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하는 곳에 그녀가 있다
송혜란 지음 / 초당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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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란씨, 그녀는 참으로 대단한 여자다.  아니 대단한 사람이다.  CNN의 크리스티안 아만포(Christiane Amanpour)를 연상케 하는 그런 사람이다.  사실 아만포야 기사거리가 있을 때만 전쟁터로 달려 가지만 송혜란은 걍 전쟁터에 들어가서 사는 사람이다.

1994년도에 내가 소말리아에 갔을 때 송씨를 몇 차례 만난적이 있었다.  당시 그녀는 나도 매일 읽곤 했던 UN에서 운영하는 소말리아 유일의 일간신문 [Maanta(오늘이라는 뜻)]의 편집장이었는데 전쟁터에서 동분서주하는 그녀의 모습이 대단히 아름다워 보였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가, 내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대단히 멋진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전체 5개의 章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제3장에서 아프리카, 즉 그녀가 UN직원으로서 첫 근무지였던 소말리아에서 근무할 당시의 경험을 담담히 써내려가고 있다.  아울러 간략히 설명해 놓은 소말리아 내전의 역사도 역시 참고 할만 하다.

[아프리카]라는 우리의 주제를 떠나서라도, 한국이 UN회원국이 되기도 전부터 UN 사무실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꿈을 키워온 그녀가 그 꿈을 이룬 후 어떻게 맹활약을 해왔는지를 함께 더듬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 하겠다.

그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겠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아프리카]에 대한 지면의 할애가 좀 더 많았더라면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오늘도 지구촌의 어느 전쟁터에서 땀 흘리고 있을 송혜란씨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당신이 특히 젊은 학생이라면 일독을 강력히 권하고 싶은 책이다.  오늘 그녀와 함께 지구촌의 전쟁터들을 함 누벼 보시기 바란다.

1999, 11/27일  (baobabians.net)


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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