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 - 이근후 정신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서툴지만 내 인생을 사는 법
이근후 지음, 조은소리.조강현 그림 / 가디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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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어른들을 보면 다들 멋지고 완벽해 보였습니다.

'나도 어른이 되면 그렇겠지...'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지냈지만...


다른 이들은 세상에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가는데 왜 나만 사는 게 서툴고 힘들기만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언제쯤이면 나아지는 것일까...

이제는 체념이 익숙해질 무렵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이근후'씨는 '서투름'에 대한 불안과 공포로 인해 힘들어하는 분들을 치료하고 상담하며 일생을 살아왔다고 하였습니다.

그런 그가 전하는 따스한 위로.


서투르다는 것은 첫 출발이고 여백이 많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여백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이 여백을 창의적인 삶으로 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서투름이 없다면 어찌 익숙함이 있겠는가. 서투름의 축적이 결국 익숙함이 된다는 것을 굳게 믿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투름이 차곡차곡 쌓여 익숙해지면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완성품이 될 것이다. - page 6 ~ 7


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

 


당연하다고 여기며 그 기준에 맞추며 살아왔던 우리에게 그는 말하고 있었습니다.

온전한 '나'가 되어 살아가라고!

'나는 나다'라고 보여주면서 살아도 된다고!


아마 누구나 '성공'한 삶을 살고 싶을 것입니다.

좋은 대학.

일류 기업.

부와 명예.

저도 '성공해야 한다'란 강박관념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야기하였습니다.


성공은 한때의 즐거움이지만, 자기 성장은 끝없는 즐거움이다. - page 60

 


내가 그토록 '성공'에 집착을 했던 이유는 너무나도 많은 '실패'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목표를 이루지 못해 실패했다며 좌절하고 그로 인해 자괴감마저 생기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힘겹게만 느껴졌었습니다.

입에 달고 살았던 '실패'란 단어가 파놓은 구덩이에 스스로 빠져들었다는 것을 모른 채...


실패라는 단어는 쓰지 말자. 실패라는 말에 함몰되면 새로운 도전에 이르기까지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괴롭히게 된다. 실패는 내 경험이고 나의 일부다. 즉, 나의 '자산'이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그 주체는 '나'다. 실패했다고 내가 나를 괴롭히면 가뜩이나 모자란 에너지는 어디서 찾을 것인가? - page 74 ~ 75

 


저자로부터 깊은 깨달음을 받았던 이야기였습니다.


요즘 들어 '말'의 의미를 되짚어보곤 합니다.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하는 악담을 비롯해 서로 거북한 막말들을 오가는 사람들까지...

그들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다짐을 해 봅니다.


막말했던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다. 다만, 지금까지 세상을 살고 있는 누군가가 아직도 자신이 한 막말을 되새기고 마음 아파할 것이라는 사실을 그 당시 그는 알았을까? 누군가가 자신을 원망하고 있다는 것도 불행한 일인데, 자신이 죽어서까지 그 원망이 이어진다면 얼마나 불행한 것인가.


그러니 우리 막말은 하지 말자 고운 말을 두고 왜 막말을 하는가.

막말은 비수가 되어 상대방의 가슴에 꽂힌다. 그리고 부메랑이 되어 언젠가 내 가슴에도 꽂힌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막말은 언제든 되돌아올 독화실이다. - page 134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떠한가...?'를 자꾸만 되묻게 되었습니다.

반성하게 되고 깨우치게 되고 그렇게 조금씩 '자기 성장'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완벽한 인생'이란 정의는 따로 없었습니다.

'서툴더라도 나답게 사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인생이라는 것을 새겨봅니다.


책을 덮고 제목을 읊어봅니다.

'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

저에게 따스한 온기로 위로와 용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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