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소방차 마르틴 베크 시리즈 5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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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가 더해갈수록 점점 더 마르틴 베크가 속해 있는 수사팀 개개인의 개성이 확연히 드러나면서 훨씬 더 생동감을 느끼게 하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

이번에도 한 사람 개인이 아닌 수사팀 전체의 팀워크가 돋보였다.

경찰의 감시하에 있던 범죄 용의자가 하필이면 다른 사람도 아닌 군발드 라르손의 눈앞에서 화재로 인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엄청난 폭발과 더불어 큰 화재가 났고 이 불로 같은 건물에 살던 세 사람의 희생자가 나왔지만 다행히도 라르손의 물불 안 가리는 희생으로 더 큰 참사를 막았다.

하지만 부검 결과 용의자는 불이 나기 전 이미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는 정황이 포착되었고 이 화재는 그의 자살이 일으킨 실화로 결론나면서 사건은 종결되는 듯했다.

하지만 모두가 백안시하던 라르손이 이 사건에서 뭔가 놓치고 있는 점을 파악... 그 부분을 집요하게 파헤치다 사건 당시 경찰에 앞서 누군가가 화재신고를 했으나 소방차가 나타나지 않았던 걸 깨달으면서 사건 전체의 그림이 달라진다.

여기에 또 다른 누군가의 자살 사건이 끼어든다.

단순한 자살 사건처럼 보였던 그 사건에 느닷없이 마르틴 베크의 이름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베크와 일면식도 없는 그 사람은 왜 유서에 그의 이름을 남겼던 걸까 하는 의문은 결국 다른 사건과 연결점이 된다.

이번 편의 흐름은 상당히 더디고 느리게 흘러갔다.

일단 사건 자체가 누군가에 의해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라 방화로 의심하기 쉽지 않았고 그걸 깨달았을 땐 이미 많은 시간이 흘러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중 일부는 긴 휴가를 가고 다른 누군가는 병가 중이며 또 다른 누군가 역시 퇴직 후 어떻게 보낼지만 궁리하느라 사건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마치 각자가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듯 방만하고 느슨하지만 결국 하나의 실마리를 찾고 난 후부터는 모두 모여 사건을 추론해가며 여전한 팀워크를 보여준다.

누가 봐도 단순 화재 사망사고로 묻힐 뻔한 사건을 뒤져 결국 누군가의 방화로 인한 화재였다는 걸 밝혀내면서 죽은 사람과의 연관관계를 따져 용의자를 추적해가는 과정을 실감 나게 그려내고 있는 사라진 소방차

이번 편에서는 경찰이 뻔히 보이는 결과에 집착하고 확실해 보인다는 이유로 또 다른 가설이나 혐의점을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한 방향으로 만 수사를 하는 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야망이 큰 부하를 호되게 잡는 걸로 유명한 냉소적인 성격의 콜베리,모든 게 곧이곧대로라 융통성이라곤 없는 것 같은 군인 같은 군발드 라르손 한번 본 건 모든 걸 기억하지만 중요할 땐 늘 화장실에 처박혀 나오지 않는 게으름뱅이 멜란데르 그리고 이 개성강한 팀원들을 이끌어 가는 듯한 마르틴 베크

각각의 개성이 더해 저 갈수록 더 생생하고 매력적인 작품으로 완성되어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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