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주는 것들과의 이별 - 불편한 감정 뒤에 숨어버린 진짜 나를 만나다
손정연 지음 / 타인의사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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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타인으로부터의 상처에 의연해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더 상처받고 주저앉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왜 알면서도 자꾸만 상처받게 되는 걸까?"


저도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삶을 어렵게 만드는 모든 상처들과

제대로 이별하기 위한 심리학 수업


상처 주는 것들과의 이별

 


내가 그토록 상처에 예민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상처가 시작된 지점이 어딘지 모르고 그저 아물기만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해둔 상처들은 나도 모르는 사이 마음속에 집을 지어 살고 있다가 어느 때엔 나를 공격적이며 예민한 사람으로, 또 어느 때엔 나를 한없이 초라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리곤 하죠. 분명 집은 내 마음이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한 곳이어야 하는데 어떤 사람의 집은 상처들로 가득해 도저히 쉴 수가 없습니다. - page 4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상처의 시작점을 아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어린 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인 오래된 상처부터 일상에서 순간순간 받게 되는 작은 상처까지, 내 삶을 힘들게 만드는 상처들과의 조우를 통해 제대로 이별하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만나게 되는 건 일상에서 흔히 주고받는 상처들이었습니다.

특히 저의 상처는 미해결 감정들이 마음속 '상처의 집'에서 숨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를 주고 스스로도 자책을 하고 상처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상처들의 원형이 시작된 지점을 인식하게 되면 각 문제에 해당하는 치유 방법이 제시되고 있었습니다.

 


공감했던 이야기...

 


부모님께서도 맏이인 저에게 매번 하던 이야기였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전체에서도 개인에게 당위적 요구를 하기에 이 '반드시'라는 절대 명제에 무너질 수 밖에 없음을, 나도 우리 아이에게 이런 태도로 상처를 주는 건 아닌지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상처받는 마음의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내면에 장착하면 좋을 다섯 가지 마음 백신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첫째, 더 이상 감정을 억압하지 말 것.

둘째, 3인칭 관점에서 나를 바라보기.

셋째, 나와 타인에게 받는 공감.

넷째, 이미지 재구성을 통한 기억의 맥락 바꾸기.

다섯째, 불행의 이유를 찾기보단 행복해지는 방법을.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자기공감'이 있었습니다.

너무 얽매이지 않고 내려놓음으로써 불완전하고 서툴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마음속 '상처의 집'을 비울 수 있음을 일러주었습니다.


조 코뎃은 자신의 책 『실패로부터 얻은 충고』에서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사람 중에서 당신만이 당신을 절대로 떠나거나 잃어버리지 않을 유일한 사람이다"꼬 말했다. 긴 시간 상처가 정리되지 않아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힘들다고, 숨을 쉴 수조차 없다고, 내 인생은 왜 이런 거냐며 울고 있는 나, 그런 아픈 나를 지탱시키고 있는 것 또한, 결국 나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 page 220 ~ 221


아웃사이더의 <외톨이>가 그동안의 우리들의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언제나 외톨이 맘의 문을 닫고
슬픔을 등에 지고 살아가는 바보
두 눈을 감고 두 귀를 막고
캄캄한 어둠속에 내 자신을 가둬  - 아웃사이더의 <외톨이> 중.


이젠 그 캄캄한 상처의 집을 조심스레 들여다볼 수 있는 용기를 가져보길 바래봅니다.

그곳에서 꺼내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뿐이니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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