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 - 이근후 정신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서툴지만 내 인생을 사는 법
이근후 지음, 조은소리.조강현 그림 / 가디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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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어른들을 보면 다들 멋지고 완벽해 보였습니다.

'나도 어른이 되면 그렇겠지...'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지냈지만...


다른 이들은 세상에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가는데 왜 나만 사는 게 서툴고 힘들기만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언제쯤이면 나아지는 것일까...

이제는 체념이 익숙해질 무렵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이근후'씨는 '서투름'에 대한 불안과 공포로 인해 힘들어하는 분들을 치료하고 상담하며 일생을 살아왔다고 하였습니다.

그런 그가 전하는 따스한 위로.


서투르다는 것은 첫 출발이고 여백이 많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여백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이 여백을 창의적인 삶으로 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서투름이 없다면 어찌 익숙함이 있겠는가. 서투름의 축적이 결국 익숙함이 된다는 것을 굳게 믿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투름이 차곡차곡 쌓여 익숙해지면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완성품이 될 것이다. - page 6 ~ 7


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

 


당연하다고 여기며 그 기준에 맞추며 살아왔던 우리에게 그는 말하고 있었습니다.

온전한 '나'가 되어 살아가라고!

'나는 나다'라고 보여주면서 살아도 된다고!


아마 누구나 '성공'한 삶을 살고 싶을 것입니다.

좋은 대학.

일류 기업.

부와 명예.

저도 '성공해야 한다'란 강박관념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야기하였습니다.


성공은 한때의 즐거움이지만, 자기 성장은 끝없는 즐거움이다. - page 60

 


내가 그토록 '성공'에 집착을 했던 이유는 너무나도 많은 '실패'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목표를 이루지 못해 실패했다며 좌절하고 그로 인해 자괴감마저 생기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힘겹게만 느껴졌었습니다.

입에 달고 살았던 '실패'란 단어가 파놓은 구덩이에 스스로 빠져들었다는 것을 모른 채...


실패라는 단어는 쓰지 말자. 실패라는 말에 함몰되면 새로운 도전에 이르기까지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괴롭히게 된다. 실패는 내 경험이고 나의 일부다. 즉, 나의 '자산'이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그 주체는 '나'다. 실패했다고 내가 나를 괴롭히면 가뜩이나 모자란 에너지는 어디서 찾을 것인가? - page 74 ~ 75

 


저자로부터 깊은 깨달음을 받았던 이야기였습니다.


요즘 들어 '말'의 의미를 되짚어보곤 합니다.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하는 악담을 비롯해 서로 거북한 막말들을 오가는 사람들까지...

그들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다짐을 해 봅니다.


막말했던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다. 다만, 지금까지 세상을 살고 있는 누군가가 아직도 자신이 한 막말을 되새기고 마음 아파할 것이라는 사실을 그 당시 그는 알았을까? 누군가가 자신을 원망하고 있다는 것도 불행한 일인데, 자신이 죽어서까지 그 원망이 이어진다면 얼마나 불행한 것인가.


그러니 우리 막말은 하지 말자 고운 말을 두고 왜 막말을 하는가.

막말은 비수가 되어 상대방의 가슴에 꽂힌다. 그리고 부메랑이 되어 언젠가 내 가슴에도 꽂힌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막말은 언제든 되돌아올 독화실이다. - page 134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떠한가...?'를 자꾸만 되묻게 되었습니다.

반성하게 되고 깨우치게 되고 그렇게 조금씩 '자기 성장'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완벽한 인생'이란 정의는 따로 없었습니다.

'서툴더라도 나답게 사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인생이라는 것을 새겨봅니다.


책을 덮고 제목을 읊어봅니다.

'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

저에게 따스한 온기로 위로와 용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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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 1,000년을 하루 만에 독파하는 최소한의 로마 지식
윤덕노 지음 / 더난출판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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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화려함을 간직한 '로마사'.

로마사에 관한 이야기는 참으로 무궁무진합니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로마사를 '음식'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기에 흥미로웠습니다.

과연 어떤 음식에 로마의 역사가 담겨있을지 기대해봅니다.


1,000년을 하루 만에 독파하는

최소한의 로마 지식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로마인들은 평소에 대체 무엇을 먹었기에 역사상 가장 위대했다는 로마 제국이 식탁에서 생겨났다고 말하는 것일까? - page 14


이 물음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로마인의 기본 식사는 빵과 죽을 주식으로 와인, 올리브, 생선 젓갈 가룸, 그리고 고기보다는 생선과 채소가 기본이었고 부유층에서는 햄과 소시지, 그리고 생선과 고기를 곁들여 먹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과거 우리의 밥상과 비교했을 때 특별함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옛날 우리 밥상의 특징은 한마디로 신토불이 음식들로 채워졌다. 우리 땅에서 재배한 쌀과 잡곡으로 밥을 지었고 우리 들판에서 키운 배추와 채소, 나물로 김치를 담갔고 나물을 무쳤으며 우리 산과 강, 바다에서 키우고 잡은 가축과 생선을 먹었다. 극소수 값비싼 양념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식재료를 자급자족으로 조달했다.

반면 약 2,000년 전 로마인의 식탁은 달랐다. 거의 모든 식재료를 외국에서 들여왔다. 로마인의 주식인 빵부터가 그랬다. 빵을 만드는데 필요한 밀과 보리는 북아프리카와 이집트에서 가져왔다. 1세기 로마의 역사가였던 플라비우스 요세푸스는 《유대 전쟁사》에서 "로마는 아프리카가 8개월을 먹여 살리고, 나머지 4개월은 이집트가 먹여 살린다"고 말했을 정도다. - page 16


로마인들은 빵을 비롯하여 물처럼 마치던 와인, 생선 젓갈인 가룸, 양념 등 그들의 식탁은 해외에서 가져온 농산물과 생선, 고기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즉, 그들은 음식을 얻기 위해 개인의 목숨과 국가의 운명을 걸고 죽을힘을 다해 싸워 얻은 영토 및 자원으로 식탁에 오르는 음식의 가짓수를 늘리고 그만큼 로마 경제가 발전하게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이 말이 군대의 이동 통로뿐 아니라 물류의 이동으로 숙박업, 창고업이 발달하고 속속들이 음식점이 생겨나면서 '패스트푸드'의 탄생까지 어우르는 뜻이었습니다.


로마 시대 유물이나 프레스코 벽화 등을 보면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스듬한 자세로 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

처음부터 비스듬히 누워 식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로마가 이탈리아 북부 에트루리아 부족을 통합하고 남부의 그리스인들을 정복하면서 로마제국으로 본격적으로 발돋움할 무렵, 또는 제1차 포에니전쟁을 통해 카르타고를 물리치고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하기 시작할 무렵에 그리스에서 배워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자세만으로도 역사의 한 부분을 의미하고 있음에 역사란 거대한 것이 아니라 소소한 것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회석상에서 비스듬히 앉아 음식을 먹는 로마 귀족의 자세가 얼핏 사치와 향락에 빠져 지내는 무기력한 로마 귀족의 나태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이 자세는 고대 지중해 세계를 제패한 승자의 식사 문화였다. 이런 식사 문화는 5세기 로마 제국의 멸망과 함께 사라졌다. 로마 제국의 영광과 함께 스러져간 셈이다. - page 58


로마 제국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음식 중에서 로마 제국 번영의 시초가 되고 발단이 되었던 음식이 바로 '소금'이라 하였습니다.

하얀 금(White Gold)라 부를 만큼 귀한 상품이었던 소금은 로마 초기 상인들이 소금 장사를 하면서 로마가 발전하게 되고 로마 제국의 번영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최초의 소금길인 비아 살라리아를 기점으로 다양한 도시가 생겨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소금에 대한 로마인의 인식이 반영되어 있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자기가 맡은 바 역할을 제대로 하는 사람을 보고 '밥값을 한다'고 표현할 때 영어는 '소금값 한다(worth salt)'라 표현하였고, 우리가 밥을 함께 먹는 사람을 식구(食口)라 표현할 때 그들은 소금을 함께 나누는 사람을 나의 동지나 동료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하니 소금이 로마 사회에 정신적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일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주식인 '빵'.

이는 제1차 포에니전쟁에서의 승리를 통해 지중해 최대의 섬인 시칠리아의 밀밭을 확보하게 되면서, 제2차 포에니전쟁 승리를 통해 스페인과 광활한 밀밭이 있었던 북아프리카를 손아귀에 넣게 되면서, 최종적으로 지중해 전체를 차지하게 되면서 죽 대신 빵을 먹게 됩니다.

특히 눈에 띄었던 점은 제빵사, 전문 제빵업자가 등장하면서 주부가 가사 노동에서 해방되면서 로마 시대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약 2,000년의 역사에서 현대 여성과 가장 근접한 차원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고 역할을 담당했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나 흉작이 원인이 되거나, 수송 선단이 폭풍우로 침몰하거나 해적들한테 곡물을 털리게 되는 일이 생기면서 먹을 식량을 전적으로 해외로부터 수입에 의존했던 시민들은 폭동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결국 로마 제국이 무너지는 계기 중 하나가 되었다는 사실이 조금은 씁쓸하였습니다.


로마인의 일상생활에 이것 없이는 하루를 지내기가 무척 불편했을, 빠져서는 안 되는 필수 식품 '올리브'.

로마인의 식탁에서 올리브를 빼놓는다면 음식의 맛과 질이 형편없이 떨어졌을 것이고 올리브가 없다면 남녀를 막론하고 세수도 목욕도 제대로 못하고 여자들은 화장을 하는 데 애를 먹게 됩니다.

또한 아프거나 다쳤을 때 치료에 곤란을 겪었을 수도 있고 야외에서는 모기나 벌레 같은 해충에 시달리고 벌레 먹은 과일과 채소를 먹어야 했으며 험한 날씨에도 비바람이 솔솔 들이치는 집에서 지냈을 수도 있게 됩니다.

이렇게 로마인의 지극히 폭넓은 활용은 그만큼 올리브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볼 수 있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음에 음식이 끼치는 역사의 흔적은 계속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로마인이 좋아했다는 향신료 중에서도 '후추'.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비단길, 스파이스 루트를 통해 지중해 세계에 어렵게 전해졌던 후추 등의 향신료가 서양에 체계적으로 전해지면서 금값과 맞먹는다는 향신료도 마음껏 먹을 수 있을 만큼 부유했던 로마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앞서 저자가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그리고 그 길을 통해 밀, 와인, 올리브, 생선, 젓갈, 향신료 등 다양한 식품이 운송되면서 로마 제국의 부가가치가 만들어졌으니, 로마 제국은 식탁에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싶다. - page 6


정말 뗄레야 뗄 수 없는 '식문화'를 통해서도 그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 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놀라우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지금의 우리 식탁에 있는 음식도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먹고 마시는 것.

이 식탁에서도 한 역사가 쓰여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뭔가 의미심장함마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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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공부법이 이긴다 - 8개월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의대생의 공부 기술
고노 겐토 지음, 신은주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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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제는 '시험'을 볼 일이 드물지만...

오히려 '공부'에 대한 관심은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 예전에 미처 하지 못했던 일이나 취미 생활 같은 것을 배우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말씀하셨습니다.

"어릴 때 공부 열심히 해라."

그땐 몰랐던 사실...

나이가 들수록 열정은 높아지지만 결과는 바닥인 현실에 보다 효율적인 공부법에 관심이 들었습니다.


이 저자...

감히 '천재'라 부를 수 있었습니다.


8개월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의대생


짧은 시간에 최대의 결과를 낸 그가 전하는 '단순한 공부법'이 궁금하였습니다.


심플한 공부법이 이긴다

 


사실 '공부'라 하면 힘든 일이란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경쟁'을 해야 하기에 무조건 '열심히', '그저 앞만 보고 나아가기'에 급급해 지쳐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달랐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익혔던 사고방식과 논리적 사고력은 모든 면에서 통하는 평생의 보물이 된다. 공부는 노력하는 방향만 틀리지 않으면 공부하는 데 들인 시간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따라서 '비용 대비 성과가 최고로 좋은 놀이'다. 공부는 돌아오는 이익이 많은 오락이기 때문에 공부할 수 있는 환경에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혜택을 받은 것이다. - page 7 ~ 8


그는 '공부 덕후'였습니다.

공부를 좋아하는 그는 공부하는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했습니다.

공부가 좋다...

책을 읽고 난 뒤 저도 '공부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에요!'라는 마음가짐을 가져보고 싶었습니다.


공부를 하는 원동력.

바로 '공부를 즐거워하고 게임처럼 즐기는 마음'이었습니다.

특히나 그가 이런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어린 시절의 부모님으로부터였습니다.


어머니는 학원 선생님이었는데 내가 문제를 풀 때 옆에서 항상 칭찬을 해주셨다. 어린 시절 나는 기뻐서 계속해서 문제를 풀었다. 아버지는 시험을 보러 나가는 나에게 "열심히 해라"라고 하지 않고 "즐기고 와"라고 말씀해주셨다. 또 "이 공부는 이런 곳에 쓴다"라고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시기도 했다. - page 20 ~ 21


아이를 키우는 입장으로 이 점은 꼭 명심해야 했습니다.

꾸짖음보단 '칭찬'을.

"열심히 해라"보단 "즐기고 와"라고.


저자는 경영학에서 많이 쓰인다는 'PDCA' 사이클을 공부에 대입, 사이클을 계속 돌려서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개선했다고 하였습니다.

 


단!

남의 PDCA 사이클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자신만의 PDCA 사이클을 돌리는 것이 원하는 결과를 내는 최적의 공부 방법이라는 점을 명심하며 우선 자신의 공부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대단한 공부법은 없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

동기 부여가 없으면 공부의 양만이 아니라 질까지 떨어지기에 무엇보다 공부하는 목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인풋'보다는 '아웃풋'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공부할 때 교과서를 눈으로 쫓아가거나 수업을 듣는 식의 수동적인 학습으로 '공부했다는 기분이 드는' 정말 굉장히 위험한 느낌으로 인해 막상 받아들인 정보를 떠올리려 해도 아무 생각이 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웃풋 하면 기억과 이해한 것을 확인하면서 모든 단계를 밟아가기 때문에 머리에 있는 정보를 필요에 따라 불러낼 수 있으므로 인풋을 하고 난 뒤 아웃풋을 하여 효율적으로 공부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하지 않았기에 저자와 저 사이에 갭이 있었나 봅니다.


저자는 '공부'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의 모습을 보면서 이 말이 떠올랐습니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아는 자(지지자)는 좋아하는 자(호지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락지자)만 못하다.' - 공자

즐길 줄 알았기에 싸이의 노래처럼 그는 진정한 '챔피언(champion)'이 되었음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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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어요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권남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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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론 너무나도 유명하신 분.

'요시타케 신스케'

이미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이 작가분의 책.


이 책을 읽게 된 건 문구가 저를 사로잡았었습니다.


아이와 어른의 마음을 이어 주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책


6살이 되면서!

유치원에 어느 정도 적응하게 되면서!

제가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지적을 하면 자기만의 이유를 이야기하곤 하였습니다.

마치 이 책의 제목처럼...

그래서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서로를 이해해보고 싶었습니다.


이유가 있어요』 

 


첫 장부터 아이와 함께 흠칫! 놀랐습니다.

'이건 우리 얘기인데...?!'


코를 파는 아이.

그럴듯한 이유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건 바로!!!!

 

 


순간 웃음이 터졌습니다.

코를 파는 이유가 콧속에 숨어 있는 신이 나는 스위치를 누르기 위해서라니!

너무나도 기발한 상상력에 저는 놀라고 아이는 '아하!'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뭐지...


그리곤 손톱을 물어뜯는 이유라든지 다리 떨기의 이유, 밥을 질질 흘리며 먹는 이유, 빨대를 가지고 장난하는 이유 등이 있었습니다.

하나같이 어른들이 보기엔 지저분하고 버릇없어 보이는 행동이지만 아이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아이의 행동...

아이도 고생이 참 많지요!


그 무엇보다 침대 위에서 뛸 수밖에 없는 이유와 뛰어다닐 수밖에 없는 이유.

 


'달리기 벌레'로 인해 달릴 수밖에 없는 아이에게 잔소리했던 제가 오히려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모든 행동에 대해 아이의 이유를 듣게 된 엄마의 모습.

 


이렇게 이야기가 끝나면 약간은 허무할 듯할까 봐...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의 행동에 대해 하나의 에피소드가 등장하게 됩니다.


"엄마는 자주 그렇게 머리카락을 만지는데

그건 어떤 이유가 있어요?"


책을 읽으면서 아이도 스스로의 행동에 갖가지 이유를 붙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엄마! 내가 유튜브를 보는 이유는 유튜브 속에 나오는 언니 오빠가 나를 불러서 봐야 하는 거야!"

"엄마! 내가 유치원 끝나고 놀이터에 가야 하는 이유는 친구랑 약속해서 놀아야 하는 거야!"

이러다 핑계만 늘어나는 건 아닐지...


아이뿐만 아니라 저도 제 행동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무의식중에 하는 행동이었을까...?라는 재미난 상상도 잠시 해 봅니다.


왜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책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미처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의 순수한 시선이 담겨 있었기에, 그리고 유쾌하게 그려졌기에 아이에게 흥미를, 어른에겐 동심의 세계를 선사해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도 처음에는 의아하게 책을 받아들이더니 책이 끝나고 나 자 다시 책을 읽자고 조릅니다.

아이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아이와 저는 조금씩 마음을 이어가는가 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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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소녀 화불기 1~2 - 전2권
좡좡 지음, 문현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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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에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 한 켠이 시려옵니다.

『마지막 잎새』처럼 저 잎이 다 떨어지면 저 나무는 외롭겠지라는... 괜스레 깊어 만 가는 가을에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려봅니다.


이맘때면 찾아읽는 장르가 있습니다.

핑크핑크~ 두근두근~ 로! 맨! 스!!

비록 나는 아니지만 책 속의 인물에 몰입하여 한 편의 로맨스를 찍고 나면 그 여운이 내 몸을 감싼 느낌이란...

상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번에 읽게 된 로맨스는 이미


중국 110만 부 이상 판매!

중국 최대의 서점 당당망 6개월 연속 베스트셀러 1위


라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드라마로도 많은 호평과 열풍을 일으켰기에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믿고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녀 화불기 1, 2

 


중국 소설을 읽을 때 저만의 노하우라면 노하우가 있습니다.

워낙에 많은 '등장인물'들로 인해 초반엔 누가 누구인지 헷갈릴 때가 많았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사람들이 있기에 중국 소설 속엔 등장인물에 대해 간략한 소개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소설을 읽기 전 <등장인물>을 찍어놓고 읽으면서 점차 인물들을 파악하는 편입니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의 주인공은 '화불기'란 소녀였습니다.

그녀는 약령진의 거지 화구가 주워온 버려진 아이였습니다.

신기하게도 불기는 한 살이 되자마자 바로 <연화락(구걸할 때 부르는 민요. 각설이 타령에 해당-옮긴이)> 한 자락을 노래 부를 수 있었고, 두 살 땐 싱긋 웃으며 손을 내밀어 돈을 구할 줄도 알았습니다.

이 아이를 보면서 화구는 거지의 싹을 타고났다며 온 힘을 쏟아 아홉 대째 내려오는 거지의 절기를 가르치고는 같이 생활하게 됩니다.

불기가 다섯 살 되던 해.

보기 드문 큰 눈이 내려 화구가 얼어 죽게 됩니다.

너덜너덜한 대나무 발로 화구의 얼굴을 덮고 화구가 평생 밥을 빌어먹던 사발을 품에 안고 추위를 피하기 위해 개구멍을 통해 '아황'이란 누런 털을 가진 어미 개와 함께 지내게 됩니다.

 

"좋은 운명이라고 치자. 어쨌거나 나는 두 번의 생을 살고 있는 거니까. 화구 아저씨는 내게 불기라는 이름을 붙였단 말이야. 이제는 나도 거지 계집애라는 출신이나 너 같은 개 어미를 둔 것이 그리 싫지 않다고. 가자, 자야지!" - page 16

하지만 그녀의 곁에 있던 이들은 왜 그리도 빨리 이별을 하게 되는 것인지...

아황 마저도 그녀의 곁을 떠나게 됩니다.

아무 의지할 데 없는 이번 생의 서글픔...

화불기는 ​약력장을 떠나려는데 이때부터 운명의 장난(?)이 시작되게 됩니다.


'막약비'와의 만남.

그는 왠지 모르게 자꾸만 화불기에게 마음이 가게 되고 화불기 역시도 그에게 마음이 쓰이기 시작합니다.

도대체 왜......


한편 칠왕야는 지금까지도 잊지 못한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고상하고 우아하며 조용한 여인이었던, 고결한 꽃들만 사랑했기에 살고 있는 곳에는 모두 매화와 난초, 대나무와 국화를 심었고, 정원 가운데 호수에는 여름마다 흰 연꽃이 우뚝하니 피어나게 한 그녀, 설비.

알고 보니 그녀에겐 아이가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칠왕야는 그 아이를 찾으려 하는데...


칠왕야가 찾는 아이와 너무나도 닮은 불기를 막약비는 칠왕야 앞에 데려가고...

하지만 칠왕야의 외동아들이자 적출 세자인 '진욱'은 불기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칠왕야는 불기를 보자마자 자신이 찾던 아이임을 인정하게 되지만 그녀의 안전을 위해 막약비에게 의동생으로 맺으라고 합니다.

 

 


불기에게 이젠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고 싶지만 역시나 그녀의 행보엔 무수한 걸림돌들이 존재하게 됩니다.

그런 그녀를 묵묵히 지켜주는 협객 연의객, 그녀가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 절세미남 전략가 막약비, 처음에는 그녀의 존재가 싫었지만 자꾸만 마음이 가는 세자 진욱 등 누가 불기의 진정한 인연이 될지...

그리고 어린 화구를 돌보아주었던 화구의 정체도 밝혀지는데...



소설을 읽으면서 자꾸만 드라마 <다모>가 떠올랐습니다.

설정은 다르겠지만...

너무나도 유명한 명대사의 모습이 오버랩되는지...


"아프냐...

나도 아프다..."


"남겨지는 것보단 떠나는 편이 낫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라.

네 잘못이 아니다.

널 혼자 두고 가서 미안하다.

사랑한다.

다시 태어나면 다시는... 다시는 만나지 말자, 다시는..."


"모진 인연이구나.

다시 만날 때는 부디 칼끝을 겨누지 않는 세상에서 보자." - 드라마 <다모> 명대사 중

 


'화불기'를 보면서 몇 번이고 쓰러져도 다시 꿋꿋이 일어서는 모습에 잠시나마 주춤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억겁의 세월 끝에 인연이 된다는데...

그래서 이들의 만남이 더 의미가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애틋한 로맨스라고 해야 할까요...

정말 이들로 인해 잠시나마 행복했었다고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되었지만 우리 역시도 인연이 되었기에 언젠간 다시 꺼내 읽을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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