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낙하 미래그림책 52
데이비드 위스너 지음, 이지유 해설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꿈을 그리다.

 

자유낙하. 데이비드 위즈너. 2017.3.12.정기화

 

물결이 일고 있는 바다를 나뭇잎을 타고 소년이 날고 있다.

수면에 아주 가깝게 날고 있다.

안개가 잔뜩 끼어 있는 공간이 으스스하기도 하면서 물고기의 펄쩍 펄쩍 뛰어오르는 모습이 무슨 일인가에 대한 기대감도 불러 온다. 나뭇잎이 더 힘있게 그려졌더라면 안정감이 들었을텐데.

 

자유 낙하.

지도와 같은 종이 한 장이 공중에 물결처럼 날고 있는 듯하다. 그 옆을 세 마리의 새들이 같이 비행한다. 호위무사?

 

< 내일은 여름방학 캠프를 간다. 다른 나라로 가는 캠프라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서 지도책에서 찾아보았다. 지도에서는 15센티미터밖에 되지 않는다.>

두꺼운 책을 껴안고 어린 소년이 잠들었다. 한 켠에는 작은 상자가 열려져 있고 작은 등이 켜져 있다. 아무래도 책을 보다가 슬며시 잠이 든 모양이다.

 

< 사방이 산과 바다로 둘러 싸인 곳이라고 들었다. 내가 사는 이곳은 아주 멀리까지 보아도 산은 보이지 않는다. 바다도 없고 넓은 논과 밭만 있다. >

바둑판 무늬의 이불이 스르르 논과 밭의 네모난 모양새를 연결해서 펼쳐져 있다. 아이가 보던 지도책의 한 장이 떨어져 날아간다. 창가에 커튼이 열리고 바람이 들어오고 있다.

 

< 자유시간에 할 수 있는 장기판을 가져갈까 한다. 거기에서 나와 장기를 둘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

논과 밭의 네모난 모양이 서양 장기판모양으로 펼쳐지고 킹과 여왕으로 보이는 장기들이 서 있다. 소년의 주위에는 외계인과 비슷한 인물들이 서 있다. 잠옷 차림의 소년의 얼굴을 그다지 놀라보이지 않는다.

 

< 이번에는 미로를 만들어서 함정을 만들어 봐야지. 수비를 최소 두명만 세우고 상대진영으로 쳐들어가는 작전을 짜야 겠다.>

여기저기 장기판의 말들이 성의 꼭대기모양으로 변신하면서 갑옷을 입은 기사 두명이 깃발을 들고 서 있다. 침대맡의 등에 허리띠를 매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저 멀리 아주 작게 배들이 지나다니고 미로가 보이고 일행이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 산에도 가야지. 산에 무슨 소리가 나는지 어떤 동물들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갑옷을 입은 기사가 분해되면서 그 안에서 새들이 날아 나온다. 소년은 기사와 악수를 하다 놀란 얼굴이다. 외계인 같던 일행중의 모자 쓴 인물이 손짓을 하며 그들을 부른다. 성을 만드는 기둥들이 나뭇잎의 결을 입으면서 차츰차츰 나무들로 변신하고 있다. 성벽의 뾰족한 상판이 멀리 웅크리고 앉아 있는 커다란 동물의 형상으로 변신하고 있다.

 

< 무서운 동물들도 있을까? 캠프장 근처에서 곰도 나타난다는 기사도 봤는데..하다못해 도마뱀이라도 보고 싶다.>

소년은 방패와 칼을 들고 울창한 나무숲으로 들어간다. 그 뒤로는 용이 한 마리 조용히 숨고르기 하고 엎드려 지켜보고 있다. 저 멀리 책들이 변한 틈 사이로 일행들이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 책읽고 독후감 같은거 시키면 도마뱀이 책을 먹어치우도록 훈련을 시켜야지. >

여러권의 책들로 둘러쌓인 공간에 소년이 책에서 ᄈᆞ져나오려고 하고 있다. 다른 외계인 친구들이 엎드려 있던 용을 책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막으면서 책들 덮으려 하고 있다.

 

< 내 이름은이상한 캠프의 잭이 될거야. 걸리버 여행기처럼 이상한 친구들도 만나야지 >

작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무리지어 있으면서 소년을 올려다보고 있다. 걸리버여행기의 소인국과 같은 느낌이 든다. 돼지 몇 마리가 오른편에 그려져 있다.

 

< 거기선 돼지등에 올라타고 놀아도 될까 ? >

돼지 세 마리에 올라타서 가파른 절벽길을 간다 돼지 등에 여러 물건들을 싣고 간다. 어디로 향하는 건지 소년은 아래를 조심스레 내려다보고 있다. 나는 새와 여전히 날고 있는 지도책 한페이지가 있다. 안개가 끼어 있는 듯한 절벽아래가 보인다.

 

< 아무리 이라고 해도 돼지들이 싫을거야. 돼지들은 같이 밤에 순무나 찾으러 가는걸 좋아할거야. >

여러 건물들이 있는 도시의 한 장면으로 전화되었지만 이내 도시는 종이의 한 페이지로 분해되고 소년은 멀리 달을 바라보고 있는 지? 시선이 앞에 있지 않고 멀리 있다. 밤인 듯 하나 오른편을 밝은 낮으로 보인다.

 

< 그런데 순무를 찾다가 땅을 뚫어 버리면 그 산 밑으로 떨어져 내릴까? 지구를 통과하는 길을 발견할 수도 있을거야. >

종이장처럼 소년과 일행이 디디고 서 있던 공간에 흩어져 내린다. 공중을 날 듯이 내려가는 모습이다.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왠지 위험하거나 놀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뒷모습이 행글라이더와 같은 비행하는 자세같다.

 

< 떨어져 내리다가 바다에 바닥까지 내려갈 수 있을까? 그 바닥은 땅바닥처럼 단단할까? >

흩어져 내려가다가 그릇과 수저모양의 거대한 식탁위로 떨어져 내린 모양이다. 나뭇잎이 있고 여태 같이 다니던 일행들과 비슷해보이는 후추통과 장기말이 보인다. 비행하던 뒷모습의 앞장과 달리 땅에 떨어지면서 당황? 과 비슷한 감정이 보인다. 빈 옷자락때문일까?

 

< 거기서 멈추고 싶지는 않아. 난 백조들이 모는 바닷말을 타고 날아가고 싶어. 어디까지도 갈수 있을 거 같아.>

나뭇잎배를 타고 소년은 앞장 선 백조들의 호위를 받으며 바다위로 날아가고 있다. 수면 위에는 물고디들이 펄덕인다. 책 표지와 같은 그림이다. 저 멀리 어둑한 파란빛이 멀리 펼쳐진 공간처럼 보인다.

 

< 백조들이 날 맞으러 올거야. 파도를 타고....

새들의 날개짓 소리에 멀리 물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온다. >

백조들이 무리지어 소년의 머리맡으로 다가온다. 파도의 물결이 잠자는 이불의 물결로 변해간다. 소년은 잠을 자고 있다.

 

< 드디어 아침이다. 캠프 간다. >

 

 

자유낙하. 꿈꾸는 이야기.

꿈을 길게 길게 이어 붙여 놓은 그림책이다. 연이어 연결지어 볼 수 있게 전체 그림책을 붙여 보면 재미있을거 같은데.. 책을 분해해서 붙여볼까?

꿈에 들어가는 소년의 장면에서는 사방이 흰 여백으로 막혀 있다가 꿈들이 연결지어지는 부분은 여백이 사라지고 위 아래만 남아 있다.

위 아래 여백은 왜 있을까?

꿈이 연결지어 지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일까 아니면 꿈이라 해도 언젠가는 현실로 깨어나 돌아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연결고리이거나 어떤 모험이나 위험한 상황이라 해도 이건 꿈이라는 안전장치일까? 안전장치라는 쪽에 한표 던지고 싶다.

논리적인 어떤 설명으로도 연결하기 힘든 것이 꿈이다. 더구나 온갖 모험을 떠나기도 하고 날개를 달고 날아다니거나 날개없이 추락하기도 하는 위험들이 연결고리 없이 불쑥 불쑥 나왔다 사라지기도 한다. 물론 가끔 죽기도 한다. 그 안에서 온갖 감정들의 파노라마를 한꺼번에 겪어지기도 하는 꿈을 그림책으로 펼쳤다.

깨어나면 그 안에서 겪은 모든 것들이 꿈이네라는 안도하는 숨으로 넘길수 있어야 하는 장치가 위 아래 여백으로 감싸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백 없이 전부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좀 무시무시하다. 그렇게 날것으로 다가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자연스럽게 이불의 무늬가 장기판의 무늬로 연결되어지거나 성곽의 뾰족한 부분들이 용의 등에 있는 뾰족함으로 연결되는 것들이 자연스럽다.

꿈에서 우리가 말이 안되는 것들이 그냥 일어나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움.

위즈너는 이 그림책을 만들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 자신도 꿈을 잘꾸는 사람이었을 거 같다.

중간에 종이로 만든거 같은 세상이 모두 떨어져 내리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비행하는 자세로 떨어져 내린다. 무서울거 같은데 소년은 아닌거 같아 왠지 안심이 되었다. 그런데 그 다음에 페이지는 조금 연결이 이상했다. 소년의 이불과 비슷한 바닥으로 떨어져 내려서 실제 깨어나는 부분과 연결이 되어야 자연스러울거 같은데..소년은 떨어져 내렸다가 바다로 같다. 그림이 이불처럼 보였다가 그 흐름이 바다로 연결이 되고 다시 바다가 이불로 된다. 몇 장면 되지 않는 바다를 넣은 이유는 뭘까?

꿈에 깊게 들어갔다가 선잠을 깨었다는 으로 들여다보는 해석을 해야하나?

의미가 있을 거 같은데..아니면 꿈을 완전 뒤집어 엎어서 해석을 해야하나?

혼자 그냥 읽기보다 같이 읽어 다행인 책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