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편식할 거야 사계절 웃는 코끼리 10
유은실 지음, 설은영 그림 / 사계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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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생각이 났다.

몸이 무진장 약했던 동생한테는 철철마다 보약 해먹이고

몸에 좋다는 가물치(냄새 고약해서 불쌍하기도 했었다.)

뭐뭐..해 먹이지만 난 보약한번 못 얻어먹은거가 나중에 결혼하고 나서

서운했다는 뒷끝작렬하는 기억력.

그래서 정이가 먹는 걸로 엄마가 날 사랑하나보다. 하는 맘이 크크크 웃어진다

짝꿍이 먹을 거 주는 데 자기를 좋아하나보다 생각하는데에서

어머. 난 아직도 그러네

누가 밥 먹을적에 이거저거 챙겨주면 괜히 기분 좋아지고 행복해하는거

 

읽고 혼자 웃었던 책이라 저녁에 잠 못드는 우리 둘째 아들한테 읽어줬다.

아..그랬더니 장조림 부분에서 우리 아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한마디만 더 하면 눈물 흘릴 기세다.

음..짚이는게 많아서 물어주었다.

 

왜 그래?  - 엄마가 형아를 더 사랑하는 거같아서. 아빠는 더 .

왜? - 형아는 밥 주라하면 주는데 나는 아니잖아

....사실이다. 그래서 대답했다.

너가 형아보다 몸무게가 10키로는 더 나가잖아. 형아를 사랑하는 건 밥을 더주는 거구

너를 사랑하는 건 밥을 덜 주는 건데.. - 그래도.

그랬다. 몸이 많이 뚱뚱해서 되도록이면 밥은 추가해서 주지 않는다.

그래서 밥 주는 걸로 아들이 사랑의 무게를 재어보았나 보다.

아..짠시러라. 그래도 내일 아침에도 밥은 한그릇만 주어야는데..

 

내 동생이 몸이 약해서 그 아이만 보약먹을때 질투가 났었나 보다.

늘쌍 코피 흘리는 동생 보면서 코를 후벼파서라도 코피가 한번은 나고 싶었다.

실행해보기도 했던..흐르지 않고 손가락에만 묻어서 혼만 났다. 코 팠다고.

고등학교때 무진장 아펐던 기억이 난다.

비도 오는데 감기몸살이었나? 버스를 기다리면서 잠시 '약을 지어주시겠지' 하는

아프니 뭔가 엄마가 나한테 신경써주시는 거(보약으로)를 기대했던 기억이 난다.

 

먹을거. 사랑하는 거 맞다.

맛있게 잘 먹어서 이것도 저것도 먹이고 싶다. 그래서 뚱뚱해졌다.

지금. 밥 한그릇만 주는거. 사랑하는 거 맞다.

아들이 친구들이 뚱뚱하다고 놀리는 거에 울고 와도 가슴 아프고 아무렇지 않은척 하는 것도 가슴 아프다.

 

그래서 뭔말인가 하면..잘 모르겠지만

아이들..먹는 걸로 사랑을 확인한다.

스킨십이네. 대화법이네..해도 먹는 것이 젤 크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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