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 화학이 있다 -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 일상 속에 숨겨진 화학
케이트 비버도프 지음, 김지원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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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화학'을 좋아했고 전공으로 했었던 한 사람으로...

이제는 나의 일상 속에서 화학을 만나곤 하는, 화학의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여전히 화학에 대한 애정만은 충만한 저.

그래서 화학과 관련된 책이 있다면 찾아 읽어보곤 합니다.

그동안 읽었던 '화학'의 책들은 비전공자들에게도 쉽게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친숙한 화학 이야기였는데...

사실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너무 일반화했다고 해야 할까...

화학용어를 최대한 배제한 채 이야기를 하다 보니 수박 겉핥기식이라...

음...

그저 그랬었는데 이 책은 보자마자

이것이 진정 '화학'이지!

저에겐 '찐'으로 다가왔습니다.

덕분에 잠시나마 잊혔던 화학도 생각났고 다시 화학을 공부하고 싶게끔 해 주었던 이 책.

재미났었습니다.

화학을 포기할 필요도 없고, 포기해서도 안 된다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이 바로 화학이니까!

우리 주변 곳곳에 숨겨져 있는 화학

당신이 고등학교 화학 수업에서 놓친 모든 것을 알려주는 책

모든 것에 화학이 있다



화학이 어려운 이유?

너무나 많은 용어와 규칙이 있고, 모든 것이 굉장히 복잡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우리가 원자를 볼 수 없으니 어렵게 느끼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화학을 모른 채 할 순 없습니다.

왜?

지금 당신 주위를 한번 둘러보라. 당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물질이다. 모든 물질은 분자로 이루어져 있고, 분자는 원자로 구성된다. - page 12

그래서 스스로 '화학 덕후'라고 밝힌 저자 케이트 비버도프는 우리가 고등학교 시절 이해하지 못했던 화학의 기본 원리를 설명하고, 화학이 실생활 속에서 어떤 식으로 살아 움직이는지를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총 2부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부 당신이 고등학교 화학 수업에서 놓친 것'에서는 원자, 분자, 주기율표, 화학반응식 등 화학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을 쉽게 알려주었고

'2부 여기, 저기, 모든 곳에 있는 화학'에서는 우리의 실생활에 깃든 화학을 찾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화학이라 하면 이 표 정도는 보지 않았을까!

<원소의 주기율표>



세상의 모든 물질을 구성하는 원소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주기율표.

그렇기에 이 책 전체에서 주기율표를 여러 차례 언급하였고 읽다 보면 어느새 주기율표를 자연스레 해석하는 눈을 가지게 됩니다.

주기율표는 우리에게 커닝페이퍼 이상의 역할을 한다. 이걸 볼 때면 우리는 전 세계 수천 명, 혹은 수십만 명의 과학자가 몇 세기 동안 발견한 결과물을 보고 있는 것이다. - page 34

원자의 구조와 원자 간 결합, 물리적 화학적 변화, 화학반응이 일어날 때 에너지 변화를 설명하고, 흡열반응과 발열반응의 차이 등 화학의 기반을 쌓은 뒤엔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저의 아침 루틴이 있었습니다.

바로 일어나면 바로 모닝커피 마시기.

마시지 않으면 비몽사몽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데 그 이유에 대해선 우리 아이들도 알고 있습니다.

카페인 때문임을.

하지만 어떻게! 왜! 카페인으로 그런지에 대해서 설명하라면 머뭇거릴 텐데 이에 대한 명쾌한 해답.

분자 구조는 대단히 중요하다. 이 구조 때문에 카페인이 당신 뇌의 특정 수용체와 결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수용체는 대체로 우리 몸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아데노신이라는 분자와 결합하려 한다. 하지만 수용체가 혼란을 일으켜서 실수로 대신 카페인과 결합하는데 이는 인체에 문제가 된다. 아데노신은 인간의 생명에 필수적인 더 큰 분자(RNA)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카페인과 형성된 결합은 수명이 짧아서 아데노신이 자기 임무를 하는 것을 영구적으로 막지는 않는다.

대체로, 아데노신이 우리 뇌에서 수용체와 상호작용을 하면 졸리거나 나른해진다. 그러므로 아데노신이 뇌의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는 경우, 즉 카페인이 투입될 경우 나른해지는 걸 막을 수 있다. 이 말은 카페인이 실제로 '에너지를 주는' 게 아니라 그저 다른 분자가 당신을 졸리게 만드는 것을 막는다는 의미다. - page 106 ~ 107

그렇게 모닝커피를 마신 뒤 운동을 하고 출근, 등교, 외출 준비를 할 때 작용하는 화학에 관한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 이야기!

자, 이제 100만 달러짜리 질문이다. 실제로 어떻게 몸무게를 줄일 수 있을까? 연소되고 난 다음에는 어떻게 되는 걸까? 주의를 기울였다면 당신은 우리가 매번 ATP를 연소할 때마다 이산화탄소를 방출한다는 사실을 알아챘을 것이다. 이 말은 운동할 때 연소하는 모든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이 당신의 몸에서 호흡을 통해 방출된다는 뜻이다.

믿을 수 있겠는가? 당신은 지방을 호흡으로 뱉어낸다. 그렇게 살을 빼는 거다. 화장실에 가거나 땀을 흘릴 때 살이 빠지는 게 아니라, 문자 그대로 운동하는 동안(그리고 그 후에) 입에서 내뱉는 호흡을 통해서 분자가 빠져나간다. - page 134

살이 빠지는 진실!

이렇듯 우리 생활 속에서 화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으며 화학 지식을 제대로 안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아니한가!

결국 화학을 이해한다는 건 우리 삶을 이해한다는 것임을 배우게 되었고 무엇보다 화학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니 화학을 좋아할 수밖에...

화학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배움에 목마름이 생겼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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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인생 그림 - 아트메신저 이소영이 전하는 명화의 세계
이소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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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작가님의 '그림'으로부터의 이야기를 참 좋아합니다.

미술이 건네는 말을 차분히 들려주는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어느새 따스한 위로가...

쉬이 그쳐지지 않는 여운이 좋아 제 침대 머리맡에 저자의 책을 두곤 하는데...

이번 책이야말로 진정 원하던 책이었습니다.

자신의 하루를 완성하는 '인생 그림'과 '인생 화가'에 대한 이야기.

이 책으로부터 제 하루도 완성될 듯합니다.

앙리 마티스, 피에르 보나르,

차일드 해섬, 빈센트 반 고흐, 화니 브레이트,

피에트 몬드리안, 앤더슨 소른...

우리를 치유의 공간으로 안내하는

인생 그림과 인생 화가를 만나는 시간

하루 한 장, 인생 그림



사실 유명한 화가와 대표작에 관련된 이야기는 시중에서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한 저자의 이야기로부터 깨우치게 된 점이 있었는데...

유명한 화가일수록 그에 대한 이야기는 늘 비슷하게 되풀이된다. 그럴수록 우리는 작품을 더 오래 바라봐야 한다. 세상 사람들이 만들어 낸 수많은 이야기가 아닌, 오로지 작품을 바라보는 시간을 늘린다면 진짜 그가 말하고자 했던 바가 조금은 들린다. - page 106

그동안에는 이야기에만 귀를 기울였던 저에게 경종을 울렸던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작품'에 많은 시간을 두었었습니다.

책 역시도 한 페이지 가득히 그림이 있었기에 그야말로 전시장에서 일대일로 마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할까...

그러다 보니 문뜩 제 마음의 소리도 들리는 듯하였습니다.

'인생 화가'

'인생 그림'

어떻게 찾아야 할까...?

우리가 '인생 화가'를 찾는 조건들은 대단히 엄격하지 않다. 하지만 쉽지만도 않을 것이다. 늘 봐도 시선이 오래 머무는 그림, 시간이 흘러도 꾸준히 인정하게 되는 화가, 살아가면서 더 알고 싶어지는 화가가 있다면 그게 바로 '인생 화가'다. - page 106

저에겐 '인생 화가'는 빈센트 반 고흐였습니다.

워낙에 그의 작품은 유명하고도 익숙하기에 그럴 수 있겠지만 마음이 힘들고 정신이 자신을 갈취하는 것 같은 괴로움에 짓눌려도 삶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온건하고 성실히 이겨내려 했던 한 가난한 예술가인 고흐.

그에게서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나중에 사람들은 반드시 나의 그림을 알아보게 될 것이고,

내가 죽으면 틀림없이 나에 대한 글을 쓸 것이다."

_빈센트 반 고흐

오랫동안 시선이 머물렀던 핀란드 화가 '헬레네 세르프벡'.



젊었을 때의 세르프벡, 중년의 세르프벡, 노년의 세르프벡...

그녀의 자화상을 보노라면 많은 생각이 오가곤 하였는데 그녀가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

누구에게나 자신의 노화를

순순히 인정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터,

마흔에 접어든 나에게 헬레네의 자화상은 말한다.

모든 것은 다 변하는 것이라고.

변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 page 223

그리고 이 작품도 책을 덮고 난 뒤에도 오랫동안 남았었습니다.

앙리 르 시다네르 <달밤의 창가 모습>.



명확하게 표현되지 않은 풍경들.

저자는 이 화가를 슬픔이라는 감정을 구체적으로 분류하고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라 했습니다.

그의 작품 전반에 흐르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감정인 '애상'.

시다네르는 시간이 주는 힘을 알고 있었던 듯하다. 아침과 낮에는 세상일에 온통 정신이 빼앗겨 내 감정에 대해 늘어놓지 못하는 우리는, 해가 저물고 밤이 찾아오면 하루를 정리하며 가까운 사람에게 또는 일기에 오늘 하루 내가 어떠했는지 셀레스탱처럼 감정을 늘어놓는다. 그러면서 알게 된다. 내가 매순간 마주한 목구멍에 맺힌 갑갑한 감정들이 뭉뚱그린 하나의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울고 있는 아이에게 차분하게 왜 우냐고 다가와 연유를 묻는 그림. 그래서 나는 나의 슬픔을 조목조목 나열해 분류하고 있는 시다네르의 그림을 애정한다. 그의 그림은 슬프다고 느끼는 날마다 저녁 시간을 함께해주는 좋은 친구가 된다. - page 407

59인의 화가가 그려낸 '인생 그림'과 다양한 '삶'의 모습들.

보고 나니 가슴 한켠이 먹먹하였습니다.

아마도 화가를 만난다는 것이,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나의 내면과 만나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나 봅니다.

스스로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살기 위해선 각자의 '인생 그림'이, '인생 화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며...

나의 하루를, 나를 완성하기 위해 그림을 바라볼 시간을 가져봐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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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 - 일과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인간관계의 기술
조우성 지음 / 서삼독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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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흔이 되면 뭔가 안정되고 살아가는 것이 쉬워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어렵기만 한 건 나에게의 문제일까......

특히나 '인간관계'는 힘겹기만 합니다.

어떤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 건지......

여기 변호사로 일하며 보고 겪은 경험들과 풍부한 인문 고전, 경제경영, 자기계발서를 바탕으로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인간관계가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관계를 다루는 지혜를 알려 준다고 하였습니다.

관계 맺고 끊기의 지혜.

저도 한 수 배워보겠습니다.

변하지 않는 관계는 없고, 모든 관계에는 끝이 있다.

헤어질 것을 알기에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다시 만날 것처럼 잘 헤어지는 법

마흔,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



아마 다들 같은 생각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관계를 많이 맺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고 무리하게 그 수를 늘려 감을.

하지만 우리는 또한 잘 알고 있는 사실.

그렇지만 나무마다 최상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한계가 있듯이 사람마다 본인에게 적합한 관계의 양이 있다. 그 양을 무리하게 초과하면 관계 하나하나는 부실해진다. 내가 훈장처럼 수집했던 관계 속에서 새로운 불화와 갈등이 싹트고 결국 처치 곤란한 가지와 열매 때문에 끙끙 속을 앓는다. - page 5

관계의 나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선 관계의 가지치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렇기에 저자 조우성은 우리에게 말하였습니다.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

저자는 평생 가는 관계를 만들 수 있다거나, 상대와 맞지 않으면 당장 손절하라는 식의 성급하고 자극적인 조언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동양 고전, 경제경영, 자기 계발을 바탕으로 누구도 바꿀 수 없는 인간의 본성과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주목하고 그 안에서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지혜로운 답을 제안하였습니다.

그래서 더 이 책이 좋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사람을 얻는 기술》 자기 계발 스테디셀러는 물론, 《논어》, 《사기》, 《한비자》 등 수천 년간 읽힌 고전 필독서와 사례를 바탕으로 건넨 조언이었기에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사소함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저를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큰일보다 사소한 것 때문에 마음이 상하기도 하고 진심으로 고마워하기도 하는 나, 아니 우리들의 모습.

중국 전국시대 책사들의 책략을 모아 둔 《전국책》의 <중산>에도 나와있었습니다.




'작고 사소한 것이니 이해해 줄 수 있지 않은가'라는 관점이 아니라 '이 작은 것도 챙기지 못하다니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 page 23

'사소함'으로부터 사람 사는 원리를 일깨워주었던 이야기.

<좋았다가 나빴다가, 그게 인간관계다>

사마천의 《사기》 중 <맹상군열전>의 한 대목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였습니다.



관계는 좋았다가 나빠질 수 있고, 나빴다가 좋아질 수 있다. 내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상대와 거리감이 생기거나 상대가 떠나갈 수도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 사람이 떠나갔다고 해서 미워하지 말고, 또 내 상황이 좋아져서 그가 다시 돌아왔을 때 왜 그랬는지 캐묻지 말라. 씁쓸할 수는 있으나 분노하거나 곱씹느라 큰일을 망쳐서는 안 된다. 이익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인간의 이기심과 나약함을 인정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이치이자, 인간사인 것이다. - page 195

나 역시도 그랬지만...

씁쓸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에 이렇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어려운 것이 아닐까란 생각도 해 봅니다.

시중에 인간관계와 관련된 책들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책보다 더 의미 있게 와닿았던 책.

특히나 마지막 이야기가 참 오랫동안 남았었습니다.

중요한 일을 마무리할 때마다 함께 일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었는지 돌아보자. 최선을 다했음에도 결과가 좋지 않다면 아쉬움이 남겠지만, 상대와 계속 함께하고 싶다면 기회는 다시 또 온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결과를 떠나 오래 두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당신의 인생은 그 누구보다 풍요로울 것이다. - page 234

앞으로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다면...

그 사람의 마음을 얻었는지 스스로를 되물으며 현재에 충실하되, 끝났을 때는 겸허히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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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마인드
이성민 지음 / 스윙테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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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재부터 짜릿하였습니다.

연쇄살인마와 프로파일러.

그들의 숨 막히는 대결 속으로 저도 들어가 보려 합니다.

"놈은 약삭빠르고, 잔인해요.

제가 아는 한, 가장 악마에 가까운 존재예요."

평범한 사람을 조종해 살인을 저지르는 마스터와

그를 쫓는 천재 프로파일러의 심리 스릴러

마스터마인드



쿵. 쿵. 쿵.

취조실 한가운데엔 철제 테이블, 그리고 두 개의 의자가 놓여 있다. 한 의자엔 이미 누군가가 앉아 있다. 오늘의 주인공이다. - page 10 ~ 11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30대 중반의 남성.

그는 바로 375명의 사상자를 만든 '웅진 아울렛 테러 사건'의 주범이었습니다.

그에게로부터 속마음을 꿰뚫어야 하는 프로파일러 '수진'.

놈에게서 무언가를 알아내려는 순간...

나는 절망을 누르며 다시 놈을 보았다. 피투성이가 된 남자는 바닥에 널브러진 채 꺽꺽거리는 소리를 냈다. 붉은 거품이 침을 타고 입 밖으로 질질 흘렀다. 붉게 충혈된 그의 눈알이 허공을 이리저리 방황하더니, 별안간 멈췄다.

그리고 눈이 마주쳤다. 나는 공포에 숨을 멈췄다. 놈이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씩 웃은 것이다. 모두가 패닉에 빠져 소리를 지르던 아비규환 속에서 그는 나를 똑바로 보며 입모양으로 한마디를 중얼거렸다. 앞으로 내가 꿈속에서 수백 번은 되새기게 될, 섬뜩한 그 말을.

"나중에 보자." - page 18

이 사건이 벌어지고 20분 후, 두 번째 테러로 자신의 남편과 아들을 잃게 된 수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트라우마 속에서 살아가던 어느 날, 한밤중에 자신과 딸을 미행하는 의문의 남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납치 같은 거 아닙니다."

"뭔데요, 그럼? 내가, 지금은 경찰 프로파일러도 뭣도 아닌 내가, 시식 코너 알바나 하는 내가, 이 야밤에 갑자기 왜 필요한데요, 예?"

이를 악물었다.

"국가 안보랑 관련된 문제입니다. 정말 급한 일이라......" - page 41

그리고 난데없이 울린 전화벨.

비록 일은 그만두었지만, 근무하는 동안 많은 신세를 졌던 지은 선배의 전화였습니다.

자초지종 방금 벌어진 일을 설명하니

- 너, 복귀시켜준대. 그것도 그만둘 때 직위에서 두 단계 승급한 걸로.

...

- 근데, 솔직히 느낌이 좀 안 좋아. 야밤에 부른 것도 그렇고, 그 양복 입은 놈들이 끝까지 무슨 일인지 안 밝히는 것도 그렇고. - page 45 ~ 46

일단 의문의 남자와 조우하니 수상한 연구소 '앤트힐'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녀가 해야 할 일은 연구 대상이자 죄수인 '마스터'를 대면하는 일이었습니다.

왜 자신을 선택한 것일까...?

"그게...... 알고 보니까, 이놈이 수진 씨와 완전히 관계가 없는 것도 아니라."

"관계요?" - page 83

직접 대면한 수진.

그녀에게 건넨 말이

"우리 구면이잖아. 취조실에서, 기억 안 나? 볼펜. 목에다 푹. 나중에 보자고 했잖아."

그녀는 검지를 꼿꼿이 치켜들더니, 자신의 목 경동맥 부분을 꾸욱 눌렀다.

"여기. 목에다 푹."

나는 충격에 우뚝 몸을 멈추었다. 공포가 초고압 전류처럼 온몸을 꿰뚫었다.

'말도 안 돼. 넌 죽었잖아. 죽었어야 하잖아.' - page 121

눈만 마주치면 타인의 몸으로 갈아탈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지닌 연쇄살인마, 일명 '마스터'라 불리는 그.

그에게 남편과 아들을 잃었던 수진.

이제 이 둘의 질긴 악연을 끊기 위한 숨 막히는 두뇌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과연 이번엔 마스터를 잡을 수 있을까...?

극악무도한 잔인성을 가진 마스터.

그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상대의 몸으로 이동해 마음먹은 대로 조종할 수 있는 살인마의 능력은 소설을 읽으면서 누가 마스터인지 쫓아가는 스릴에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놈을 반드시 잡아 족친다. - page 210

정말 한마음으로 그를 쫓고 있었습니다.

왜 그가 무서운 존재인지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의 소름.

"놈은 악마 새끼야. 하지만 국가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유용한 '무기'이기도 해."

"무기......?"

내가 말했다.

"그래. 사람들은 언제나 총이나 핵폭탄 따위를 두려워하지. 정작 진짜 두려워할 대상은 그 트리거를 쥐고 있는 인간들인데도. 그리고 마스터는......"

"그 인간들의 머릿속에 마음껏 들어갈 수 있다는 거네." - page 251 ~ 252

하아...

답답한 마음과 분노가 솟구치며 끝장을 보기 전까지 책을 덮을 수 없었던...

악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

열 길 물속보다 어려운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이를 통해 그들과 우리의 차이를 보니 더 심란해지곤 하였는데...

무엇보다 마음을 헤아린다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도 중요한 일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소설을 읽고 나서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런 범죄는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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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킹덤 1
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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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벽돌책의 마지막을 장식할 이 책.

이미 저자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의 책들이 벽돌책이라 선뜻 읽어보지 않았던...

명실상부한 스릴러의 제왕이자 전설의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의 작가

'요 네스뵈'

이번 기회에 그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그간 그가 내놓았던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가 아닌 스탠드얼론 작품이라 하였습니다.

750페이지의 두툼함 속에 그려질 스릴 만점의 이야기.

기... 대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당신은 무엇까지 할 수 있습니까?"

이 소설을 읽고 나면 반드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질 것이다.

<라이브러리저널>

킹덤



개가 죽은 날이었다.

나는 열여섯, 칼은 열다섯. - page 7

매번 집으로 돌아와 사냥할 만한 새를 한 마리도 보지 못했다며 돌아오던 칼.

어느 날 마침내 총소리가 들렸습니다.

너무 놀라서 펄쩍 뛰다가 칼에게 마중을 가니 두 뺨이 눈물로 젖어 있던 칼.

"죽었어?" 내가 물었다.

"아니." 칼은 이제 본격적으로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곧 죽을 거야. 입에서 피가 흐르고 두 눈이 박살 났어. 그냥 땅바닥에 누워서 낑낑거리면서 몸만 덜덜 떨고 있어." - page 9

아빠의 사냥용 나이프로 개의 마지막을 맞게 해 준 나 '로위'.

"형도 우네." 칼이 말했다.

"아빠한테 말하지 마."

"형이 울었다고?"

"네가 차마...... 차마 녀석을 재우지 못했다고. 어쩔 수 없다고 결정을 내린 건 나지만, 실행한 건 너라고 말하는 거야. 알았지?"

칼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 page 10

개의 시체를 놓고 아빠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난 뒤 아빠는 로위를 조금 뒤로 잡아끌어 칼과 거리를 둔 뒤 건넨 말은...

"너랑 나는 비슷해, 로위. 네 엄마나 칼 같은 사람들보다 강인하지. 그러니 우리가 그 둘을 보살펴야 한다. 항상. 알았지?"

"네."

"우린 가족이다. 우리가 믿을 건 가족뿐이야. 친구, 애인, 이웃, 이 지방 사람들, 국가. 그건 모두 환상이야. 정말로 중요한 때가 오면 양초 한 자루 값어치도 안 된다. 그때는 그들을 상대로 우리가 뭉쳐야 해, 로위. 다른 모든 사람 앞에서 가족이 뭉쳐야 한다고. 알았지?"

"네." - page 13

시간이 흘러...

형 '로위'와 동생 '칼'이 오랜만에 재회하며 소설은 시작되었습니다.

노르웨이의 작은 마을 오스.

주유소를 운영하며 홀로 살아가고 있던 로위에게 유학을 마치고 아내 섀넌과 함께 칼이 돌아오게 됩니다.

칼이 돌아왔다. 내가 왜 개를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거의 이십년 전 일인데. 어쩌면 예고도 없이 이렇게 갑자기 칼이 귀향한 이유가 그때와 똑같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인지도. 언제나 그랬듯이 똑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형의 도움이 필요해서 왔을 거라고. - page 16

부모님이 물려준 땅에 거대한 호텔을 짓겠다는 칼.

이로 인해 마을은 온통 들썩이고 칼에게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지만 로위는 불안하기만 합니다.

경찰이 종결된 옛 살인사건들을 재조사하기 시작하면서 그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되기 시작하는데...

언제나 동생 칼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삶을 희생했던 로위.

그런 희생을 당연시 여기는 칼.

이 형제의 얽히고설킨 애증의 모습은 결국 비극을 향해 가고 저자의 질문이 서슬 퍼런 칼날처럼 다가오는데...

"사랑을 위해 당신은 무엇까지 할 수 있습니까?"

지독하리만큼 추악했던 이들의 모습.

혈연, 가족의 의미가 마냥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이 소설.

"가족의 강한 유대와 의리가

도덕을 넘어서는 순간이 있다.

이것이 바로 그 이야기이다."

_요 네스뵈

매우 찝찝함이 남았었습니다.

"이 작고 한심한 농장을 아빠가 뭐라고 불렀는지 알아요?"

"뭐라고 했는데요?"

"킹덤. 오프가르 농장은 우리 왕국이다, 아빠는 항상 이렇게 말했어요. 칼과 내가 이 땅의 주인이 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봐 걱정하는 사람처럼." - page 674 ~ 675

이 소설에서 이들의 모습을 비유하자면 딱 이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그 새들을 예로 들어볼까, 로위? 녀석들은 사방을 돌아다녀. 그걸 아마 '이동'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하지만 자기 선조들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은 녀석들도 안 가. 매번 똑같은 시기에 똑같은 서식지에서 짝짓기를 한다고. 새처럼 자유롭다고? 웃기는 소리. 그냥 우리가 그렇게 믿고 싶을 뿐이야. 우리도 똑같은 원 안을 맴도는 신세니까. 새장에 갇힌 새랑 똑같아. 다만 그 새장이 워낙 크고 철창이 아주 가늘어서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지." - page 198

강한 유대와 결속으로 맺어진 가족이자 형제.

이 죽일 놈의 '가족'이란 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 그들의 모습.

긴 여운이 남아 쉽게 떨쳐버릴 순 없었습니다.

뇌세포를 포함해서 몸의 모든 세포가 바뀌는 데에는 칠 년이 걸린다는 말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따라서 칠 년 뒤에 우리는 원칙적으로 새로운 사람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DNA, 세포의 바탕이 되는 프로그램은 변하지 않는다. 만약 우리가 머리카락이나 손톱을 잘랐을 때 그 자리에는 똑같은 것이 새로 자라 나올 것이다. 새로 바뀐 뇌세포 역시 옛날 뇌세포와 다르지 않아서, 똑같은 기억과 경험을 대부분 이어받는다. 우리는 변하지 않는다. 똑같은 결정을 내리고,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한다. 부전자전. 쿠르트 올센 같은 사냥꾼은 계속 사냥할 것이고, 살인자는 만약 정확히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된다면 또 살인을 선택할 것이다. 이것은 영원한 원이다. 예측이 가능한 행성의 궤도나 규칙적으로 바뀌는 계절과 같다. - page 745 ~ 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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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3-02-23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컴퓨터로 들어와서 그런가 하이라이트 하신 것만 보이네요.ㅠㅠ 북플로 다시 읽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