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 안녕
김동수 글.그림 / 보림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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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다다르도록..

 

2017. 10.29일 정기화

이것저것 질문이나 생각할거리를 만들어 보았다.

1. 할머니가 눈을 잡아 끈다.

- 지금 무엇을 하려는지 따라가게 한다.--까만 눈동자, 꼬맨듯한 입술, 눈부터 내려오는 팔자주름, 목에 주름. 솔직히 목에 선을 주름으로 보지 못하고 목을 맸던 과거 혹은 이 할머니도 목을 꼬맸나..하는 생각 스쳐감- 두 번째 볼 때

2.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찾기 쉽다. -로드킬로 죽은 동물들을 위로하는 주제다. 진지하게 다가갔던 다른 이야기책에 비해 어떤 연령대도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한다.

3. 경험, 나이, 성별에 상관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 로드킬이라는 경험은 나이나 지역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나눌 수 있는 주제다. 특정한 경험이 아니라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아주 자연스럽지만 외면하는 부분

4. 전체적으로 색이 가라앉아 있다. - 단조처럼 펼쳐진다는 느낌이다

5. 그림과 글이 단순하다. - 생각이 여러 가지로 복잡해지지만 그림만큼은 단순하게 접근하고 있다. 단순하게 보도록 그리는 것 같다.

6. 바느질.로서 몸을 다독이는 행위 - 현실에서 몸이 분리가 된다면 수술을 한다는 것을 연상케 한다. 한땀한땀 꿰매는 바느질이 소름끼치게도 느껴진다. 왜 그랬을까를 생각해봤다. ‘치료를 들어가는 위로? 와 같은 행위들이 결코 선선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섭지만 ,필요한 , 고통스러운 작업이 같이 수반되는 의미를 표한다. 작가가 말하기 위한 선택으로 느껴졌다.

7. 몸과 영혼이라는 이중의 분리된 위로가 필요한가? 형태를 제대로 갖춰주려는

바느질이 몸을 위로하고..이불을 덮어 하룻밤 재우는 것이 영혼을 위로하는

것으로 보인다. 몸을 위로하고 하룻밤을 재우면서 중간중간 이야기를 건넨다. 이제 어떻게 할거다라는..일방적이지 않아 보인다

8. 할머니의 외양이 푸근하고 풍요로운 일상을 꾸리는 사람이라면 위로함에

집중해서 다가올까? 행위만이 아니라 모양새만으로도 따뜻함을 보여주는 위로할 수도 있지만 바느질이라는 행위를 선택한 것처럼 할머니의 모습에서 고통을 감내하는 어떤 행위가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형상같다. 쓰고 보니 전형적이다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풍요로운 모습이 위로하는 모습을 더 느끼게 할것인까? 꼿꼿한 모양새의 할머니가 위로하는 행위의 어려움을 말하는 것이 더 전형인가?

9. 오리가 나타나 할머니를 따라간다. ? 늘 일어나는 일상으로 보인다. 오리는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인가? 땅에서도 걸어다니고 하늘을 날기도 하고 물은 헤엄칠수도 있는 어떤 연결고리로서 오리인가? 내가 생각했던 오리는 조금 시끄럽고 물기도 하는 어떤 느낌을 갖는 존재로서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10. 고양이는 여기에서 어떤 존재인가? 사고의 시작을 열고 지붕위로 오가며 그 집을 찾아왔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다. 고양이는..영물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인간과 살지만 독립적인 존재. 여기에서 죽음을 지켜보는 관찰자? 그 죽음이 다른 생으로 넘어가기까지 지켜보는 관찰자로서 고양이인가? 그리고 넘어간다 싶으니 돌아보지 않고 그냥 걸어나가는 존재같기도 하다

11. 글에서 고양이나 오리에 대한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 그들에게는 위로하는 행위가 필요하지 않아서? 할머니의 행동을 다 알고 있어서? 전자에 한표

12. 동물들을 배에 태워 오리들이 모여 끌고간다. 어디로 가는걸까? 다음에 이어지는 생.

13. 할머니 , 고양이, 오리..움직이는 세 종류의 생명체만 있다. - 할머니는 생명체인가? 사람일까? 아닐 것 같다라는..목주름도 다른 의미로 보인다. 섬찟한..

14. 말풍선에 들어있는 말과 그냥 혼잣말의 의미는 다른가? -

15. 할머니가 잠을 안잔다. 사람이 아님??? 사람이 아니다. ㅎㅎ

16. 할머니가 아니라 할아버지라면? 할아버지라면 .. 오리가 끌고가는 저 다음 세상에서 그들을 맞이하는 어떤 존재가 있다면 그 형상을 할아버지가 어울릴듯하다. 새로운 시작의 이미지의 동적인 에너지로. 할머니는 하나의 생을 마무리하는 정적인 에너지로

17. 동물들의 죽음이 로드킬이다. 어떻게 다가갈까? 책임감? 사는게 다 그렇다?

사고? 운이 없다? 아무 의미없다?

18. 그림을 그려 오린 종이를 붙인 기법이 갖는 의미는? 그리는 기법에서 바늘질하는 느낌을 갖도록 장치하는 것 같다. 다시 보면 우리들의 어떤 것들이 실제 전부 연결된 것들이 아니라 이생과 저생이 만나서 연결지어지는 고리와 같은 느낌. 짜깁기한다라고 해야하나...너와 나는 당연하게 만나는 것이 아닌 어떤 의미들을 모아져서 만나고 연결되어졌다? 너무 의미 부여를 하는것도 같다.

19. 연꽃이 둥둥 떠 있는 저 물은 바다? 불교에서나 죽음이라는 이야기를 할 때 쉽게 떠올리는 이미지가 물이다. 전해 들은 의식이나 무의식속에서 물을 건너야 이번 생이 끝나는 이미지.

20. 물에 흘려 보내는 의식은 왜? 땅에 묻는 것으로 그릴수도 있었을텐데? 땅에 묻는 행위는 지금 현재 인간들인 우리들과 가깝다. 동물이라서? 그보다는 땅에 묻는 것은 다시 태어나는 어떤 안녕을 돌아오는 의미를 담을 수가 없다는 느낌이다.

이들은 다시 태어났으면 하는 바램을 담고 있는 듯하다. 이번 생은 이러했지만 다음 생은 어떻게 될지를 담는 의미를 담은 물에 흘려 보내는 그림인듯하다.

21. 다른 결말은 의미가 달라질까? 잠자고 일어나니 모두 살아났다거나 동물들이

모두 인형이라면 무게가 줄어들까? 잠자고 일어났더니 모두 살아날거라고 추측했다. 그림책이니까..라는 무게. 그랬다면 이 책이 기억에 남을까? 로드킬이라는 의미를 너무 멀고 추상화시키는 것 같다. 죽음이라는 것도 .. 인형이라면 더 섬뜩? ㅎㅎ

22. 할머니의 표정변화가 크지 않다. 그에 반해 말은 은근 따뜻하다? 표정변화가 없다는 것에 어떤 의미를 담아 해석해야 할까? 그냥 보았다. 할머니의 표정에 보다 그 행위에 집중하게 하고 죽은 동물들에 집중한다. 또 건네는 말에 집중하게 한다. 눈동자를 그냥 검정으로 한 것은 왜일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상스럽게 할머니의 무표정이 과하게 슬프지 않게 한다. 그 죽음이 로드킬이라서..폭력적으로 죽임을 당하는 것이 아닌 어떤 하나의 문명이 발전하는 것에서 일어나는 행위인가? 그렇다면 이것도 피하기 어려운 희생이라고 보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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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인간
후스크밋나운 지음 / 북레시피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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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지직 소리가 이미지를 그리는 책

 

종이인간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놀고 있는 손이 있고

그 손에 주인공은 저기에서 놀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나도 놀고 있다.

오호..이렇게도 ? 오오..그렇구나

하면서 잘 본다.

그리고 웃는다.

종이과 연필로 국수를 먹는 사람.

배는 부르고 살은 찌지 않겠네.

삼분의 일즘까지는 감탄하면서 보는데 조금씩 서운해지는.

기사에서 보았던 거리에서, 가게간판과 같은 공간안에

그에 그림은 살아 있다.

실제 거리가 갖고 있는 이미지를 살리거나 아니면 아이러니를 만들거나 어떤 맥락안에서 그에 작품이 있다. 팔딱거린다는 아니면 푸루룻한다. 그러나...

책으로 만들었을 때는 신선한 방식에 대한 감탄이 반복되기만 한다.

맥락안에서 놀거나 새로운 의미를 만들지 못하고 종이책 안에서만 있다.

종이책이어서 그에 작품을 볼수 있는 즐거움과

맥락을 만들기 어려운 종이책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후스크밋다운.

예명이라는데 무슨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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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샤 2017-09-05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스크밋나운(Husk Mit Navn) 은 덴마크 어로 ‘내 이름을 기억해줘‘(remember my name) 이라는 의미라고 하더군요. 혹시 아직도 궁금하실까 싶어서..^^

파란 2017-10-29 22:13   좋아요 1 | URL
아..감사합니다. 자신의 이름을 인상깊게 만들고 싶은 사람인가보네여
 
다음은 누구일까?
후안 베리오 그림 / 노란상상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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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박스가 주는 안정감

 

다음은 누구일까?

 

글없는 그림책. 네모난 박스안에 그림.

박스에 적당하게 두꺼고 부드러운 느낌의 테두리선. 일률적이지 않은 검정색과 회색등의 섞어진 색감이 안정감있게 상상놀이를 즐기게 한다.

상상놀이라고 해서 많이 벗어나고 튀어 나오기만 하는건가 ?

네모라는 테두리가 주는 안정감이 있다. 더구나 네컷으로 이루어지는 장면들과 때에 따라 커다란 한 컷으로 이루어지는 장면들이 지루하지 않게 상황에 맞게 펼쳐져 있다. 그리고 정말 더 가끔 커다란 기린의 귀가 살짝 테두리를 벗어나는 정도의 깨뜨려짐이 매력이다.

 

무당벌레가 나타나고 나비가 나타나고 기린이 나타나고...계속 나타난다.

코끼리가 물을 뿜어서 또 뭔가가 나타난다. 문짝위에 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이..??

설마 엄마??

엄마다. 이제 놀이는 끝났다. 다들 제자리로 돌아가야하는 분위기

에이...재미있었는데 하는 판이다.

그냥 책장을 넘기다가 나도 모르게 다음엔 누가 나타나지? 그림자 놀이하는 기분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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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네 현관문에 쪽지가 있어요 생각하는 숲 16
모리스 샌닥 글.그림,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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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는 어디로 튕겨져 나갈까?

 

로지네 현관문에 쪽지가 있어요.

 

로지가 커서 살아갈 모습은 어떨까? 많이 궁금하다.

이 친구들은 어떻게 커 갈까? 많이 궁금했다.

지금 아이들은 이렇게 놀지 않았을까? 아니다. 이렇게 놀았다.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어디선가 들어봤던 장면들이 떠오른다.

그래 아이들은 이렇게 놀았어.

 

로지가 노래를 시작하는데 레니가 말한다.

뭐 하나 알려줄까?

? ”

내가 재미있는 장난을 알거든.”

무슨 장난인데.?”

하고 노래하는 건 사라지고 금방 레니의 말에 휘말린다.

 

소방관 헬멧을 던져서 잡은 사람이 가져도 된단다. 어디선가 비슷한 놀이를 엄청 했더랬는데..물놀이 가서 분홍색 고무신을 던져서 잡으려고 휘적휘적 물속에서 온갖 포즈로 물먹으며 헤엄치다가 뛰어가고 넘어졌다. 잡으면 잡은 사람이 다시 던지고 놀았다. 아무도 그 놀이를 시시하다고 하지 않고 몇 년을 하고 놀았었다. 그러고 보면 다른 사람들도 공을 던져서 잡기 놀이 엄청 하고 놀지 않던가. 아이들이 아이일적에 우리들이 했던 놀이들.

 

놀이가 끝나면 준다고 했던 헬멧도 다시 레니가 가져간다. 놀이가 끝났으니까..

..젠장 어쩌나. 이제 우리는 놀이가 끝나도 헬멧을 갖고 싶다. 한번 뱉은 말은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진지한 삶의 태도를 가르쳐야 한다는 투로..

아이가 아이적에는 어느 것에도 매이지 않고 순간에 몰입해서 놀아가기를 바라고 싶다. 싸우고 나서 바로 다시 같이 놀 수 있는 시간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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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부족해도 괜찮아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35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글.그림, 길미향 옮김 / 현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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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 하는데 좋아.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

 

배에 구멍이 난 친구 , 몸이 꼬깃꼬깃 주름진 친구

몸이 물렁하고 힘이 없는 친구, 모든 게 거꾸로인 친구

찌그러진 커다란 공 같은 친구

 

다섯 친구들이 모여 산다. 특별히 할 일도 없고 서로 누가 못난이인지 입씨름 하며 산다. 그래도 즐겁기만 하다.

 

잘생기고 주름도 없고 머리카락까지 탐스런 완벽한 친구가 찾아온다.

 

여기에서 뭘 하고 있니?”

..아무것도 안 하는데.”

 

여기까지 재밌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에 대해서 당당하다.

특별히 할 일이 없고 누가 못난이인지 입씨름 하며 어울려 살고 있는 다섯 친구들이다. 그렇지만 뭔가 할 일을 생각하라는 완벽한 친구의 말에 시무룩해진다. 생각이 몸에 구멍으로 빠져나가고 주름 사이에 꼭꼭 숨고 잠이 오고 뒤집어지고 엉망이 된다고 말한다.

너희들은 아무 쓸모가 없어. 아무것도 아니라고.. ”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결코 화를 내지 않아. 화가 나려다가도 구멍으로 빠져나가거든그들이 갖고 있는 부족한 부분이 쓸모없음이 아니라 멋진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시 그들은 행복해져서 나간다.

 

못난이인지 입씨름도 하면서 즐겁다고 했는데 못나지 않다는 걸 알아서 행복해졌다니..조금 아쉽다. 쓸모있음을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가? 다른이가 아닌 스스로 깨달았다고 더 많이 의미있어지는 건가.. ? 더불어 살고 있는 그들이다. 처음부터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고 시작했으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쓸모있음을 다른 이들도 같이 말해주는 것도 괜찮다. 더불어 살지만 자신에 대한 증명은 스스로 해내는 모습에 더 멋지다고 박수를 쳐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들이 계속 못나도 행복하면 좋겠다. 그래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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