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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맨 ㅣ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3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추지나 옮김 / 레드박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135만 일본 독자를 사로잡은 저자 '시즈쿠이 슈스케'.
『범인에게 고한다』란 책은 우리의 마음 역시도 사로잡았었습니다.
그런 그가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범인에게 고한다』대망의 2탄으로!!
『립맨』
조금은 생소한 말.
하지만 이번엔 어떤 범인이 나타나 세상을 어지럽힐지......
"립맨...... 너도 곧 잡아 주마.
그때까지 두려움에 떨며 잠들기 바란다."
이 소설은 '보이스피싱'과 '유괴 사업'이 병행되면서 사건은 진행됩니다.
사회의 밑바닥이란 어디일까. 그런 것에 정의 같은 건 없으므로 각자 판단하는 수밖에 없겠지만, 도모키는 자신이 언제부터인가 사회의 밑바닥에 있음을 실감하게 됐다. 학창 시절에는 자신이 그런 곳에서 발버둥치는 모습은 꿈도 꾸지 않았다. - page 34
그런 도모키에게 손을 내밀어준 이, '다케하루'.
그들의 보이스피싱 사업에 경찰이 들이닥쳐 위기를 겪게 됩니다.
그러던 와 중 '아와노'라는 이가 전화를 걸어 유괴 사업을 제안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밝혀지는 책의 제목, 립맨(RIP MAN).
Rest In Peace (평화롭게 잠들다). - page 47
그들의 범죄는 미나토당의 사장과 그의 아들을 동시에 납치를 하면서 사건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가쓰토시는 사원과 함께 이를 악물고 애쓴 덕에 경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고 지금의 이익도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러나 그 뒷면에는 도모키처럼 입사를 스스로 포기하도록 강요받은 자를 포함해 정리해고로 잘린 사람이 수십 명은 있다. 그들은 착실히 일했다면 얻었을 벌이와 생활 기반을 잃고, 금전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피해를 봤다. 미나토당의 회복된 업적은 그 희생 위에 세워졌다.
그것과 도모키가 손댄 범죄는 무엇이 다를까. 보이스피싱이든 몸값을 노린 유괴든 누군가를 희생으로 이익을 얻는 점은 가쓰토시가 사장으로서 한 짓과 아무것도 다르지 않지 않은가. 도모키의 행동이 명백한 범죄고, 가쓰토시의 행동이 경영 판단이라는 단순한 차이뿐이다. 가해 의식이 적은 만큼 오히려 가쓰토시 쪽이 질이 나쁘다고 말할 수도 있다. - page 219
과연 어느 쪽이 더 나쁘다고 할 수 있는것일까......
그들의 범죄는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여 너무나 교모하게 잔인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경찰에게 신고하지 않고 돈만 건네주면 무사히 돌려보내겠지만 경찰이 협력한다면 아이는......
그의 아버지와 범죄자들과 그들을 쫓는 경찰간의 치열한 두뇌싸움.
전대미문의 유괴 사업의 끝은 어떻게 될지......
책의 끝을 읽기 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였습니다.
점점 고도화되는 심리전과 쫓고 쫓기는 이들의 숨막히는 싸움.
이와노의 분위기 너머로 형제는커녕 가족조차 상상할 수 없다. 이토록 혼자 있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사람을 도모키는 달리 알지 못한다.
"외롭기 때문인지도 몰라."
도모키가 그렇게 툭 뱉은 말을 다케하루가 "응?"하고 되물었다.
"저 사람, 보이스피싱이니 뭐니로 벌써 몇억 엔은 벌었을 거야. 그런데 우리 같은 놈들을 부처겨 일부러 위험한 다리를 건너려고 하지. 나는 돈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내보이고 싶다거나, 세상을 상대로 단판 승부를 걸어 짜릿한 긴장감을 맛보고 싶다거나, 단순히 그런 걸 원하나 했는데...... 어쩌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외로워서 그런 거라고?"
"그렇지." - page 454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범죄사건, 보이스피싱과 유괴.
그 범죄의 뒷모습은 씁쓸함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해도 용서받지 못함을,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될 범죄임을 다시금 각인시켜주었습니다.
그의 전작인 『범인에게 고한다』를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전작을 읽어보아야겠습니다.
또한 그가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은 비법을 느낄 수 있었기에 다음엔 어떤 범죄사건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올지 기대를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