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올라간다 반달 그림책
이해진 글.그림 / 반달(킨더랜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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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기는 한데..

 

개미가 올라간다.

 

길죽한 판형의 책이다. 판형에서부터 어딘가로 올라가는 모습을 느끼도록 한다.

다른 판형에서 오는 호기심이 생기게 한다.

나뭇잎과 같은 그림이 비춰보이는 하얀 겉지를 사용하고 있다.

밑바닥에 다른 그림이 겹쳐 있는지 궁금하게 한다.

개미가 올라가는 제목도 세로로 길게 쓰여있고 뒷면에 비춰보이는 나무기둥을

개미가 올라가고 있다.제목이며 개미 모두 산뜻한? 선명하다고 해야하나?

색이 굉장히 화사하면서 촌스럽기도 하고 무슨 색인지 말하기 어려운

다른 그림책에서 흔하게 쓰는 색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을 기억한다면 가장 먼저 색이 떠 오를거다.

 

개미 몇 마리가 어딘가로 하얀 여백을 올라간다

책을 펼쳐 정중앙에 나무 기둥이 그려져 있고 개미들이 줄지어 올라간다.

나뭇잎 차이가 있고 나뭇가지도 차이가 있지만 개미의 숫자가 균형을 잡고 있다.

그러다가 고양이가 올라간다. 개미보다 큰 고양이가 긴 다리와 긴 꼬리를 보이면서 수염을 곤두세우고 올라간다.

왼편의 고양이가 오른편의 나뭇가지와 상대하듯 올라간다.

살짝 오른편이 무게가 느껴지지만 나무 기둥이 중앙에 버티고 있어서 괜찮다.

그리고 기다란 목을 가진 기린이 올라간다.

이번엔 오른편에서 기다랗게 올라간다. 기린이 목이 긴건 알지만 유달리 길다. 뭔가를 향하고 있는 기린이 분명하다. 멀리서인지 뒤편인지 나뭇잎들이 그려져 있다. 보다 풍성한 나무라는 것을 느끼게 하려는 건가 싶다.

많이 풍성해진 나뭇가지며 잎들 사이로 원숭이가 점프해서 올라가듯이 올라간다.

아이가 올라간다. 어디? 하고 자세히 보니 여전히 그 독특한 색감으로 올라가고 있는 발?이 보인다. 아이의 발인가? 그런다 치자. 커다란 나뭇잎뒤로 작은 발만 보인다. 나무가 상당히 큰가 보다. 이파리에 가려지는 아이다. 그러고 보니 기린도 올라갔지?

아이모습이 전체가 보이면서 나비를 따라 올라가는 거처럼 양손을 올리고 나무 기둥을 뛰어간다. 중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저렇게 올라갈 수 있다면 나무 꼭대기에 서서 숲을 전체를 둘러볼수 있을텐데..나무바다처럼 느껴질까?

다 올라갔다!’ 고양이-기린-원숭이-아이가 나무 꼭대기의 벌어진 틈을 딛고 순서대로 올라타고 손을 뻗치고 있다. 하늘에서 뭔가를 따려는 건가? 아니면 뭔가 잡으려는 모습인가?

...흔들린다. 곰이 올라온다. 여태 올라간다에서 갑자기 곰의 등장과 함께 올라온다로 바뀐다. 곰은 이네들이랑 같은 팀이 아닌가보다. 뭔가 방어적인 기분이다. 아니면 곰은 올라오면 안되는 건가? 그들이 딛고 있는 바닥이 흔들거리면서 기다란 기린이 구부정해지면서 원숭이 공중을 붕 뜨고 아이도 붕 뜬다. 고양이는 깜짝 놀란다.

긴 발톰이 보이면서 곰이 올라온다.

냠냠 냠냠냠. ..곰의 뒷다리가 보이는데 어디에선가 먹는 소리가 들린다.

도대체 누가 무엇을 먹고 있다는 건지..

.. 배가 남산처럼 둥그렇게 부풀어 오른 곰이 나무 꼭대기에 누워 길게 누워 있다. 입도 벌리고 옆모습으로 누워있다. 다 먹었다라는 글귀 있다.

누가 - 곰이. 무엇을 - 아까 그 올라간다고 말하던 동물들?????

지금 부들부들 떨리는 거처럼 보이는 곰의 배거죽이 의심스럽다.

이빨도 날카롭기만 하다.

개미가 올라간다. 제일 처음에 올라간다던 개미가 이제 도착하나보다.

그런데 도착지점이 둥그렇게 보이는 그 독특한 색을 타고 올라간다.

저거 설마 곰의 배?

그렇게 한 장 넘기면 온통 그 색으로 양면이 채워져 있고 개미가 개미굴을 파듯이 사방으로 올라간다. 줄지어 굴 파듯이 . 저게 곰의 배라면 상당히 간지려워 곰이 가만 있지 않을 텐데 전혀 흔들리는 분위기가 아니다.

계속 전체를 동그랗게 경게를 만들 듯이 올라간다.

소리가 사각사각 거린다. 사각거리며 먹어치우면 길이 되는 건가?

그 작은 개미가 몽땅 모여 곰을 잡아 먹는건가?

방울 방울? 개미가 아주 자잘해진거처럼 보이면서 동그라미가 많이 생겼다.

..저런..저런

독특한 색감의 동그라미들이 감? 방울토마토라고 보기에 색이 많이 다르고 땡감? 아니 저거가 과일같은데 도대체 무슨 과일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과일비가 내리듯이 개미가 그네들에 매달려서 내려간다.

후두둑 떨어지는 모습인데 개미가 내려간다라고 말하니 그렇게 믿고 싶다.

떨어지는게 아니라 내려가는 거야.

 

.

왼편에 기다란 나무 한그루 서 있고.

곰이 과일바구니를 머리위로 들고 걸어 오른편으로 넘어간다.

그 앞으로 아까 그 동물들이 모두 걸어간다.

다들 과일따러 그 나무를 탄건가?

곰이 그 동물들을 잡아먹지 않았고 개미도 곰을 잡아먹지 않았다.

잘 익었다.

 

 

수 많은 그림책들을 가볍게 보면 스쳐 지나가면서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이 책은 인상적인 조합들이 여럿 있다.

색감이 아주 새뜩하다. 내가 원래 색감을 구분을 잘 못하긴 하나 독특한 색이다.

기다란 판형에 하얀 표지들도 기억에 남는다.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연결해보면.

과일이 익어가는 ( 과일도 무슨 이름인지 알기 어렵다.)계절에

개미, 고양이, 원숭이, 기린, 아이..곰이 나무를 올라가서 따온다.

얼추 그런거 같다.

매끄럽게 뭔가 연결이 지어지진 않는데..전혀 아니라고 하기도 뭣하다.

색감이 독특해서 그것으로 밀고 나가기 위해 그린 그림들같다.

서사와 잘 맞아 떨어지기 보다 색감이 주는 개성으로 밀고 나갔다.

그러면서도 혼자

곰이 잡아먹었나? 개미가 잡아먹었나 하면서 스릴러처럼 보는 재미도 있다.

거기에 균형감이 좋다. 중앙에 배치한 나무 기둥과 양쪽으로 균형을 잡듯이 동물들과 나뭇가지와 나뭇잎들이 여리저리 자리를 잘 잡고 있다.

곰이 그네들을 다 잡아먹었는데 개미가 곰을 물어뜯으며 잡아 먹으려고 하니 곰이 그네들을 전부 뱉어 냈으면 어땠을까? 늑대와일곱마리양 이야기가 연상이 되어서 식상하긴 하다. 그렇지만 모두 잘 익은 과일을 가지고 돌아가는 모습은 좀 아쉽다.

천천히 아이들과 이야기하면서 보고 싶다. 무슨 내용을 만들어 낼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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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림책 - 중부유럽편 여행 그림책 1
안노 미츠마사 그림 / 한림출판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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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글 없는 그림책의 세 번째 부류 안노 미쯔마사

 

 

글 없는 그림책의 세 번째 부류 안노 미쯔마사

 

글이 없다는 것은 그림으로 충분히 목적하는 바를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글이 없어도 그림으로 전달하고 싶은 무엇이 있을 수도 있고 글 없이 그림으로 아름다운 책을 만들 수도 있다.

안노 미쓰바사의 여행 그림책은 어떤책일까?

아주 오래전에 이 책을 샀고 흥미로웠던 하루가 있었다.

빼곡하게 촘촘히 그린 스타일이 괜찮았다.

프레임없이 양면을 전체 펼쳐 보는 형태를 유지하면서 자극적이지 않은 색채와 펜선? 과 같은 선으로 그려가고 있다. 선으로 대부분을 그려서 인지 양면이 꽉 채운 그림들이지만 답답한 느낌보다는 자잘한 여백이 있는 느낌이 든다. 거기에 나무와 같은 풍성함을 나타낼 때는 선보다는 수채화 같은 연한 물빛을 많이 넣은 색이 들어가 담백한 그림으로 다가온다. 사람들의 표정이나 행동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고 멀리에서 바라보는 거리감을 두어 그리고 있다.

뭔가 돋보기나 자세히 확대하면 뭔가 더 세부적으로 이야기를 알 수 있거나 보일거 같지만 섬세함은 배제한 그림들이다. 어떠어떠한 행동을 하고 있으려니 또는 뭔가를 연상할 수 있도록 특징만 잡아서 그렸다.

여기에 모자를 쓰고 말을 탄 어떤 사내가 여행하는 모습을 찾아가면서 시작과 마지막장을 넘기면 된다. 그렇게 말탄 사내의 여행을 들여다보면서 같이 어디론가 떠나게 한다.

바다에 배를 타고 어떤 사내가 나타나는 장면. 바다를 표현한 작은 파도와 같은 너른 공간을 표현하는 부분이 꽤 좋다. 교외의 한적한 곳에서부터 점점 사람들이 많아지고 곳곳에 이야기들이 진행하고 있거나 살아가는 모습들이 보인다. 아이들이 어떤 놀이를 하는지 축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결혼식은 어떤지..수많은 사람들과 아이들이 있다.

이 책을 사전 정보 없이 처음 접했을 때 그냥 봤다. 뭔가 빽빽하게 그린 그림을 좋아하는 내 취향에 들어맞는 거 같았다. 그러다가 뭔가 갸우뚱거려지면서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이 있는가 하면 시계를 들여다보는 토끼를 보니이상한 나라 앨리스가 떠올랐다. 그러다가 돈키호테가 나오고 빨간두건이 나오면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숨은 그림 찾기라는 것을 알았다. 와우..재미있는걸. 이라는 표현이 절로 나왔다. 다른 친구랑 같이 머리 맞대고 어떤 그림이거나 이야기인지 찾는 놀이를 하면서 즐겁게 보냈던 오후를 보냈다. 잠시. 그리고 한권을 더 샀다. 그때가 10년도 전이다.

지금 다시 안노의 그림책을 손에 들었다.

그림 스타일에 대해서는 그때와 많이 다르지 않지만 도대체 이 책의 목적은 무엇일까? 아이들은 이 책을 좋아할까? 어떻게 다가갈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런 형태와 똑 같은 그림책이 그 이후로 여러 권 나왔다. 모두 같은 패턴으로  나라가 다르고 그 나라와 연관된? 동화나 인물 그림들을 숨겨놓고 말 탄 사내를 따라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거까지 똑 같다.

작가가 자신의 모든 그림책을 한권 한권에 어떤 서사나 이야기를 꼭 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나라를 바꿔가며 숨은 그림을 찾도록 만드는 기획으로 보인다. 시간이 지나도 변화가 없이 그냥 장소만 바꾼 책이다.

숨은 그림이 무엇인지 찾지 못해도 이 책이 그림만으로도 즐길만하게 충분히 좋다면 괜찮을 수도 있다. 이런 기획쯤.. 하지만 느긋하게 말탄 사내를 따라가며 같이 여행을 즐길 만 하지 않다. 말탄 사내가 지나가는 길에 자잘하게 에피소드같은 빵가루 같은 이야기 하나 없이 그냥 간다. 뭔가 지식적인 면에서 해독하지 못하는 지적능력부족으로 헐뜯고 있는 건 아니다. 그림책이 다수의 많은 이에게가 아닌 몇몇의 누군가들에게 수수께끼 그림책으로의 자리를 매김하고 싶어서 이런 책을 줄줄이 사탕처럼 만들었다면 괜찮다. 쉬는 시간에 고급스도쿠를 순식간에 풀어헤치우는 재미가 있다면야 괜찮다.

하지만 안노 미쯔바사는 이 책들을 그림책으로 내었다. 그리고 그 후에 수학그림책이라던가 여러권의 책을 냈다. 멘사에 가입할만한 뛰어난 눈썰미와 박학다식한 이들만 대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쉰내나는 이야기한조각이라도 만들어주는 성의를 깔아주었더라면 하고 바랜다. 이렇게까지 각 나라별 자료 조사하고 오랫동안 그림에 끼워맞추는 열성이 있으니 자잘한 이야기하나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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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창작그림책 52
이기훈 글.그림 / 비룡소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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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 아이라면? 아이가 아니라면?

 

. 이기훈. 2017/3/18 비룡소/ 정기화

 

두꺼운 질감의 계란판 상자에 알 하나 담겨 있다. 그 알에는 이라는 글자 쓰여 있다. 작은 동그라미형태인데 토돌토돌한 촉감이 느껴지는 것들로 알이라는 글자가 있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뭔가 형태를 알 수 있을 것만도 같다.

그리고 면지. 깜짝 놀란다. 수많은 눈동자들이 동그랗게 두 눈을 뜨고 있다. 나를 보고 있기도 하고 왼편 오른편을 바라보기도 한데 어둠속에서 숨을 죽이고 내다보는 것 같아 오싹한 기분이 드는 이면지다. 저 눈동자들의 주인공은 무엇일까?

 

< 나무상자안에 병아리를 가지고 팔고 있는 할머니가 오른편에 그려져 있고 왼편에는 울며 떼를 쓰고 있는 소녀와 그 손을 강력히 잡아 끄는 엄마가 있다.>

병아리를 사달라고 떼를 쓰며 울고 있는 아이일것이고 절대 안된다고 단호하게 잡아끄는 사람은 엄마일 것이다. 왜 안되는 걸까? 마당이 없는 아파트라 그네들에게 좋은 환경이 아니어서일수도 있고 생명이 있는 거라 귀찮을 수도 있겠다.

 

<알이 조금 깨어지기 시작했다.>

표지에서 보았던 토돌토돌한 알갱이로 쓰여진 알이 있다. 느낌...꽤나 귀찮으면서 께름칙하다.

 

< 가로로 긴 세컷의 그림의 왼편과 오른편에 큰 한컷. 하얀 테두리로 들어가 있다.

계란을 가지고 와서 부화시키려고 한다. >

여자아이는 계란?을 몽땅 가지고 와서 이불을 씌웠다. 부화시키려는 모양새다. 엄마가 와서 이불을 뺏는데 아이가 매달린다. 그리고 엄마는 그냥 신경질적인 태도로 문을 닫고 나가고 아이는 이불을 덮고 흐뭇해한다. 이불속에 알을 들키지 않아서?

 

<세컷의 긴 가로그림의 왼편은 테두리가 있고 오른편은 테두리가 없어진 큰 한컷

알이 깨어나기를 기다리는데 수많은 작은 동물들이 깨어난다>

손전등을 비추며 알을 들여다보는 아이를 보면서 기대감 같은 것이 느껴진다. 알이 깨어날까하는데 정말 뾰족...하고 알이 반응을 보인다. 그것도 전부..무슨 일? 이불을 뒤집어 쓴 상태의 저 작은 동굴같은 공간이 아늑하고 따뜻하다. 그런데 갑자기 수십마리의 작은 동물들로 알이 한꺼번에 몽땅 깨어나 울부짖고 아이는 까암짝~~ 놀란다. 뒤로 벌렁 자빠질만큼. 이불은 하늘로 휘릭 젖혀지고.

 

<양편으로 여섯컷의 긴 그림들이 테두리안에 들어가 있다. 엄마가 계란이 없어진 것을 의심하지만..아이는 부인하면서 우유며 빵고기등을 몰래 가지고 와서 먹인다>

계란이 큰걸로 한판은 부화시킬거 같은데 10개들이 판이 보인다. 그냥 넘어가야 하는.? 아이는 엄마가 따지는 탓에 놀랄틈도 없이 동물들을 숨기고 먹을거리를 숨켜온다. 이리저리 나눠주고 동물들을 그걸 먹거나 아이몸에서 장난치고 논다.

신이 나 있는 아이가 보인다.

 

< 큰 한컷의 왼편 그림과 세로로 긴 세컷의 그림이 오른편에 테두리를 가지고 있다. 동물들이 부잡스럽게 활동하는 모습에 당황해하면서도 먹을 것을 가져다 주고 있다. 시간이 흐르는 모습이다.>

아이방을 거의 뒤집듯이 놀고 있다. 화장지를 빼서 뿌리고 책을 뜯고 빵을 엎고 물장난을 치면서 사자와 육식동물들은 이불을 물어뜯는다. 당황해하면서 뜯어 말린다? 그럼에도 아이는 부모들 몰래 먹을거리를 가지고 온다. 양동이에 물을 가져올만큼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그런데 아이옷은 그대로다. >

 

<양쪽으로 큰 하나의 컷의 그림이 테두리 안에 그려져 있다. 먹을거를 들고 온 아이를 바라보는 동물과 온갖 난장판을 치며 노는 동물들과 아이가 있다.>

얌전히 앞발 모으고 아이들 기다리는? 먹이를 기다리는? 모습의 동물들이 왼편에 있는가하면 오른편은 종이를 찢고 전등에 매달리고 침대에서 뛰어노는 동물들이 있다. 그런데 왼편에 아이와 동물들의 시선이 이상하다. 무언가를 놀라며 보는 듯한데 그게 뭘까? 의문이 든다. 오른편에 다른 동물들일까?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는? 방안의 풍경이 이질적인 두 분위기가 모여서 하나일까 시간차로 달라진 동물일까? 아이를 보면 시간차로 달라진 동물같은데 왼편 그림에 있는 아이 시선은 분명 방향이 있어보이는데..해석이 안된다.

 

<가로로 긴 세컷의 왼편 그림과 큰 한컷의 오른편 그림이 테두리안에 그려져 있다. 놀던 동물들이 엄마의 급작스런 방문에 숨는다>

한밤중이었나보다. 엄마가 들어와 찢어진 책이며 먹다남은 사과를 본다. 그러나 곧 정리된 방이 보이고 엄마는 돌아간다. 동물들은 숨어 눈만 껌벅이고 있다.

저리 난장판이 빨리 정리된거가 보이고. 동물들이 아이와 공감하면서 얼른 맘조리며 숨어 있는 그림이 인상적이다. 모두들 숨었다. 눈만 껌뻑이며..조용히 숨어 엄마가 가기를 기다린다.

 

< 양면에 가로로 긴 세컷의 그림이 테두리 안에 들어가 있다. 몰래 숨어 있던 동물들과 아이는 창문으로 집 밖으로 나가 오리배를 탄다.>

가로등이 켜진 밤거리를 동물들이 자유롭게 거닐고 있다.낯선 기미도 있고 머뭇거리면서 주춤하는 호랑이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곧 그들은 아이와 함께 즐거워하며 달려간다. 강가에 있던 오리배를 발견하고 오리배에 올라탄다

오리배가 저 많은 동물들을 태우긴 어려운데..

< 세컷의 가로로 긴 테두리의 그림인 왼편과 처음으로 작게 화면 분할된 작은 컷과 중간컷의 테두리 있는 오른편의 그림. 물을 즐기며 보름달이 뜬날 놀다 어느새 달은 사라지고 비가 퍼붓는다> 보름달이 뜬 날이다. 곧 달은 사라지고 물놀이를 즐기던 동물들은 비를 피하기 위해 오리배안으로 올라탄다. 먹구름이 온통 하늘을 덮고 있다.

 

<세로로 긴 그림 테두리 있는 세컷의 왼편과 큰 하나의 컷으로 테두리 있는 오른편. 다리를 지나 폭포가 있는 곳으로 배가 흘러가다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떨어진다.> 폭포로 내려가는 그림이 지구를 뚫고 땅속 어딘가로 꺼져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싱크홀같은.

 

<세컷의 가로로 긴 그림 테두리 있는 왼편과 또 다시 작은 컷 두장과 중간크기 그림의 오른편. 폭포를 떨어져 내려 도시 어딘가 중앙을 뚫고 나아간다. 파도가 엄청나게 이리저리 흔들이는 어떤 곳이다.> 망망대해같은 지구 끝? 벼랑들이 보이는 파도가 엄청나게 넘실거리는 곳이다. 그 파도안에서 간단히 오리배는 뒤집힌다. 공간이 막힌 곳에 다다른 느낌이다. 멀리 있는 곳에 파도는 보이지 않는데 그 물결이 막힌 이곳에 다다라 갈곳을 잃은 기분이다

 

< 세컷의 가로로 긴 테두리 있는 그림 왼편과 큰 한컷의 테두리 있는 한컷 그림의 오른편. 고래가 있다. 큰 고래가 오리배를 삼킨다> 거대한 고래가 소실점과 같은 어떤 곳으로 향하고 있다. 향하고 있는지 아니면 빨려 들어가는지 구분하기 어려우나 고래의 저 잔잔한 지느러미는 향하고 있는 듯하다. 소실되어가는 공포심에 비하면 고래의 움직임은 평화롭기까지 하다.

 

< 양면에 세컷의 가로로 긴 그림이 테두리안에 있다. 고래뱃속? 으로 보이는 뭔가 디딜곳으로 내려앉아 물속에 반짝이는 아귀를 신기해하다 깜짝 놀라게 된다.>

집처럼 보이는 오리배가 누워있고 동물들이 한 마리씩 나온다. 그들가까이 물속에 밝은 빛들이 모여든다. 뭘까라는 호기심에 아이는 잡아보지만 이빨이 무시무시한 심해아귀와 같은 것들이 몰려온다. 그들은 모두 허리?를 붙잡고 일렬로 늘어선다. 어디를 가려는 걸까?

 

< 세로로 긴 세컷의 테두리 있는 그림의 왼편과 작은 컷의 두 개와 중간크기의 테두리 있는 그림이 오른편. 위에서 뭔가 쏟아져 내리는 물과 그들 주변으로 몰려드는 아귀들을 피해 동물들이 오리배에 올라탄다. 고래가 보인다>

비가 온다는 거와 비슷하게 우에서 물이 쏟아지지만 뭔가 흐름이 규칙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그 틈사이로 아귀들이 물을 타고 가ᄁᆞ이 오자 동물들이 모두 뭉쳐 겁을 내고 있다. 고래는 헤엄을 치고 있다.

<큰 하나의 컷으로 테두리 있는 왼편과 세로로 긴 세컷의 테두리 있는 그림의 오른편. 고래가 숨을 뿜으면서 오리배를 같이 뿜었다.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비가 오던 하늘과 다른 주홍빛의 하늘로 오리배가 날아올랐다 이대로 떨어지려나 하는데 더 높이 올라간다.

 

< 세로로 킨 세컷의 테두리 있는 그림의 왼편과 하나의 큰 컷의 테두리 있는 오른편. 오리배가 날아오른다. 날개가 있다.>

주홍빛 하늘고 오리배가 점점 높이 날아오르다가 날개가 생겼다. 돋아난건가. 그 아래로는 고래가 뛰어 오른다. 제갈길 가는 이들처럼. 한 화면안에 고래와 오리배가 조그맣게 그려져 있다. 이 장면이 푸근하게 다가온다. 이제 집에 가려나

 

< 가로로 세컷의 테두리 있는 그림 왼편과 하나의 큰 컷의 테두리 있는 그림 오른편. 아이가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들고 엄마가 창밖을 본다. 아무도 없는 방안에 엄마가 침대에 걸터 앉았다.> 방안에 아이 사진만 있다. 엄마는 창밖을 바라보는데 오리배를 탄 거리가 보인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텅 빈 공간에 엄마가 작게 앉아 있다.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다.

 

< 양면에 세로로 긴 테두리가 있는 세컷의 그림이 있다.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멀리에서 새가 한 마리 날아온다. 창틀에 엎드려 알을 놓고 간다.>

멀리 날아오는 오리배가 아니라 새가 한 마리다. 구름 사이로 구세주 오듯이 뭔가 웅장한 오리?와 닮은 새가 창틀에 엎드려 엄마를 본다. 그리고 알을 하나 놓고 날아가고 엄마가 고개를 들어 뒷모습을 본다.

 

< 양면에 연결지어지는 하나의 그림이 테두리를 갖고 있다. 알을 발견하고 엄마가 손을 뻗친다.> 붉은 벽돌집이었나보다. 알이 하나 창틀에 있고 엄마가 극것을 향해 집중해서 손을 뻗고 있다. 뭔가 두려움반 호기심 반. 깨질까 하는 조바심도 느껴지고 창에 비치는 새가 날아가는 모습이 있다.

 

< 마지막 페이지 이면지에 눈동자가 하나 있다. >

아이인가?

 

처음 읽었던 기분은 약간 충격이었다.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다. 날아오던 새가 오리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어서 조금 충격인데 그 새가 알을 낳고 엄마가 잡으려던 모습이 이건 뭔가? 하는 기분. 보통 아이들이 원하는 던 것을 얻지 못하고 좌절되었을 때 환타지를 만들어 그 안으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도 알에서 태어난 병아리를 키우고 싶었던 아이가 자신의 욕구를 풀기 위한 장치로 작은 동물들을 부화시키고 여행을 떠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연이 날아오는 새는 아이가 탄 오리배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말 오리배라면..그 안에 동물들은 어떻게 되었어야 하지? 환타지 안에서 욕구를 충족시켰으니 잡아먹어? 사라지게 할 방법이 딱히 없었나. 그럼 마지막에 새가 놓고 간 알에서 그 아이가 나오려는지?

아마도 그 알을 엄마가 아이를 생각하며 부화를 시키면 아이가 나올 듯 하다.

정말 그럴까. 아이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안전장치로 알을 사용한 것일까

갑자기 좀 서운한데. 그런데 난 마지막 알에만 집중하고 있는 건 왤까.

중간에 고래가 나오고 오리배를 탄 장면들에모험이라는 단어로만 정리해도 되는가. 다시 찬찬히 가보자.

첫 번재 질문은 왜 고래인가? 고래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큰 포우류다. 바다에 살면서 새끼를 키우는. 알을 낳지 않고..꼭 고래여야 했을까? 왠지 평화롭고 친근하고 물을 뿜어 수면으로 날려 보낼수 있으니까? 고래여야 하는 이유가 큰 몸체 때문에 고래 뱃속에서는 많은 일들이 생겨날 수 있을거라는 이미지에서 사용했을까?

두 번째 질문은 고래가 소실점과 같은 곳으로 향하는 느낌의 그림은 뭘까?

어떤 공간에서 사라져가는 기분. 새로운 곳으로 점프하는 기분이 든다. 블랙홀? 이 책을 보면서 씽크홀, 블랙홀, 그렇다면 무언가 뿜어져 나오는 화이트홀이 알인가?

( - 알이라는 것은 생명이 잉태되어 나올 수 있는 의미가 더 가깝다.)

현재 공간이 아닌 새로운 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암시.

쓰다가 괴물들이 사는 나라가 떠오르고 노아의 방주가 떠오른다.

맥스가 엄마의 꾸중으로 다른 나라로 가서 모험을 겪고 다시 돌아오는.

아이가 꾸중을 듣지만 그거에 대한 화가 아닌 조금 더 자유롭게 동물들과 놀기 위해서 나온다? 아니다 분명 야단을 많이 맞았을거라 짐작되는 그림은 있다. 이불속에 옷장속에 문 뒤에 숨어있던 동물들이 나온 장면. 그럼 꾸중을 듣고 모험을 떠난다. 맥스와 다른 점은 다른 공간으로 넘어갔을 때 괴물들이 있지만 여기서 아이는 현재 자신이 부화시킨 동물이다. 현재 상황에서도 존재한다고 그리고 있다.

그리고 모험을 끝내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는 지점. 아이가 그 알에 들어있다면 ! 마무리도 비슷하다고 할수 있나? 다른 무엇에 의해 옮겨진다. 아이는. 새에 의해서. 괴물들과 놀다가 지쳐서 돌아온 맥스는 자신의 선택에 의해 돌아온다. 그 반면에 여기에서 아이는 선택이라기 보다는 위험한 상황에 의해서 피하다가 돌아온다.

훨훨 오리배가 나는 동안 그들은 일심동체가 되어 새와 한몸이 되었다. 그리고 아이는 알로서 오리새에게서 세상으로 나온다. 돌아온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와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뼈대는 그래보이나 뭔가 아쉬운 부분이 크다. 돌아오는 지점에서.

노아의 방주. 이건 동물들이 꽤 여러종류가 보이고 두 마리씩 보인다는 거다. 개중 한 마리만 보이기도 하는 이 있다. 이건 제물일까? 아마 양도 두 마리겠지. 다들 두 마리니까..원숭이도 한 마리만 보였던거 같은데. 그리고 오리를 타고 노아의 방주처럼 비가 퍼붓자 그 비로 인한 물의 힘으로 넘실거리를 파도를 타고 폭포로 떨어져 어디론가로 향하는 지점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마지막에 이 그 아이가 아니라면.

송미경의 오빠 믿지와 비슷한 마무리. 환타지를 꾸며서 그려낸 세계인줄 알았는데 어느새 진짜 그 환타지가 진짜라는 마무리. 그래서 마무리를 보면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이건 뭘까.? 라는 질문이 돌아오는 책이다.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그럼 어디에 있으면 엄마에게 주어진 이 알을 뭐란 말인가? 엄마도 똑 같이 알을 부화시켜 거기에서 나온 무엇과 아이들 찾으러 떠나란 말인가? 문든 첫 이면지에 눈동자들은 아이가 부화한 동물들 눈동자고 마지막 이면지에 있는 눈동자 하는 아이일 것이다. 라는. 그렇다면 이건 그냥 알이 아니고 정말아이가 있는 알이다.

마지막에서 다시 따라오는 질문 하나. 그렇다면 아이는 다시 엄마에 의해 부화되어야만 하는가?

그렇게 모험을 겪고 돌아오는데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는데 부화하는데 있어서도 엄마의 손을 거쳐야 한다니..더 아쉬움이 남은 결말이다.

여전히 마무리로 돌아오는 질문에 더 관심이 쏠린다.

 

<<<<‘ 알이 아이라면 ? 아이가 아니라면 ? >>>>

   

----글을 붙여 본다.

1. 뭔가 떠오른다.

알에서 깨어난 병아리를 보니 내 안에 뭔가 간질 간질 하는 것이 올라오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엄마에게 병아리를 사 달라고 졸랐다. 그러나 그녀는 병아리를 사주지 않았다.

2.간질거리는 기분이 강해져서 집에 있는 계란을 가지고 왔다. 부화하려면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고 책에서 읽었다. 이불을 여러 채 가지고 와서 덮어주려는데 엄마가 야단을 친다. 그래도 다행히 계란을 들키지 않았다.

3.손전등으로 열을 더 높이면 부화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간질거리는 기분은 이제 온 몸에 퍼져 있다. 드디어 뾰족하는 소리가 보인다. 다른 알들도 뾰족하며 소리를 낸다. 뭔가가 시작되었다. 낯선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익숙한 기분이 든다.

4. 세상에 동물들이 내 눈앞에 있다. 모두 두 마리씩 작은 동물들이 알에서 깨어났다. 노란 병아리가 아닐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많은 동물들이 깨어날 줄은 몰랐다.

5. 이내 엄마가 계란 때문에 다시 화를 낸다. 그녀한테는 미안하지만 내게는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안전하게 그들을 농 안으로 숨겼다. 그들을 먹일 만한 것들을 가져와야 겠다. 어서 키워야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온다. 간질이던 기분은 사라지고 어디에서 나를 부르는 거 같다. 그게 어디인지는 모르겠다. 우선은 이 동물들을 먹여야 한다는 것만 알겠다.

6. 조금은 소란스럽고 귀찮은 일이다. 조금씩 자라면서 맘대로 어지르고 찢고 뛰어다닌다. 엄마가 내 어릴적에 이야기를 할 때 이런 풍경이었다. 어린 생명체들은 비슷한가? 아무튼 바쁘게 먹어야 한다. 힘들다

7. 하루가 다르게 컸다. 아침과 저녁이 달랐다. 왼편에 친구들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질서를 유지했고 오른편에 친구들은 마구 날뛰며 찢고 떠드는 친구들이다. 나는 가끔 오고 가며 그들 사이에서 놀았다. 두 쌍의 동물들이 모양만 같고 행동이 달라서 신기하고 즐거웠다.

8. 또 엄마에게 걸릴 뻔 했다. 이제 이 공간에서는 더 이상 할 일이 없었다.

동물들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에서 무언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9.살그머니 그러나 재빠르게 움직였다. 밤거리에 아무도 없고 우리만 있으니 두려웠지만 금새 익숙해졌다. 그렇게 움직이다가 오리배가 눈에 보인다. 우리들에게 타라고 눈짓을 하고 있었다. 비좁은듯했지만 어느새 우리들이 모두 올라탈 수 있었다. 내가 기다리고 있는 어떤 일이 가까워지고 있는 거 같다.

10. 물놀이를 하면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하늘이 온통 시커맸다. 커다란 비구름이 온통 차지하고 있다

11. 둥글게 올라간 다리의 아치를 지나 불어난 호수를 따라 흘러갔다. 거대한 폭포에 쓸려 떨어졌다. 땅속으로 박혀 들어가는 것 같았다. 우리들은 모두 소리를 질렀다.

12. 폭포를 지나 눈 깜짝할 사이에 커다란 파도가 있는 곳으로 나왔다. 파도가 넘실대는 모양새가 그곳의 끝같았다. 기억속 어딘가에서 파도가 모두 모여 부서지면서 사라지는 곳이라고 했다. 파도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우리를 들어올렸다.

이 곳에서 흔들거림이 낯설지 않았다. 여기가 그곳인가 보다.

13. 고래가 우리를 마중나왔다. 유유히 헤엄치면서 우리를 집어 삼켰다. 그리고 고래는 그곳의 끝을 지나 머물러야 하는 점으로 들어갔다. 온통 파랗다가 보라색인 머물러야 하는 점은 빗살처럼 쏘면서 조여들었다 펼쳐졌다.

14. 머물러야 하는 곳에서 우리가 할 일이 있었다. 그게 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저 빛을 보면 알거 같았다. 가만히 잡아보려고 손을 내밀었다.

출썩~~하면서 이빨이 날카로운 해귀가 떠올랐다. 우리들이 내 뱉은 숨을 삼키려고 다가오고 있었다. 모두들 깜짝 놀라 한 줄로 서서 숨을 하나의 방향으로 맞췄다.

15. 하지만 해귀들도 만만치 않았다. 우리들은 모두 한 방향으로 서서 움직였다. 고래가 곧 뱉어낼 숨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방향이 흐트러지면서 위험해 진다. 하지만 지나가야 한다. 모든 동물들이 빠르게 뛰면서 움직였다. ‘을 이곳저곳에 뿜으면서 잔재들을 안개처럼 뿌려놓았다. 곧 숨구름이 여기저기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이제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다. 모두 오리배에 올라탔다. 고래의 숨을 올라타야 한다. 제발..

16. 고래에 숨에 올라탔다. 그리고 평평한 고리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17. 많은 시간을 지나 주홍빛으로 물들어 있는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평평한 고리를 통과했다. 고래야 안녕.

18. 액자속에서 입을 활짝 벌리고 웃는 아이를 그녀가 보고 있다. 아이가 바라보던 창 밖을 그녀가 바라보고 있다.

19. ‘구름속에 새가 그녀에게 알을 건넸다.

20. 새는 멀리 날아오르고 그녀가 알을 잡으려 한다.

 

 

다시 수정해보는 글

 

----글을 붙여 본다.

1. 뭔가 떠오른다.

알에서 깨어난 병아리를 보니 내 안에 뭔가 간질 간질 하는 것이 올라오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엄마에게 병아리를 사 달라고 졸랐다. 그러나 그녀는 병아리를 사주지 않았다.

2.간질거리는 기분이 강해져서 집에 있는 계란을 가지고 왔다. 부화하려면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이불을 여러 채 가지고 왔는데 엄마가 야단을 쳤다. 할수 없이 내 이불에만 덮어주었다. 그래도 다행히 계란은 들키지 않았다.

3.손전등으로 열을 더 높여보기로 했다. 간질거리는 기분이 이제 온 몸에 퍼져 있다. 드디어 뾰족하는 소리가 보인다. 다른 알들도 뾰족하며 소리를 낸다. 뭔가가 시작되었다. 낯선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익숙한 기분이 든다.

4. 세상에 동물들이 내 눈앞에 있다. 모두 두 마리씩 작은 동물들이 알에서 깨어났다. 노란 병아리가 아닐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많은 동물들이 깨어날 줄은 몰랐다.

5. 엄마가 계란이 없어졌다고 화를 낸다. 그녀한테는 미안하지만 내게는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안전하게 그들을 농 안으로 숨겼다. 그들을 먹일 만한 것들을 가져와야 겠다. 어서 키워야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온다. 간질이던 기분은 사라졌다. 어딘가로 가야할거 같다. 그게 어디인지는 모르겠다. 우선은 이 동물들을 먹여야 한다는 것만 알겠다.

6. 동물들을 키우는 것은 소란스럽고 귀찮은 일이다. 조금씩 자라면서 맘대로 어지르고 찢고 뛰어다닌다. 가끔 엄마가 말하는 내 어릴 때 모습과 비슷했다. 어린 생명체들은 비슷한가? 아무튼 바쁘게 먹어야 한다. 힘들다

7. 하루가 다르게 컸다. 아침과 저녁이 달랐다. 어떤 친구들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질서를 유지했지만 다른 친구들은 마구 날뛰며 찢고 떠드는 친구들이다. 나는 가끔 오고 가며 그들 사이에서 놀았다. 두 쌍의 동물들이 모양만 같고 행동이 달라서 신기하고 즐거웠다.

8. 또 엄마에게 걸릴 뻔 했다. 동물들이 커져서 더 이상 집에서 데리고 있을 수가 없다. 어디로 가야 한다. 가끔 꿈에 보았던 고래가 헤엄치는 풍경이 떠올랐다. 동물들을 데리고 가기로 했다. 그곳이 어디인지 가면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를 기다리는 무엇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9.살그머니 그러나 재빠르게 움직였다. 밤거리에 아무도 없고 우리만 있으니 두려웠지만 금새 익숙해졌다. 심장이 두근 두근 빠르게 뛰었다. 그렇게 움직이다가 붉은 리본을 맨 오리배가 눈에 보인다. 우리들에게 타라고 눈짓을 하고 있었다. 비좁은듯했지만 우리들이 모두 올라탈 수 있었다. 그곳에 가까워지고 있는 거 같다.

10. 물놀이를 하는데 갑자기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하늘이 온통 시커맸다. 커다란 비구름이 온통 차지하고 있다

11. 둥글게 올라간 다리의 아치를 지나 불어난 호수를 따라 흘러갔다. 거대한 폭포에 쓸려 떨어졌다. 땅속으로 박혀 들어가는 것 같았다. 우리들은 모두 소리를 질렀다.

12. 폭포를 지나 눈 깜짝할 사이에 커다란 파도가 있는 곳으로 나왔다. 파도가 넘실 넘실거리고 오리배를 탄 우리들은 파도를 타고 있었다. 파도가 모두 모여 부서지면서 다시 넘실거리면서 흔들리다가 사라지고 있었다. 파도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우리를 들어올렸다. 흔들거림이 낯설지 않았다.

13. 갑자기 바다사이에 틈이 생겼다. 그 아래로 한없이 떨어지는데 고래가 있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유히 헤엄치면서 우리를 집어 삼켰다. 고래는 온통 파랗다가 보라색으로 빗살처럼 쏘면서 조여들었다 펼쳐지는 곳으로 향했다.

14. 잠시 후에 어둡지만 빛이 하나 둘씩 있는 장소에 닿았다. 여기를 지나가야 할거 같았다. 오싹한 기억이 들었다. 그게 뭔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저 불빛을 보면 알거 같았다. 잡아보려고 손을 내밀었다.

출썩~~하면서 이빨이 날카로운 해귀가 떠올랐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모두들 가파른 그곳을 한줄로 서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해귀들도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따라왔다. 우리들이 뱉는 숨으로 따라오는 것 같았다. 모두들 깜짝 놀라 한 줄로 서서 숨을 하나의 방향으로 맞췄다.

15. 하지만 해귀들도 만만치 않았다. 가다보니 바닥에 분화구같은 구멍이 올라와 있었다. 위에서는 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고래가 뱉어내는 숨구멍 같았다.

해귀들은 계속 쫒아왔다. 숨구멍으로 들어가서 고래가 곧 뱉어낼 숨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방향이 흐트러지면서 위험해지지만 모든 동물들이 빠르게 뛰면서 움직였다. ‘을 이곳저곳에 뿜으면서 안개처럼 뿌려놓았다. 곧 숨구름이 여기저기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이제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다. 모두 오리배에 올라탔다. 고래의 숨을 올라타야 한다. 제발..

16. 고래 숨에 올라탔다. 그리고 날아가기 시작했다.

17. 많은 시간을 지나 주홍빛으로 물들어 있는 하늘과 바다가 만나고 있었다. 꿈에 보았던 그곳이다. 고래가 헤엄치고 풍경에 돌아왔다. 이제야 평온한 기분이 들었다. 날개를 달고 날아갔다.

18. 액자속에서 입을 활짝 벌리고 웃는 아이를 그녀가 보고 있다. 아이가 바라보던 창 밖을 그녀가 바라보고 있다.

19. 그녀에게 새를 보내기로 했다. ‘구름속에 새가 그녀에게 알을 건넸다.

20. 새는 멀리 날아오르고 그녀가 알을 잡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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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낙하 미래그림책 52
데이비드 위스너 지음, 이지유 해설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꿈을 그리다.

 

자유낙하. 데이비드 위즈너. 2017.3.12.정기화

 

물결이 일고 있는 바다를 나뭇잎을 타고 소년이 날고 있다.

수면에 아주 가깝게 날고 있다.

안개가 잔뜩 끼어 있는 공간이 으스스하기도 하면서 물고기의 펄쩍 펄쩍 뛰어오르는 모습이 무슨 일인가에 대한 기대감도 불러 온다. 나뭇잎이 더 힘있게 그려졌더라면 안정감이 들었을텐데.

 

자유 낙하.

지도와 같은 종이 한 장이 공중에 물결처럼 날고 있는 듯하다. 그 옆을 세 마리의 새들이 같이 비행한다. 호위무사?

 

< 내일은 여름방학 캠프를 간다. 다른 나라로 가는 캠프라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서 지도책에서 찾아보았다. 지도에서는 15센티미터밖에 되지 않는다.>

두꺼운 책을 껴안고 어린 소년이 잠들었다. 한 켠에는 작은 상자가 열려져 있고 작은 등이 켜져 있다. 아무래도 책을 보다가 슬며시 잠이 든 모양이다.

 

< 사방이 산과 바다로 둘러 싸인 곳이라고 들었다. 내가 사는 이곳은 아주 멀리까지 보아도 산은 보이지 않는다. 바다도 없고 넓은 논과 밭만 있다. >

바둑판 무늬의 이불이 스르르 논과 밭의 네모난 모양새를 연결해서 펼쳐져 있다. 아이가 보던 지도책의 한 장이 떨어져 날아간다. 창가에 커튼이 열리고 바람이 들어오고 있다.

 

< 자유시간에 할 수 있는 장기판을 가져갈까 한다. 거기에서 나와 장기를 둘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

논과 밭의 네모난 모양이 서양 장기판모양으로 펼쳐지고 킹과 여왕으로 보이는 장기들이 서 있다. 소년의 주위에는 외계인과 비슷한 인물들이 서 있다. 잠옷 차림의 소년의 얼굴을 그다지 놀라보이지 않는다.

 

< 이번에는 미로를 만들어서 함정을 만들어 봐야지. 수비를 최소 두명만 세우고 상대진영으로 쳐들어가는 작전을 짜야 겠다.>

여기저기 장기판의 말들이 성의 꼭대기모양으로 변신하면서 갑옷을 입은 기사 두명이 깃발을 들고 서 있다. 침대맡의 등에 허리띠를 매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저 멀리 아주 작게 배들이 지나다니고 미로가 보이고 일행이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 산에도 가야지. 산에 무슨 소리가 나는지 어떤 동물들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갑옷을 입은 기사가 분해되면서 그 안에서 새들이 날아 나온다. 소년은 기사와 악수를 하다 놀란 얼굴이다. 외계인 같던 일행중의 모자 쓴 인물이 손짓을 하며 그들을 부른다. 성을 만드는 기둥들이 나뭇잎의 결을 입으면서 차츰차츰 나무들로 변신하고 있다. 성벽의 뾰족한 상판이 멀리 웅크리고 앉아 있는 커다란 동물의 형상으로 변신하고 있다.

 

< 무서운 동물들도 있을까? 캠프장 근처에서 곰도 나타난다는 기사도 봤는데..하다못해 도마뱀이라도 보고 싶다.>

소년은 방패와 칼을 들고 울창한 나무숲으로 들어간다. 그 뒤로는 용이 한 마리 조용히 숨고르기 하고 엎드려 지켜보고 있다. 저 멀리 책들이 변한 틈 사이로 일행들이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 책읽고 독후감 같은거 시키면 도마뱀이 책을 먹어치우도록 훈련을 시켜야지. >

여러권의 책들로 둘러쌓인 공간에 소년이 책에서 ᄈᆞ져나오려고 하고 있다. 다른 외계인 친구들이 엎드려 있던 용을 책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막으면서 책들 덮으려 하고 있다.

 

< 내 이름은이상한 캠프의 잭이 될거야. 걸리버 여행기처럼 이상한 친구들도 만나야지 >

작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무리지어 있으면서 소년을 올려다보고 있다. 걸리버여행기의 소인국과 같은 느낌이 든다. 돼지 몇 마리가 오른편에 그려져 있다.

 

< 거기선 돼지등에 올라타고 놀아도 될까 ? >

돼지 세 마리에 올라타서 가파른 절벽길을 간다 돼지 등에 여러 물건들을 싣고 간다. 어디로 향하는 건지 소년은 아래를 조심스레 내려다보고 있다. 나는 새와 여전히 날고 있는 지도책 한페이지가 있다. 안개가 끼어 있는 듯한 절벽아래가 보인다.

 

< 아무리 이라고 해도 돼지들이 싫을거야. 돼지들은 같이 밤에 순무나 찾으러 가는걸 좋아할거야. >

여러 건물들이 있는 도시의 한 장면으로 전화되었지만 이내 도시는 종이의 한 페이지로 분해되고 소년은 멀리 달을 바라보고 있는 지? 시선이 앞에 있지 않고 멀리 있다. 밤인 듯 하나 오른편을 밝은 낮으로 보인다.

 

< 그런데 순무를 찾다가 땅을 뚫어 버리면 그 산 밑으로 떨어져 내릴까? 지구를 통과하는 길을 발견할 수도 있을거야. >

종이장처럼 소년과 일행이 디디고 서 있던 공간에 흩어져 내린다. 공중을 날 듯이 내려가는 모습이다.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왠지 위험하거나 놀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뒷모습이 행글라이더와 같은 비행하는 자세같다.

 

< 떨어져 내리다가 바다에 바닥까지 내려갈 수 있을까? 그 바닥은 땅바닥처럼 단단할까? >

흩어져 내려가다가 그릇과 수저모양의 거대한 식탁위로 떨어져 내린 모양이다. 나뭇잎이 있고 여태 같이 다니던 일행들과 비슷해보이는 후추통과 장기말이 보인다. 비행하던 뒷모습의 앞장과 달리 땅에 떨어지면서 당황? 과 비슷한 감정이 보인다. 빈 옷자락때문일까?

 

< 거기서 멈추고 싶지는 않아. 난 백조들이 모는 바닷말을 타고 날아가고 싶어. 어디까지도 갈수 있을 거 같아.>

나뭇잎배를 타고 소년은 앞장 선 백조들의 호위를 받으며 바다위로 날아가고 있다. 수면 위에는 물고디들이 펄덕인다. 책 표지와 같은 그림이다. 저 멀리 어둑한 파란빛이 멀리 펼쳐진 공간처럼 보인다.

 

< 백조들이 날 맞으러 올거야. 파도를 타고....

새들의 날개짓 소리에 멀리 물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온다. >

백조들이 무리지어 소년의 머리맡으로 다가온다. 파도의 물결이 잠자는 이불의 물결로 변해간다. 소년은 잠을 자고 있다.

 

< 드디어 아침이다. 캠프 간다. >

 

 

자유낙하. 꿈꾸는 이야기.

꿈을 길게 길게 이어 붙여 놓은 그림책이다. 연이어 연결지어 볼 수 있게 전체 그림책을 붙여 보면 재미있을거 같은데.. 책을 분해해서 붙여볼까?

꿈에 들어가는 소년의 장면에서는 사방이 흰 여백으로 막혀 있다가 꿈들이 연결지어지는 부분은 여백이 사라지고 위 아래만 남아 있다.

위 아래 여백은 왜 있을까?

꿈이 연결지어 지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일까 아니면 꿈이라 해도 언젠가는 현실로 깨어나 돌아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연결고리이거나 어떤 모험이나 위험한 상황이라 해도 이건 꿈이라는 안전장치일까? 안전장치라는 쪽에 한표 던지고 싶다.

논리적인 어떤 설명으로도 연결하기 힘든 것이 꿈이다. 더구나 온갖 모험을 떠나기도 하고 날개를 달고 날아다니거나 날개없이 추락하기도 하는 위험들이 연결고리 없이 불쑥 불쑥 나왔다 사라지기도 한다. 물론 가끔 죽기도 한다. 그 안에서 온갖 감정들의 파노라마를 한꺼번에 겪어지기도 하는 꿈을 그림책으로 펼쳤다.

깨어나면 그 안에서 겪은 모든 것들이 꿈이네라는 안도하는 숨으로 넘길수 있어야 하는 장치가 위 아래 여백으로 감싸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백 없이 전부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좀 무시무시하다. 그렇게 날것으로 다가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자연스럽게 이불의 무늬가 장기판의 무늬로 연결되어지거나 성곽의 뾰족한 부분들이 용의 등에 있는 뾰족함으로 연결되는 것들이 자연스럽다.

꿈에서 우리가 말이 안되는 것들이 그냥 일어나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움.

위즈너는 이 그림책을 만들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 자신도 꿈을 잘꾸는 사람이었을 거 같다.

중간에 종이로 만든거 같은 세상이 모두 떨어져 내리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비행하는 자세로 떨어져 내린다. 무서울거 같은데 소년은 아닌거 같아 왠지 안심이 되었다. 그런데 그 다음에 페이지는 조금 연결이 이상했다. 소년의 이불과 비슷한 바닥으로 떨어져 내려서 실제 깨어나는 부분과 연결이 되어야 자연스러울거 같은데..소년은 떨어져 내렸다가 바다로 같다. 그림이 이불처럼 보였다가 그 흐름이 바다로 연결이 되고 다시 바다가 이불로 된다. 몇 장면 되지 않는 바다를 넣은 이유는 뭘까?

꿈에 깊게 들어갔다가 선잠을 깨었다는 으로 들여다보는 해석을 해야하나?

의미가 있을 거 같은데..아니면 꿈을 완전 뒤집어 엎어서 해석을 해야하나?

혼자 그냥 읽기보다 같이 읽어 다행인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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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없는 그림책들

 

2017.3.10

글이 없다. 그림만 있다.

글이 아주 조금 있기는 하나 없는 거와 비슷하다. 그림으로 표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세가지 유형이 있는 거 같다,

첫 번째는 글을 모르는 아이들을 위한 유아책

두 번째는 글이 없어도 충분히 그림으로 전달하려는 서사가 있는 책

세 번째는 서사보다는 그림을 화가의 작품처럼 만들어진 책

 

지금은 첫 번째 유형보다 두 번째와 세 번째로 생각하는 책들을 살펴보고 있다.

두 번째는 내가 좋아하는 유형이기도 하고 글없는 그림책이라 하면 보통은 2번째 유형들에 많이 속한다. 데이비드 위즈너와 같은 대표작가를 떠올리고 있다. 세 번째는 안노 미쓰바사 책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

 

2017.3.15.

글이 없어도 서사를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은 그림으로 그것을 충분히 표현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그림을 정말 집중해서 읽어보아야 한다.

그림의 크기, 프레임을 얼마나 잘게 자르고 있는지, 프레임의 방향은 어디인지..

예를 들어 데이비드 위즈너의 이상한 화요일이나 시간상자의 프레임들의 크기가 다양하다. 이상한 화요일에서 개구리들이 연잎을 타고 날아가기 전에 세단계의 프레임으로 순차적으로 개구리들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아무일없는 1, 한 마리 개구리가 올라가려는 2, 세 마리 모두 올라가는 그림으로 나뉘었다.

순간 순간 사진처럼 나눠 그리면서 진행하고 있다는 감정적인 속도감이 느껴진다. 실제 시간은 찰나일것이나 감정적인 놀라는 속도가 느껴진다.

시간상자에서 주인공이 사진을 맡기고 사진관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장면이 있다.

아주 세세하게 프레임을 나눠 그렸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단지 기다리고 있다. 하나의 프레임이 아닌 조각조각으로 나뉨으로서 그 아이가 일초 일초를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도 시간상자는 전체 테두리 없이 가면서 그 안에서 프레임을 만들기도 한다. 감정적인 공감을 형성하기 위한 테두리 없는 그림이기도 하며 지금 현재 그 소년의 시간으로 몰입할 수 있는 표현같다.

그에 반해 수중카메라가 찍은 사진들에 검정 테두리가 있는 것. 지나간 시간? 들에 대해 화석화되었다라고 말해도 될까? 아니 고정된 어떤 시간이라고 표현한다. 생생해서 믿어지지 않는 그렇지만 사진으로 찍어서 믿어야 하는 그런 장면들이 도망치지 못하게 두 겹으로 테두리해서 넣었다. 사진들은 어떤 시간이나 공간을 그렇게 고정화시켜 전달하는 역할도 있다.

데이비드 위즈너의 다른 작품 <자유낙하> 는 프레임이나 방향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 다양하지 않다. 그러나 꿈에서의 위험할 수 있거나 두려움같은 것들에 대한 보호장치처럼 프레임이 위와 아래로 하얗게 테두리를 넣었다. 대신 그 그림책은 앞장과 뒷장을 연결했을 경우 전부 이어지게 그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파노라마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한권을 구비해서 꼭 연결된 그림을 보고 싶다. 재미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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