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댄서
타네히시 코츠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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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관에 의해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었습니다.

과도한 진압 과정.

흑인은 자신의 무고함을 외쳤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무릎으로 목을 누르는가 하면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총격을 가한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단지 '흑인'이란 이유로...

이제는 사라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아직도 '차별'은 존재한다는 점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리고 이 소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문구가 자꾸만 맴돌아 이 소설을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유로워지는 건 시작일 뿐이야.

자유롭게 사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워터 댄서

 


부유한 농장 주인인 백인 아버지와 흑인 노예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하이람 워커'.

자신의 어머니는 아홉 살 때 팔려 갔습니다.

어떤 기억도, 어떤 작별 인사도 없이...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아버지'이기 전에 '주인님'이라 불러야 했습니다.


하이람은 자신이 따르던 '테나'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하이람에게 전한 충고가 이 소설에서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 같아 씁쓸하였습니다. ​


 

 


하이람은 어릴 때부터 특별한 능력이 있었습니다.

걷기 전에 말문이 트였었고 사람들이 하는 말이 그에겐 들린다기보단 보였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하이람에게 명령 아닌 부탁을 하게 됩니다.


"이젠 네가 메이너드를 돌봐줄 때다. 내 시대는 영원하지 않을 테고, 메이너드에게는 훌륭한 하인이 필요하다. 너 같은 하인, 밭일이나 저택 일도 잘 알고 더 넓은 세상에 대해서도 아는 하인 말이다. 나는 너를 지켜봤단다, 얘야. 그리고 네가 무엇도 잊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지. 하이람 네게는 한 번만 말해주면 돼. 너 같은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은 별로 없어." - page 57


하이람의 이복 형인 메이너드.

그와는 달리 무능력한 메이너드의 하인으로 지내던 어느 날.

마차는 빗길에 미끄러지고 바퀴 밑의 길이 사라지고 다리 전체가 무너지면서 한순간 그들은 푸른빛 속을 떠다니는 것만 같은, 아니 물속에 빠지게 됩니다.

메이너드는 처절히 살려달라고 울부짖고 있습니다.


"도와줘!"

나는 그런 처지였다. 나 자신의 목숨이 간당간당할 때조차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하라는 요구를 받는 처지였다. 나는 여러 번 메이너드에게 수영을 가르치려 했지만, 메이너드는 다른 모든 가르침을 받을 때처럼 내 조언을 받아들였다. 부주의했다는 뜻이다. 그는 노력을 게을리하다가 제 게으름에 결실이 주어지지 않으면 시무룩해져, 편견에 사로잡혔다. 지금의 나는 노예제도가 그를 죽였다고도 말할 수 있다. 노예제도가 메이너드를 어린애로 만든 셈이다. 노예제도가 아무 힘을 쓰지 못하는 세계에 떨어진 지금, 메이너드는 물에 닿는 순간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 page 16 ~ 17


그 순간.

푸른빛 사이에 어렴풋이 어머니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녀는 다리 위에서 타닥타닥 주바를 추고 있었다. 머리에는 흙빛 항아리를 얹어놓은 채였다. 거대한 안개가 아래쪽 강에서 떠올라 그녀의 맨발 발꿈치를 물어뜯으려 했다. 그 발꿈치가 자갈을 밟아대자, 조개껍데기로 만든 그녀의 목걸이가 흔들렸다. 흙빛 항아리는 그녀의 일부라도 된 듯 움직이지 않았다. 무릎을 아무리 높이 올려도 몸을 휙 숙이거나 구부려도 두 팔을 쫙 펼쳐도, 그 항아리는 왕관처럼 그녀의 머리에 고정되어 있었다. 나는 이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바라보면서, 유령 같은 푸른빛에 둘러싸인 채 타닥타닥 주바를 추는 그 여인이 내 어머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 page 12


이 기억으로 그는 목숨을 구하게 되고 기억이 강렬할수록 순간 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하이람.

이 능력을 이용해 그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의 일원이 되어 노예들을 북부의 자유로운 땅으로 인도하려 하는데...

그는 사람들을 자유로운 땅으로 '인도'할 수 있을까...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이...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진정한 자유...


"하지만 진정한 자유는 사람의 주인이기도 해. 그 어떤 형편없는 노예 주인보다도 완고하고 끈기 있는 주인이지." 그녀가 말했다. "네가 지금 받아들여야 하는 건 우리 모두가 무언가에 매여 있다는 점이야. 어떤 사람은 사람을 재산으로 차지하고 거기서 나오는 모든 것에 자신을 속박시켜. 어떤 사람들은 정의에 매일 테지. 모두가 자신이 모실 주인을 골라야 해. 모두가 선택해야만 하는 거야." - page 216 ~ 217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자유롭지만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것인지에 질문을 던져주었습니다.


인종에 기반을 둔 차별.

'Black Lives Matter'

또다시 이 문구가 가슴에 비수로 와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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