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 그린 - 정원 아래서 외 52편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24
그레이엄 그린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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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작가 그레이엄 그린(Graham Greene 1904~1991)의 모든 단편을 담고 있는 책이다. 1954년에 출간한 <21가지 이야기>를 시작으로 사망 1년 전,1990년에 출간한 <마지막 말>까지 총 4권의 단편집에 실린 49편의 단편과 기존 단편집에 실리지 않은 4편을 추가하여 총 53편의 단편을 담고 있다. 930페이지에 달하는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시기별로 볼 수 있어서 좋지만 너무나 많은 이야기 가운데 이해 안가는 작품들이 꽤 있어, 누군가와 같이 읽고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은 2019년도에 산 책으로 당시 <플래너리 오코너> 단편집을 읽고 너무 압도당해(!!!) 같은 카톨릭 신자인 그레이엄 그린에게 관심이 갔고 비교해보고 싶어서 산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그다지 즐기지 못했고 몇몇 작품은 이해를 못 했으며, 그레이엄 그린이 자신이 가장 잘 쓴 작품으로 꼽은 작품 중 하나인 <정원 아래서>는 거의 90페이지에 달하는 중편에 가까운 작품인데 지루해서 혼났다. 

알라딘 100자평과 리뷰를 읽어보니, 문학이나 소설을 탐닉하는 사람은 꼭 읽어야(잠자냥님), 훌륭한 단편작가(폴스타프님), 매일밤이 행복, 스토리가 매혹적, 묵직하고 예리하다 등 한 분(별4개) 빼고 다 별 5개의 호평이다. 남들은 다 좋다고 하는데 나혼자 뜨뜻미지근할 때 참 눈치를 보게 되고 난감하다. ㅋㅋㅋ

작년부터 읽기 시작해서 최근에 하루에 한두 편씩 읽었는데 이렇게 읽으니 예전에 읽은 이야기는 기억이 안나서 다시 훑어봐야 했다. 그 중 인상적인 작품 몇 개를 뽑아보면 다음과 같다.


-파괴자들 

-설명의 암시

-레버 씨의 기회

-이상한 시골 꿈

-남편 좀 빌려도 돼요?

-8월에는 저렴하다



이 책은 단편집 4권에 그 외 새로운 단편 4편이 실린 책이기에 사실 보통 단편집 4권을 좀 넘게 읽은 셈이다. 따라서 위에 언급한 이야기 외에도 brilliant한 작품들이 반 이상이다. 

다만 책 뒷면에 써 있는 '20세기 스토리텔링의 패러다임을 혁신한 대위법적인 상상 세계', 그레이엄 그린이 보여준 바로 그 상상의 세계를 내가 이해못했기에 힘들지 않았나 싶다. 

읽다만 단편집을 바라보는 건 괴롭다. 후련하다!

한동안은 너무 많은 분량의 단편집은 안 읽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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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8-19 23: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벽돌을 읽으셨네요!👍저도 있는데 생각보다 더 두꺼워서 손이 안가는ㅋㅋㅋㅋ<플래너리 오코너>도 사놔야겠어요~♡

coolcat329 2021-08-19 23:48   좋아요 7 | URL
아휴 진짜 후련합니다!
플래너리는 몇 편만 견디시면 다음부턴 진짜 신세계입니다. 저는 단편을 읽은게 별로 없고 좋아하질 않았는데 플래너리를 읽고 너무 반했던거에요. 그래서 더 두꺼운 이 책을 사서 ㅋㅋ 즐거운 시간도 있었으나 고행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미미님 굿나잇되세요☆

scott 2021-08-20 00:46   좋아요 3 | URL
미미님 미국에 퓰리쳐급 단편 문학상이
플래너리 오코너‘상으로
단편의 대가!!
하지만 미미님 취향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단편 스타일을 선호 하실지 모른다는 생각이 사알짝 ^.~

미미 2021-08-20 07:27   좋아요 3 | URL
오~ ‘플레너리 오코너‘상 도 있군요! 퓰리쳐 급이라니👍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저 꼭 읽을꺼예요~♡ㅎㅎㅎ😆

coolcat329 2021-08-20 11:38   좋아요 4 | URL
앤드루 포터의 유명한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 플래너리오코너 수상작이죠~

붕붕툐툐 2021-08-19 23: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옷! 저도 지금 <정원 아래서> 고전 중입니다. 때려치워야 하나 고민 중! ㅋ 제3의 사나이도 너무 힘들게 읽었어요~ㅎㅎ
<플래너리 오코너> 저도 읽어보고 싶네용!!^^

coolcat329 2021-08-20 11:40   좋아요 3 | URL
어멋 지금 <정원 아래서>읽으시는군요. 참 뭐랄까 철학적사유가 심오한 작품 같은데 저는 어려웠어요. 재미도 없구요.

mini74 2021-08-19 23:5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헉 964페이지 ㅠㅠ 후련해하시는 맘이 느껴집니다 ㅎㅎ 플래너리 오코너 압도당하셨다니 관심이 생깁니다. 고생하셨어요 *^^*

coolcat329 2021-08-20 11:41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플래너리 기회되시면 읽어보셔요. 좀 임팩트가 강한데 그 분위기에 압도당했습니다.

새파랑 2021-08-20 00:0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53편에 930페이지면 1편에 17페이지 정도 겠네요? 와우 ㅋ 그레이엄 그린은 브라이턴 록만 읽어봤는데 저도 도전해봐야겠군요. 쿨켓님 포함 셀럽(?)분들이 인정한 책이라고 하시니

coolcat329 2021-08-20 11:43   좋아요 4 | URL
셀럽분들은 인정을 하셨는데 저는 인정할 수준이 안되는 관계로 별4개입니다. 저는 그린의 장편을 읽어봐야겠습니다. 😉

페넬로페 2021-08-20 00:3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53편의 단편을 읽는다는 것은 53번의 생각과 느낌의 시작과 끝이 반복된다고 생각해요.
전 단편을 읽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집중력이 요구되더라고요.
두꺼운 벽돌책 읽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coolcat329 2021-08-20 11:44   좋아요 5 | URL
53개의 세계를 들락날락~장편보다 단편이 더 집중 긴장하게 되더라구요. 보통 단편이라도 저는 나눠서 안보고 장편처럼 쭉 읽는데 이 책은 불가능 했습니다.

얄라알라 2021-08-20 00: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90페이지짜리 중편 포함 53편, 900여쪽!
53편을 기분 내키는 대로 골라가면서 천천히 읽어도 되겠네요

별 5 or 4 소신 별주기, 쿨캣님의 고민이 느껴집니다!
저도 5개 4개 사이에서 고민할 때 많은데^^

coolcat329 2021-08-20 11:46   좋아요 4 | URL
대체로 사람들이 좋다고 한 작품만 골라보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읽을 책이 너무 많잖아요~

scott 2021-08-20 00:4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그린은 단편보다 장편!을 높이 평가 받고 있습니다
서창렬 번역가가 현재 The End of the Affair에 번역하고 있다고 하시니 이책 기대 하셔도
영문학자들은 권력과 영광을 최고작으로!
그린은 브라이턴 록을 ㅎㅎ

coolcat329 2021-08-20 11:49   좋아요 3 | URL
네~스콧님의 추천으로 그린의 장편 읽어보겠습니다. 그린 본인도 단편이 쓰기가 힘들었다고 했는데 장편이 더 나을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

han22598 2021-08-20 01:5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장편보다 단편을 좋아하는데, 장편을 더 많이 읽는 것 같아요. 이유는 단편을 읽고 나면 장편보다 훨씬 더 많은 생각과 궁금증들이 생겨나는데, .그런걸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그럴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서...좀 그래요. 글이라도 쓰면 좋은데..그건 또 그거 나름대로 어려우니까 ㅋㅋㅋ ..그래서 단편읽는 독클하고 싶은게 저의 소원입니다. ㅎㅎ

coolcat329 2021-08-20 11:50   좋아요 3 | URL
네 저도 동감입니다. 단편이 저는 더 어렵더라구요. 짧은 소설인데 읽고 나서 이해안가 멍한 표정 아시나요? ㅋ

페크pek0501 2021-08-20 12: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9백쪽이 넘는 책을 읽으시다니 이건 축하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축 하 합 니 다.
저는 오헨리와 모파상의 단편집을 사 놓고 생각날 때마다 읽고 목차의 제목에 동그라미를 쳐 놓아요. 이미 읽어서 겹치는 것도 재독해요.
이 책은 도전할 만한 책이네요. 읽고 나면 뿌듯할 듯요. 정보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