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려고 했는데 어제 글 남겨준 어느 알라디너 덕분에 끝까지 봤다.

전부 읽고 이야기 해야 될것 같아서..
2부에는 좀 더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하고 있을지도 몰라서..
시작은 엄마나 여자에 대한 비난조의 어투지만 뒤로 가면서 달라질 지도 몰라서
그래서 내가 섣불리 판단했을 지도 몰라
새벽에 잡고 끝까지 읽었다.
학교가야하는 우리 고딩이들의 따가운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밥도 제대로 안 챙겨주고 책 보고 있다고..
자식들.. 식탁위에 과일 깍아놓고 소시지 구워놓고 밥까지 퍼 놨음 되지 더 뭘!!!! ㅋㅋ


1부에 이은 원어민 영어강사이야기가 이어진다. 뉴스에도 종종 나왔던 혀수술부터 국어수업은 제쳐지고 영어수업시간이 늘어나는 학교등등..
영어를 잘 하게 하기 위해 기를 쓰는 엄마들 모습과 영어회화과외를 받으면서 까지 영어에 몸 달은 여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심지어 그들과 함께 자면서 까지 영어를 배우는데 환장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 에피는 가볍게 원 나잇 하고싶었던 원어민 강사한테 상대여자가 임신했다고 결혼하자고 달라들자 본국으로 피난가는 원어민의 시각이다. 이런 뉴스도 워낙 많이 들어서 그려려니..
여자들이 왜 이렇게 영어를 하고 기를 쓰는 걸까? 말 그대로 백인이 좋아서? 정말 외국인들이 그렇게 좋은 걸까? 영어만 하면 다 좋은걸까? 이들을 이렇게 까지 내모는 이유는 뭔까? 그들이 장착해야할 최고의 무기는 영어이기 때문일것이다. 그 어떤 무기보다 사회에서 인정받는 무기는 여자들에게는 영어가 아닐지.. 물론 학벌이 받쳐줘야 하고..
그런데 이건 남자들도 마찬가지일건데 왜 여자만? 당연히 남자들은 여러조건들도 참작이 될것이고 영어보다 더 우선시하는 조건들이 있을 것이다.
여자는 그렇지 못 할것이고..
씁쓸하다. 외국인의 입을 빌린 작가의 목소리가.. 이것이 여자들의 만의 문제인지 묻고 싶어진다. 정말 여자들이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문학은 소설은 찌라시 뉴스가 아닌데..
너무 찌라시 뉴스같다는 생각이 드는 에피들이다.
계속 여러 뉴스속의 사건들이 이어진다. 《학원가기 싫은 날》이라는 시 에피도 등장하고.. 초등학교 여교사의 에피. 대장장이의 에피. 알바청소년의 에피등 이어진다.

2부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꿈을 찾아가는 아이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나보다.
짜장면 가게를 하고 싶은 아이. 만화가가 되고 싶은 아이. 대장장이가 되고 싶은 아이..
좋다. 자신의 꿈을 꾸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좋은것이다.
그 꿈 마저 꾸지 않는 아니 꾸지 못하게 하는 사회에 무기력하게 포기 한채 사는 것 보다는..
다만.. 꼭 에피의 나열들이 성공시대. 자기개바서 같은 곳에서 볼 법한 에피들이여서 불편할 뿐.
대장장이에피소드도 직업에 대한 긍지 이런 내용으로 풀어가다 년수입 이야기 나오면서 엥? 이게 뭐야 했다.
그냥 먹고 살만 합니다. 자식들 대학가고~ 에서 연 저축액이 1억에 대학강의까지..
이렇게 말하면 혹 하지 않을 부모가 어딨어..
부모 설득하기 위해 찾아간 자리이지만 설득하는 방법이 아니 독자에게 설득하는 방법이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이렇게 해야만 부모들이 달라진다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었나? 이건 달라지는 게 아니지~ 루트가 달라졌지만 돈 많이 벌고 남들 번듯한 직업을 가졌으면 하는 건 같아보인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즐거움으로 사는 모습을 보고 싶은것이 아니라..
물론 이 대장장이는 자신의 하는 일에 최선을 다 하다보니 이런 결론을 냈겠지만..
그리고 이럴수도 있지만 모든 대장장이들이 이렇게 사는건 않을 건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성공시대에나 나올법한 에피군. 라는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내용이야 각설하고 가끔 나오는 인용에서 헉~ 해진다.
초등학교 여선생 이소정. 강교민의 사촌동생.

* 이소정은 엄마들을 만날 때마다 그런 사실들을 상기시키며 칭찬하고 격려하고 대화하면서 엄마의 욕심이 아이들에게 부담이 되게 하지 마라고 거듭거듭 말했다. 그러나 그 말을 받아들이는 엄마들은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엄마들은 어쩌면 그렇게도 체제순응적이고 제도 추종주의에 충실한것인지 이해할 도리가 없었다. 조선 500년 동안의 남성중심 사회를 철저하게 유지. 강화시켜 온 것이 여자들이었듯이. (137p)

정말 다시 물어보고 싶다.
진정 이렇게 생각하시는지..
조선시대에 여자들이 남자들의 판에 끼어들 틈이나 줬나..
이 책에서 본 가장 최악의 표현이 아닌가 싶다. 충격이다.
헤어나올 수가 없다.
그것도 여자의 입을 통해 저 말을 하다니..
젊은 여자의 입을 통해.. 젊은 초등학교 교사의 여자 교사의 입으로 저 말을 하는 작가의 의도에 궁금증을 안 가질 수가 없다.
결국 작가의 말 아닌가..
여자임이 이렇게까지 비난을 받아야 하는걸까
음 조선의 가부장제도까지 여자들 탓이라니.

책을 덮고 난 후
교육문제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책 속에 드러나있는 여혐에 대한 내용이 더 분노를 일으킨다.
이것이 소위 사회에서 인정받는 다는 지성인들의 사고수준인가 싶기도 하고.
이렇게 노골적일수가 있나 싶기도 하고..

`생각은 할 수 있으나 이렇게 드러낼수 있다니.. `프랑스 단편에서 나온 표현이 바로 등장한다. 혐오표현금지법을 우리도 만들어야 할까.. 나름 영향력있는 작가인듯 한데 저런 말을 노골적으로 할수 있다니..
새삼 우리나라가 무섭다.

이 책에는 세상의 아니 우리 사회의 절반이상을 함께 사는 남자들이 없다.
그리고 여자들과 남자들이 함께 사는 사회가 없다. 아니 사회는 존재하고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는데 모든 문제의 근저에는 여자가 있고 그리고 여자들 중에서 엄마들이 있다.

암묵적 동의라는 것을 작가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나싶다.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경제력중 아빠의 무관심은 무관심이 아니라 암묵적 동의라고 본다.
적어도 아내의 교육방침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그것이 자신의 아이를 망치고 있다고 생각되면 이혼을 해서라도 아이를 구해내야 한다고 본다 (실제 뉴스에도 나왔다. 이혼사유로 충분하다고) 이게 소위 아빠의 역할이다. 가만히 있다가 조용히 묻혀가는것이 아빠의 역할이 아닌것이다.

암묵적 동의. 여자들을 엄마들은 더 극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하나의 요인이 아닐까..
집에서 뭐해? 애 하나 관리 못하고..
아이는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보듬고 아껴주고 힘들다고 할 때 손 내밀어야하는 인간이다.

솔직히 책 속의 에피는 이미 뉴스속에서 충분히들 알고 있고 그 해결책도 제시했지만
우리나라 모든 교육정책이 그러하듯 묵살. 모르쇠이기로 넘어간 에피들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한번 눈에 걸리기 시작하니 계속 걸려 무지 불편하다.

강준만 교수의 어머니 수난사를 다시 읽고 싶어진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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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6 13: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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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6 16: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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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6 16: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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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6 17: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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