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 있는 추도의 밤은 깊어가고 있다. 추도는 할머니 한 분만 남아 사시고 주민은 다 떠나고 없는 작은 섬이다.
섬 전체가 천연문화재란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뻔도 했는데 근처의 섬들이 인공적인 것들을 만들어져 있어 무산되었다 한다.
섬이 예쁘다고 소문이 나다보니 근처의 사도를 관광하러 온 관광객들이 불시에 드나들어 할머니와 추도를 지키는 지킴이분의 사생활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소위 사진작가들은 할머니의 사진을 찍고 마음대로 외롭다는 둥 글을 올린다고 한다
관광객들은 불쑥불쑥 그 분들이 사는 집을 염탐하고 들어온다고 한다
숙박시설이 없다고 할머니가 불친절하다고 여수시에 민원도 넣는 다고 한다
이제 할머니는 추도에 오는 사람들이 반갑지 않다고 한다
공정여행. 볼런투어를 목적으로 섬학교여행을 하고 있는 중 할머니는 볼 수 없었다
우리들이 섬의 다른곳을 돌아보고 있을 때 잠깐 나오셨다 당신의 집으로 가셨다고 한다
사진도 찍지 마란다. 싫어하신다고..
도시사람들 생각처럼 할머니는 외롭지 않다고 한다. 행복이 뭔지는 몰라 행복한지는 모르겠지만 불행하지도 않다고 한다
물론 심심하지도 않으시단다.
섬을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 가장 두렵다고 하신다.
추도지킴이. 섬여행학교 단장님은 추도를 있는 그대로 지키고 싶어하다
할머니도 지키고 싶어한다
여수시는 민원이 들어오기도 하고 관광객도 느는 추세라 뭔가를 하려고 한다고 한다
안타깝다고 한다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충분히 관광화 할 수 있는데 개발천국인 우리나라가 과연..
폐교도 리모델링해야하고 숙박시설도 개선해야하고.. 일이 자꾸 커진단다.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일이 추진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한다
있는 그대로도 충분히 예쁜 이곳을 그대로 지켜줬음 좋겠다.
정말 하루종일이라도 바위위에 앉아 멍때리거나 책 읽고 지낼수 있을 것 같이 멋지고 조용하고 아늑한 섬이다.
도심에 지친 마음을 툭 털어놓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이 곳이 지켜졌음 좋겠다.
제발 전국의 모든 곳을 관광지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원숭이 취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ㅈ
섯불리 그들의 삶에 대해 판단내리지 않았으면 한다.
배려하고 존중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꽃밭도 만들고 이정표도 만들고 청소도 하고 이것저것 자원봉사도 겸하는 섬 여행인데 너무 더워 두고 봐야한다고 한다.
새벽 2시 49분 이제야 시원한 바람이 불고
길바닥의 열기가 식기 시작한다.
갯강구때문에 잠을 못자고
바닷바람 맞으면서
난 이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