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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겐 아무런 자격도 없어
알렉산더 맥시크 지음, 허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가만히 생각하보면 나에게 있어서 가장 고민이 많고 내 삶에 대한 갈등과 회의가 들었던 게 고교때가 아니었을까...?
뭔지 모를 억압감에 내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거기다 부모 세대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나이때의 고민이 젤 큰것 같다.
몸은 이미 성장을 마쳐 성인이 되었지만...거기에 못미치는 정신적인 성숙의 불균형
그럴때...내 삶이 흔들리고 방황할때 삶의 롤모델이 되는 멘토를 만난다는 건 얼마나 큰 행운일지....?
파리 국제학교 고3 문학 세미나수업...
학교에서 젤 인기도 있고 아이들에게 열정적인 교사 윌과 그 수업을 듣는 질래드와 마리
샤르트르의 실존주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아이들에게 스스로 뭔가를 생각하고 고민하고 속에서 뭔가를 끄집어 내길 바라는 교사 윌
마치 연극배우와 같은 몸짓과 대사로 아이들을 단번에 사로잡고 우상이 된다.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의 잘못을 신에게 돌리는 게 아니라 스스로 짓도록 하는것..
스스로 선택하고 그리고 선택했으면 행동하라!!
폭력적인 아버지에게 맞고 사는 엄마를 봐온 질래드는 친구도 없고 늘 혼자서 다니며 사는게 재미가 없던 아이
그런 질래드에게 윌이란 존재는 아버지 대신이기도 하고 존경할만한 존재이자 꼭 인정받고 싶은 사람이기도 하다
그다지 눈에 띄지않고 늘 수동적이었던 마리는..그날밤 그와 함게했던 자리에서 성적인 자극을 받는다..
각자에게 윌이란 존재는 우상이자 연인이기도 하고 꼭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 윌이...영웅과도 같은 윌이 자신의 말과는 달리 그냥 평범한 사람임이 드러나는 순간
아이들은 당황하고 상처를 받고 마치 그가 자신들을 속인것과 같은 배신감을 느낀다.
윌 역시 자신이 별다를게 없는 인간이란 사실에...행동할수 있는 용기가 없는 인간이란 사실에 스스로 상처가 되었다
교사로서 윌이 뛰어난 사람임엔 분명하지만...아이들에게 스스로 선택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독려하는 그 역시 평범하고 고민하고
힘든일을 어려워하는 나약한 인간임에도 틀림없다.
아이들은 그런 그를 못견뎌한다는것 역시 아이러니이기도 하다.이 책과 오버랩이 되는 죽은 시인의 사회의 결말과는 대조적이다
그들에게 필요했던 건 영웅으로서의 윌이지 평범한 선생의 존재는 아니었던 것...그것을 또 다른 가르침으로 질래드와 마리
그리고 콜린은 자신의 삶과 정면으로 마주한다.환멸에도 가르침이 있다는 해설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