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이 왜 위험에 빠지기 쉬운가 - 예화소설 <브리튼 삼국지>와 인간 생태계 관찰을 통한 오류 탈출 <왜 우리는 위험에 빠질까> 시리즈 1
임성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착한 사람들에게 '호구'란 말을 하곤 합니다.


호구

1. 범의 아가리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처지나 형편을 이르는 말.

2.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바둑에서, 바둑돌 석 점이 둘러쏘 한쪽만이 트인 그 속. -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도대체 왜!

착한 사람들을 나쁜 사람들이 속이고 이용하는지......

그 속내를 들여다보았습니다.


왜 착한 사람들은 위험에 빠지기 쉽고

더 힘들게 사는 경우가 많은가?


착한 사이 왜 위험에 빠지기 쉬운가?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왜 착한 사람이 위험에 더 쉽게 빠지는지에 대해 짧은 설명이 있었습니다.

착한 사람이 위험에 더 쉽게 빠지는 현상은, 마치 자연계에서 일부 꿀벌들이 거미줄에 걸리는 것이 구조적인 현상인 것처럼, 인간계에서 구조적인 현상입니다. 자연계에서 꿀벌들이 거미줄에 걸리는 이유는 거미와 거미줄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인데. 이 이유는 그대로 인간계에도 적용됩니다. 자연계에 꿀벌과 거미가 있듯이, 인간계에도 꿀벌혈 인간과 거미형 인간이 있습니다. 세상 경험이 적거나 현실 사건들과 역사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는 꿀벌형 인간은 거미형 인간에 대해 모를 수 있습니다. 또 꿀벌형 인간과 거미형 인간은 모습으로 구별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꿀벌형 인간과 거미형 인간 중 누가 거미형 인간이 쳐 놓은 거미줄에 더 잘 걸리겠습니까? - page 7

아......

이 현상이 이렇게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다니!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이렇게 저자는 다양한 양식으로 보다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자 하였습니다.​


 


특히나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이 노래에 담겨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노래에 대해 악보도 실려 있었고 QR코드로 노래 뮤직 비디오도 감상할 수 있다고하니 읽기 전 잠시 감상의 시간을......


본격적인 이야기는 그의 창작 소설인 『브리튼 삼국지』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오류에 대해 생각하며 그 오류들이 어떤 결과들을 빚어내는지 살펴보는 형식이었습니다.


그리곤 소설 속에서도 조금씩 언급했던 인간 유형과 생태계의 작동 원리, 판단 오류, 생각 틀, 사랑과 행복의 보편적 정의까지의 강연이 시작됩니다.

여기서 저는 소설과 강연의 내용이 중복되어 조금 아쉬움이 남곤 하였습니다.


결국 착한 사람이 위험에 빠지지 않고 착함을 유지하며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책은 <왜 우리는 위험에 빠질까> 시리즈의 첫 스타트였습니다.

다음엔 어떤 사람이, 어떤 위험에 빠지는지, 그리고 그 해결책이 어떨지 저자의 To Be Continued에 이어진 <브리튼 삼국지>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참!

마지막에 저자의 <스마일송>을 들으며 모두가 행복해졌음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간직한 비밀
라라 프레스콧 지음, 오숙은 옮김 / 현암사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냉전 시대 소비에트 러시아의 금지된 걸작 『닥터 지바고』

그 작품을 반입하기 위한 여성 스파이들의 활약!


『닥터 지바고』에 대해 명성만 들었었고 솔직히 내용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이 금지된 소설이었다니!

그리고 이 작품을 반입하기 위해 CIA까지 개입했다!

이보다 더 짜릿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냉전 시대 소련과 미국을 오가며 풀어낸 이 소설.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걸작 『닥터 지바고』의 반입을 위한 여성들의 활약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우리가 간직한 비밀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들어왔고 내 딸이 차를 내왔다. 남자들은 초대받은 손님처럼 정중하게 차를 받았다. 그러나 그들이 내 책상 서랍 내용물을 바닥에 비우고, 서가의 책들을 한 아름씩 빼내고, 매트리스를 뒤집고, 옷장을 뒤지기 시작하자, 이라는 삐익 소리를 내던 주전자를 스토브에서 내려놓고 찻잔과 접시를 치워서 찬장에 집어넣었다. - page 23


뭐라고 대꾸할 틈도 없이 남자들에게 붙잡혀 끌려온 그녀 '올가 이빈스카야'.

루반카라는 지하 20층이나 되고 크렘린과는 몇 개의 터널로 연결되어 있으며, 터널 하나는 전쟁 중 스탈린을 위해 온갖 사치품까지 구비해놓은 벙커로 동한다는 소문이 있는 그곳에 불려간 올가 앞에 간수가 앉아있습니다.


"내 소개부터 하죠." 그가 미소를 짓고는 삐익 가죽 스치는 소리를 내며 의자에 뒤로 기댔다. "나는 당신을 맡은 보잘것없는 신문관입니다. 차 한 잔 드시겠어요?"

"네."

그는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차를 건넸다. "아나톨리 세르게예비치 세묘노프라고 합니다." - page 30


무슨 영문으로 잡혀왔는지 몰랐던 올가에게 세묘노프가 단도직입적으로 묻습니다.


"그자가 쓰고 있는 소설에 관해 말해주시죠. 이런저런 말이 들리더군요."

"이를테면요?"

"말해보세요. 이 『닥터 지바고』가 무엇에 관한 소설입니까?"

"저는 몰라요."

"모른다고요?"

"아직 집필 중인걸요."

"만약 종이와 펜을 주고 잠시 당신 혼자 있게 시간을 준다면, 그러면 그 책에 관해 아는 것이든 모르는 것이든 전부 다 쓸 수 있겠죠. 좋은 생각이죠?" - page 31


사실 보리스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거부해왔고, 정부의 지침과는 상관없이, 마음 가는 대로 살고 사랑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쓰는 걸 좋아했습니다.

올가와 만나기 전부터 이미 보리스는 그 소설을 쓰고 있었고 이제는 그의 뮤즈가 될 만큼 서로에게 애틋한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세묘노프가 자신에게서 어떤 대답을 듣고 싶은지 알지만 그로인해 보리스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걸 알기에 침묵을 하게 되고 결국 그녀는 수용소로 끌려가 고된 강제 노동을 하게 됩니다.


워싱턴 D.C.의 여느 때와 다름없는 습한 날씨, 포토맥강 위로 답답한 공기가 내려앉은 날이었다. 9월에도 여전히 젖은 천을 덮고 숨쉬는 느낌이어싿. 엄마와 같이 사는 지하 아파트를 나오자마자, 회색 치마를 입고 나온 걸 후회했다. 한 걸음 디딜 때마다 모직이잖아, 모직, 모직 하는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 - page 49


집주인이 집세를 올릴 낌새였기에 이번엔 꼭 취직을 해야하는 '이리나'.

친구의 친구를 통해 타자수 자리에지원을 하게 되고 면접을 보게 된 그녀는 자꾸만 하나씩 꼬이기 시작합니다.

두 명의 여자들과 함께 타자 시험을 보았지만 끝에서 두 번째.

떨어질 걸 알고 있었는데 한 통의 전화 옵니다.


"제가 끝에서 두 번째 아니었나요?" 이렇게 되묻고는 이를 갈았다. 굳이 그렇게까지 내가 별 볼 일 없다는 걸 일깨워줄 필요가 있었나?

"맞습니다."

"그리고 빈자리는 하나뿐이라고 아는데요?" 지금 나는 기를 쓰고 나를 방해하고 있는 건가?

"우리가 본 것이 마음에 들어서요."

"그럼 취직된 건가요?"

"아직은 아닙니다, 성미 급한 아가씨." 그가 말했다. "아니, 타자 속도가 느리니 더 어울리는 별명을 지어줘야 할 것 같군요. 2시에 올 수 있죠?" - page 66


어찌 된 영문인지는 모르지만 타자수로 취직하게 되고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바고 작전에 투입이 됩니다.

그리고 이리나와 함께 이미 2차 대전에서 맹활약했던 매력 넘치는 여성 스파이 샐리와 냉전 시기 자국에서 출판이 금지당한 러시아의 위대한 작가 파스테르나크의 소설 『닥터 지바고』의 원본을 입수하기 위한 '지바고 작전'이 실행되는데......

과연 그들의 작전은 성공하게 될 것인가......


소설의 주요 인물들은 '여성'이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남성에 가려질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이 소설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자신의 의지로 앞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 당당함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 여자들을 '스파이'로 내세울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내가 나를 스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 일에는 미소 짓고 바보 같은 농담에 웃고 그런 남자들이 말하는 모든 것에 관심 있는 척하는 이상의 기교가 필요했다. 당시엔 그걸 가리키는 이름도 없었지만, 바로 그 첫 번째 파티에서 나는 제비가 되었다. 제비는 천부적인 재능을 이용해 정보를 얻어내는 여자를 가리킨다. 그 재능은 내가 가난했기에 쌓아온 것이었고, 20대에 다듬어져 30대에 와서 꽃을 피웠다. 남자들은 나를 이용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언제나 그 반대였다. 그들이 이용당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내 능력이었다. - page 102 ~ 103


여성들을 지배 하에 둘 수 있다는 남성들의 기만한 태도.

참 씁쓸하였습니다.


소비에트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동'의 사건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우리의 지난 모습과도 닮아있었습니다.

예술과 자유사상을 박해하는 국가의 모습.

우리의 80년대 사회 모습이 그려져 더 몰입해서 읽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닥터 지바고』소설이 궁금했습니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가 전하고픈 이야기가 무엇이었을지, 왜 국가는 그의 책 출간을 반대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의 소설을 읽고 다시 『우리가 간직한 비밀』을 읽게 된다면 더 올가의 이야기가 와 닿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모킹 오레오 새소설 7
김홍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는 다행히 개인 총기소유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가까운 동남아시아나 미국을 보면 뉴스에서 종종 등장하는 총기 사건은, 특히나 최근 미국에서의 백인 소년 '흑인 피격' 시위대에 총기 난사 사건은 안타까웠습니다.

막을 수 있었던, 아니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던 사건이기에...


그런데 여기 이 소설.


대한민국 서울에서 총기 사건이 일어난다면?


소설의 발단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소설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스모킹 오레오』 

 


게임으로의 초대장이 도착합니다.


미군의 완벽한 제식 소총 M4A1을 당신의 손으로.

우리는 상세한 도면, 함께 충분한 자금, 적절한 자원을 제공하겠다.

이것은 게임이다.

당신은 게임에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 page 8


reply와 함께 시작되는 게임.

시작된 게임은 중단할 수 없고 총을 만들어 쏘면 엄청난 보너스를 제공하는 이 게임으로의 초대가 시작되었습니다.


[1보] 서울 시내 총기 난사

[2보] 경찰청 대테러 본부, "서울시 강남구 총기 난사"

[3보] 경찰청 대테러 본부, "서울시 강남구 총기 난사... 범인 사망, 2명 중태" - page 42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왜 여기에 누워 있는 건지... 하얀 천장... 밝은 빛...

머리에 총알이 박혔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난 '오수안'.

사고의 후유증으로 미각을 잃었지만 '오레오'만 먹으면 어금니 근처의 신경에서 엄청난 양의 도파민이 뇌를 향해 돌진하는 게 느껴집니다.

검정 초콜릿 쿠키 두 장이 하얀색 바닐라 크림을 덮고 있는 그 과자.


또 한명의 여자 '윤정아'.

불안과 우울에 시달리며 걱정을 만들며 살아가는 그녀에겐 자랑스러운 아들 '아주'가 있었습니다.

명문중학교 입학 여부가 추첨이었던 그 때.

아주는 인간이란 존재가 경멸스럽다고 하며 마음의 상처를 안은 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낯설만큼 강남 한복판에서 총기 사건이 일어나고 그녀는 총을 맞고 자신의 몸에서 정신이 점점 멀어져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의' 영혼이 정아 쪽을 쳐다보는 것이 느껴집니다.


"너...... 총이지!" - page 163


대한민국 국정원에 올라온 'M4A1 MANIFESTO'.

이 특이한 선언문의 화자가 '총'이었습니다.

총의 입장에서 쓰여진 글.


"일단 이건...... 문학이야. 존나 슬퍼. 내가 책이라면 질색하는 거 알지? 『앵무새 죽이기』이후로 읽은 책 한 권도 없다. 문화부 할 때도 보도자료 받은 거 우라까이만 했지. 근데 이건 진짜......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 주인공이 총이야. 민지야 딱 생각해봐. 자. 니가 딱, 총이야. 딱총이라는 게 아니고, 딱, 가정을 해보라고. 자 이제, 생각해봐. 내가 총인데 입에서 파바밧 총알이 나가. 나 땜에 다 죽어. 근데 총은 그러기 싫은 거야. 그럼 막, 기분이 얼마나, 기분이 안 좋겠어. 속상하잖아. 그래서 얘는 이걸 쓴 거야. 자기는 총인데 이제 총이 되기 싫대."

"총이 그렇게 싫으면 뭐 하러 총 만들기 대회를 열어."

"그건 또 다른 문제지. 거기에 대해서도 나와. 존재하는 것은 무한히 증식하려 한다. 그걸 거스를 수는 없는 거라고. 자신은 총이지만 완전하고 유일한 총일 수는 없대. 그래서 그런 게임 같은 거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인거야." - page 129 ~ 130


그렇게 총과, 총기 사건 속 인물들, 총기 사건을 쫓는 인물들간의 실제와 허구 사이의 묘한 긴장감이 소설을 이끌어가고 있었습니다.


총이 되고 싶지 않은 총이라......

사실 소설을 읽으면서 처음엔 의아했습니다.

그것도 잠시.

점점 몰입하게 되면서 총-오수안이 했던 말이 씁쓸히 입가에 남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디에나 있는 겁니다. 더 이상 총에게 산업은 무의미해요. 총은 스스로 생각하고 확산합니다. 복제하며 자가증식하고 네트워크를 설득해 깊숙한 곳에 숨었다가 나타날 줄도 알아요. 그래서 총을 위한 게임에 미군의 공격용 드론이 등장할 수 있는거죠. 미군은 미국보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후략)" - page 199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총을 지배할 것인가? 총에게 지배를 받을 것인가?

고도로 발달한 기계문명 앞에 우리의 현명한 자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국시대, 진실과 반전의 역사 - 유물과 유적으로 매 순간 다시 쓰는 다이나믹 한국 고대사 서가명강 시리즈 12
권오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가명강'

정말 찾아읽는 책 중 하나입니다.

좋은 강의를 책으로 접할 수 있기에, 나의 지식의 확장과 배움의 기쁨을 느낄 수 있기에 다양한 분야, 최고의 교수진들의 이야기가 담긴 강의를 읽곤 합니다.


이번엔 '역사'였습니다.

그것도 삼국시대!

돌이켜보니 한국사를 배울 때 후반으로 갈수록 더 자세히 배웠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 시대를 증명해줄 자료가 많기에, 가까운 역사이기에 고대사보단 현대사에 더 치중을 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경주 황남동 고분에서 6세기 온몸 귀금속으로 치장한 피장자가 발견되면서 그 시대에 대한 또 한 페이지가 쓰여지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우리의 발 밑에 존재하는 유물과 유적들 속에 계속해서 쓰여지는 페이지들.

그 중에서도 삼국시대, 우리의 고대사로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삼국시대, 진실과 반전의 역사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교수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 고대사를 연구하는 연구자는 한국이란 틀 안에만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 역사학자는 민족사를 넘어서 인류 공동의 역사 연구에 앞장서야 한다."


고대사는 그 불확실성으로 인해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신화와 전설들이 소개되면서 '역사'보단 '판타지소설'과도 같은 '고대사'.


참으로 놀라웠던 사실이 있었습니다.

경주에 있는 수많은 무덤이 실은 신라와 무관하다거나, 공주의 무령왕릉에 무령왕이 묻혀 있지 않는다는 주장, 삼국은 한반도 내부가 아니라 중국 대륙에 있었다는 주장이.....

이런 우스갯거리가 있다는 점은 결국 우리가 역사에 대한 관심 부족이 낳은 결과라는 점이 참으로 부끄럽고도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보다 고대사에 흥미를 가지고 역사에 접근할 수 있도록 유물과 유적, 무덤과 인골, 수도유적, 교류의 흔적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딛고 선 땅 위, 혹은 땅 아래에 남겨진 흔적이 조금씩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그로인해 소략한 기사로만 남아 있어서 희미했던 역사적 사실이 선명하게 드러나게 되고 특히나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하지 못할 보물들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것을 또한번 증명하게 되었습니다.


유물과 유적만으로 삼국시대를 정의할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은 한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로 '외로운 동쪽의 섬나라'라고 단정하곤 했는데 조금만 시각을 넓히면 고조선과 같은 시기 고대 국가를 형성하며 비슷한 운명에 처했던 여러 세력이 존재했다는 사실.

즉, 한국은 동쪽의 고요한 은자의 나라가 아닌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에 자리잡고 유라시아 곳곳의 이웃들과 다양하게 교섭해 다른 지역에서 우리의 고대사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이상 한국사에 취중하지 말고 보다 넓게 세계사로 나아가야함을 일러주었습니다.

 


여전히 현재진행중인 우리의 역사 이야기.

발굴로 그동안 알고 있던 역사가 뒤바뀔지언정 역사는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

그렇기에 역사학자의 연구는 역동적이어야함을, 그리고 우리도 애정과 관심으로 역사의 흐름을 지켜보아야함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HANGE 9 체인지 나인 - 포노 사피엔스 코드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0년.

우리에겐 큰 재앙과도 같은 바이러스가 등장하게 됩니다.

'코로나19(COVID-19)'


솔직히 매년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던 그때.

외국물을 드신 바이러스들이 하나둘 우리나라에 기웃거리곤 하였습니다.

'사스바이러스'

'메르스바이러스'

이때의 바이러스들은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을 지나 무더운 여름을 맞이하게 되면 자신의 존재감을 없애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바이러스는 여느 바이러스와는 달랐습니다.

전파속도는 물론이거니와 온도에 민감해야할 바이러스가 여전히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며 전세계를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팬데믹' 현상까지.


그렇게 우리는 바이러스로 인해 문명의 대전환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쉽게 말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비접촉 생활이 필수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고 디지털 문명으로의 전환은 자연스레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이젠 아이들도 외출 시엔 마스크는 필수로 여기고 온라인 학습에 익숙해질 요즘.

어른인 제가 오히려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이젠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 것인지......


그래서 이 책을 찾아 읽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애프터 코로나 시대,

문명의 대전환기를 관통하는 '포노'들의 새로운 기준.

아홉 개의 포노 사피엔스 코드를 읽어라!


CHANGE 9

 


코로나19가 터지기 전.

우리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문명 교체로 혁명적 변화의 시기에 살고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그때만 하더라도 제가 몸소 느껴지지 않았기에 '아, 그랬나?!'라고 생각되었지만 막상 코로나19 이후의 생활을 되짚어보니 '스마트폰'에 거의 의존하면서 살아가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유치원 수업이 원격으로 진행되다보니 수업 내용은 선생님께서 '유튜브'를 찾아주셔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놀이 겸 수업을 병행하게 해 주었고 아이 역시도 자연스레 유튜브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채널을 찾아 보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찾아 보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좋아하는 연예인의 채널을 찾아보고 필요한 정보(요리나 독서 관련 채널)를 찾아 보기에 이제는 티비의 필요성보다 스마트폰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장보기와 배달음식도 어플을 통해 전보다는 늘어난 횟수를 바라보게 되면 어느새 문명의 변화를 자연스레 실천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가속화한 포노 사피엔스 문명 속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살펴보기로 하였습니다.


저자는 '아홉 개의 포노 사피엔스 코드'를 제시하였습니다.

 

​각각의 코드에 대해 요즘 우리 사회와 견주어 비교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방향성을 제시해 주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각각의 '코드'로 인식되면서 새로운 문명의 발판이 되었다는 사실이 조금은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애써 외면했던 내 자신의 뒤처짐과 아집에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각 코드에는 <PHONO INSIGHT>라며 직접적인 사례가 제시되어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좋아하는 '핑크퐁'이라든지 요즘 내가 눈여겨보는 '당근마켓' 어플, 그리고 이번에 빌보드 차트에 당당히 1위를 한 7명의 'BTS'까지......

국경을 초월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더없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엔 그저 사회의 변화 속에 '그러려니...'하며 변화의 물결에 휩쓸려 떠다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이 변화에 내가 어떤 자세를 취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의 방향성이 조금이나마 보였기에 마치 변화의 물결에 당당히 노를 저어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마지막에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생각을 바꾸는 일'

지금의 우리가 해야할, 가장 어렵지만 당연히 해낼 수 있는 일임에 책장을 덮고도 마지막 '희망'이 눈앞에 보였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