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교수의 인생 경제학 - 투자와 지불의 법칙
스콧 갤러웨이 지음, 박수성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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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명예, 행복을 내 것으로 만들기는 좀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내가 가는 속도는 남들보다 느리기만 하고 그러다 지쳐 이번 생엔 이루지 못할 꿈이라며 좌절하고 있던 저에게 살며시 손을 내밀어 준 책이 있었습니다.


억대 자본의 금수저로 태어나지 않았고

100억을 빌릴 친구도 없으며

또래보다 뒤처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인생'이라는 종목에서

가장 확실한 성공을 이뤄내는

투자의 법칙!


스콧 교수의 인생 경제학

 


책은 크게 4가지 항목으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첫 번째 항목에서는 <인생 경제학>으로 '부'와 '행복'을 위한 공식들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두 번째 항목에서부터 투자은행가로서, 기업가로서, 경영대학원 교수로서 성공, 야망, 커리어, 그리고 돈에 대한 그의 경험을 토대로 '성공'을 위해 지불할 것과 세 번째 항목에서 '사랑'과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행복'을 누릴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인생'이란 종목에서 확실한 성공을 이루는 법칙에 대한 설명이 막을 내리게 됩니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삶의 여유가 있어 보이고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그들이 성공하기 전까지 얼마나 비참한 생활을 견디며 살아왔는지를 모른 채...

그래서 저자는 촌철살인과도 같은 말을 합니다.


커리어를 향한 오르막길의 경사도는 무자비하게도 대학 졸업 후 첫 5년 안에 결정된다. 그 길의 경사가 가파르기를 바란다면 청춘을 불사르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세상에 노력 없이 얻는 것은 없다. 열심히 노력해라. 정말로 열심히 해라. - page 24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그렇기에 너무나도 가혹한 말이기도 하였습니다.


죽도록 일하고 먼저 경제적 안정 비스름한 경지에 오르고 나서는 자신에게 기쁨과 만족감을 주는 일들에 주목하고, 그것들에 투자를 하라고 합니다.

특히나 그가 강조하는 <세상을 떠나는 사람을 잘 배웅하라>.

그가 아이들을 제외하고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점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실 때 잘 보내드린 일이라고 합니다.

말기 암 판정을 받으신 후, 어머니와 함께 낮 동안은 어머니를 보살피고 좋아하시는 TV도 함께 보면서 지낸 그 시간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기이하면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그는 이 이야기는 처음에서도, 마지막에서도 이야기하면서 강조를 하였기에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삶을 시작하는 사람을 보살피는 일에서 오는 본능적인 기쁨과 보람, 즉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즐거움은 이미 대개가 잘 알고 있고, 많은 사람들에 의해 입증되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누군가가 생의 마지막 지점에 이르렀을 때, 그에게 위안을 주고 정성껏 돌보는 일 또한 굉장히 깊은 만족감을 준다.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려 하고 당신이 그 길을 좀 더 품위 있게 만들어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아직 그렇지 못하겠지만), 주저 없이 그렇게 해보라. 그 경험은 남은 인생 동안 당신의 마음속에 그 무엇보다 소중히 간직될 것이다. - page 38


솔직히 우리는 다 '부'와 '행복'을 지닐 수 있는 법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느냐,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느냐에 따라 그 인생 곡선은 점점 차이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그 자리에 내가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된다는 사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아!'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기보다는 자각하게 되고 반성하게 되고 보다 능동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역시나 'The Power of Love'는 진리였습니다.

모든 투자를 통틀어 수익뿐 아니라 보람까지 느낄 수 있다고 100% 확신할만한 절대적인 한 가지.

고 김현식씨의 노래에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에 울고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에 웃고

그것이 바로 사랑사랑 사랑이야

철부지 어렸을땐 사랑을 몰라

세월이 흘러가면 사랑을 알지

그것이 바로 사랑사랑 사랑이야 - 김현식의 <사랑 사랑 사랑> 중에서


누군가를 완전히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인간으로서 최고의 업적이라는 것을!

그리고 반드시 사랑은 표현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이것이야말로 진정 부자가 되는, 행복이 되는 절대 진리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마주하게 된 '인생 경제학의 절대 공식 10'은 마냥 웃고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부자가 되면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일까...?

그건 '인생'이란 시장에 자신이 얼마나 '투자'를 하고 이에 대해 '노력'을 했는지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되려 물어봅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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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이름으로 - 리샹란과 야마구치 요시코
야마구치 요시코.후지와라 사쿠야 지음, 장윤선 옮김 / 소명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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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책 제목만으론 여성 스파이의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가사는 잘 모르겠지만 멜로디를 들으면 누구나 '아!'하고 알 수 있는 노래가 있습니다.

<야래향(夜來香·예라이샹)>

'밤에 오는 향기'라는 뜻으로 대만 가수 '덩리쥔'이 부른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바로 이번에 읽게 된 책의 주인공인 '야마구치 요시코'라는 그녀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왜 두 개의 이름으로 지내게 되었는지 그 사연이 궁금하였습니다.


일본의 동아시아 침략 시기

일본이 만든 가짜 중국인 리샹란


두 개의 이름으로

 


책은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건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배우로, 정치인으로의 활동했던 파란만장한 90여 년의 인생의 모습이 담긴 화보였습니다.

 


특히나 눈길을 끌었던 건 <김일성 주석과 리샹란>의 모습이었습니다.

서로 마주하고 맞잡은 두 손이...

 


그렇게 그녀의 모습을 한 편의 파노라마 영화로 보았기에 본격적인 그녀의 인생 이야기가 후반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1920년 2월 12일 중국 동북부(구 만주)에 있는 지금의 랴오닝성의 성도인 선양(구 펑톈) 근교의 북옌타이에서 태어난 그녀, 야마구치 요시코.

하지만 태어나자마자 가족 모두가 푸순으로 이주했기에 그녀의 소녀 시절 기억의 무대는 거의 푸순에서였습니다.

열여덟 살 가을, 도쿄를 방문하기 전까지 조국 일본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던 '만주 토박이'인 그녀.


일본이 중국과 전쟁을 시작하기 전까지 아무것도 모르던 한 소녀는 두 나라를 하나는 조국으로 하나는 고국으로 사랑하며 살았다. 하지만 소녀가 몰랐을 뿐 이미 두 나라는 대립하며 싸우고 있었다. 물론 이런 이중국적자로서의 슬픔을 알게 된 것은 먼 나중의 일로 푸순에서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평범한 여자아이였다. - page 126


1932년 핑딩산 사건을 계기로 그녀의 가족은 펑톈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그녀의 운명적인 일이 시작되게 됩니다.

아버지와 젊은 시절 베이징에서 만나 흉허물없이 지내는, 이전 산둥성 일대를 지키던 군벌 우두머리로 산동 지방 군사 정치의 중요한 인물로 당시에는 펑톈 심양은행 총재인 '리지에춘' 장군은 그녀를 양녀로 삼으면서 기념으로 중국 이름을 지어 줍니다.


성은 '리' 이름은 자신의 아호를 따른 '샹란香蘭'이었다. 중국 동북 지방은 난의 산지로 유명하다. 나의 중국 이름 '리샹란'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내 이름의 아름다운 중국어 발음과 한자 '香'과 '蘭'의 분위기는 중국인만이 이해할 수 있다. - page 148 ~ 149


그녀에게 운명적인 친구가 등장하게 됩니다.

유대계 백계 러시아 소녀 '류바 모노소파 그리네츠'.

폐침윤으로 집에서 요양하던 그녀에게 호흡기 강화를 위해 아버지는 요곡을 배워보라고 하지만 일본의 전통 문화를 모르는 그녀에게 요에 나오는 노래와 무용은 생소했습니다.

그때 도움을 준 류바.


"요곡이 싫으면 클래식 가곡을 배우면 되잖아. 호흡법은 같지 않을까?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유명한 오페라 가수가 있어. 엄마도 친한 사람이니까 소개를 받자. 클래식 음악을 배우면서 함께 러시아어나 영어도 배우면 어때?" - page 152


그렇게 이탈리아 오페라 가수 '마담 보드레소프'에게 노래를 배우게 되고 그녀의 실력이 크게 늘자 자신의 리사이틀 개막전 공연을 맡기게 됩니다.

마담은 "너는 일본인이니 일본 의상인 후리소데를 입어라" "첫 곡은 일본 노래를 불러라"라며 곡도 골라주며 그녀는 첫 무대는 침착하게, 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이때 펑톈방송국의 기획과장인 '아즈마 게이조'에게 제의를 받게 됩니다.


"라디오 방송에서 노래해 볼래요?" - page 157


하지만 이것이 그녀에게 기구한 운명이 시작이 될 줄은 몰랐을 겁니다.


펑톈방송국은 1932년 만주국 건국과 동시에 모리시게 히사야 아나운서 같은 좋은 스탭을 모아 개국했다. 방송국은 중국인 청취자를 늘리기 위해 <만주 신 가곡>이라는 가요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전속 가수를 찾고 있었다. 프로그램은 중국 전래 민요나 유행가를 편곡한 신곡을 공모하면서 만주 국민 가요를 방송했다. 이른바 '일만친선', '오족협화'를 선전하는 활동의 일환이었다. - page 157


일본어 뿐만 아니라 중국어까지 잘 했던 그녀는 여배우로써도 활동하게 됩니다.

역시나 그녀가 맡은 역할은 중국 여자가 일본의 청년에게 사랑에 빠지는, 일본의 중국 진출을 정당화하면서 일본을 찬양하는 중국인 여성 역할이었습니다.

<백란의 노래>, <지나의 밤>, <열사의 맹세> 등 여배우로서의 활동과 영화 주제곡 <소주야곡>, <야래향>과 같은 명곡을 탄생시킴으로써 최고의 스타가 됩니다.


그런 그녀에게 동양의 마타하리, 만주의 잔다르크라고 불리던 가와시마 씨가 전한 마지막 편지는 그녀의 앞으로의 운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요시코짱, 오래간만에 만나서 반가웠어.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몸. 너와 만나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돌이켜 생각하면 덧없는 인생이지. 환호를 받을 때는 행복해. 하지만 그럴 때 이용하려는 놈들은 몰려들지. 그런 놈들에게 끌려다니면 안 돼. 너는 너의 신념을 지켜. 인기 있는 지금은 마음대로 말을 할 수 있을 때야. 그러니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해. 이용당하고 찌꺼기처럼 버려진 좋은 예가 나야. 괴로운 경험에서 너에게 충고한다. 지금 나는 막막한 광야에서 지는 해를 보는 것처럼 고독해. 혼자서 어디로 가야 좋을까?" - page 302


일본과 중국의 긴 싸움 끝에 결국 일본이 패망하게 되고 그녀는 자신의 존재에 회의를 느끼게 되면서 더는 리샹란으로의 생활을 할 수 없다며 무대를 떠나게 됩니다.

그렇지만 중국인이면서 중국을 배반한 한간죄로 잡히게 되고 그녀가 일본인이라는 사실이 증명되면서 국외 퇴거 절차를 밟게 됩니다.

그때 배 안 상하이 라디오 방송에서 울려 퍼지던 <야래향>의 멜로디.

그녀에게 작별을 고하는 인사였을까...


나는 그 완벽한 우연에 갑판 손잡이를 잡고 몸을 떨었다. 운명의 신이 나의 출항을 축하하며 준비한 이별 노래 같았다. 리샹란에서 야마구치 요시코로 돌아온 나는 "안녕, 리샹란! 안녕, 나의 중국"이라고 중얼거렸다. 사형을 피해 무사히 귀국선에 올라 듣는 자신의 노래에 감정은 요동쳤다. 전쟁에 진 일본은 지금부터 어떻게 될까? 나는 다시 중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 page 417


리샹란과의 헤어짐 이후 '여배우'라는 이름은 버릴 수 없어 다른 사람이 보기엔 별 볼 일 없는 배우 인생일지라도 배우로서의 삶을 지내게 되고 1958년 야마모토 가지로의 <도쿄의 휴일> 출연을 끝으로 은퇴하게 됩니다.

그 후로는 시사 문제를 다루면서 1972년 9월 25일 <3시의 당신> 프로그램에 베이징에서 중일 공동 성명과 조인식을 생중계하면서 지난 날을 회상하게 됩니다.


어릴 적 무지했기에, 그리고 일본과 중국의 상황이 그랬기에, 어린 '리샹란'은 그야말로 일본 국가가 만들어낸 안타까웠던 인물이었습니다.

끊임없이 후회하며 반성을 했던 그녀의 모습.

야래향만이 그녀의 덧없던 인생을 위로해주는 듯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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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에 교양 한 스푼 - 세상의 엄마들이여! 교양을 장착하라!
백미정 지음 / 대경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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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책을 읽는 이유는 '제 자신'을 위해서였습니다.

아침에 눈 뜨면 시작되는 육아와 가사.

너무나도 당연시되는 '엄마'라는 위치는 즐거움도 있겠지만 몸과 마음이 지치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는 시간.

그래도 나를 위해 할애할 수 있기에 책을 읽으며 위로도 받고 사색에 잠기기도 합니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이 딱 저와 맞아떨어졌습니다.


육아와 가사의 틈에서 찾아낸 사유와 충전의 시간

완벽한 엄마보다 행복한 엄마가 되자!


커피 한 잔에 교양 한 스푼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엄마'라는 존재가 참 안타깝다고 느껴졌습니다.


엄마의 학문은 시험 성적을 올리기 위한 학창 시절의 전유물로 끝이 났다.

엄마의 지식은 '자식', '남편', '친정', '시댁'이라는 단어를 지키기 위해 가해자가 누군지도 모른 채 잡아먹힌 지 오래되었다.

엄마의 사회생활은 일터나 놀이터로 한정되어 있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커피숍에서의 대화 정도가 사회생활로서 명목을 유지해가고 있다.

고로, 엄마를 주체로 해서 품위니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나 교양을 논하는 자체가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 page 3 ~ 4


엄마가 '교양'을 장착해야 하는 이유였습니다.

바로 '엄마'라는 정체성을 단단히 고정시켜 주면서, 동시에 '나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기 때문에 '철학', '양육', '글쓰기', '사회', '존엄'을 통해 점차 '행복한 엄마'가 되는 방법을 일러주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잠들기 몇 분 전에, 책과 함께 종이와 연필을 준비하고 읽었습니다.

각 장마다 생각해볼 주제가 나오면서 이를 자신에게 적용시키면서 '자기화'함으로써 조금씩 교양을 쌓을 수 있게끔 하였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마치 '행복한 엄마 되기' 프로젝트 강의를 듣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우선 만날 수 있었던 주제는 '철학'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철학'이란 의미가, 그 본질이 '나 자신'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는 이유.


그러나 엄마인 우리는 인간의 본성을 인정하는 것에서 그치면 안된다. 교양인이지 않는가. 평생 엄마로 살아가야 되지 않는가. 나의 본성을 깊이 들여다 보고 깊이 고쳐나가는 변화와 성장의 과정이 쉽다면 이렇게 글을 쓸 필요가 없다. 불안해서 죽을 것 같지만 반드시 해야 하기 때문에 각오가 필요하다. - page 45


그렇게 '엄마'라는 정체성을 '나'라는 정체성을 정립한 뒤 '글쓰기'와 관련된 강의가 있었습니다.

특히 '시'는 고통에서 비롯된 창작물이기에 시를 읽어야함을, 시를 써 보는 것을 권하기도 하였습니다.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바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의 본질은 '견뎌내는 것'인가 보다. 여기에 더해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엄마들은 교양을 장착하여 '숭고하고 우월한 태도'도 본질로 삼았으면 한다. 버릴 건 버리고 변하지 말아야 할 것들은 지켜가면서.


아이들도 변할 것이고 세상도 변할 것이다. 반드시 변할 존재들과 그것들에 집착하기 보다 나의 본질에 몰입하는 것. 견뎌냄으로써 숭고해 지고 우월해 지는 것. 엄마인 우리들은 이렇게 교양 있게 살았으면 한다. - page 248


오늘도 엄마는 아이를 위해, 가족을 위해 '희생'이라고 쓰고 '행복'이라 읽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엄마들에게 진정한 '행복'이 그녀의 페이지마다 새겨지길 빌어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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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산문선 열린책들 세계문학 256
조지 오웰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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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은 유독 힘겹게 읽어내려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동물농장』에서 보인 '권력'이란 이름 하의 추악한 모습이 동물에 빗대어 표현되었기에 처음엔 우화처럼 쉽게 접근했다면 소설의 끝엔 굵직한 울림과 함께 부끄러움을 선사하곤 하였습니다.

 여전히 기억에 남는 '복서'의 모습은 현재도 진행 중의 우리의 모습과도 닮지 않았나란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1984』에서 '빅 브라더'와 '디스토피아'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거짓된 정보와 사상을 주입하며 당의 정당성을 이끌어내지만 이에 반발을 느끼고 저항하는 이 '윈스턴 스미스'.

모진 고문과 세뇌 끝에 결국 빅 브라더를 인정했던 그의 모습은 한낱 인간이 세상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던 처절함이 긴 여운으로 남아 한동안 사색에 잠겨있곤 하였었습니다.


이렇듯 그의 작품은 인간의 추악한 모습을, 절망하고 부서지는 모습이 그려졌기에 쉽진 않지만 한 번은 읽어야 했습니다.


그의 소설이 아닌 다른 글을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번에 그의 냉철한 통찰을 보여주는, 오웰의 가장 유명한 산문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20세기 영문학의 독보적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조지 오웰

그의 냉철한 통찰을 보여 주는 빼어난 산문 엄선


조지 오웰 산문선

 


책 속엔 그가 '작가'가 되기 시작되었을 무렵인 1931년부터 그의 지병인 폐결핵으로 악화되어 죽기 전 1949년까지 그의 사색이 담긴 에세이들 중 가장 유명한 산문들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우선 첫 장을 장식한 이야기는 <나는 왜 쓰는가>였습니다.

그는 어린 나이에서부터 자신은 자라서 작가가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고 하였습니다.

열일곱 살부터 스물네 살 때까지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버리려고 애썼지만 본성이 '작가'였기에 글을 쓰고 책을 써야 했습니다.


나는 외로운 아이답게 이야기를 꾸며 내고 상상 속의 인물들과 대화하는 버릇이 있었으므로, 나의 문학적 야망은 처음부터 고립되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느낌과 뒤섞였던 것 같다. 나는 스스로 언어에 재능이 있고 불쾌한 사실을 직면하는 힘이 있음을 알았으며, 이것이 나만의 세상 같은 것을 만들어 일상생활의 실패에 보복해 주는 느낌이었다. - page 7


그래서 그의 글이 사회에 냉철하고도 날카로웠는가 봅니다.

 


그의 대표적인 에세이 중 하나인 <코끼리를 쏘다>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버마의 서해안 모울메인의 작은 구획을 담당하던 경찰이었던 그.

자신의 직업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나 스스로 섬기는 제국에 대한 증오와, 내 일을 방해하려고 애쓰는 작고 사악한 짐승들에 대한 분노 사이에서 꼼짝도 할 수 없다는 사실밖에 없었다. - page 30


그래서 사형장으로 향하는 원주민의 모습에서, 코끼리를 쏘는 모습에서 한 인간이 파괴하는 모습에서 깊은 회의감을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여기 내가, 총을 든 백인이 무장하지 않은 원주민 무리 앞에 서 있다. 겉으로는 주연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 뒤쪽의 저 노란 얼굴들의 뜻에 따라 이리저리 떠밀리는 어리석은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았다. 그 순간, 나는 백인이 독재자로 변할 때 그가 파괴하는 것은 자신의 자유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백인 독재자는 말하자면 속이 텅 빈 채 포즈를 취하는 마네킹, 사힙이라는 상투적인 인물이 된다. 이것이 백인 통치의 조건이므로 백인 독재자는 <원주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려고 애쓰면서 평생을 허비할 것이고, 따라서 위기가 생길 때마다 <원주민>의 기대에 따라야만 한다. 그는 가면을 쓰고, 그의 얼굴은 점차 가면에 딱 맞게 변한다. 나는 코끼리를 쏘아야 했다. - page 35 ~36


그의 에세이는 그의 일상이자 그의 소설이었습니다.

읽으면서 그가 그런 작품을 쓰게 된 계기를 짐작할 수 있기도 하였습니다.


그의 이야기 중 인상적이었던 건 <가난한 이들은 어떻게 죽는가>였습니다.

그의 고질적인 폐렴으로 입원하게 된 파리 제15구의 X 병원.

심각한 병에 걸렸는데 가난하기에 집에서 치료받을 수 없으면 병원에 가야 하고, 일단 입원하면 군대에서처럼 가혹함과 불편함을 참아야만 했던, 환자를 마치 연구 대상으로 보던 의사들이 있던 X 병원.


물론 사람은 살고 싶어 하고, 사실 죽음에 대한 공포 덕분에 계속 살아간다. 그러나 그때 나는 너무 늦기 전에 변사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사람들은 전쟁이 끔찍하다고 말하지만, 인간이 만든 무기 중에서 평범한 질병의 잔혹함에 조금이라도 비할 만한 것이 어디 있을까? <자연사>의 정의 자체가 느리고 냄새나고 고통스러운 죽음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같은 자연사라도 공공시설이 아니라 자기 집에서 죽을 수 있다면 다르다. 방금 촛불처럼 꺼진 이 불쌍한 노인은 임종을 지켜 줄 사람 하나 없을 정도로 하찮았다. 그는 하나의 번호에 불과했고, 그다음으로는 학생들의 손에 들린 메스의 <실험 대상>이 되었다. 게다가 그런 곳에서 공개적으로 죽다니! - page 72 ~ 73


'가난'이란 이유로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처우를 받았다는 사실이 우리의 일제 하에 일본인의 만행이, 그리고 오늘날에도 끝나지 않음에 안타까웠습니다.


'서평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책을 읽고 짤막하게나마 글로 남겨보지만...

이에 대해 제가 가져야 할 태도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독자는 추천하는 책에 대한 안내를 원하고, 일종의 평가를 기대한다. 그러나 가치를 말하는 순간, 평가 기준이 무너진다. 누가 「리어왕」은 좋은 희곡이고 『네 명의 의인』은 좋은 스릴러라고 말한다면 - 거의 모든 서평가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그렇게 말한다 - <좋다>는 말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내가 늘 하던 생각이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절대다수의 책을 무시하고 중요해 보이는 몇 권에 대해서만 아주 긴 서평 - 최소 1천 단어 - 을 쓰는 것이다. 곧 출간될 책들을 소개하는 한두 줄짜리 짧은 평은 유용할 수 있지만, 서평가가 정말로 쓰고 싶다고 해도 6백 단어쯤 되는 중간 길이의 서평은 쓸모없을 수밖에 없다. - page 107 ~ 108


그의 문학작품보다 개인적으론 '산문'들이 더 쉽게 다가왔고 잔잔한 울림마저 있었던 것 같아 좋았습니다.

특히 그가 '언어'에 대한 생각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경각심을 일깨워주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생각이 언어를 오염시킨다면 언어 역시 생각을 오염시킬 수 있다. 나쁜 어법은 관습과 모방을 통해서 그렇게 어리석어서는 안 되고 실제로 어리석지도 않은 사람들 사이에 퍼질 수 있다. - page 183


조지 오웰이 책을 쓰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내가 책을 쓰는 이유는

폭로하고 싶은 어떤 거짓말이 있기 때문이고

사람들을 주목하게 하고 싶은

어떤 진실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글이 그리워졌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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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주는 것들과의 이별 - 불편한 감정 뒤에 숨어버린 진짜 나를 만나다
손정연 지음 / 타인의사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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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타인으로부터의 상처에 의연해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더 상처받고 주저앉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왜 알면서도 자꾸만 상처받게 되는 걸까?"


저도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삶을 어렵게 만드는 모든 상처들과

제대로 이별하기 위한 심리학 수업


상처 주는 것들과의 이별

 


내가 그토록 상처에 예민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상처가 시작된 지점이 어딘지 모르고 그저 아물기만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해둔 상처들은 나도 모르는 사이 마음속에 집을 지어 살고 있다가 어느 때엔 나를 공격적이며 예민한 사람으로, 또 어느 때엔 나를 한없이 초라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리곤 하죠. 분명 집은 내 마음이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한 곳이어야 하는데 어떤 사람의 집은 상처들로 가득해 도저히 쉴 수가 없습니다. - page 4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상처의 시작점을 아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어린 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인 오래된 상처부터 일상에서 순간순간 받게 되는 작은 상처까지, 내 삶을 힘들게 만드는 상처들과의 조우를 통해 제대로 이별하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만나게 되는 건 일상에서 흔히 주고받는 상처들이었습니다.

특히 저의 상처는 미해결 감정들이 마음속 '상처의 집'에서 숨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를 주고 스스로도 자책을 하고 상처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상처들의 원형이 시작된 지점을 인식하게 되면 각 문제에 해당하는 치유 방법이 제시되고 있었습니다.

 


공감했던 이야기...

 


부모님께서도 맏이인 저에게 매번 하던 이야기였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전체에서도 개인에게 당위적 요구를 하기에 이 '반드시'라는 절대 명제에 무너질 수 밖에 없음을, 나도 우리 아이에게 이런 태도로 상처를 주는 건 아닌지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상처받는 마음의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내면에 장착하면 좋을 다섯 가지 마음 백신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첫째, 더 이상 감정을 억압하지 말 것.

둘째, 3인칭 관점에서 나를 바라보기.

셋째, 나와 타인에게 받는 공감.

넷째, 이미지 재구성을 통한 기억의 맥락 바꾸기.

다섯째, 불행의 이유를 찾기보단 행복해지는 방법을.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자기공감'이 있었습니다.

너무 얽매이지 않고 내려놓음으로써 불완전하고 서툴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마음속 '상처의 집'을 비울 수 있음을 일러주었습니다.


조 코뎃은 자신의 책 『실패로부터 얻은 충고』에서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사람 중에서 당신만이 당신을 절대로 떠나거나 잃어버리지 않을 유일한 사람이다"꼬 말했다. 긴 시간 상처가 정리되지 않아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힘들다고, 숨을 쉴 수조차 없다고, 내 인생은 왜 이런 거냐며 울고 있는 나, 그런 아픈 나를 지탱시키고 있는 것 또한, 결국 나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 page 220 ~ 221


아웃사이더의 <외톨이>가 그동안의 우리들의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언제나 외톨이 맘의 문을 닫고
슬픔을 등에 지고 살아가는 바보
두 눈을 감고 두 귀를 막고
캄캄한 어둠속에 내 자신을 가둬  - 아웃사이더의 <외톨이> 중.


이젠 그 캄캄한 상처의 집을 조심스레 들여다볼 수 있는 용기를 가져보길 바래봅니다.

그곳에서 꺼내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뿐이니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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