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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 1 - 원시시대에서 남북국시대까지 ㅣ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 1
강종훈 외 지음, 역사문제연구소 기획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2월
평점 :
이 책을 알게 될 무렵, 때마침 정부의 고등학교 국사과목을 기존의 선택이 아닌 필수로 지정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초중고 교육이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지는 것이 아닌가 심려가 컸었는데, 이렇게 뒤늦게나마 올바른 결정으로 이어져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한 인간에게 있어서 그 부모와 조상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성장과정과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그 얼마나 많은 번뇌와 좌절이 함께 하겠는가.
이것은 비단 한 개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더 나아가서는 속한 학교, 사회, 더 크게는 국가라는 조직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각 각의 뿌리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을 때,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가 구체적으로 보이고 한 걸음씩 내딛는 발걸음에는 어떤 의미가 생기는 것이다.
내가 태어나서 성장하고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땅의 뿌리를 안다는 것, 민족의 발자취이자 국가의 흥망성쇠, 그것이 바로 역사를 배운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역사문제연구소가 기획하고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판한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는 기존의 역사서와는 차별되는 지점이 보인다.
먼저 사단법인 역사문제연구소(www.kistory.or.kr)에 대해서 알아보자면, 우리 역사의 여러 문제들을 공동연구하고 그 성과를 일반에 보급함으로써 역사발전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통하여 사회의 민주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것을 기본목적으로 1986년 2월 21일 설립된 순수 민간 연구단체로서, 대한민국 역사 부문 최고의 싱크탱크로 여러차례 선정되었다고 한다. 홈페이지를 클릭해서 들어가 보니 메인 화면 맨 윗부분에 전봉준의 얼굴이 반긴다. 이번 기회에 흥미로운 싸이트를 알게 되어서 반갑다.
우리 민족은 한민족에 대한 자긍심이 유달리 강함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이런 자긍심에 다양한 무늬의 상처를 입고 말았다.
근대 이후의 정치적 환경속에서 올바른 역사관을 제대로 세울 수 없었던 우리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채, 세계 열강의 틈새속에서 자기정체성마저도 흔들리는 위기에 봉착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급변하는 국제정세속에서 주변국과의 이어져왔던 과거 역사의 흐름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한다면, 우리나라는 자긍심에 걸맞는 미래를 맞이하지 못할 지도 모른다.
중국은 동북공정,이라는 음모로 우리의 역사인 고구려와 발해를 그들의 역사로 만들려하고 있으며, 일본 또한 아직까지도 식민지 지배를 미화하기에 열심을 다하고 있다. 하물며, 최근의 원전사태에서도 우리의 선심마저도 외면한 채, 여전히 독도를 일본영토라고 교과서에 싣는 후안무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다.
뿐인가. 한쪽에서는 엄연한 우리 역사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하는 단군왕검 고조선시대를 단순히 신화로 축소하는 작태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더 뜨거운 연구가 계속되어야 하는데, 온 세계가 하나라는 글로벌 시대에 캐캐묵은 지난 역사를 찾아가는 행위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논리가 횡행하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를 집필한 저자들은 왕조중심이 아닌, 혹은 이긴 자의 역사가 아닌, 이데올로기나 민중, 그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을 유지한 채, 우리의 역사를 서술해낼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지혜를 모아서, 선사시대에서 근대사에 이르기까지, 분야로는 제도사에서 생활사에까지, 고루 서술해내었다.
이와 함께, 우리의 역사속에서 이웃한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와 교류한 내용도 담아내고 있다.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는 총 5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책은 그 첫번째 책으로 '원시시대부터 남북국시대까지'를 다루고 있다.
함께 실린 적절하면서도 사실적이고 화려한 사진, 도표, 그림등은 역사서를 읽는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이 책의 기획 의도가 '건강한 시민을 위한 열린 한국사'라고 한다. 해서, 이 책에서는 세계와 우리와의 교류를 강조하고 있으며, 우리의 역사를 세계사의 관점에서 조명한 것이기에 이 책을 통해서 국수적인 역사관이 아닌 다가오는 미래를 이끌어갈 세계사의 주역으로서 역사관을 확립하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교양서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역사학자로 존경하는 이이화님의 추천사와 소셜 디자이너로 이름이 높은 박원순님의 추천사는 이 책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준다.
아직 만나보지 못한 4권의 책을 어서 구입해서 책장에 꽂아두고 싶다. 내가 서 있는 곳을 알고 싶다면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5권을 필히 만나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