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스의 산 2
다카무라 가오루 지음, 정다유 옮김 / 손안의책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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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도쿄도립대 뒷길에서 날카로운 흉기에 잔혹하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 도쿄경시청 수사팀이 수사를 하는 가운데 밝혀진 피해자의 정체는 전직 조직폭력배였고 사건현장에서 그의것으로 추정되는 총기가 사라진것을 알게 된다.

사건발생 사흘후 또다른 살인사건이 발생하지만 이번의 피해자는 법무성의 검사

두 사건 피해자는 전혀 연관관계가 없는데 살해방법이나 살해도구가 비슷하다는걸 알게된 고다 유이치로와 형사들은 당연히 두 사건을 같이 처리할줄 알았지만 상부에서는 서로 다른 사건으로 치부해서 각기 다른 관할에 사건을 배속했을뿐 아니라 사건이 밖으로 새나가는걸 극도로 조심하지만 한 주간지에서 사건을 다룬 기사가 나가게 되고 그 기사에서 고다는 수상한 범인의 기척을 느끼게 된다.

피해자인 법무성의 검사를 조사하던중 그가 교세이 대학졸업생임을 알게되지만 이완 별도로 그의 장례식이 필요이상으로 엄격히 통제되고 있는데다 그에 대해 조사하러 다니던 또다른 형사가 누군가에게 피습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서 모두가 날카로운 가운데 첫번째 피해자와 접촉했던 한 변호사의 신분이 드러나게되는데 우연찮게 그 역시 교세이 대학 졸업생인데다 연이어 발생한 사건의 피해자 역시 그 학교의 졸업생임을 알게 된 고다는 사건이 어딘가에서 연결되어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그리고 드러나게 된 한 사람의 용의자는 고다가 몇년전 사건에서 마주친 전적이 있는 청년으로 별필요도 없는 것들을 훔친 이력의 좀도둑인 미즈사와 히로유키였고 그는 그때의 도둑질로 몇년간 감옥에서 살다 나온지 며칠되지않은 상태의 정신이 온전치 못한 청년이자 남다른 과거를 가진 사람이었다.

 

 

 

109회 나오키상 수상작이자 1993년에 나왔던 책을 새롭게 가필, 수정해서 나온 책이었던 마크스의 산은 일단 읽는데 쉽지않은 책이었다.

내용자체도 심오하기 그지없는 작가의 생각이나 사상같은게 녹아있기도 하거니와 주인공인 마크스가 일단 정신이 온전치못한 사람이라 끊임없이 환각과 망상에 시달리고 있어 그의 생각자체를 따라잡기 힘들기도 하고 번역에서도 매끄럽지 못할뿐 아니라 일본어 자체를 직역한 내용이 많아 우리나라 문법과 맞지않을 뿐 아니라 우리가 흔히 쓰지않거나 우리나라말에는 없는 듯한 한자어가 많아 가독성면에서도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기에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내용을 큰 줄기로 보자면 연이어 발생하는 살인과 사건의 한가운데 정신이 온전치 못한 한 청년이 있고 사건을 해결할려는 수사팀과 사건해결에 개입하고 정보를 막고있는 윗선과의 치열한 정치게임속에서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지 파헤쳐가는 고다와 수시팀간의 불꽃튀는 전쟁과 활약을 그리고 있는 경찰소설이자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사건의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라고 할수 있다.

사건의 과정을 마치 식물의 성장과정에 비유하고 있는 작가의 센스도 멋지지만 모든것이 시작된 그날 밤 사건의 진실에 접근해가는 수사팀의 활약이 역동적으로 느껴진 책이었다.

눈덮힌 기타다케산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고 그날의 선택으로 바뀌어 버린 사람들의 인생의 행로를 보면 아무리 외면하고 싶어도 언젠가는 진실에 눈돌릴수 없는 순간이 온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한다.

처음 시작이 힘들었으나 뒤로 갈수록 몰입하게 한 책...역시 상 받을 만 한 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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