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애 1
김채하 지음 / 하얀새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상흔과 상처를 안겼던 임진왜란...

백성들이 온갖 고초를 겪고 나라가 온통 피바람이 불때 조정이나 왕이 한일이라곤 멀리 명으로 피난가서 머리를 조아리고 도와달라고 하는일뿐이었던 그때..그나마 수군이 있어 뛰어난 활약으로 우리에게 영원토록 기억되는 명장 이순신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해준 그 전쟁..그 전쟁에서 피어난 적국의 장군과의 사랑이야기...

금지된 사랑이기에 더욱 로맨틱하고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일수록 불타오르게 마련이라는 속설처럼 안된다는 금기가 더욱 그들을 서로 사랑하게도 하고 애달프게도 한다.

 

조선의 양반댁 규수인 하현..

얼마전 혼담이 오갔던 정인과 아버지들간의 정치색이 달라서 결국 결혼이 성사되지못하고...오늘도 난을 치고 그림을 그려서 판 돈을 가지고 가난한 백성들이 모여사는 빈민촌으로 쌀과 먹을 것들을 사가지고 가던 중 낯선 남자와 눈이 마주친다.

강렬한 눈빛의 남자에게 단숨에 사로 잡힌 새가 된것 같은 불안감을 느낀 하현은 얼른 자리를 피하지만 그와는 또다시 마주치게 되고 그는 일본에서 건너와 우리나라의 정세를 조사하고 있던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오른팔이자 아내의 배신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다카시..그런 그에게도 하현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갖고 싶은 사람이 된다.

마침내 전쟁이 시작되고 일본의 도륙이 횡해지는때..다시 만난 하현과 다카시..

 

원수를 사랑하게 되는 건 얼마나 비극적이면서도 강렬한 유혹으로 다가오는지...

이상하게도 안된다고 만류하는 사람이 많을수록..절대로 안된다는 이유가 많을수록 사랑의 불꽃은 더 격렬하게 타오르는것 같다.그래서 그 어린나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죽음으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시켜줬을까?

세속적인 나에게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지만...역사이래로 그 사랑이라는것 때문에 가족도,나라도 모두 버리는 사람들이 비일비재하걸 보면 대단하긴 한가보다.

다른 나라도 아니고 일본의 장군이라는 설정이 좀 맘에 걸리지만 그걸 제외하면 남자로서도,혹은 한 인간으로서도 매력적인 인물임엔 틀림없다.그래서 적국의 남자이지만 그를 마음에 담은 하현을 이해하기도 하고..뒤로 갈수록 조금 몰입도가 떨어지고 느슨해지는것이 좀 아쉽지만 사실에 기초를 한 책이라 이해가 되기도 한다

조금씩 깊어가는 가을.. 금지되었기에 더욱 달콤한 사랑이야기로 쓸쓸함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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