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죽일 수밖에 없었어 킴스톤 1
안젤라 마슨즈 지음, 강동혁 옮김 / 품스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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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목이 참으로 강렬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기에 죽일 수밖에 없었는지 그 사연이 궁금하였습니다.


새 무덤 주위에 모여든 다섯 사람.

피의 맹세는 이미 이루어졌다.


너를 죽일 수밖에 없었어』 

 


라울리 리지스, 블랙컨트리

2004


새로 쌓인 흙더미 주위에 다섯 사람이 오각형을 이루고 섰다. - page 5


그것이 무덤이라는 것을 아는 건 여기 이 다섯 사람뿐.

서로 번갈아가며 작업을 한 뒤 그들은 흩어지게 됩니다.


오각형의 꼭짓점들은 발자국에 밟혀 새로 내린 차가운 눈 속에 묻혔다.


그걸로 끝이었다. - page 5


오토바이의 상한 부분을 고치던 '킴 스톤' 형사.

자정이 다 된 시간에 걸려온 전화는 뭔가 사건이 일어났음을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스톤 경위입니다."

"시체가 나왔습니다, 경위님."

그럼 그렇지. 달리 뭐가 있겠는가?

"어디입니까?"

"스타워브리지의 해글리 가입니다." - page 14 ~ 15


40대 중반의 여성.

두 눈은 뜨여 있는 상태로 욕실에서 살해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범인은 아무것도 가져가거나 손대지 않고 시신이야 아무리 빨라 봐야 다음 날 아침에나 발견되리라는 걸 알고 안전하게 떠날 수 있는데 불을 질러 경찰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피해자는 테레사 와이어트로 대단히 존경받는 스타워브리지의 사립 학교 교장이었습니다.

그녀에게 원한 관계가 있을 사람은 없는 듯하였는데...

한 가지 뭔가 석연찮은 점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정부 승인이 떨어져서, 곧 라울리 리지스 어딘가에서 고고학 발굴 작업이 시작될 예정인데요. 피해자가 그 발굴에 상당히 관심을 보였던 것 같아요."- page 38


옛날에 보육원이 있던 자리인데 불이 나면서부터는 공터가 된 그곳.

킴의 수사적 감이 발동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또다시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피해자는 톰 커티스.

팔다리가 헝겊 인형처럼 늘어진 모습이고 잔인하게도 목이 잘려 있었습니다.

그 역시도 죽임을 당하기 전 충혈성 심장 질환이 있기에 위스키만으로도 충분히 사망할 수 있었는데 굳이 그의 목을 잘라버리다시피 한 이 범인...


이미 연쇄살인이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두 사건의 공통점이 바로 10년 전 '크레스트우드 보육원'에서 관계자라는 점.


킴은 발굴 현장에 무언가 단서를 찾으려 하는데 뜻밖에 유골을 발견하게 됩니다.

과연 킴 스톤이 밝혀낼 진실은 어떨지 살인자와 걸크러쉬한 킴 스톤의 접점을 향할 질주 속에 소설은 독자에게 짜릿한 스릴을 선사하게 됩니다.


사건에 들어가기 앞서 킴은 지난 사건으로부터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청소년 성폭행 사건.

다른 피해자들의 유죄 평결 속 로라 예이츠만이 무죄였습니다.

이유? 로라가 술을 마셨기 때문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의'란 무엇인지에 대해 킴은 우리에게 먼저 질문을 던지곤 하였습니다.


킴이 이 사건에 더 맹렬히 다가가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그녀의 어린 시절이, 깊숙이 묻어두었던 과거와도 닮아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세뇌와 반복되는 악행...

안타깝기 그지없었습니다.


이 소설은 단지 소설에서만 보이는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기에 나도 모르게 몰입하면서 읽었습니다.

(정말이지... 범인은... 험한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도 킴 스톤에게 흠뻑 빠져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건을 향해 달리는 킴 스톤 형사.

그녀가 말하는 '정의'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기다려집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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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의 달
나기라 유 지음, 정수윤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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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긴 방랑길 위

빛나는 저녁달처럼

서로의 구원이 된 두 사람의 이야기


출간 직후 일본 출판계엔 "대단한 소설이 나왔다"는 평이 나올 정도 매력적인 이 소설.

두 사람에겐 어떤 사연이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유랑의 달

 


그 어떤 규칙보다는 자신들의 감정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가나이 사라사' 집.

그래서 반 아이들은 사라사가 '이상한 집에 사는 아이'라며 이상한 아이 취급을 하지만 오히려 그녀는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더할 나위 없는 행복감에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아아, 나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그렇게 서둘러 어른이 될 필요는 없어."

아빠가 나를 꼭 껴안아서 사이다를 쏟을 뻔했다.

"나도 안아줘."

엄마의 말에 아빠가 손을 뻗어 나와 엄마를 꼭 껴안았다.

아빠와 엄마와 나, 물방울 가득 맺힌 푸른 에메랄드 쿨러와 사이다에 빛이 비치고 모든 게 꿈처럼 아름답다. 아빠와 엄마가 위험한 사람이라 해도 나는 두 사람이 너무 좋았고, 위험한 일에 아무런 불편함도 느끼지 못했다.

그때가 나의 봄날이었다.

그 행복이 영원히 지속될 거라고, 나는 믿었다. - page 21


하지만 행복은 그녀의 바람처럼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아빠가 사라지고 뒤이어 엄마가 사라지게 되면서 사라사는 이모 집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사라사에게 상식적인 일이 이모에게는 비상식이었고 고립무원한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사람들이 만든 규칙에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꾹 참고 사는데도 불구하고 상황은 매일 조금씩 악화되고 자신 역시도 더 이상은 이런 생활을 견딜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됩니다.


평소처럼 요코와 친구들과 헤어진 뒤 공원으로 돌아온 사라사.

조금씩 내리던 빗방울은 전신을 촉촉히 젖어들게 되었습니다.

맞은편 벤치에 불쾌한 습기에도 불구하고 매일 초등학교 여자아이들을 보러 오는 저 남자가 말을 걸어옵니다.


"집에 안 가니?" - page 32


이모 집에 가는 것이 죽는 것만큼 싫었던 사라사는 그 남자의 집에 따라갑니다.


"후미라고 불러. 사에키 후미." - page 34


대학생인 후미는 흡사 인간을 닮은 로봇 같았고 식생활도 육아 서적을 따르는 어머니로 인해 정해진 음식들을 먹곤 하였습니다.

그와 함께 있는 동안엔 예전에 부모님과 함께 지냈던 때처럼 편안하고도 따스함을 느낀 사라사.


하지만 세상에서 사라사는 '가나이 사라사 양 유괴사건'의 피해 아동으로, 후미는 범죄자로 낙인을 찍어버리게 됩니다.

 


결국 사라사는 보육 시설로, 후미는 감옥으로 가게 되면서 시간은 흐르게 됩니다.


15년 후.

사라사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열심히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료와 함께...


그러던 중 매장 직원들과의 송별회로 어느 카페에 들어가게 됩니다.

'calico'라는 심플한 간판이 걸려있는 카페.

조용한 카페에서 들려온 감미롭고 서늘한, 반투명 간유리 같은 목소리.


"어서 오십시오." - page 108


한순간도 잊어본 적 없었던 그리웠던 그의 목소리에 마음이 동요하기 시작하고...

사라사와 후미의 가리워졌던 진실이 풀리기 시작하는데...


진실을 외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만 골라서 보는 사실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사라사.


"후미이이이이, 후미이이이."

그렇게 울며 외치는 나를 수많은 사람들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했다. 디지털 타투라는 사라지지 않는 낙인이, 나와 후미에게 찍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대체, 무슨 죄 때문일까? - page 73 ~ 74


어른이기에, 세상이란 잣대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현실에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후미.


정상과 다른 이것을 신이 주신 선물이라느니, 훌륭한 개성이라느니 하는 의견을 봤지만, 나는 도무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런 선물은 필요 없다. 나는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이것'을 극복할 수 없으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소박한 희망이, 시커먼 절망으로 짓눌려간다. - page 340


결국 서로가 누구보다도 소중했기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 두 사람의 모습이 가슴 찡하게 다가왔습니다.




소설을 읽고 난 뒤 밤하늘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 어둡고 차가운 하늘이 세상으로부터의 잣대, 우리가 만든 것들이라는 사실이 잔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빛을 내는 달.

아련하지만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희망이 우리가 살아가게끔 만드는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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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댄서
타네히시 코츠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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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관에 의해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었습니다.

과도한 진압 과정.

흑인은 자신의 무고함을 외쳤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무릎으로 목을 누르는가 하면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총격을 가한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단지 '흑인'이란 이유로...

이제는 사라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아직도 '차별'은 존재한다는 점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리고 이 소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문구가 자꾸만 맴돌아 이 소설을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유로워지는 건 시작일 뿐이야.

자유롭게 사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워터 댄서

 


부유한 농장 주인인 백인 아버지와 흑인 노예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하이람 워커'.

자신의 어머니는 아홉 살 때 팔려 갔습니다.

어떤 기억도, 어떤 작별 인사도 없이...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아버지'이기 전에 '주인님'이라 불러야 했습니다.


하이람은 자신이 따르던 '테나'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하이람에게 전한 충고가 이 소설에서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 같아 씁쓸하였습니다. ​


 

 


하이람은 어릴 때부터 특별한 능력이 있었습니다.

걷기 전에 말문이 트였었고 사람들이 하는 말이 그에겐 들린다기보단 보였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하이람에게 명령 아닌 부탁을 하게 됩니다.


"이젠 네가 메이너드를 돌봐줄 때다. 내 시대는 영원하지 않을 테고, 메이너드에게는 훌륭한 하인이 필요하다. 너 같은 하인, 밭일이나 저택 일도 잘 알고 더 넓은 세상에 대해서도 아는 하인 말이다. 나는 너를 지켜봤단다, 얘야. 그리고 네가 무엇도 잊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지. 하이람 네게는 한 번만 말해주면 돼. 너 같은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은 별로 없어." - page 57


하이람의 이복 형인 메이너드.

그와는 달리 무능력한 메이너드의 하인으로 지내던 어느 날.

마차는 빗길에 미끄러지고 바퀴 밑의 길이 사라지고 다리 전체가 무너지면서 한순간 그들은 푸른빛 속을 떠다니는 것만 같은, 아니 물속에 빠지게 됩니다.

메이너드는 처절히 살려달라고 울부짖고 있습니다.


"도와줘!"

나는 그런 처지였다. 나 자신의 목숨이 간당간당할 때조차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하라는 요구를 받는 처지였다. 나는 여러 번 메이너드에게 수영을 가르치려 했지만, 메이너드는 다른 모든 가르침을 받을 때처럼 내 조언을 받아들였다. 부주의했다는 뜻이다. 그는 노력을 게을리하다가 제 게으름에 결실이 주어지지 않으면 시무룩해져, 편견에 사로잡혔다. 지금의 나는 노예제도가 그를 죽였다고도 말할 수 있다. 노예제도가 메이너드를 어린애로 만든 셈이다. 노예제도가 아무 힘을 쓰지 못하는 세계에 떨어진 지금, 메이너드는 물에 닿는 순간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 page 16 ~ 17


그 순간.

푸른빛 사이에 어렴풋이 어머니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녀는 다리 위에서 타닥타닥 주바를 추고 있었다. 머리에는 흙빛 항아리를 얹어놓은 채였다. 거대한 안개가 아래쪽 강에서 떠올라 그녀의 맨발 발꿈치를 물어뜯으려 했다. 그 발꿈치가 자갈을 밟아대자, 조개껍데기로 만든 그녀의 목걸이가 흔들렸다. 흙빛 항아리는 그녀의 일부라도 된 듯 움직이지 않았다. 무릎을 아무리 높이 올려도 몸을 휙 숙이거나 구부려도 두 팔을 쫙 펼쳐도, 그 항아리는 왕관처럼 그녀의 머리에 고정되어 있었다. 나는 이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바라보면서, 유령 같은 푸른빛에 둘러싸인 채 타닥타닥 주바를 추는 그 여인이 내 어머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 page 12


이 기억으로 그는 목숨을 구하게 되고 기억이 강렬할수록 순간 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하이람.

이 능력을 이용해 그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의 일원이 되어 노예들을 북부의 자유로운 땅으로 인도하려 하는데...

그는 사람들을 자유로운 땅으로 '인도'할 수 있을까...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이...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진정한 자유...


"하지만 진정한 자유는 사람의 주인이기도 해. 그 어떤 형편없는 노예 주인보다도 완고하고 끈기 있는 주인이지." 그녀가 말했다. "네가 지금 받아들여야 하는 건 우리 모두가 무언가에 매여 있다는 점이야. 어떤 사람은 사람을 재산으로 차지하고 거기서 나오는 모든 것에 자신을 속박시켜. 어떤 사람들은 정의에 매일 테지. 모두가 자신이 모실 주인을 골라야 해. 모두가 선택해야만 하는 거야." - page 216 ~ 217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자유롭지만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것인지에 질문을 던져주었습니다.


인종에 기반을 둔 차별.

'Black Lives Matter'

또다시 이 문구가 가슴에 비수로 와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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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디테일 - 위대한 변화를 만드는 사소한 행동 설계
BJ 포그 지음, 김미정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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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과 관련된 책은 매년 초반에 열심히 읽곤 합니다.

나름 새워둔 목표를 이루고자, 또 좋은 습관을 만들어보고자 읽으면서 다짐을 하곤 합니다.

'이번에는 기! 필! 코!!'


하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연말이 다가왔습니다.

또다시 스스로에 대한 실망과 좌절...

나란 인간이 문제인 것일까...


이번에야말로 올해가 가기 전 습관 하나를 만들어보고자 이 책을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위대한 변화를 만드는 사소한 행동 설계

습관의 디테일

 

이 책의 매력 포인트!

"지금까지 나온 습관 책 중 가장 체계적이고 실용적이다."

특히나 6만 명의 삶을 추적해 완성한 습관 설계의 결정판이라고 하니 이 책이 나에겐 습관 관련 책의 마지막을 장식할 것 같습니다.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프롤로그>부터 공감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저 역시도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안 해서 그러지 저 정도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


순간 내 이야기인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뒤돌아서면...


"나는 의지가 너무 약해서 탈이야..."


자책을 하게 됩니다.


하! 지! 만!!

저자는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한 가지 확실히 해두자고 합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내 탓하기'는 그만두자!


행동을 바꾸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 page 31


그럼 행동을 유발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포그행동모형'을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B     =      M    A    P

                          행동이 발생하려면 동기와 능력과 자극이

                                                 동시에 갖춰져야 한다


 


이 알파벳 4개로 구성된 모형 하나가 우리의 행동을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이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무엇이 자신을 무너뜨리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나를 방해하는가?

가장 큰 요인은 동기의 변덕이다. 동기의 변덕은 불합리한 목표를 세우게 부추긴다. 동기는 정상에 도달하게 돕기도 하지만 동기 부여가 가장 절실할 때 우리를 절벽에서 밀어버리기도 한다. - page 57


찾았다! 요놈!!

흔히 '동기'가 행동 변화에 원동력이라 믿곤 했는데 동기만으로는 지속적인 변화를 이룰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행동 설계 7단계'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행동 설계 7단계

1단계 열망을 명확히 한다

2단계 행동 선택지를 탐색한다

3단계 자신에게 적합한 구체적인 행동을 찾는다

4단계 아주 작게 시작한다

5단계 적절한 자극을 준다

6단계 성공을 축하한다

7단계 반복하고 확대한다


특히나 나에게 맞는 행동을 고르고 이를 작게 만들어 '작은 습관'부터 적고 실천하는 것이었습니다.

 


예로 나온 것은

(이를 닦은) 후에

(치실을 사용) 할 것이다.

그리고 그날 저녁 이 하나를 치실질 하고 거울 속의 나에게 미소 지으면서 "승리!"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작은 습관이 매일 기분 좋은 순간을 만들게 되고 개별 습관의 뿌리가 강화되면서 점차 습관의 정원 전체를 비옥하게 만들게 되면서 어느새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이젠 내 차례였습니다.

아주 사소한 일부터 시작이라는 것을!

그동안 매일 했던 습관들을 토대로 좋은 습관들을 하나 둘 만들어보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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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가 - 일상의 아름다움을 찾아낸 파리의 관찰자 클래식 클라우드 24
이연식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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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이번에 만난 그는 파리가 낳은 화가 '드가'였습니다.


드가

 


처음엔 그가 누구인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 그림을 보자 '아!'란 감탄이 나왔습니다.

<에투알>

 


화가 '에드가 드가'

그 역시도 이렇게 말을 했었습니다.


"사람들은 나를 '발레리나들의 화가'라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고자 한 것은 그들의 움직임,

그 자체이다."

- 드가


발레 작품뿐만 아니라 <압생트를 마시는 사람> <목욕통>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정작 그의 삶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그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리고 그가 탄생시킨 예술작품 속에 담긴 그의 이야기는 무엇인지...


1834년 파리에서 태어난 드가.

루브르에서 공부했으나 오르세에 틀어 앉았고 몽마르트르 공동묘지에 묻혔습니다.

전통적이면서도 새로운 그의 모습은 마치 '파리'와도 닮아있었고 '파리의 화가'라는 지위가 어울렸습니다.

 


드가는 인생의 방향을 정할 때마다 내린 결정이 파격적이면서도 보수적이었습니다.

법률가에서 화가로 진로를 바꾼 것은 파격적이었으나 미술학교에서 인체데생과 옛 미술품에 대한 모사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교육과정은 얌전히 따르며 기법을 연마해가는 모습은 보수적인 면모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미술학교를 그만두고 프랑스의 예술가 지망생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탈리아로 가게 됩니다.

파리로 돌아온 뒤로는 예술가들이 흔히 밟던 과정에서 벗어나 소위 제도권 바깥에서 입지를 닦게 됩니다.


이런 모습은 그의 그림에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지금의 우리가 인상주의 미술의 특징이라고 여기는 풍경화를 꺼렸었고 모네나 시슬레처럼 이젤을 들고 다니며 야외에서 작업해 작품을 만들어내는 걸 싫어했습니다.

그럼에도 '순수한 인상주의'전시회를 굳이 따지자면 1874년 첫 번째 전시회를 주도했다는 사실은 참으로 역설적인 면모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인물들이 편안하고 행복해 보이기 보단 인물들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며 서로에게 호의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서로를 소외시키면서 고립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도를 보면 중심이 없는 '빈 가운데'의 매혹적인 느낌을 선사하거나 공백과 가림의 효과로 보다 역동적이고 더 나아가 전복적인 모습을 연출하여 그의 작품 너머의 세상까지 상상하는 재미를 주곤 하였습니다.


그렇게 독자적인 길을 걷던 그의 만년엔 시력이 나빠지게 됩니다.


이제 자신에게는 시간도 얼마 안 남았고 기력도 없다. 놓아줘야 하나 싶다가도 다시 붙들지만, 감당할 힘이 없다. 결국 자신이 무엇을 원했는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만다. 50대의 드가는 우울했고 예순 살을 넘긴 무렵부터는 자유분방함을 넘어 흐트러졌으며 점점 지리멸렬해졌다. 1900년 이후로는 화면을 통제하는 힘을 거의 잃어버렸다. 터치는 화면에 꽂히지 못하고 질질 흘러내렸다. - page 203


얼마나 한탄스러웠을까...

하지만 그는 좌절보다는 도전하여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으로도 자신의 예술을 불태우게 됩니다.

젊었을 적엔 감각을 탐하며 도시를 집어삼킬 듯했던 그가 이제는 방향도 목적도 없이 돌아다니는 존재인 플라뇌르가 드가의 마지막 정체성이 되고 세상에서 점점 멀어지면서 고독히 1917년 9월 27일 폐충혈로 숨을 거두게 됩니다.


드가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나는 유명하면서도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정말 그의 바람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드가는 플라뇌르의 예술가였다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한 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의 작품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드가가 그림에 담은 파리는 보는 이와 함께 움직이며 명멸한다. 드가는 파리라는 현대적인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을 보여준다. - page 18


냉담하면서도 고독한 현대 도시의 감성을 예리하게 포착한 그의 작품이 아름다웠기에 더없이 슬프게 느껴져 마음이 아렸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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