 소녀' 를 예로들면 장교가 쓰고 있는 모자는 당시 네델란드 남자들의 최신 유행으로 비버 가죽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1610년대 비버 펠트 모자는 수요의 급증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상류층 인사들의 필수 아이템이기도 했던 이 모자는 고가로 인해 중고 시장까지 형성되었다고 하니 예나 지금이나 유행이 뭔지... 어쨌거나 캐나다 원주민과 영국인들은 비버 털가죽 한장과 칼 스무 자루를 맞바꿈으로써 서로가 더 이득이라고 생각했다. 이로써 활발한 교역이 가능했던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그려진 '열린 창가에서 편지를 읽는 젊은 여인' 이라는 작품에서도 모델을 제처두고 주변에 널려 있는 사물들 중 과일이 담긴 '중국 접시'가 주인공이 된다. 그림이 그려진 년대를 중심으로 불과 10-20년 전만 해도 아무나 가질 수 없을 만큼 값비싼 물건이었던 중국 접시가 이제는 네델란드인의 일상 생활에 등장하는 소품이 된 것이다. 중국의 자기가 유럽인을 사로잡은 이후, 중국의 도자기 중개업자들은 유럽인들의 입맛에 맞춘 변형된 자기들을 발빠르게 내놓았고, 네델란드 무역 선박은 부지런히 자기들을 날랐다. 서로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것, 이것이 바로 무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베르메르가 살았던 시대의 무역은 네델란드 동인도회사, 일명 VOC로 통한다. 앞서 잠시 언급한 내용을 보면 동인도회사의 무역 시스템이 이상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영국, 프랑스 등과 함께 동남아 특히, 중국과 인도에 대한 무역 독점권을 확보하기 위한 갈등의 역사이기도 하다. '동인도회사'라는 어감만으로도 '불평등한' 거래가 연상되는데 책에서는 '그림을 통한 동서문명 교류'로 보고 동인도회사의 횡포나 부당함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좀더 상세한 부분에 대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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