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품은 수학, 수학을 품은 역사 - 인류의 역사에 스며든 수학적 통찰의 힘 ㅣ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4
김민형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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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이렇게 '수학'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했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 아쉬움이 남아서일까...

어른이 되고서 수학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아쉬움을 채우는 것일까...!


특히나 '김민형' 교수님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수학이 필요한 순간』이란 책으로 수학이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닌 너무나도 아름다운 세계 속에 있는 '언어'와도 같음에 수학적 사고로 바라본 세상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점을 일러주었기에 강렬하게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교수님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네이버 온라인 강연 '지식라이브ON'에서 진행된 8편의 수학 강의를 엮은 책으로 강의를 보지 못한 저에게는 교수님을 만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습니다.

수학과 인문학을 접목한 이 강의.

또 얼마나 매력적인 수학을 들려주실지 기대를 하며 읽어보았습니다.


"언제나 수학이 있었다!"

역사와 문화를 넘나드는 매혹적인 수학의 여정


『역사를 품은 수학, 수학을 품은 역사』

 


고대의 피타고라스에서부터 시작하여 현대과학의 전환점에서 시인이 수학자의 전기를 쓰게 된 사연까지.

이야기는 수학과 관련된 일화나 대표적인 에피소드들을 통해 수학이 세상을 어떻게 발전시켰는지를 일러주고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잘 알려진 피타고라스와 아르키메데스를 통해 수학이 삶과 문화를 어떻게 발전시켰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나 피타고라스의 '화음 이론'.

화음 이론이 음악뿐만 아니라 우주와 자연의 모든 현상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래서


원자로부터 혹은 기본 입자로부터 큰 물체가 만들어지는 것을 수학적으로 표현하면 기본 주파수를 합쳐 복잡한 음이 되고 화음도 되고 소리도 되는 과정과 유사하다(조금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소리의 합성은 기본음들의 덧셈과 비슷한 반면, 원자들의 합성은 기본음들의 일종의 곱셈과 유사하다).

'원자 이론의 창시자가 누구인가?'하는 물음에 레우키포스와 그의 제자 데모크리토스라고 대답하는 것이 일반적인 주장이지만, 나의 관점에서 만큼은 피타고라스의 화음 이론이 진정한 원자 이론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 page 37


정말 '과학 전통은 피타고라스에 대한 일련 각주로 구성되어 있다'라고 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모든 것이 수로부터 왔다고 믿었던 피타고라스학파가 자신들이 생각한 수로 표현되지 않는 아주 간단한 선분의 길이가 있다는 사실에 위기를 겪게 되었을 때


지금 이 순간에도 멈추기를 거부하는

수학자들의 신념 속에서 인류의 삶은 진화한다.


'실수의 체계'가 형성되게 됩니다.

이러한 수학의 발전은 인류의 역사에 중요하게 자리잡게 됩니다.


인류의 역사에서 수학의 발전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이러한 변화가 인간의 사고를 엄청나게 효율적으로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사소한 개념이나 표기법조차도 심각하게 다루어야 하는 이유가 수학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이와 비슷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말로도 설명이 가능한 해법을 굳이 수학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쓸데없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위의 인용문처럼 문제와 답을 구하던 시절에는 새로운 표현 방식의 방정식을 보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말로 설명해도 되는 문제를 굳이 추상적인 숫자들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 반박이 없었을 리 없다.

물론 현대 수학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우스운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한 반박에도 불구하고 변화와 진화를 거듭한 덕에 우리가 좀 더 효율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변화와 추상을 두려워하지 않는 수학자의 노력이 인류 전체의 사고 체계를 점점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셈이다. - page 116 ~ 117


그렇기에 '수학'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이번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아무래도 시인 루카이저가 과학자 기브스의 전기를 쓴 이야기였습니다.

어쩌면 서로 다른 세계의 사람들인데 왜 시인은 과학자의 세상에서 시를 쓰고자 했을까...?


루카이저 자신은 이 전기의 말미에 담긴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내가 이 책을 쓴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읽기 위해서다." 이 문장만으로도 그녀의 호기심과 지적 에너지를 짐작할 수 있다. '자기가 알고 싶은 토픽에 대해서는 책을 쓰기로 한다.' 이 얼마나 과감한 태도인가. 그녀는 그의 전기를 읽고 싶었지만 실제 그 당시만 해도 기브스의 전기는 한 권도 출간되어 있지 않았다. - page 228


"이단자이자 공리 파괴자, 자발적인 방랑자이자 망명자"인 시민으로 이루어진 사회에 대한 믿음이 강한 그녀는 미국의 정체성을 항상 진보적인 입장에서 찾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자신의 정치적 인생에서는 직접 찾아내기 어려운 '진보적 족보'를 미국 제일의 과학자에게 갖추어 주고자 했다. - page 233


수학의 언어로 쓰여진 과학을 은유의 언어로, 그리고 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는 점.

너무나 멋지고도 낭만적으로 다가왔었습니다.


그동안 막연하게 수학은 숫자와 공식으로 복잡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수학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인류 역사의 근간에 '수학'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사실.

앞으로도 '수학'에 애정을 가지고 세상을, 그리고 나를 바라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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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이가 문제라고 생각했을까 - 아이의 진짜 행복을 위한 10가지 기질 육아
조윤경 지음 / 비타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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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이가 둘이 있는데...

너무나도 다른 성격의 두 아이를 마주할 때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답이 나오지 않아 답답했던 저에게 다가와 준 이 책.

읽고 나서 아이에게 '진짜 행복'을 선사해주고 싶었습니다.


"도대체 누굴 닮아서 저럴까?"

부모의 기준으로 고치고 바꾸려 했던 지난날에 대한 후회와 깨달음

타고난 기질을 존중하는 아이 맞춤 육아 이야기


『왜 아이가 문제라고 생각했을까』



점점 성장하면서 자신의 주관도 뚜렷해지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에게

'이렇게 해야지!'

'그건 하지마!'

아이에게 가르치고 고치려 했던 제 말에 한 번은 아이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엄마는 왜 내 마음을 안 알아줘요?"


순간 멍해졌습니다.


'아... 너무 내 기준에서 아이를 바라봤구나!'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저도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때 도움의 손길처럼 이 책이 다가왔었습니다.


소통을 잘 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타인의 마음을 배려하며 자신의 요구를 말하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제각기 욕구는 물론, 그들이 생각하는 '최선'이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를 관찰해야 합니다. 인간에 대한 애정과 관찰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마음 생김새를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고 아이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갈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 page 8


'기질'의 중요성.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아이에게서 '닮음'을 찾으려 했었나 봅니다.

그래서 "쟤는 아빠(엄마) 닮았어."라는 말을 하곤 했는데 이것부터 잘못이었음을.

'닮음'을 찾을 것이 아니라 '다름'을 찾아 존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사람은 저마다 자신의 '기질'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가장 자주 비교되는 기질로는 '내향형'과 '외향형'이 있습니다.

 



내향적인 아이를 외향적인 아이로 바꾸고 싶다?

기질은 '일관성'과 '항상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 외향적인 아이를 모방할 수는 있어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했습니다.

결국 

아이와 내가 같은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해서 '쟤는 왜 저럴까?' '쟤는 저게 문제야.'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합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 혹은 외국인과 대화할 때 다른 것은 당연히 여기고 같은 것을 발견하면 놀라워하고 기뻐하는 것처럼 아이의 다름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그마한 소통의 성공에도 기쁨을 표현하는 부모를 통해 아이의 자존감이 쑥 올라간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 page 37


책 속엔 10가지의 기질들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기질 테스트가 있어 내 아이의 기질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내향형     ◀ 혼자일 때 편안해 보인다 YES!

외향형     ◀ No! 집단 속에서 활기차 보인다

배려형     ◀ 다른 사람을 신경 쓰는 편이다 YES!

자기형     ◀ No! '나'와 '내 것'이 중요하다

자극추구형 ◀ 오감으로 경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YES!

위험회피형 ◀ No! 익숙하고 안전한 것을 좋아한다

감정형     ◀ 얼굴에 감정 기복이 드러난다 YES!

이성형     ◀ No! 감정 표현력이 부족한 편이다

타율형     ◀ 규칙이 있을 때 안심한다 YES!

자율형     ◀ No! 자유로운 영혼이다


각 기질에 맞는 '아이 맞춤 육아'를 소개해줌으로써 아이의 진짜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앞으로 아이가 '나답게' 자라날 수 있게끔 도움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기질을 알아야 하는 이유.


아이가 살아감에 있어 마주하는 모든 사람들이 아이를 품어줄 수 없기에, 적어도 우리 부모만큼은 우리 아이를 품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아이가 흔들리지 않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으며 결국 부모에게도 기쁨과 행복이 찾아오니까요. - page 42


그렇기에 아이에게 맞는 육아법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임이 필요한 것을 명심해야 했습니다.


또한 책에서는 기질에 따른 육아법과 함께 아이의 성장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인 출생순서(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와 성별(남자아이와 여자아이)에 따른 맞춤 육아법도 있어 다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서 그야말로 '육아 이야기'의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닐까 하며 혼자 읽기엔 너무 아까운, 그래서 제 지인들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마음을 알기 전 부모의 마음이 먼저라는 사실!



아이를 키우면서 자주 저에게 질문을 던지곤 하였습니다.

'나는 좋은 부모일까...?'

그런 저에게 전한 저자의 이 이야기가 참 많은 용기를 얻게 해 주었습니다.


아이는 매번 사과하는 '미안한 부모'보다 '당당한 부모'를 원하고, 부모가 갈등하기보다 꿋꿋한 모습을 보일 때 안정감을 느낍니다. 당신이 주위에 무심해지고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면 편안함을 느끼는 건 당신만이 아닙니다. 가족 모두의 갈등이 감소합니다. 이제 더는 '옳다' '그리다'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맞추어 자신의 행동을 평가하고 몰아붙이지 말기 바랍니다. - page 234


이제는 아이와 함께 '행복'을 만들어나갈 수 있으리란 희망이 생겼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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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거야, 내 거!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2
엠마 야렛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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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 중 하나인『공룡 책 먹는 도깨비 얌얌이』.

워낙 '공룡'을 좋아하기에 관심을 보였었고 '플랩북'이라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책을 넘기면서 재미를 느끼기에 침대 머리맡에 있는 그림책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 그림책의 작가인 '엠마 야렛'의 작품에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재미있는 그림책으로 돌아왔습니다.

역시나 책 표지부터 구멍이 뚫려있는 것이... 저의 호기심마저 자극하였습니다.


이 책을 아이들이 보자마자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엄마! 이 책 내 거야!"

"응?"

"이제 내 거 한다고!"

"같이 보자..."


큰 아이가 먼저 자기가 이 그림책을 가지겠다고 하고 작은 아이도 이에 질세라 자기가 해야한다고 하니...

딱 책 제목 그대로였습니다.


『내 거야, 내 거!』



어느 날 아침.
언덕 위에 뭔가 신기하고 동그랗게 생긴 게 나타났습니다.

뭐지......?



마침 배가 고팠던 생쥐는 '그걸' 보고는


"와, 맛있는 과일이다!"


라며 


"이 과일은 내 거야, 내 거!"


가지고 가고 있었습니다.


새 바퀴가 필요했던 개구리가 생쥐의 '그걸' 보고는 '바퀴'라며 '내 거야, 내 거!' 라고 외치고,

새 공이 필요했던 여우도,

새 의자가 필요했던 곰도

서로 외치게 됩니다.

 



그때, 갑자기 그게 움직이더니!


쩌저적!


아작

아작


엄마 악어가 외쳤습니다.



 

 


이 그림을 보자 저는 가슴 뭉클함이 느껴져 아이를 잠시 안아주었습니다.


그림책에는 동그라미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그 구멍을 통해 동물 친구들이 엿보면서 서로가 필요한 물건이라고 외치지만 결국 주인은 따로 있었다는 사실!

아이도 책을 보면서 뚫린 구멍으로 눈을 빼꼼히 내밀면서 읽는데 그 모습이 참 귀여웠습니다.


책을 읽고 난 뒤 아이와 함께 '동그란 물건'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야기도 하고 그림도 그려보았습니다.

공부터 시작해서 귤, 마카롱 등 집 안에도 각가지의 '동그란 것'들이 있었습니다.

이것들을 가지고 아이는 책의 구멍으로 들여다보면서

"내 거야, 내 거!"

를 외칩니다.


역시나 상상력 가득했던 엠마 야렛의 그림책.

또 아이의 침대 머리맡에 좋아하는 책 한 권이 또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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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 망가진 책에 담긴 기억을 되살리는
재영 책수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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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관련된 책은 나름 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가의 책 쓰는 방법을 비롯해 편집자, 출판 과정, 독립서점, 헌책방,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독서기록 등.

그런데...

이번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책 수선가'


왜 이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것일까...?

책을 읽다 보면 원치 않은 스크래치라든지 구겨짐들이 생기면서 상처가 나고 그 상처를 치료해 줄 이가 있다는 사실을.

난 아직도 멀었다는 것을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여하튼 이 책을 만나자마자 읽었습니다.

역시나 '책'과 관련된 이야기는 너무나도 좋다는 것을!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더 책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그래서 모든 사람이 이 책을 읽어봤으면 합니다.


망가진 책에 담긴 기억을 되살리는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망가진 구두를 수선하는 '구두 수선가'.

맞지 않는 옷을 수선하는 '옷 수선가'.

그리고 오래된 책을, 망가진 책을 수선해주는 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책 수선가'


이 직업이 매력적인 건 


책 수선가는 기술자다. 그러면서 동시에 관찰자이자 수집가다. 나는 책이 가진 시간의 흔적을, 추억의 농도를, 파손의 형태를 꼼꼼히 관찰하고 그 모습들을 모은다. 책을 수선한다는 건 그 책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런 모습들을 존중하는 마음이다. - page 5 ~ 6


새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책의 또 다른 스토리를 읽어낼 수 있다는 점이, 파손되었던 책이 수선되어 재탄생되어 의뢰인과의 재회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저자가 들려준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정겹게 다가왔고 참 좋았습니다.


"어렸을 적 친구가 다시 돌아온 것 같아요." - page 22


책에 줄을 긋거나 낙서하는 것을 그다지 하지 않는 편인데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동안 나는 책과의 많은 추억을 쌓지 못했음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 《유리 구두》의 파손들을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일단 종이가 갈색으로 변할 만큼 긴 세우러 동안 잊지 ㅇ낳고 간직해온 사랑, 책등이 떨어져나가고 곳곳이 찢길 만큼 자주 펼쳐보았던 사랑, 곳곳에 이런저런 낙서를 했을 만큼 늘 가까이에 두었던 사랑, 그리고 아마도 좋아하는 과자와 함께여서 더 즐거운 독서 시간이 되었을, 그런 사랑들 말이다. - page 30 ~ 31


의뢰인에게는 《유리 구두》에 남아 있는 작은 낙서 하나까지도 지우고 싶지 않은 소중한 기억인 것처럼, 책이 망가졌다고 해서 그 책과의 추억까지 흠집이 나는 건 아니다. 그건 그 오랜 시간을 책과 주인이 함께 견뎌온 우정이라고, 그건 정말이지 또 다른 사랑이라고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그 시간과 사랑 안에서 책 수선가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 page 36

앞으론 책과 더 많은 소통을 해야겠다는...


저는 책 수집가는 아니지만 책에 작은 흠집이라도 나면 속이 상합니다.

남들은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만...

그래서 이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이 모든 건 본인의 마음에 따른 것임을.


꼭 '책'만이 있지 않았습니다.

할머니의 일기장도 있었고


일기장과 함께 할머니를 만나러 갔다. 할머니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일기장을 보여드렸고, 할머니는 꼼꼼히 넘겨보셨다. 조심조심 보시길래 이제 튼튼하니 편하게 보시라 말했다. 할머니는 참 신기하고 아름다운 일이라고 하였다. 집에서 나와 할머니와 손을 잡고 걷다가 할머니의 손아귀 힘이 꽤나 강하다는 것을 알았다. 할머니의 손은 단단했고, 내 마음속 불안의 파도는 잔잔해졌다. - page 162


할아버지가 살아생전 직접 한 글자, 한 글자 쓰신 천자문을 손녀인 의뢰인이 직접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도 있었으며


할아버지가 써 내려간 천자문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정작 천자문을 만든 주흥사는 하룻밤 만에 다음 날 머리가 새하얗게 변해버릴 정도로 바쁘게 적은 걸지도 모른다고 하던데, 할아버지는 어떤 마음으로 한 글자씩 종이에 써 내려갔을지 궁금하다.

그 마음이 살아갈 책의 집을 짓는 것, 어떤 풍경을 가진 집으로 만들지 종이와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상상하고 손에 잡히는 책으로 만들어내는 일, 이번 《천자문》에서 나의 역할은 그런 일이었던 것 같다. - page 202 ~ 203


33년간의 사랑이 담긴 결혼 앨범도 있었습니다.


앨범을 찾으러 오신 의뢰인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얼굴에 연신 웃음이 피어나 있었다. 심지어 아직 완성된 앨범을 보여드리기 전이었는데도. 앨범의 변한 모습을 구석구석 보여드리고 설명하는 와중에도 이걸 아내한테 선물로 줄 생각을 하니 기분이 너무 좋다며, 집에 가면 이제 아내한테 칭찬받을 일만 남았다고 한껏 들뜬 의뢰인을 보니 어느 순간 나도 똑같이 웃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소중한 선물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그 설렘과 기대감이 나에게까지 고스란히 와닿았다. - page 282 ~ 283


차곡히 쌓았던 추억을 책 수선가를 통해 무너뜨리지 않고 다시 또 쌓아갈 수 있음에, 그래서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책으로의 탄생이 뜻깊게 와닿았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말하였습니다.

 


내 책장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사를 하면서 많은 책들과 이별을 하였지만 그래도 내 책장에 남아있는 책들.

책의 재미를 알려주었던 『제인 에어』를 비롯해 내가 좋아하는 '빨간 머리 앤' 책들, 독서카페를 통해 알게된 책들...

한 번만 보고 꽂아둔 책들도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재독을 하면서 그때와 지금의 나를 마주하고 싶어졌습니다.


덕분에 책을 더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젠간 제 책도 수선이 필요하게 되면 '재영 책수선'으로 찾아가겠습니다.

그러니 오랫동안 우리 곁에 있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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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2-14 1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수선가가 있네요. 반가워라. 종이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분 같아요. 옛날 사진첩이나 낡은 일기장 같은 것도요.

mini74 2021-12-14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 고문서 복원가를 다큐에서 본 적이 있어요 비슷한? ㅎㅎ 어릴 적 아끼던 책이 찢겨 속상해하면 아부지가 화선지랑 밥풀로 표 안나게 붙여 주시던 생각나요. ㅎㅎ근대 나중에 밥풀이 마르면 책이 굳어져서 뻣뻣해지는 ㅎㅎ
 
[세트] 밀당의 요정 1~2 - 전2권
천지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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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로맨스 소설'을 읽게 되었습니다.

간질간질~ 콩닥콩닥 거리는 떨림을 받고 싶어서?!

어떤 걸 읽어볼까... 하다가

 

별점 9.9 인기 웹소설 시리즈 완결판

2022년 유명 플랫폼 웹툰 연재 확정!

 

오!

그렇다는 건 읽어봐야 한다는 것을!

(이미 책표지에 마음을 빼앗겼지만...)

이들의 밀당 연애!

기대와 설렘 안고 읽어보았습니다.

 

결혼만이 답이라고

생각한 여자와

 

결혼만은 피하리라

다짐한 남자의

 

좌충우돌 밀당 로맨스!

 

『밀당의 요정 1, 2』




프로페셔널한 웨딩 플래너 '이새아'.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반투명한 베일을 쓴 채 신부 대기실에 있는 그녀.


"어떻게 저놈이랑 식장에 들어가, 윤경훈이랑!" - 1권 page 17


식장에 들어갈 수 없는 그녀.


"안 돼요! 나 절대, 식장 못 들어가요!" - 1권 page 18


그 시각 성진 건설의 후계자인 '권지혁' 상무가 리조트 건설 건으로 귀빈들에게 어마어마한 규모의 건축물, 그리고 이루 말할 수 없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결혼을 준비하는 신부라면 이곳에서의 왕족 같은 결혼식을 꿈꾸는 대한민국 최고의 웨딩홀 로안으로 데리고 오는데...

바로, 그 순간.

운명처럼 기적처럼, 한 여자가 나타납니다.


"야, 권 상무야, 뭐 하니. 너 혹시 저 여자한테 반했니." - 1권 page 14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오늘 결혼할 신부에게 첫눈에 반하다니!

어딜가나 뭇 여성들의 사랑을 몰고 다니는 인기남으로, 아니, 거의 모든 관계의 밀당 갑으로 살아왔던 그가.


"너 진짜 저 여자한테 반했어? 아니지? 돌지 않고서야, 변태 아니고서야, 도덕과 윤리를 배반한 후레자식 아니고서야. 아니지? 결혼할 신부한테?" - 1권 page 15


이끌리듯이 신부 대기실에 간 그의 앞에 펼쳐진 상황 역시도 당황스럽습니다.

나가지 않겠다는 신부에게 얼른 결혼하라고 떠밀게 된 상황.

그런데...


"헉헉, 저 왔어요!" - 1권 page 20


또 다른 신부가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이거 뭐지? 왜 결혼식에 신부가 둘이지?

지혁은 말 그대로 스톱모션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웨딩홀 오너이긴 하나, 웨딩홀에서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꿈에도 알 수가 없었다.

대한민국이...... 일부다처제였던가? - 1권 page 20


알고 보니 신부가 늦게 온다고 웨딩 플래너인 그녀가 대타로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보다 더 당황스러운 건 이 결혼식은 전 남친의 결혼식이라는 사실.

도대체 이 여자 뭐지...?!

한편으론 안도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내가...!


이 결혼식에 또 다른 이가 있었으니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조예찬'.

그는 사촌 동생의 부탁(?)으로 일일 웨딩 찍사로 결혼식에 왔는데 동생 대신 웨딩드레스를 입었던 이새아에게 제대로 반해 버리게 됩니다.

'이 여자다.'라는 운명의 촉이 신호를 보내게 되고 자신의 촉을 믿고 그녀에게 다가가려 합니다.

하지만 그놈의 '타이밍'이...에휴......


모델 뺨치는 미모에 엄친아인 권지혁은 직진으로 이새아에게 다가가고 그런 그의 모습에 빠져들지만 알고 보니 그는 '비혼주의자'였습니다.

이제는 결혼할 남자를 만나야 하는데, 그러고 싶은데...

연애만 하고 싶다는 그와 헤어지고자 마음을 먹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조예찬에게 마음을 열어보려고 하지만...


그렇게 착한 사람인데, 나에게 잘해 주기만 하는 사람인데, 왜 이렇게 느낌이 없었을까. 키스가 어색했던 건, 그리고 이렇게 황급히 도망 나와 버린 건, 아직 그가 친하게 느껴지지 않아서일 거야. 시간이 지나 조금 더 가까워지면 괜찮을 거야. 그녀는 어두운 차창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천천히 그를 알아 가야겠다고. - 2권 page 81 ~ 82


그동안 '갑'으로 밀당을 조종하던 권지혁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합니다.


오히려 이제는 밀당의 '갑'이 된 이새아.

과연 권지혁과 이새아, 조예찬 사이의 로맨스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 쫄깃한 삼각관계 속에서 밀당의 묘미를 느껴보시는 건 어떨지.


어쩌면 뻔한 스토리일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더 끌리면서 읽는 게 묘미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지혁과 새아.

이 둘의 대화 중에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다들 내가 삐뚤어졌다고 하는데, 그럼 어떻게 해야 제대로 사는 거지. 아버지가 정해 준 여자랑 살 부비면서 살면 되는 건가? 것까지 반항 안 하고, 순종적으로?"

새아는 조금 복잡해진 얼굴로 답했다.

"아니에요. 잘했어요."

그 말도, 지혁은 미안했다.

"......나한테 공감해 줄 줄 몰랐는데."

"안 그러려고 노력했죠. 후, 공감 요정이라."

"이해해 주지 마요, 나."

"왜요."

"그럼, 내가 너무 기대어 버릴 수도 있잖아."

조금 여려진 지혁의 목소리에 새아는 오히려 털털하게 말했다.

"안 아픈 사람이 어디 있어요, 현대인 중에. 아프니까 아는 거지. 너도 아프구나."

"......!" 

"크면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은 게 아니라서, 조건적인 사랑을 받아서, 자꾸만 인정받으려고 기를 쓰는 거지. 무언가를, 잘해 내려고."

그녀의 그 말에 지혁은 묘한 공명음을 들었다.

"누가?"

"내가."

"내 얘긴 줄 알았네."

아마도 그녀가 그렇게까지 일에 매달리는 이유도, 그것일 것이다. 조건적인 사랑에 길들여져서. 그 조건을 충족하려고.

"그래서 조건 없는 사랑을 꿈꾸는 거지. 한없이 무조건적인."

"사랑에 그렇게 당해 놓고."

"그러게나 말입니다." - 1권 page 318 ~ 319


조건 없이 사랑해 주는 사람 곁에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이들의 모습은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추운 겨울, 달달한 로맨스를 느껴보고 싶다면 『밀당의 요정』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저는 다음권을 만나러 가겠습니다.

두근두근~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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