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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기쁨
유병욱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7월
평점 :
'카피라이터'.
사실 동경 아닌 동경을 하곤 합니다.
어쩜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나도 생각을 하지만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일까.......
그들만의 '생각'이 궁금하였습니다.

이 책은 '16년차 카피라이터'가 말하는 '생각'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책을 읽기 전 책표지를 살펴보니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대단한 생각은, 없다
다만 작은 아이디어를 성실히 키워나가는
태도와 과정과 기준이 있을 뿐이다
사소한 생각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
왠지 그의 글을 읽고나면 제 '생각'도 '기쁨'이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가지며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그가 앞으로 전개할 이야기를 살짝 엿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이 직업이다 보니, 어떻게 하면 좋은 생각을 할 수 있을지를 늘 생각합니다. 그러자 한 가지가 분명해지더군요. 좋은 생각에, 법칙 같은 건 없습니다. 당연한 일이죠. 법칙을 통해 좋은 생각이 나온다면, 그건 머지않아 누구나 낼 수 있는 평범한 생각이 될 테니까요.
하지만 또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평균 이상의 확률로 좋은 생각을 만드는 태도와, 과정과, 그 과정에서 오는 기쁨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는 겁니다. - page 7
사실 시중에 나온 책 중에는 '이렇게 하면 창의적 생각을 할 수 있다'와 같은 것을 보았고 마치 하나의 공식처럼 나와있어서 '명쾌하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그의 이야기를 들으니 결국 법칙을 통해 나온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책 속에선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왔습니다.
그 중 인상깊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실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아무 목적 없이 그저 내게 자극이 되는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영감을 얻고, 기분전환도 할 수 있습니다. 풀리지 않던 문제를 해결할 힌트를 얻는다거나, 답은 얻지 못해도 마음만은 편해지는 경험을 하기도 하고요. 사람과 책이 비슷하죠?
역시, 우리는 모두 하나의 책장입니다.
사람이라는 이름의 책장. 그 크기와 모양, 꽂힌 책들은 각기 다르지만, 바로 그 이유로 더 매력적인. - page 172 ~ 173
많은 책을 읽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코 사람과의 '만남' 역시도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고유의 책이라는 점에서 나는 과연 다른이에게 어떤 의미의 책으로 존재할지 궁금하였습니다.
책의 마지막 문장이 인상깊었습니다.
인생은 쉽게 만족하고, 쉽게 감동하며, 기어이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기쁨을 선물합니다. 하지만 일에 있어서는 그 반대 방향이 맞을 겁니다. 기준을 높은 곳에 둘수록, 쉽게 만족하지 않을수록, 남들이 멈추는 지점에서 멈추지 않을수록, 한 발짝 더 들어갈수록.
의외로 답은, 거기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 page 225
내 생각의 기쁨은, 내 인생의 기쁨은 나의 어딘가에 숨어있다는 점에서 지금보다는 좀더 나를 믿고 만족하며 욕심을 조금은 버려야겠습니다.
작은 생각들이 모여 '나'를 만들고 '인생'의 '기쁨'을 만들어준다고 일러준 이 책.
책을 덮고 가만히 생각에 잠겨봅니다.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나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