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관계 1
얏꽁 글.그림 / 경향BP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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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하고 밖에선 벚꽃들이 저마다 얼굴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불어오는 봄바람에 흩날리며 나들이를 오라며 손짓을 하는 듯 하지만......


여전히 바이러스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으니 따스한 봄과는 달리 마음만은 시리기만 하였습니다.

책을 읽어도 활자가 잘 들어오지 않는 요즘.

알콩달콩한 라이트노벨, 만화책을 보며 뒹굴뒹굴 거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발견하게 된 이 책!

제목부터 뭔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습니다.

과연 그들은 무슨 이야기를 할지 콩닥거리는 가슴으로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이상적인 관계 1, 2』 

 

​우선 이야기를 이끌어갈 등장인물들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무뚝뚝한 성격의 '권사희'.

예전에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솔직하게 표현하지만 이젠 까칠도도하게 된 그녀의 속사정.

붉은 팔찌가 뭔가 사연이 있나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도 같은 곳에 입학하게 된 그들.

권사희, 도세빈, 그리고 쌍둥이 남매 유노아와 유지아.

어릴 때 약속처럼 같이 살게 됩니다.


그러다......

사희는 뭔가를 목격하게 됩니다.

자신이 짝사랑 했던 세빈과 남사친인 노아의 키스 장면.

아악-!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그들과의 관계가 조금씩 꼬이기 시작합니다.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 세빈의 모습.

사희는 차마 그에게 다가가질 못합니다.

이유는 중학교 때 고백 팔찌로 인해, 사희가 세빈에게 준 빨간 팔찌는 쓰레기통에서 발견되었기에 그 후론 연애 한 번 못하게 됩니다.

그런데......

OT에서 세빈이 전한 고백.

나, 중학교 때 고백 팔찌.

원래 너한테 주려고 했었거든.

아니~~이게 뭔 일인지......

사희는 도대체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때 내가 준 팔찌는 버렸으면서...

그게 대체 무슨 말이냐구우~!!


그렇게 그들 사이에서 꼬인 실타래가 하나 둘 풀리기 시작하면서 풋풋하고도 알콩한 사랑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마 그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이상적인 관계'에 대한 이야기. 



읽는내내 조금씩 물든던 핑크빛은 책을 덮는 순간 제 심장을 핑크빛으로 물들게 했습니다.

네 명의 주인공 중에서도 유독 눈길이 갔었던 '유노아'.

그의 모습은 이야기가 끝난 지금에도 제 가슴에 아련히 남는 건, 그의 천진난만한 미소 뒤에 가려진 슬픔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명 덕분에 '봄'을 마음껏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슴이 시릴 때마다 그들의 이야기를 펼쳐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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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순정 - 그 시절 내 세계를 가득 채운 순정만화
이영희 지음 / 놀(다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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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 적.

(이러면 '꼰대'라고들 하던데......)

10대 시절엔 책 대여점이 아파트 단지마다 하나씩 있었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친구와 함께 대여점에 가서 이달의 추천작이나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빌려 친구와 돌려가며 읽곤 하였습니다.


그땐 '순정'보단 '코믹'만화를 좋아하였고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아했던 <명탐정코난>.

내가 성장한만큼 코난도 성장하는 것이 당연할 것 같지만 여전히 어린 아이로 사건을 해결하기에 언제쯤이면 다시 성인으로 돌아온 코난을 만날 수 있을지......

(조금은 기다리다 지쳤다는......)


20살이 되던 무렵부턴 동네의 대여점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저 역시도 만화책과의 인연은 끝이 나버렸습니다.


그러다 다시 만화책을 찾아 읽게 된 건30대가 되면서였습니다.

괜스레 옛 생각이 나면서 만화책이 너~무나도 보고싶어 한 권 한 권 사다가 책장을 채웠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코믹보다는 순정이 보고 싶었습니다.

어릴 적 친구들이 그토록 열광했던 그 순정만화들을.

그때의 그 갬성!

레트로 감성으로 빠져들고 싶었습니다.


이 책!

무조건 읽어야했습니다.

순정만화를 읽던 소녀는 어른이 되었고,

순정만화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안녕, 나의 순정

 


책을 받자마자 밀려오는 추억에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제목만으로도 설레는 만화책.

그리고 그림체.

너무나도 반가웠습니다.

'맞아! 내가 찾던 건 이거였어!

반갑다! 나의 순정 만화들!'


역시나 첫 등장부터 거장이 나타났습니다.

'황미나'

보자마자 소름마저 돋았습니다.

특히나 『굿바이 미스터 블랙』.

누명을 쓰고 복수를 하게 되는, '미스터 블랙'이라는 별명을 간직한 '에드워드 다니엘 노팅그라함'.

그토록 원했던 복수를 성공적으로 했지만 그 뒤의 씁쓸한 그의 모습.

내가 태어났을 때 등장했던 이 작품은 10년 후 내가 읽을만큼 그 명성은 오랫동안 계속되었었는데......

이젠 20여년이 흐른 지금의 내가 다시 읽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였습니다.


그리고 읽어보진 않았지만 익히 이름만은 알고 있었던 작품도 등장하게 됩니다.

신일숙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



이 책을 통해 이 만화가 너무나도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특히나 이 만화가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멋진 왕자님과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전통적인 공주들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서였습니다.

마치 <겨울왕국>처럼 말입니다.

여성들을 자신의 운명을 헤쳐가는 주체적인 인간으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이 대사때문에.


이것은 '만화책'이라고 쓰고 '명작'이라 일컬어야했습니다.

조만간 제 책장으로 모셔올 예정입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순정만화'들이 등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이름만 익숙할 뿐 읽어보지 않은 작품들이었기에 이번 기회를 빌어 꼭 읽어보리라 다짐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의 학창시절에, 제가 읽었던, 그래서 제 다이어리 속에서도 존재했던 만화책이 등장하였습니다.

천계영의 『오디션』.

드디어 제 기억 속의 만화가 소환되어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어느 캐릭터도 버릴 수 없었던, 너무나 애정했던 4명의 '재활용 밴드'.

순간 소리도 질렀습니다.

이 대사.

저 역시도 다이어리에 썼기 때문이었습니다.

자 이럴 땐 좋은 방법이 있어.

머릿속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려봐.

관객이나 심사위원들은 잊어버려.

자기가 좋아하는 오직 그 한 사람만을 생각하며 연주하면

절대로 떨리지 않아.

그리고 무대에 오른 그들의 모습.

또다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더 그리웠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왜 어른들은 옛날의 이야기를 하는지, 옛 추억을 그리워하는지를 이제야 조금씩 느끼곤 합니다.

드라마 <응답하라>시리즈를 보면서 공감하게 되고

'나때는 말이야~(라떼는 말이야 라고도 하지만......)'하고 현실에서 과거를 소환하는지를.

그 때의 그 감성이 그리워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요즘의 그림보다는 투박하지만 또 그 맛에 그때의 순정만화를 찾아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여백과 함께 울리는 명대사들......

그 만화와 함께 어린 시절의 내 모습도 보여지는 것 같아 또다시 그립기도 하였습니다.


올해엔 『안녕, 나의 순정』에 소개된 만화들을 읽으면서 지금의 나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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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위로 - 산책길 동식물에게서 찾은 자연의 항우울제
에마 미첼 지음, 신소희 옮김 / 심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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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아닌 격리로 살아간지 어느새 한 달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불필요한 외출 금지.

그렇게 지내다보니 차가운 바람이 불던 겨울이 지나 따스한 봄바람에 꽃들도 얼굴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더없이 안타까운 것은......

'봄'에만 맞이할 수 있는 '꽃'들의 환영을 몸소 맞이하지 못하고 스치듯 안녕을 외쳐야하는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가슴 한 켠엔 '우울함'이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울, 불안,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일면 '코로나블루'가 등장하면서 저 역시도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아이들이 있기에 낮엔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가도 밤이 찾아오면 한없이 무너지는 제 자신에 '위로'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25년간 우울과 싸워온 박물학자가 수집한

꽃과 식물, 자연물에 관한 열두 달의 기록

특히나 저자 역시도 반평생을 걸쳐 우울증을 앓았기에, 우울 증상을 겪는 동안 만난 자연의 위안을 기록하였기에 지금의 우리에게 더없는 위로를 선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우울한 날에도 나 자신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사실은 확실히 위로가 된다


야생의 위로

 


저자의 고백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겠다. 나는 지난 25년 내내 우울증 환자였다. 어떤 날은 머릿속에 음침하고 부정적인 모래 진창이 가득 찬 것처럼 느껴진다. 또 어떤 날은 짙은 먹구름이 겹겹이 피어나 내 생각을 짓누르고 의욕을 빼앗아가는 것만 같다. - page 13

자신의 우울함을 떨쳐버리기 위해 밖으로 나가 숲속을 산책하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일 년 동안 관찰한 자연의 변화.

햇살과 새들의 지저귐, 숲속에 서식하는 초목과 야생동물의 미세한 디테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모든 감정이 자연 속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저자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낙엽이 땅을 덮고 개똥지빠귀가 철 따라 이동하는 10월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들장미, 산사나무, 자두 관목 모두 열매를 주렁주렁 맺은, 밝은 빛깔을 띠는 낙엽들과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하는 10월의 숲.

풍성한 자연의 저장고에 마냥 흐뭇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야생초가 작고 섬세한 이파리로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다음 해 5월에 꽃을 피울 것을 알기에 그들의 강인함을 바라보며 자신의 겨울 동안의 우울함을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도 찾아보곤 합니다.


그렇게 가을이 지나 어느덧 겨울이 되면 우울증이 자신을 뜯어 먹으며 침묵 속에서 점점 자라나고 무기역과 부동 상태, 이에 따른 기분의 급락과 더욱더 길어지는 정지에 조금은 용기를 내어 밖으로 나가봅니다.

다만 두 발로 숲을 걷는 것과 맞먹는 차를 몰고 펜랜드 지대를 돌아다니며 정신적 위안을 발견합니다.

딱히 목적지도 없이 차를 몰고 다니는 게 생태학적으로 건전하지 못한 일이란 걸 알기에 죄책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잿빛 하늘을 배경으로 앙상하게 서 있는 나무들, 길가를 선회하는 황조롱이, 들판에서 꽥꽥 울어대는 굳센 뇌조 무리를 발견한다면 내 마음속에 미묘하지만 거대하고 간절한 전율이 일어나리라는 것도 잘 안다. 마치 은신처로부터 날아오르는 찌르레기 몇 마리를 보았을 때처럼. - page 79


그러다 조금씩 오두막집 근처에 꽃들이 피어나는 봄이 다가오게 됩니다.

차츰 저자 역시도 우울증을 제어하기 위해 따뜻한 나날과 펜랜드의 햇살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좀처럼 우울증은 탐욕스러운 잿빛 민달팽이처럼 마음을 갉아먹고 파국으로 이끌어가게 됩니다.

내 마음은 우울증이 갈망하는 자기소멸을 향해 비틀비틀 나아간다. 나는 그것을 실행에 옮길 방법들을 생각한다. 그 생각이 어찌나 강렬한지, 일 년의 대부분을 절벽에서 멀리 떨어져 있게 해주던 이런저런 기분 전환 요령들도 떠오르지 않는다. 조그만 뗏목 하나에 의지해 나이아가라 폭포 꼭대기에 놓여 있는 기분이다. - page 134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나아진 저자.

검은지빠귀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나는......그렇다, 행복하다. 서정적이고 덧없는 그리운 노랫소리가 머릿속에 현란한 색의 불꽃을 터뜨린다. 모든 것이 평온하다. - page 143

우울증을 완화하기에 주변 경관에 새가 있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엑서터대학교의 연구 결과에 따라 저자는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예쁜 새 모이 보관소를 사 자신의 집 창가에 놀러올 새들을 기다리곤 합니다.

새들의 끊임없는 에너지와 활력을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싶지만, 몇 주나 병을 앓는 중에 이처럼 단순하고 기분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반갑다. - page 151 ~ 152

그렇게 새들을 통해, 그리고 식물들을 통해 우울 증상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새들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우울증을 달래는 것에 도움이 되긴 했지만 숲이 주는 효력 '산림욕'의 효력, 작은 생명체들이 숨쉬는 자연이 영혼을 치유해주는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1년의 시간을 지내면서 저자는 마지막에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 인간은 자연 앞에 한없이 작음에, 그리고 자연으로 하여금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또다시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자연으로의 산책.

더없이 그리운 요즘에 책으로 잠시나마 자연 속으로 산책을 할 수 있어 위안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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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2 11: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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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4 - 이카로스 최후의 도약, 완결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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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게 된 시점이 어느 덧 1년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은행원이자 탐정과도 같았던 그, 한자와 나오키.

이젠 그의 활약의 끝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철저히 바꾸고 싶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야!"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는 우리의 은행원 한자와의 마지막 활약극.

한자와 나오키 4 : 이카로스 최후의 도약

 


아침부터 내리던 차가운 비가 그치고, 녹이 슨 것처럼 보이는 늦가을의 저녁놀이 비구름 사이로 빌딩 숲을 붉게 물들이는 10월의 어느 날, 오후 5시.

영업 2부장인 나이토 히로시의 호출을 받게 됩니다.

"조금 전 임원회의에서 정해졌는데, 영업 2부에서 새로 한 회사를 맡기로 했어. 그래서 자네에게 부탁하려고. 우리 부서는 지금도 포화 상태라서 안 된다고 했는데, 은행장님이 특별히 지시하셔서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어." - page 13

흔치않은 은행장님의 특별 지시.

"실은 TK항공이야." - page 14


사실 상사가 TK항공과의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했었고 구체적인 이야기는 따로 없었습니다.

더욱이 상사와 은행은 업무 내용에 따라 가끔 경쟁 상대가 되기도 하는데......

"자네도 알다시피 현재 TK항공의 실적은 심각할 정도야. 올 8월에 새로운 재건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미 계획을 달성하기 힘들 것 같더군. 조만간 자금 사정이 악화될 우려도 있고." - page 15

지난 몇 년 사이에 두 번이나 재건계획을 냈다가 하향 수정을 했다는 TK항공.

TK항공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자금 사정에 문제가 있다는 소식이 매스컴을 장식하는 한편, 직원들에 대한 대우도 나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차갑게 돌아서 버렸습니다.

그리고 혈세를 투입해 구제하자는 방안은 국민들로 하여금 밑바닥을 헤매고 있는 헌민당 정권의 지지율이 추락하게 될 것이기에, 결국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는 TK항공이 도산이라도 하면 자신의 은행의 추락을 의미하고 있었습니다.

정부의 도움이나 은행의 희생 없이 항공사를 회생시키기 위한 한자와 나오키의 고군분투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행장님은 이 난국을 자네에게 맡겼어. 물론 이런저런 사정이 있다는 건 잘 알아. 하지만 그걸 일일이 따지면 한도 끝도 없어. 중요한 건 단 한 가지. 지금 상황을 확실하게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한자와, 자네밖에 없다는 거야." - page 19 ~ 20


이번에도 우리의 한자와의 활약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통쾌함과 짜릿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활약을 보면서 '맞아!', '역시!'라는 감탄이 절로 일어났습니다.


한자와 같은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뱉을 수 있다면 보다 이 세상은 청렴해졌을까......

있지도 않은 사실을 날조해 사건을 무마하려했던 '소네자키'에게 건넨 한자와의 일격.

"미, 미안해......"

"웃기지 마! 설마 그 한마디로 끝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사과하려면 제대로 사과해!"

한자와의 분노 어린 목소리를 듣고 소네자키는 압도당한 것처럼 비틀거리더니, 두 손으로 책상을 집고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발작처럼 내뱉은 사죄의 말에 대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경멸과 분노의 눈길로 그 모습을 바라본 행원들이 각자 자리로 돌아가는 가운데, 소네자키의 입에서 오열이 새어 나왔다.

"너 같은 놈이 은행을, 이 조직을 썩게 만드는 거야. 똑똑히 기억해둬!"

한자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네자키는 도망치듯 종종걸음으로 영업 1부를 벗어났다. 한자와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혀를 한 번 차더니,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책상에 펼쳐진 서류를 보기 시작했다. - page 216 ~ 217

이런 일은 사회에서 비일비재할텐데......

그렇다고 소네자키에게 직접 돌을 던질 수 있는 이는 얼마나 있을지......


역시나 우리가 한자와를 보면서 대리만족하는 이유.

아직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원래 대의가 따르기보다 거역하는 편이 훨씬 어려운 법이지. 하지만 여신 소관부서의 일은 합리적이고 올바른 결론을 이끌어내는 거야. 만약 임원회의에 의도적으로 잘못된 결론을 올린다면, 그건 우리의 존재를 부정하는 일이지. 위쪽에 잘 보이기 위해 결론을 왜곡할 수는 없어." - page 228


결국 정치에, 정부에, 사회에 맞섰던 우리의 한자와.

그 앞에서 하나 둘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서 앞으로의 정의로운 비행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은행장의 모습.

자신의 위치에서 거대한 별이었지만 결국은 한낱 천체였음에 조금은 씁쓸하였습니다.

 


이렇게 또 한 사람 한 사람이 사라지고 남아있는 이들.

그들에겐 그것을 이어받아야 하는 것이 사명이기에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을 것입니다.

한자와는 세상의 부조리를 향해!


대장정의 한자와와의 고군분투가 끝나고나니 갑자기 몰려오는 공허함을 어찌 달래야할지......

한자와같은 이가 세상을 이끌어간다면......

이와 같은 이를 뽑기위해 우리는 다가오는 선거에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함을 깨닫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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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쇼크 - 인류 재앙의 실체, 알아야 살아남는다, 최신증보판
최강석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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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의 무서움.

2015년.

제가 '바이러스'의 공포를 피부에 와 닿았던 사건.

메르스 바이러스

이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기에 더없이 공포에 몰아넣었습니다.

뉴스에서는 병에 걸린 환자들의 호송되는 장면들이 나오고 밖에선 누가 기침이나 재채기라도 하게 되면 주변에서 따가운 눈초리를 보냈던 그 때의 기억.


그런데 그 악몽같던 바이러스 사태는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이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는 현실 속.

언제쯤 이 바이러스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그렇기 위해서 우리 나라 뿐만아니라 전세계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는 상황에서 저 역시도 '바이러스'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었습니다.

특히나 이 책은

코로나19 분석한 최초의 책!

경험지 못한 위협의 실체를 파헤치다

바이러스에 대한 A to Z가 담겨있다고 하니 읽어야겠다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감염 전문가가 알려주는 바이러스의 비밀

바이러스 쇼크

 


우선 만나게 된 <인류를 공포로 몰아간 바이러스 전염병 확산 연표>.

 


그 어떤 핵 무기보다 더 무서운 '바이러스'.

특히나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는 상상을 초월하기에, 그리고 그 실체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기까지의 과정이 전파 속도보다 더디기에 인류는 바이러스 앞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음에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바로 뒷 장엔 현재의 <코로나19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유용했던 점은 최근에 발생했었던 바이러스들과 지금의 코로나19를 비교하여 그 차이점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코로나19의 발생 시점.

중국의 재래시장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특히나 이번 바이러스 역시도 중국 내 야생동국에 서식하는 박쥐가 가진 코로나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하다고 하는데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었습니다.

왜 신종 바이러스는 박쥐로부터 자주 나타나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이 있었습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박쥐는 약 5,250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 서식해 왔다. 박쥐가 진화하면서 다양한 바이러스들이 박쥐의 몸속에 침투했을 것이다. 그리고 일단 박쥐의 몸속에 정착하는 데 성공하면서 박쥐와 바이러스는 긴 공생관계의 틀을 유지하며 살아왔을 것이다. 아마도 오늘날 사람 신종 바이러스들이 그러한 과정을 거쳐 박쥐와 공생관계를 이루는데에 성공했을 것이며, 그 결과로 박쥐는 거대한 바이러스 저수지인 자연숙주 역할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 page 82 ~ 83

박쥐의 집단 무리생활과 긴 수명, 포유동물 중에서 유일한 비행 능력이 새로운 숙주 동물로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이상적인 여건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책에서 이런 이야기까지 하였습니다.

사실 박쥐는 지구상 자연 생태계 균형 유지에 긍정적인 역할을 많이 하고 있어서 박쥐를 지구상에서 제거한다는 것 자체를 상상할 수도 없다. 지금껏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을 예측한 적이 없듯, 앞으로도 어떤 바이러스가 출현하여 인류를 긴장시킬지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하늘만이 알 것이다. 야생에서 잠자는 바이러스를 깨우지 마라. 인간이 야생 생태계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 page 85

결국 바이러스 쇼크는 인간으로부터 비롯된 것일까......


이번 코로나19 확진자들 가운데는 상당수 호전되어 격리해제된 사람들도 등장하게 됩니다.

이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 덕분이라는 것.

외부 침입자가 몸에 침투하면 몸에선 고열을 내면서 바이러스의 무단 침입을 알리면서 동시에 면역세포들이 고군분투 싸우며 장렬히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우리의 면역 시스템.

하지만 최근에 이런 뉴스를 보기도 하였습니다.

'사이토카인 폭풍'

일부 환자들에게 보였던 증상에 대해 이 책에서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감염이 일어나는 경우, 간혹 엄청나게 쏟아지는 바이러스를 감당하려고 탐식세포들이 무리하게 몰려들 때가 있다. 이때 세포가 내뿜는 활성산소는 숙주 조직을 손상시키고, 사이토카인을 엄청나게 분비한다. 그 신호를 받고 달려온 2차 면역세포, 특히 T세포가 감염세포를 마구 죽이는 사태가 벌어져 숙주 조직에 과도한 염증을 유발하게 되고 심할 경우 숙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일명 '사이토카인 폭풍' 효과다. 이 사이토카인 폭풍 효과는 면역 기능이 왕성한 젊은층에서 보다 자주 일어난다. - page 190

이 또한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만큼이나 무서운 일이니......


책의 마지막엔 <신종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우리의 노력>에 대해 나와있었습니다.

지금의 바이러스 뿐만아니라 잠재적 위험요소인 바이러스에 대한 사전 준비.

최근에 모 기업에서는 이번 바이러스 키트를 개발하면서 조만간엔 모든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키트를 자체개발할 수 있다고 하니 더 이상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도 해 봅니다.


책을 읽고난 뒤에도 뉴스에서는 끊임없이 '코로나19'에 대한 기사를 발표하고 있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확진자가, 사망자가 급증한다는 뉴스......

또다시 두려워지지만...... 그래도 이성적으로 잘 대처하고 사소하지만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실천한다면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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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0-03-31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2월에 사서 읽었어요. 가짜정보가 난무하던 때였지요. 여러가지 정보 중 바이러스와 세균이 다르다는 걸 알았어요. 아무튼 잘 극복하고 지나가야할 텐데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힘내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