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 습관 수업 - 의지가 약해도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습관 만들기
요시이 마사시 지음, 장은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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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020년에서 2021년으로 넘어온다고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공식적으로 '새해'로 넘어가고 나이 '한 살' 더 먹었기에 변함없이 하는 일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기필코!

해 내리라!!'  

 

새 다이어리의 앞장엔 설레는 마음으로 이번엔 꼭! 이루겠다는 다짐으로 계획들을 하나 둘 세우지만...

어느새 그 결심은 내년을 기약하는 듯 안녕을 외치며 사라져 버렸습니다.

 

정말 1월 1일이 엊그제 같은데 한 달이 넘어가는 이 순간.

'나는 왜 이리 의지가 약한 것인가...'

한탄과 함께 자기 계발서에 눈을 돌려 봅니다.

 

제 눈에 똭! 들어왔습니다.

 

의지가 약해도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습관 만들기

 

'어멋!

이건 꼭 읽어야겠다!!'

 

나를 설레게한 이 책.

왠지 다시 새해에 세웠던 계획들을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의지도, 의욕도, 재능도 필요 없다"

진짜 게으른 사람들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쉬운 습관 만들기

 

하루 5분 습관 수업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저자는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오늘도 아이보다 늦게 일어나서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고...

그래서 새벽 독서를 꿈꾸지만 매번 실패를 하고...

저녁 9시만 넘으면 왜 배달어플을 보면서 고민을 하고 있는지...

 

이런 고민의 원인은 내 의지가 약해서도 의욕이 없어서도 아니라고 합니다.

그럼 무엇 때문일까?

바로 '습관' 때문이라고 합니다.

 

"습관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었다!" - page 7

 

잘 만든 습관 하나가 인생을 바꾼다는 기적 같은 이야기.

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지금의 내 모습.

누가 만들어낸 것일까...?라는 의문에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갓 태어난 아이 중에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가 구분되는가? 성격 좋은 아이와 나쁜 아이를 가려낼 수 있는가? 인간은 누구나 똑같이 순진무구한 상태로 세상에 태어난다. 재능이나 성격에 우열 따윈 없다. 단순히, '공부하는 습관'이 있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을 뿐이다. - page 20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라는 너무나도 명확한 사실.

 

이처럼 과거의 습관이 지속적으로 축적되어 지금의 내가 되었다. 능력의 차이는 없다. 다만 습관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먼저 이 사실을 확실히 인식한 후에 시작하자. - page 21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젠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아니다!

지금부터 좋은 습관을 익혀서 미래의 나를 만들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미래는 만들어 갈 수 있다. 그 미래를 만드는 수단이 습관 형성이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좋으니 뭔가를 계속하는 것이 인생에 변화를 가져오는 중요한 첫걸음이다. - page 28

 

이제 첫걸음을 떼었습니다.

 

습관을 들이는 데 너무 늦은 시기란 것은 없다고 합니다.

누구든!

언제든!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습관의 좋은 점이라는 것을!

특히 마음먹었을 때 당장 시작하는 것을!

 

그럼 자신이 계획했던 목표들을 살펴봅니다.

음...

예를 들어 '영어 공부하기'가 목표라면 보다 자세히 '하루에 영어 문장 3개 외우기'라는 식으로, 작은 습관부터 시작하라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왜?​


 

하나하나는 작아 보이더라도 해낸 성취감들이 모여 하나의 '습관'이 되고 나아가 인생을 바꾸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반복적인 행동과 '나는 이렇게 되고 싶다'라는 이상적인 모습을 그리다 보면 '습관'이라는 큰 자산을 손에 넣게 되고 꿈꾸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을 이 한 권의 책으로 '기적'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습관 = 생각의 깊이 x 반복

 

뭔가 명쾌한 해답을 얻었습니다.

그동안 스스로 의지가 약해서, 게을러서 안 될 것이라는 생각만 했었는데...

이젠 이런 비겁한 변명은 통하지 않음을!!

 

정말 하루 5분!

아니 그보다 짧은 시간의 투자로도 충분히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시 새해의 목표를 세웠던 종이를 바라보며 다시 계획을 세워봅니다.

나만의 아주 작은 습관들로, 꾸준히 실천하며 새로운 '습관'들을 만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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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락송 5 - 우리들의, 상그리아
아나이 지음, 주은주 외 옮김 / 팩토리나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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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락송 22층 다섯 여자들과의 첫 만남이 2020년  9월이었습니다.

길다면 긴 시간...

짧다면 짧은 시간...

어느덧 그녀들과의 마지막 만남만을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이자 마지막 이야기.

그녀들의 발걸음엔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잠시 아쉬움은 뒤로하고 읽어보기로 하였습니다.

 

환락송 5 : 우리들의, 상그리아

 

 

이번 이야기에선 4권의 마지막에 살짝 비쳤던 '관쥐얼'의 사랑 이야기가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너무나 조용하게 있었기에 저 역시도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는데 이번에서야 그녀의 진정한 매력을 보게 되어서 살며시 미소를 짓게 되었습니다.

 

"한 번 실패하고 나니 충격이 너무 커서 다시는 엄두도 못 냈어. 열심히 성실하게 공부만 했지. 그런데 지금 마음에 둔 사람은 순수하게 날 사랑해. 동료로 지내다가 만난 사이도 아니고, 나에 대해 좋은 소문을 듣고 접근한 사람도 아니고, 중매쟁이가 소개한 맞선남도 아니고, 내 직업이나 수입이나 집안 조건이 결혼 대상자로 적당해서 구애하는 사람이 아니란 뜻이야. 그래서 그 사람이랑 연애하고 싶어." - page 73

 

진정 어린 사랑을 하고 싶다는 관쥐얼.

하지만 취샤오샤오는 그런 관쥐얼을 위해 그녀가 사랑하는 시에빈에 대해서 뒷조사(?)를 하기로 합니다.

혹시나...

취샤오샤오의 이런 거침없는 행동을 보고 앤디는 충고를 합니다.

 

 

솔직히 취샤오샤오의 행동을 이해하기란...

제3자의 입장으로, 객관적으로, 친구를 위한다는 이 행동이  마지막 이야기에서까지 행하고 있다는 점이 조금은 껄끄러운 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에빈을 조사하는 과정에 뜻밖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그의 미심쩍은 행동은 의심을 사게 되는데...

과연 이 둘의 사랑은 끝까지 이어질지는 소설을 끝까지 읽어보면 알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 이야기라 그런지 다들 각자가 가지고 있던 문제들이 하나 둘 풀리게 됩니다.

유독 가정문제로 골치 아팠던 판성메이.

그녀에게도 조금씩 빛이 비치기 시작합니다.

 

"지난 반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야. 알다시피 그 반년 동안 우리 집안이 발칵 뒤집히는 일이 꽤 많았지. 다행히도 너희들이 있어서, 잉잉을 포함해서 너희들 모두가 실질적인 도움도 주고 정신적으로도 힘이 되어 줘서 내가 이겨낼 수 있었어. 모두 정말 고마워. 오늘 초대는 너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자리야. 앤디는 지금 건강상 외식을 자제해야 하고 샤오샤오는 오늘도 출장 갔다가 바로 여기로 올 만큼 바쁘고 피곤한데도 참석했어. 쥐얼은 늘 하던 야근을 미루고 바이촨은 그 많은 접대를 물리치고 여기로 왔지. 너희들 덕분에 체면이 살았어.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어."  - page 113

 

항상 자기 멋대로 행동하던 취샤오샤오.

그녀에게 시련이 찾아옵니다.

유산 배분 문제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 위기까지 맞이하게 된 취샤오샤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자오치핑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대신 답을 드릴게요. 왜냐하면 취샤오샤오에게 두 가지 행동 패턴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나름의 기준에 따라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명확하게 달라지죠. 누구에겐 잘하고 또 누구에게는 그렇지 않아요. 이런 점 때문에 그녀 스스로도 많은 어려움을 당하긴 해요. 그녀가 갖은 방법을 다 써서 사람을 대하는 걸 보면 걱정스러울 때도 있어요. 누군가를 악독하게 대하는 건 그 마음을 짐작할 수 있어서예요. 저한테 못되게 굴지 않는 이유는 제가 이용할 가치가 있어서일 수도 있어요. 언젠가 제 이용 가치가 떨어지면 저한테 어떤 태도를 취할까요. 이런 사람은 환경적인 요인으로 발생한 경우가 많은데 샤오샤오의 행동은 의심에서 비롯된 경우예요. 예를 들어 어머니께서 재산을 샤오샤오에게 물려준 다음에야 휴대폰 일을 알게 된 거잔하요. 어머니도 심리적으로 뭔가가 일어난 것 같은데, 맞으시죠."

...

취샤오샤오 어머니가 그녀를 힐끗 흘겨보았다.

"에고, 네가 아주 어렸을 때 내가 일이 내 맘대로 안돼서 너한테 잘 못 가르친 것 같구나. 나한테는 잘하게 하고 네 아빠한테는 잔꾀만 굴리게 해서 나 대신 골리기나 하고 말이야. 이게 다 내가 널 제대로 못 가르쳐서 그래. 내 잘못이야." - page 345 ~ 346

 

이젠 취샤오샤오에게도 든든한 버팀목이 생긴 것 같습니다.

 

다섯 여자들 중 잉잉은 부모님들이 반대하던 결혼을 하게 되면서 환락송 22층에서 제일 먼저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미안... 큰 관심이 없었다는...)

 

그것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앤디와 바오이판 커플 이야기.

이 둘의 알콩달콩한 모습은 읽는 내내 제 가슴도 콩닥콩닥 거리게 했습니다.

 

"나는 당신의 새로운 삶의 이유가 될 뿐만 아니라 당신 삶의 다른 영역을 살려내는 이유예요. 봐요, 나한테 당신의 인생이 이렇게 중요해요. 난 당신의 유일한 사람이에요."

"내가 샤오바오라고 불러도 돼요?"

"사람들이 내가 어렸을 때 다 바오샤오라고 불렀었는데, 그때부터 나는 스스로 내가 샤오바오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 page 423

 

이제 이 둘을 볼 수 없다니...

부디 지금처럼 행복하길 빌어봅니다.

 

이제 그녀들은 각자의 길을 향해 걸어갈 겁니다.

 

서로 개성도 강한 이들이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건...

 

"그건 알 필요 없어요. 만약 이번 일이 내가 예상한대로 진행된다면, 당신이 이거 하나만은 알았으면 좋겠어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꼭 어떤 이익만이 오가는 건 아니에요. 그리고 오직 서로 견제하는 것만이 최선도 아니고요. 앞으로 갈 길이 머니까 천천히 배워가도록 해요." - page 515

 

서로 부족한 점은 채우고 넘치면 베풀 줄 알았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마지막을 장식한 칵테일은 '상그리아'였습니다.

와인에 그녀들만의 향을 섞어 만든, 다양하지만 결국 조화된 하나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함께 가슴 아프고 웃으며 행복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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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언니의 방구석 극장
양국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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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저에게는 공간의 재해석이 있었습니다.

바로 '방구석'.


이불 밖은 위험했기에!

안전한 공간은 우리 집이었기에!

'방구석'이 저의 희로애락을 책임져 주었습니다.


그래서 '방구석'이 때론 '미술관'이 되기도 하였고 '음악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나의 방구석은 나만의 1열 '극장'이 되어보려 합니다.


쿡언니의 방구석 극장

 


우선 극장에 입장하기 전!


이 책의 사용법간단하다.

일단 무조건 믿어볼 것.

-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우리가 영화관에 들어가기 전처럼.

설렘 가득 안고 한 손엔 팝콘과 함께 방구석 1열에 입장하기로 합니다.


이 극장에서는 영화는 상영했던 영화와 더불어 '양국선' 그녀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오버랩으로 상영하고 있었기에 영화에 대한 감상과 더불어 저자의 이야기로 감상의 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책 속에 소개된 영화를 거의 보지 못했기에...

(내가 이토록 영화를 안 봤던 것인가...)

이번 기회를 토대로 하나씩 찾아볼 예정입니다.


우리가 '영화'를 보는 이유를 하나둘씩 차근히 되짚어볼 수 있었습니다.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그 무엇보다 진정한 나를 찾아가기 위해...

그렇기에 우리는 '영화'를 본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우선 보고 싶었던 영화가 있었습니다.

<카모메 식당>.

각자의 행복을 찾아 핀란드로 떠난 세 사람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카모메 식당의 주인의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한 음식을 맛있게 먹는 손님들을 통해 위안 아닌 행복을 얻고, 손님들은 따뜻한 식사 한 끼로 위로를 받는다는데...

특히나 일상에 지쳐 힘들고 위로가 필요한 우리에게, 내가 찾아보아야 할 영화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저자의 이야기.

 

 

그리고 따라 하다 보면 자존감이 높아지는 영화도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저자 역시도 영화를 보고 나서 그 감동이 꺼지기 전에 원작 에세이까지 찾아 읽으면서 진정한 나 자신을 마주하고 싶었다고 하니 이 영화도, 책도 찜 해 보았습니다.

가슴을 울리는 영화 속 대사를 읊으면서...

 

"파괴는 선물이야. 파괴가 있어야 변화가 있지."

 

인상적이었던, 아니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나서 잠시 생각에 잠겼던 영화 <소수의견>.

이 영화는 2009년 1월에 실제로 벌어진 '용산 참사'에 바탕을 둔 영화, 실화에 근거한 영화로 알려졌지만 막상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실화에 근거하지 않았음'을 말했다고 합니다.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용산 참사라는 특정 사건이 아니라 참사가 벌어진 그 이후의 시간, 참사가 어떤 식의 결과를 낳고 있는가에 주목하자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어진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염치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염치를 생각한다. 인간의 염치란 무엇일까? 마지막까지 검사 홍재덕이 보여주는 몰염치, 피해자이자 동시에 가해자가 된 철거민 박재호의 염치, 나라를 망치고도 아직도 큰소리를 치고 있는 자들의 염치. 영화 <소수의견>은 만들어진 지 7년이 지난 현재에도 의미가 있는 영화이다. -  page 187

누구를 비난할 것인가...?

그전에 나의 염치부터 생각해야 함을...

 

우리의 하루하루도 한 편의 영화였습니다.

그 속엔 웃음과 눈물이 담겨 있었고 한 사람의 인생의 한  편이 그려져 있었기에 함께 공감하고 위로와 위안을 받을 수 있음에 당신 역시도 영화 속 주인공임을, 그래서 멋지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전하고 싶었습니다.

아니, 나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오늘은 간만에 영화 한 편을 보며 영화와 나의 이야기를 내 수첩에 적어볼까 합니다.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쓰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의 상처는 치유될 것이고 진정 나 자신에게 한 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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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
아만다 리틀 지음, 고호관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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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사실 예전에는 그리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직접적으로 느껴보지 못했다고 할까...


하지만 이젠 먼 나라의 남의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폭염과 한파.

강력한 태풍과 폭우.

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였습니다.


뿐만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식탁을 살펴보면 불과 몇 십 년 전만 하더라도 친숙했던 어종들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고 해충의 증가, 이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등의 위험 등 이제 온난화의 피해는 '인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관심을 가지다 보니 우리의 '식량'에 대해서도 눈길이 갔습니다.


메마른 지구, 비축된 식량은 단 70일분

음식의 운명을 바꿔낼 전 세계 13곳을 가다!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

 


기원전 4000년.

한 메소포타미아 농부가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 어딘가에 있는 농장에서 밀을 재배했습니다.

그는 왜 밀을 재배했을까...?

아마도 필요한 만큼 채집하기보다는 기르는 게 낫다고, 끊임없이 움직이지 않아도 대가족을 돌보기 쉽기에 이동하는 생활양식은 정착생활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인류가 식량을 재배한지 약 6,000년 되는 시점.

아마 신석기시대의 농부는 자신이 이제 막 시작한 거대한 체계가 가져올 충격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굴러다니던 외알밀 씨앗을 심은 게 1만 2,000년에 걸쳐 세계에서 거주 가능한 땅의 거의 절반을 바꾸어놓는 풍습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 page 38


흙을 갈면서 동시에 씨앗을 심는 기법을 쟁기에 더해 심는 과정을 자동화하고 산출물 양을 늘리는 방법을 알아내면서 점차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게 되고 과학자들로 하여금 잡종 씨앗 발명과 화학살충제, 비료의 도입으로 '녹색혁명'이라고 불리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초래하게 됩니다.


녹색혁명은 세상에서 굶주림을 없애는 것이었지만 영양을 공평하게 공급하지 못하는 식량 시스템을 만들어냈고 가장 큰 부작용으로는 기후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어처구니없게도 전 세계 농장의 미래를 위협하는 온실가스는 상당 부분이 농장에서 특히 기계화된 대형 농장에서 생긴다. 우리는 대부분 자동차나 비행기를 탈 때보다 식사를 할 때 더 많은 온실가스를 만든다. 오늘날 식량을 생산하면서 해마다 전체 온실가스의 약 5분의 1을 배출한다. 그건 곧 농업이 에너지나 운송을 포함해 그 어떤 분야보다 더 기후변화에 책임이 있다는 뜻이다. - page 41


빌 게이츠는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 주주 모임에서 이렇게 주장했다고 합니다.


"식품을 재발명할 때가 왔다."


지속가능한 식량을 만들어내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음식의 모험가들을 찾아 나서게 되었습니다.



책을 통해 농업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흙과 태양이 없이 딱 필요한 만큼의 양질을 제공해 작물을 키우는 수직공장을 비롯해 이스라엘의 해수 담수화 기술, 인도와 에티오피아의 인공강우, 미국 매사추세츠의 3D프린터 음식은 조만간 우리의 식탁 위를 책임질, 농업의 새로운 모습임에 놀라웠습니다.


그중에서도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케냐에서는 그런 사치를 부릴 수 없어요. 우리는 구걸하던 상황에서 식량을 수출하는 상황으로 넘어가는 중입니다. 자급자족할 수 없는 사람에게 진보란 없어요." - page 119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면 자급자족보다는 수입에 큰 의존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언제까지 손을 벌리고 있을 수 있을까...?

우리 역시도 곧 닥칠 식량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관심을 가져야 함을 꼭 집어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주부이다 보니 '음식물 쓰레기' 관련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쓰레기이기 전에 우리의 '낭비'로 인한 것임을...


"자연에는 폐기물이 없습니다. 무엇이든 죽으면 다른 존재의 먹이가 되지요. 폐기물이라는 개념을 만든 건 인간입니다. 우리는 폐기물이라는 개념을 다시 없앨 수 있을 겁니다." - page 284


특히나 아이러니했던 점은 음식물 쓰레기의 대부분이 '먹기 전'에 발생된다는 점이었습니다.

훼손된 것, 모양이 이상한 것, 미적 기준으로 과일과 채소를 거부하는 판매자와 소비자.


"식품폐기물에는 예상치 못했던 모순이 가득했습니다. 그중 하나는 더 건강한 식품을 가장 많이 낭비한다는 점이었지요. 신선한 식품을 먹어야 한다고 집착하는 지금 우리 문화는 건강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주 훌륭하지만 폐기물 측면에서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 page 285


무엇보다 나부터 바꿔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이기로 만들어낸 기후변화는 곧 우리의 생명과도 연관되어 있는 식량 문제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농업은 또 다른 도약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농업 생태와 첨단 애그리비즈니스.

이들의 공존이 지속 가능한 식량 제공을, 식량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점은 아마도 개개인의 관심과 노력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먹게 되고 후손에게 무엇을 남기게 될 것인지...

앞선 현재보단 먼 미래를 바라보며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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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 - 초판본 비밀의 화원 - 1911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박혜원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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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월이라 그런 걸까...

아니면 차가운 겨울바람 때문인 걸까...

시린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건 아무래도 사랑스러운 이야기들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THE SECRET GARDEN'

당연히 『비밀의 화원』의 주인공인 '메리'가 떠올라야 하는 게 맞을 텐데...

제 머릿속에 현빈과 하지원이 떠오르는 건... 거품키스랑...

(죄송합니다...)

 

어릴 적에 읽어보곤 어느새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이 시점에서 다시 만나게 된 '메리'.

사실 기억이 가물가물했었는데 이번에 '오리지널 초판본'으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최대 걸작

영화 <시크릿 가든> 원작 소설

 

비밀의 화원

 

 

인도에서 태어나 이런저런 병치레가 잦았던 탓에 머리색도 노랗고 얼굴색도 노리끼리한 소녀, '메리 레녹스'.

애초에 딸을 원한 적이 없었던 어머니는 메리가 태어나자마자 가정부 아야에게 맡겨지게 됩니다.

그래서 메리는 부모보단 검은 얼굴의 아야와 다른 원주민 하인들과 익숙하게 지내게 됩니다.

아무래도 하인들과 지내다 보니 뭐든 메리가 시키는 대로 하고 뭐든 메리가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었기에 점점 포악하고 이기적인 욕심쟁이 아이로 자라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분위기가 어딘지 모르게 묘하고 이상했습니다.

치명적인 콜레라가 퍼져 아야가 막 숨을 거두게 되고 그날 하루에만 하인 세 명이 더 죽었고 죽지 않은 하인들은 두려움에 떨며 달아난 것입니다.

공포가 사방에 깔리고, 집집마다 사람이 죽어나가게 된 상황.

이젠 부모님마저 잃게 된 상황에 메리는 그야말로 혼자가 되어버렸습니다.

 

"부인은 아이한테 눈길 한 번 제대로 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이 아야가 죽고 나서는 아무도 저 어린 건 안중에도 없었던 거죠. 하인들이 다 도망가고 그 텅 빈 집에 아이 혼자 남아 있었다고 생각해봐요. 맥그루 대령이 문을 열었다가 방 한가운데에 아이 혼자 서 있는 걸 보고 까무러칠 정도로 놀랐다잖아요." - page 20

 

결국 메리는 영국 요크셔에 살고 있는 고모부 크레이븐의 저택에 가게 됩니다.

등이 굽고 성격이 모난, 사랑했던 고모가 떠난 뒤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꺼려 하는 분이었습니다.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저택.

단정해 보이는 노인이 말을 건넵니다.

 

"메들록 부인, 부인이 할 일은 주인님을 방해하지 않는 것과 주인님이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건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하는 거요." - page 35

 

이 대목을 읽는 순간 <미녀와 야수>의 '야수'와 고모부가 많이 닮아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외모 때문에, 그리고 젊었을 때 모난 성격 때문에 결국 사람들과의 만남을 꺼려하던 '야수'와...

 

메리는 인도에서 했던 것처럼, 원주민 하인들이 굽신거리며 자신이 원하는 바는 다 해 줄 거라 생각했지만 이곳은 영국이었습니다.

 

"그럼, 이제 배워야겠네요. 지금보다 애기가 될 순 없잖어요. 스스로 돌볼 줄 알아야 자기헌테두 좋구요. 우리 엄니가 늘 그러셨거든요. 높은 집 아이들이 왜 바보 멍충이가 안 되는지 모르겠다구요. 유모가 옆에 붙어서 씻겨줘, 옷두 입혀줘, 산책두 시켜줘, 강아지 새끼마냥!" - page 40

 

음...

사실 뜬금없이 우리의 사투리가 나와서 당황스럽긴 하였습니다.

요크셔 지방의 사투리를 표현하고자 했다지만... 흐름이 살짝쿵 하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메리는 낯선 많은 것들을 조금씩 배워나가야 했습니다.

 

하녀 마샤와 함께 집 안을 둘러보게 된 메리.

이 집에 오기 전에 십 년 동안 아무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화원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기에 꼭 화원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곳은 어떤 모습일지, 아직 살아 있는 꽃이 있을지...

어?

문이 잠겨있지 않은 화원이네??

 

 

정원들을 둘러보고 온 메리.

처음 들어갔던 주방 텃밭으로 돌아왔다가 땅을 파고 있던 노인을 발견하게 됩니다.

노인이 휘파람을 불기 시작하자 가슴이 붉은 '붉은가슴울새'가 두 사람이 있는 곳으로 날아왔습니다.

 

"나랑 친구 할래? 그럴래?" - page 60

 

그리곤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는 울새.

 

"울새가 담 너머로 날아갔어! 과수원으로 날아갔어...... 저쪽 담을 넘어서...... 문이 없는 정원으로 들어갔어!"

벤이 말했다. " 거서 사니까요. 알두 거서 깨구 나왔구. 지금 녀석이 알랑거리는 울새 아가씨도 거기 오래된 장미나무 사이서 살아요."

"장미나무? 거기 장미나무가 있어?"

웨더스태프가 삽을 집어 들고는 다시 땅을 파기 시작하며 중얼거렸다.

"십 년 전에 있었다구요."

"보고 싶어. 초록색 문은 어디 있어? 어딘가에 문이 있을 거 아니야."

벤은 삽을 땅속 깊이 찔러 넣었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말을 걸기 힘든 얼굴을 하고 있었다.

"십 년 전엔 있었지만 지금은 없어요."

메리가 소리쳤다. "문이 없다니! 그럴 리 없어."

"누가 찾을 수도 없구, 누가 상관할 일두 아니요. 괜한 오지랖으루다가필요두 없는 일 들쑤시구 다니지 마시요. 난 일 때문에 가야겄네. 아가씨두 가서 노시요. 난 시간이 없어서." - page 60 ~ 61

 

울새 덕분에 비밀의 화원 열쇠를 얻게 되고 마침내 비밀의 화원을 알게 된 메리.

그리고 우연찮게 만나게 된 디콘과 함께 화원 안으로 들어서게 되고...

 

"여기야. 이게 비밀의 화원이야. 이곳이 살이 있길 바라는 사람은 이 세상에 나 하나뿐이고."

디콘은 화원을 둘러보고 또 둘러보았고, 또다시 둘러보고 한번 더 둘러보며 속삭이듯 말했다.

"아! 묘허구 아름다운 곳이네요! 마치 꿈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어요." - page 141

 

그렇게 소설의 주 무대가 될 비밀의 화원에서 펼쳐질 신비롭고 환상적인 이야기.

메리 역시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고...

아름다운 장미나무가 펼쳐질,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피어날 비밀의 화원 속 이야기에 빠져들어 보는 건 어떨지...

 

소설 속 메리도 그렇고 그녀의 사촌인 콜린도 그렇고 둘 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원치 않았던 딸이라서 하인들 손에서 자라야만 했던 메리.

어릴 때부터 오래 살지 못할 거라며, 아버지처럼 곱사등이가 될까 봐 방 안 침대에만 누워 혼자서 시간을 보낸 콜린.

이 둘은 서로가 너무 닮았기에 더없이 서로를 위해주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콜린이 비밀의 화원에서 외친 이 한 마디.

부모의 입장이라 그런지 가슴이 메여지곤 하였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다시 읽게 된 동화, 『비밀의 화원』.

메리가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을 보고 나니 참 다행이다!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티 없이 맑게, 밝게 자랄 수 있는 아이들.

그들의 미소를 좀 더 지켜주지 못한 점이,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정인이 사건'이 문뜩 떠올랐습니다.

'부모'라는 이름 하에 일어났던 비극적인 사건...

그들을 욕하기 전 우리 사회는 어떠했는지 그 책임부터 묻고 반성하는 것이 맞는 게 아닐까란 생각도 해 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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