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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ㅣ 비룡소 창작그림책 52
이기훈 글.그림 / 비룡소 / 2016년 1월
평점 :
알이 아이라면? 아이가 아니라면?
알. 이기훈. 2017/3/18 비룡소/ 정기화
두꺼운 질감의 계란판 상자에 알 하나 담겨 있다. 그 알에는 ‘알’이라는 글자 쓰여 있다. 작은 동그라미형태인데 토돌토돌한 촉감이 느껴지는 것들로 알이라는 글자가 있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뭔가 형태를 알 수 있을 것만도 같다.
그리고 면지. 깜짝 놀란다. 수많은 눈동자들이 동그랗게 두 눈을 뜨고 있다. 나를 보고 있기도 하고 왼편 오른편을 바라보기도 한데 어둠속에서 숨을 죽이고 내다보는 것 같아 오싹한 기분이 드는 이면지다. 저 눈동자들의 주인공은 무엇일까?
< 나무상자안에 병아리를 가지고 팔고 있는 할머니가 오른편에 그려져 있고 왼편에는 울며 떼를 쓰고 있는 소녀와 그 손을 강력히 잡아 끄는 엄마가 있다.>
병아리를 사달라고 떼를 쓰며 울고 있는 아이일것이고 절대 안된다고 단호하게 잡아끄는 사람은 엄마일 것이다. 왜 안되는 걸까? 마당이 없는 아파트라 그네들에게 좋은 환경이 아니어서일수도 있고 생명이 있는 거라 귀찮을 수도 있겠다.
<알이 조금 깨어지기 시작했다.>
표지에서 보았던 토돌토돌한 알갱이로 쓰여진 알이 있다. 느낌...꽤나 귀찮으면서 께름칙하다.
< 가로로 긴 세컷의 그림의 왼편과 오른편에 큰 한컷. 하얀 테두리로 들어가 있다.
계란을 가지고 와서 부화시키려고 한다. >
여자아이는 계란?을 몽땅 가지고 와서 이불을 씌웠다. 부화시키려는 모양새다. 엄마가 와서 이불을 뺏는데 아이가 매달린다. 그리고 엄마는 그냥 신경질적인 태도로 문을 닫고 나가고 아이는 이불을 덮고 흐뭇해한다. 이불속에 알을 들키지 않아서?
<세컷의 긴 가로그림의 왼편은 테두리가 있고 오른편은 테두리가 없어진 큰 한컷
알이 깨어나기를 기다리는데 수많은 작은 동물들이 깨어난다>
손전등을 비추며 알을 들여다보는 아이를 보면서 기대감 같은 것이 느껴진다. 알이 깨어날까하는데 정말 뾰족...하고 알이 반응을 보인다. 그것도 전부..무슨 일? 이불을 뒤집어 쓴 상태의 저 작은 동굴같은 공간이 아늑하고 따뜻하다. 그런데 갑자기 수십마리의 작은 동물들로 알이 한꺼번에 몽땅 깨어나 울부짖고 아이는 까암짝~~ 놀란다. 뒤로 벌렁 자빠질만큼. 이불은 하늘로 휘릭 젖혀지고.
<양편으로 여섯컷의 긴 그림들이 테두리안에 들어가 있다. 엄마가 계란이 없어진 것을 의심하지만..아이는 부인하면서 우유며 빵고기등을 몰래 가지고 와서 먹인다>
계란이 큰걸로 한판은 부화시킬거 같은데 10개들이 판이 보인다. 그냥 넘어가야 하는.? 아이는 엄마가 따지는 탓에 놀랄틈도 없이 동물들을 숨기고 먹을거리를 숨켜온다. 이리저리 나눠주고 동물들을 그걸 먹거나 아이몸에서 장난치고 논다.
신이 나 있는 아이가 보인다.
< 큰 한컷의 왼편 그림과 세로로 긴 세컷의 그림이 오른편에 테두리를 가지고 있다. 동물들이 부잡스럽게 활동하는 모습에 당황해하면서도 먹을 것을 가져다 주고 있다. 시간이 흐르는 모습이다.>
아이방을 거의 뒤집듯이 놀고 있다. 화장지를 빼서 뿌리고 책을 뜯고 빵을 엎고 물장난을 치면서 사자와 육식동물들은 이불을 물어뜯는다. 당황해하면서 뜯어 말린다? 그럼에도 아이는 부모들 몰래 먹을거리를 가지고 온다. 양동이에 물을 가져올만큼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그런데 아이옷은 그대로다. >
<양쪽으로 큰 하나의 컷의 그림이 테두리 안에 그려져 있다. 먹을거를 들고 온 아이를 바라보는 동물과 온갖 난장판을 치며 노는 동물들과 아이가 있다.>
얌전히 앞발 모으고 아이들 기다리는? 먹이를 기다리는? 모습의 동물들이 왼편에 있는가하면 오른편은 종이를 찢고 전등에 매달리고 침대에서 뛰어노는 동물들이 있다. 그런데 왼편에 아이와 동물들의 시선이 이상하다. 무언가를 놀라며 보는 듯한데 그게 뭘까? 의문이 든다. 오른편에 다른 동물들일까?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는? 방안의 풍경이 이질적인 두 분위기가 모여서 하나일까 시간차로 달라진 동물일까? 아이를 보면 시간차로 달라진 동물같은데 왼편 그림에 있는 아이 시선은 분명 방향이 있어보이는데..해석이 안된다.
<가로로 긴 세컷의 왼편 그림과 큰 한컷의 오른편 그림이 테두리안에 그려져 있다. 놀던 동물들이 엄마의 급작스런 방문에 숨는다>
한밤중이었나보다. 엄마가 들어와 찢어진 책이며 먹다남은 사과를 본다. 그러나 곧 정리된 방이 보이고 엄마는 돌아간다. 동물들은 숨어 눈만 껌벅이고 있다.
저리 난장판이 빨리 정리된거가 보이고. 동물들이 아이와 공감하면서 얼른 맘조리며 숨어 있는 그림이 인상적이다. 모두들 숨었다. 눈만 껌뻑이며..조용히 숨어 엄마가 가기를 기다린다.
< 양면에 가로로 긴 세컷의 그림이 테두리 안에 들어가 있다. 몰래 숨어 있던 동물들과 아이는 창문으로 집 밖으로 나가 오리배를 탄다.>
가로등이 켜진 밤거리를 동물들이 자유롭게 거닐고 있다.낯선 기미도 있고 머뭇거리면서 주춤하는 호랑이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곧 그들은 아이와 함께 즐거워하며 달려간다. 강가에 있던 오리배를 발견하고 오리배에 올라탄다
오리배가 저 많은 동물들을 태우긴 어려운데..
< 세컷의 가로로 긴 테두리의 그림인 왼편과 처음으로 작게 화면 분할된 작은 컷과 중간컷의 테두리 있는 오른편의 그림. 물을 즐기며 보름달이 뜬날 놀다 어느새 달은 사라지고 비가 퍼붓는다> 보름달이 뜬 날이다. 곧 달은 사라지고 물놀이를 즐기던 동물들은 비를 피하기 위해 오리배안으로 올라탄다. 먹구름이 온통 하늘을 덮고 있다.
<세로로 긴 그림 테두리 있는 세컷의 왼편과 큰 하나의 컷으로 테두리 있는 오른편. 다리를 지나 폭포가 있는 곳으로 배가 흘러가다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떨어진다.> 폭포로 내려가는 그림이 지구를 뚫고 땅속 어딘가로 꺼져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싱크홀같은.
<세컷의 가로로 긴 그림 테두리 있는 왼편과 또 다시 작은 컷 두장과 중간크기 그림의 오른편. 폭포를 떨어져 내려 도시 어딘가 중앙을 뚫고 나아간다. 파도가 엄청나게 이리저리 흔들이는 어떤 곳이다.> 망망대해같은 지구 끝? 벼랑들이 보이는 파도가 엄청나게 넘실거리는 곳이다. 그 파도안에서 간단히 오리배는 뒤집힌다. 공간이 막힌 곳에 다다른 느낌이다. 멀리 있는 곳에 파도는 보이지 않는데 그 물결이 막힌 이곳에 다다라 갈곳을 잃은 기분이다
< 세컷의 가로로 긴 테두리 있는 그림 왼편과 큰 한컷의 테두리 있는 한컷 그림의 오른편. 고래가 있다. 큰 고래가 오리배를 삼킨다> 거대한 고래가 소실점과 같은 어떤 곳으로 향하고 있다. 향하고 있는지 아니면 빨려 들어가는지 구분하기 어려우나 고래의 저 잔잔한 지느러미는 향하고 있는 듯하다. 소실되어가는 공포심에 비하면 고래의 움직임은 평화롭기까지 하다.
< 양면에 세컷의 가로로 긴 그림이 테두리안에 있다. 고래뱃속? 으로 보이는 뭔가 디딜곳으로 내려앉아 물속에 반짝이는 아귀를 신기해하다 깜짝 놀라게 된다.>
집처럼 보이는 오리배가 누워있고 동물들이 한 마리씩 나온다. 그들가까이 물속에 밝은 빛들이 모여든다. 뭘까라는 호기심에 아이는 잡아보지만 이빨이 무시무시한 심해아귀와 같은 것들이 몰려온다. 그들은 모두 허리?를 붙잡고 일렬로 늘어선다. 어디를 가려는 걸까?
< 세로로 긴 세컷의 테두리 있는 그림의 왼편과 작은 컷의 두 개와 중간크기의 테두리 있는 그림이 오른편. 위에서 뭔가 쏟아져 내리는 물과 그들 주변으로 몰려드는 아귀들을 피해 동물들이 오리배에 올라탄다. 고래가 보인다>
비가 온다는 거와 비슷하게 우에서 물이 쏟아지지만 뭔가 흐름이 규칙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그 틈사이로 아귀들이 물을 타고 가ᄁᆞ이 오자 동물들이 모두 뭉쳐 겁을 내고 있다. 고래는 헤엄을 치고 있다.
<큰 하나의 컷으로 테두리 있는 왼편과 세로로 긴 세컷의 테두리 있는 그림의 오른편. 고래가 숨을 뿜으면서 오리배를 같이 뿜었다.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비가 오던 하늘과 다른 주홍빛의 하늘로 오리배가 날아올랐다 이대로 떨어지려나 하는데 더 높이 올라간다.
< 세로로 킨 세컷의 테두리 있는 그림의 왼편과 하나의 큰 컷의 테두리 있는 오른편. 오리배가 날아오른다. 날개가 있다.>
주홍빛 하늘고 오리배가 점점 높이 날아오르다가 날개가 생겼다. 돋아난건가. 그 아래로는 고래가 뛰어 오른다. 제갈길 가는 이들처럼. 한 화면안에 고래와 오리배가 조그맣게 그려져 있다. 이 장면이 푸근하게 다가온다. 이제 집에 가려나
< 가로로 세컷의 테두리 있는 그림 왼편과 하나의 큰 컷의 테두리 있는 그림 오른편. 아이가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들고 엄마가 창밖을 본다. 아무도 없는 방안에 엄마가 침대에 걸터 앉았다.> 방안에 아이 사진만 있다. 엄마는 창밖을 바라보는데 오리배를 탄 거리가 보인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텅 빈 공간에 엄마가 작게 앉아 있다.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다.
< 양면에 세로로 긴 테두리가 있는 세컷의 그림이 있다.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멀리에서 새가 한 마리 날아온다. 창틀에 엎드려 알을 놓고 간다.>
멀리 날아오는 오리배가 아니라 새가 한 마리다. 구름 사이로 구세주 오듯이 뭔가 웅장한 오리?와 닮은 새가 창틀에 엎드려 엄마를 본다. 그리고 알을 하나 놓고 날아가고 엄마가 고개를 들어 뒷모습을 본다.
< 양면에 연결지어지는 하나의 그림이 테두리를 갖고 있다. 알을 발견하고 엄마가 손을 뻗친다.> 붉은 벽돌집이었나보다. 알이 하나 창틀에 있고 엄마가 극것을 향해 집중해서 손을 뻗고 있다. 뭔가 두려움반 호기심 반. 깨질까 하는 조바심도 느껴지고 창에 비치는 새가 날아가는 모습이 있다.
< 마지막 페이지 이면지에 눈동자가 하나 있다. >
아이인가?
처음 읽었던 기분은 약간 충격이었다.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다. 날아오던 새가 오리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어서 조금 충격인데 그 새가 알을 낳고 엄마가 잡으려던 모습이 이건 뭔가? 하는 기분. 보통 아이들이 원하는 던 것을 얻지 못하고 좌절되었을 때 환타지를 만들어 그 안으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도 알에서 태어난 병아리를 키우고 싶었던 아이가 자신의 욕구를 풀기 위한 장치로 작은 동물들을 부화시키고 여행을 떠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연이 날아오는 새는 아이가 탄 오리배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말 오리배라면..그 안에 동물들은 어떻게 되었어야 하지? 환타지 안에서 욕구를 충족시켰으니 잡아먹어? 사라지게 할 방법이 딱히 없었나. 그럼 마지막에 새가 놓고 간 알에서 그 아이가 나오려는지?
아마도 그 알을 엄마가 아이를 생각하며 부화를 시키면 아이가 나올 듯 하다.
정말 그럴까. 아이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안전장치로 알을 사용한 것일까
갑자기 좀 서운한데. 그런데 난 마지막 알에만 집중하고 있는 건 왤까.
중간에 고래가 나오고 오리배를 탄 장면들에‘모험’이라는 단어로만 정리해도 되는가. 다시 찬찬히 가보자.
첫 번재 질문은 왜 고래인가? 고래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큰 포우류다. 바다에 살면서 새끼를 키우는. 알을 낳지 않고..꼭 고래여야 했을까? 왠지 평화롭고 친근하고 물을 뿜어 수면으로 날려 보낼수 있으니까? 고래여야 하는 이유가 큰 몸체 때문에 고래 뱃속에서는 많은 일들이 생겨날 수 있을거라는 이미지에서 사용했을까?
두 번째 질문은 고래가 소실점과 같은 곳으로 향하는 느낌의 그림은 뭘까?
어떤 공간에서 사라져가는 기분. 새로운 곳으로 점프하는 기분이 든다. 블랙홀? 이 책을 보면서 씽크홀, 블랙홀, 그렇다면 무언가 뿜어져 나오는 화이트홀이 알인가?
( - 알이라는 것은 생명이 잉태되어 나올 수 있는 의미가 더 가깝다.)
현재 공간이 아닌 새로운 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암시.
쓰다가 ‘괴물들이 사는 나라’ 가 떠오르고 ‘노아의 방주’가 떠오른다.
맥스가 엄마의 꾸중으로 다른 나라로 가서 모험을 겪고 다시 돌아오는.
아이가 꾸중을 듣지만 그거에 대한 화가 아닌 조금 더 자유롭게 동물들과 놀기 위해서 나온다? 아니다 분명 야단을 많이 맞았을거라 짐작되는 그림은 있다. 이불속에 옷장속에 문 뒤에 숨어있던 동물들이 나온 장면. 그럼 꾸중을 듣고 모험을 떠난다. 맥스와 다른 점은 다른 공간으로 넘어갔을 때 ‘괴물’들이 있지만 여기서 아이는 현재 자신이 부화시킨 동물이다. 현재 상황에서도 존재한다고 그리고 있다.
그리고 모험을 끝내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는 지점. 아이가 그 알에 들어있다면 ! 마무리도 비슷하다고 할수 있나? 다른 무엇에 의해 옮겨진다. 아이는. 새에 의해서. 괴물들과 놀다가 지쳐서 돌아온 맥스는 자신의 선택에 의해 돌아온다. 그 반면에 여기에서 아이는 선택이라기 보다는 위험한 상황에 의해서 피하다가 돌아온다.
훨훨 오리배가 나는 동안 그들은 일심동체가 되어 새와 한몸이 되었다. 그리고 아이는 알로서 오리새에게서 세상으로 나온다. 돌아온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와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뼈대는 그래보이나 뭔가 아쉬운 부분이 크다. 돌아오는 지점에서.
노아의 방주. 이건 동물들이 꽤 여러종류가 보이고 두 마리씩 보인다는 거다. 개중 한 마리만 보이기도 하는 ‘양’이 있다. 이건 제물일까? 아마 양도 두 마리겠지. 다들 두 마리니까..원숭이도 한 마리만 보였던거 같은데. 그리고 오리‘배’를 타고 노아의 방주처럼 비가 퍼붓자 그 비로 인한 물의 힘으로 넘실거리를 파도를 타고 폭포로 떨어져 어디론가로 향하는 지점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마지막에 ‘알’이 그 아이가 아니라면.
송미경의 ‘오빠 믿지’와 비슷한 마무리. 환타지를 꾸며서 그려낸 세계인줄 알았는데 어느새 진짜 그 환타지가 진짜라는 마무리. 그래서 마무리를 보면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이건 뭘까.? 라는 질문이 돌아오는 책이다.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그럼 어디에 있으면 엄마에게 주어진 이 알을 뭐란 말인가? 엄마도 똑 같이 알을 부화시켜 거기에서 나온 ‘무엇’과 아이들 찾으러 떠나란 말인가? 문든 첫 이면지에 눈동자들은 아이가 부화한 동물들 눈동자고 마지막 이면지에 있는 눈동자 하는 아이일 것이다. 라는. 그렇다면 이건 그냥 알이 아니고 정말‘아이’가 있는 알이다.
마지막에서 다시 따라오는 질문 하나. 그렇다면 아이는 다시 엄마에 의해 부화되어야만 하는가?
그렇게 모험을 겪고 돌아오는데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는데 부화하는데 있어서도 엄마의 손을 거쳐야 한다니..더 아쉬움이 남은 결말이다.
여전히 마무리로 돌아오는 질문에 더 관심이 쏠린다.
<<<<‘ 알이 아이라면 ? 아이가 아니라면 ? >>>>
----글을 붙여 본다.
1. 뭔가 떠오른다.
알에서 깨어난 병아리를 보니 내 안에 뭔가 간질 간질 하는 것이 올라오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엄마에게 병아리를 사 달라고 졸랐다. 그러나 그녀는 병아리를 사주지 않았다.
2.간질거리는 기분이 강해져서 집에 있는 계란을 가지고 왔다. 부화하려면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고 책에서 읽었다. 이불을 여러 채 가지고 와서 덮어주려는데 엄마가 야단을 친다. 그래도 다행히 계란을 들키지 않았다.
3.손전등으로 열을 더 높이면 부화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간질거리는 기분은 이제 온 몸에 퍼져 있다. 드디어 뾰족하는 소리가 보인다. 다른 알들도 뾰족하며 소리를 낸다. 뭔가가 시작되었다. 낯선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익숙한 기분이 든다.
4. 세상에 동물들이 내 눈앞에 있다. 모두 두 마리씩 작은 동물들이 알에서 깨어났다. 노란 병아리가 아닐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많은 동물들이 깨어날 줄은 몰랐다.
5. 이내 엄마가 계란 때문에 다시 화를 낸다. 그녀한테는 미안하지만 내게는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안전하게 그들을 농 안으로 숨겼다. 그들을 먹일 만한 것들을 가져와야 겠다. 어서 키워야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온다. 간질이던 기분은 사라지고 어디에서 나를 부르는 거 같다. 그게 어디인지는 모르겠다. 우선은 이 동물들을 먹여야 한다는 것만 알겠다.
6. 조금은 소란스럽고 귀찮은 일이다. 조금씩 자라면서 맘대로 어지르고 찢고 뛰어다닌다. 엄마가 내 어릴적에 이야기를 할 때 이런 풍경이었다. 어린 생명체들은 비슷한가? 아무튼 바쁘게 먹어야 한다. 힘들다
7. 하루가 다르게 컸다. 아침과 저녁이 달랐다. 왼편에 친구들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질서를 유지했고 오른편에 친구들은 마구 날뛰며 찢고 떠드는 친구들이다. 나는 가끔 오고 가며 그들 사이에서 놀았다. 두 쌍의 동물들이 모양만 같고 행동이 달라서 신기하고 즐거웠다.
8. 또 엄마에게 걸릴 뻔 했다. 이제 이 공간에서는 더 이상 할 일이 없었다.
동물들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에서 무언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9.살그머니 그러나 재빠르게 움직였다. 밤거리에 아무도 없고 우리만 있으니 두려웠지만 금새 익숙해졌다. 그렇게 움직이다가 오리배가 눈에 보인다. 우리들에게 타라고 눈짓을 하고 있었다. 비좁은듯했지만 어느새 우리들이 모두 올라탈 수 있었다. 내가 기다리고 있는 어떤 일이 가까워지고 있는 거 같다.
10. 물놀이를 하면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하늘이 온통 시커맸다. 커다란 비구름이 온통 차지하고 있다
11. 둥글게 올라간 다리의 아치를 지나 불어난 호수를 따라 흘러갔다. 거대한 폭포에 쓸려 떨어졌다. 땅속으로 박혀 들어가는 것 같았다. 우리들은 모두 소리를 질렀다.
12. 폭포를 지나 눈 깜짝할 사이에 커다란 파도가 있는 곳으로 나왔다. 파도가 넘실대는 모양새가 ‘그곳의 끝’같았다. 기억속 어딘가에서 파도가 모두 모여 부서지면서 사라지는 곳이라고 했다. 파도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우리를 들어올렸다.
이 곳에서 흔들거림이 낯설지 않았다. 여기가 그곳인가 보다.
13. 고래가 우리를 마중나왔다. 유유히 헤엄치면서 우리를 집어 삼켰다. 그리고 고래는 ‘그곳의 끝‘을 지나 ’머물러야 하는 점‘으로 들어갔다. 온통 파랗다가 보라색인 ’머물러야 하는 점‘은 빗살처럼 쏘면서 조여들었다 펼쳐졌다.
14. 머물러야 하는 곳에서 우리가 할 일이 있었다. 그게 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저 빛을 보면 알거 같았다. 가만히 잡아보려고 손을 내밀었다.
출썩~~하면서 이빨이 날카로운 해귀가 떠올랐다. 우리들이 내 뱉은 숨을 삼키려고 다가오고 있었다. 모두들 깜짝 놀라 한 줄로 서서 숨을 하나의 방향으로 맞췄다.
15. 하지만 해귀들도 만만치 않았다. 우리들은 모두 한 방향으로 서서 움직였다. 고래가 곧 뱉어낼 숨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방향이 흐트러지면서 위험해 진다. 하지만 지나가야 한다. 모든 동물들이 빠르게 뛰면서 움직였다. ‘숨’을 이곳저곳에 뿜으면서 잔재들을 안개처럼 뿌려놓았다. 곧 숨구름이 여기저기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이제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다. 모두 오리배에 올라탔다. 고래의 숨을 올라타야 한다. 제발..
16. 고래에 숨에 올라탔다. 그리고 ‘ 평평한 고리’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17. 많은 시간을 지나 주홍빛으로 물들어 있는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평평한 고리’를 통과했다. 고래야 안녕.
18. 액자속에서 입을 활짝 벌리고 웃는 아이를 그녀가 보고 있다. 아이가 바라보던 창 밖을 그녀가 바라보고 있다.
19. ‘구름속에 새‘가 그녀에게 알을 건넸다.
20. 새는 멀리 날아오르고 그녀가 알을 잡으려 한다.
다시 수정해보는 글
----글을 붙여 본다.
1. 뭔가 떠오른다.
알에서 깨어난 병아리를 보니 내 안에 뭔가 간질 간질 하는 것이 올라오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엄마에게 병아리를 사 달라고 졸랐다. 그러나 그녀는 병아리를 사주지 않았다.
2.간질거리는 기분이 강해져서 집에 있는 계란을 가지고 왔다. 부화하려면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이불을 여러 채 가지고 왔는데 엄마가 야단을 쳤다. 할수 없이 내 이불에만 덮어주었다. 그래도 다행히 계란은 들키지 않았다.
3.손전등으로 열을 더 높여보기로 했다. 간질거리는 기분이 이제 온 몸에 퍼져 있다. 드디어 뾰족하는 소리가 보인다. 다른 알들도 뾰족하며 소리를 낸다. 뭔가가 시작되었다. 낯선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익숙한 기분이 든다.
4. 세상에 동물들이 내 눈앞에 있다. 모두 두 마리씩 작은 동물들이 알에서 깨어났다. 노란 병아리가 아닐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많은 동물들이 깨어날 줄은 몰랐다.
5. 엄마가 계란이 없어졌다고 화를 낸다. 그녀한테는 미안하지만 내게는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안전하게 그들을 농 안으로 숨겼다. 그들을 먹일 만한 것들을 가져와야 겠다. 어서 키워야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온다. 간질이던 기분은 사라졌다. 어딘가로 가야할거 같다. 그게 어디인지는 모르겠다. 우선은 이 동물들을 먹여야 한다는 것만 알겠다.
6. 동물들을 키우는 것은 소란스럽고 귀찮은 일이다. 조금씩 자라면서 맘대로 어지르고 찢고 뛰어다닌다. 가끔 엄마가 말하는 내 어릴 때 모습과 비슷했다. 어린 생명체들은 비슷한가? 아무튼 바쁘게 먹어야 한다. 힘들다
7. 하루가 다르게 컸다. 아침과 저녁이 달랐다. 어떤 친구들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질서를 유지했지만 다른 친구들은 마구 날뛰며 찢고 떠드는 친구들이다. 나는 가끔 오고 가며 그들 사이에서 놀았다. 두 쌍의 동물들이 모양만 같고 행동이 달라서 신기하고 즐거웠다.
8. 또 엄마에게 걸릴 뻔 했다. 동물들이 커져서 더 이상 집에서 데리고 있을 수가 없다. 어디로 가야 한다. 가끔 꿈에 보았던 고래가 헤엄치는 풍경이 떠올랐다. 동물들을 데리고 가기로 했다. 그곳이 어디인지 가면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를 기다리는 무엇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9.살그머니 그러나 재빠르게 움직였다. 밤거리에 아무도 없고 우리만 있으니 두려웠지만 금새 익숙해졌다. 심장이 두근 두근 빠르게 뛰었다. 그렇게 움직이다가 붉은 리본을 맨 오리배가 눈에 보인다. 우리들에게 타라고 눈짓을 하고 있었다. 비좁은듯했지만 우리들이 모두 올라탈 수 있었다. 그곳에 가까워지고 있는 거 같다.
10. 물놀이를 하는데 갑자기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하늘이 온통 시커맸다. 커다란 비구름이 온통 차지하고 있다
11. 둥글게 올라간 다리의 아치를 지나 불어난 호수를 따라 흘러갔다. 거대한 폭포에 쓸려 떨어졌다. 땅속으로 박혀 들어가는 것 같았다. 우리들은 모두 소리를 질렀다.
12. 폭포를 지나 눈 깜짝할 사이에 커다란 파도가 있는 곳으로 나왔다. 파도가 넘실 넘실거리고 오리배를 탄 우리들은 파도를 타고 있었다. 파도가 모두 모여 부서지면서 다시 넘실거리면서 흔들리다가 사라지고 있었다. 파도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우리를 들어올렸다. 흔들거림이 낯설지 않았다.
13. 갑자기 바다사이에 틈이 생겼다. 그 아래로 한없이 떨어지는데 고래가 있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유히 헤엄치면서 우리를 집어 삼켰다. 고래는 온통 파랗다가 보라색으로 빗살처럼 쏘면서 조여들었다 펼쳐지는 곳으로 향했다.
14. 잠시 후에 어둡지만 빛이 하나 둘씩 있는 장소에 닿았다. 여기를 지나가야 할거 같았다. 오싹한 기억이 들었다. 그게 뭔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저 불빛을 보면 알거 같았다. 잡아보려고 손을 내밀었다.
출썩~~하면서 이빨이 날카로운 해귀가 떠올랐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모두들 가파른 그곳을 한줄로 서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해귀들도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따라왔다. 우리들이 뱉는 숨으로 따라오는 것 같았다. 모두들 깜짝 놀라 한 줄로 서서 숨을 하나의 방향으로 맞췄다.
15. 하지만 해귀들도 만만치 않았다. 가다보니 바닥에 분화구같은 구멍이 올라와 있었다. 위에서는 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고래가 뱉어내는 숨구멍 같았다.
해귀들은 계속 쫒아왔다. 숨구멍으로 들어가서 고래가 곧 뱉어낼 숨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방향이 흐트러지면서 위험해지지만 모든 동물들이 빠르게 뛰면서 움직였다. ‘숨’을 이곳저곳에 뿜으면서 안개처럼 뿌려놓았다. 곧 숨구름이 여기저기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이제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다. 모두 오리배에 올라탔다. 고래의 숨을 올라타야 한다. 제발..
16. 고래 숨에 올라탔다. 그리고 날아가기 시작했다.
17. 많은 시간을 지나 주홍빛으로 물들어 있는 하늘과 바다가 만나고 있었다. 꿈에 보았던 그곳이다. 고래가 헤엄치고 풍경에 돌아왔다. 이제야 평온한 기분이 들었다. 날개를 달고 날아갔다.
18. 액자속에서 입을 활짝 벌리고 웃는 아이를 그녀가 보고 있다. 아이가 바라보던 창 밖을 그녀가 바라보고 있다.
19. 그녀에게 새를 보내기로 했다. ‘구름속에 새‘가 그녀에게 알을 건넸다.
20. 새는 멀리 날아오르고 그녀가 알을 잡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