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 나의 순정 - 그 시절 내 세계를 가득 채운 순정만화
이영희 지음 / 놀(다산북스)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나 어릴 적.
(이러면 '꼰대'라고들 하던데......)
10대 시절엔 책 대여점이 아파트 단지마다 하나씩 있었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친구와 함께 대여점에 가서 이달의 추천작이나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빌려 친구와 돌려가며 읽곤 하였습니다.
그땐 '순정'보단 '코믹'만화를 좋아하였고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아했던 <명탐정코난>.
내가 성장한만큼 코난도 성장하는 것이 당연할 것 같지만 여전히 어린 아이로 사건을 해결하기에 언제쯤이면 다시 성인으로 돌아온 코난을 만날 수 있을지......
(조금은 기다리다 지쳤다는......)
20살이 되던 무렵부턴 동네의 대여점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저 역시도 만화책과의 인연은 끝이 나버렸습니다.
그러다 다시 만화책을 찾아 읽게 된 건30대가 되면서였습니다.
괜스레 옛 생각이 나면서 만화책이 너~무나도 보고싶어 한 권 한 권 사다가 책장을 채웠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코믹보다는 순정이 보고 싶었습니다.
어릴 적 친구들이 그토록 열광했던 그 순정만화들을.
그때의 그 갬성!
레트로 감성으로 빠져들고 싶었습니다.
이 책!
무조건 읽어야했습니다.
순정만화를 읽던 소녀는 어른이 되었고,
순정만화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안녕, 나의 순정』

책을 받자마자 밀려오는 추억에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제목만으로도 설레는 만화책.
그리고 그림체.
너무나도 반가웠습니다.
'맞아! 내가 찾던 건 이거였어!
반갑다! 나의 순정 만화들!'
역시나 첫 등장부터 거장이 나타났습니다.
'황미나'
보자마자 소름마저 돋았습니다.
특히나 『굿바이 미스터 블랙』.
누명을 쓰고 복수를 하게 되는, '미스터 블랙'이라는 별명을 간직한 '에드워드 다니엘 노팅그라함'.
그토록 원했던 복수를 성공적으로 했지만 그 뒤의 씁쓸한 그의 모습.
내가 태어났을 때 등장했던 이 작품은 10년 후 내가 읽을만큼 그 명성은 오랫동안 계속되었었는데......
이젠 20여년이 흐른 지금의 내가 다시 읽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였습니다.
그리고 읽어보진 않았지만 익히 이름만은 알고 있었던 작품도 등장하게 됩니다.
신일숙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

이 책을 통해 이 만화가 너무나도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특히나 이 만화가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멋진 왕자님과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전통적인 공주들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서였습니다.
마치 <겨울왕국>처럼 말입니다.
여성들을 자신의 운명을 헤쳐가는 주체적인 인간으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이 대사때문에.

이것은 '만화책'이라고 쓰고 '명작'이라 일컬어야했습니다.
조만간 제 책장으로 모셔올 예정입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순정만화'들이 등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이름만 익숙할 뿐 읽어보지 않은 작품들이었기에 이번 기회를 빌어 꼭 읽어보리라 다짐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의 학창시절에, 제가 읽었던, 그래서 제 다이어리 속에서도 존재했던 만화책이 등장하였습니다.
천계영의 『오디션』.
드디어 제 기억 속의 만화가 소환되어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어느 캐릭터도 버릴 수 없었던, 너무나 애정했던 4명의 '재활용 밴드'.
순간 소리도 질렀습니다.
이 대사.
저 역시도 다이어리에 썼기 때문이었습니다.
자 이럴 땐 좋은 방법이 있어.
머릿속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려봐.
관객이나 심사위원들은 잊어버려.
자기가 좋아하는 오직 그 한 사람만을 생각하며 연주하면
절대로 떨리지 않아.
그리고 무대에 오른 그들의 모습.
또다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더 그리웠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왜 어른들은 옛날의 이야기를 하는지, 옛 추억을 그리워하는지를 이제야 조금씩 느끼곤 합니다.
드라마 <응답하라>시리즈를 보면서 공감하게 되고
'나때는 말이야~(라떼는 말이야 라고도 하지만......)'하고 현실에서 과거를 소환하는지를.
그 때의 그 감성이 그리워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요즘의 그림보다는 투박하지만 또 그 맛에 그때의 순정만화를 찾아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여백과 함께 울리는 명대사들......
그 만화와 함께 어린 시절의 내 모습도 보여지는 것 같아 또다시 그립기도 하였습니다.
올해엔 『안녕, 나의 순정』에 소개된 만화들을 읽으면서 지금의 나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