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
아만다 리틀 지음, 고호관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구온난화'

사실 예전에는 그리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직접적으로 느껴보지 못했다고 할까...


하지만 이젠 먼 나라의 남의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폭염과 한파.

강력한 태풍과 폭우.

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였습니다.


뿐만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식탁을 살펴보면 불과 몇 십 년 전만 하더라도 친숙했던 어종들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고 해충의 증가, 이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등의 위험 등 이제 온난화의 피해는 '인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관심을 가지다 보니 우리의 '식량'에 대해서도 눈길이 갔습니다.


메마른 지구, 비축된 식량은 단 70일분

음식의 운명을 바꿔낼 전 세계 13곳을 가다!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

 


기원전 4000년.

한 메소포타미아 농부가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 어딘가에 있는 농장에서 밀을 재배했습니다.

그는 왜 밀을 재배했을까...?

아마도 필요한 만큼 채집하기보다는 기르는 게 낫다고, 끊임없이 움직이지 않아도 대가족을 돌보기 쉽기에 이동하는 생활양식은 정착생활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인류가 식량을 재배한지 약 6,000년 되는 시점.

아마 신석기시대의 농부는 자신이 이제 막 시작한 거대한 체계가 가져올 충격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굴러다니던 외알밀 씨앗을 심은 게 1만 2,000년에 걸쳐 세계에서 거주 가능한 땅의 거의 절반을 바꾸어놓는 풍습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 page 38


흙을 갈면서 동시에 씨앗을 심는 기법을 쟁기에 더해 심는 과정을 자동화하고 산출물 양을 늘리는 방법을 알아내면서 점차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게 되고 과학자들로 하여금 잡종 씨앗 발명과 화학살충제, 비료의 도입으로 '녹색혁명'이라고 불리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초래하게 됩니다.


녹색혁명은 세상에서 굶주림을 없애는 것이었지만 영양을 공평하게 공급하지 못하는 식량 시스템을 만들어냈고 가장 큰 부작용으로는 기후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어처구니없게도 전 세계 농장의 미래를 위협하는 온실가스는 상당 부분이 농장에서 특히 기계화된 대형 농장에서 생긴다. 우리는 대부분 자동차나 비행기를 탈 때보다 식사를 할 때 더 많은 온실가스를 만든다. 오늘날 식량을 생산하면서 해마다 전체 온실가스의 약 5분의 1을 배출한다. 그건 곧 농업이 에너지나 운송을 포함해 그 어떤 분야보다 더 기후변화에 책임이 있다는 뜻이다. - page 41


빌 게이츠는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 주주 모임에서 이렇게 주장했다고 합니다.


"식품을 재발명할 때가 왔다."


지속가능한 식량을 만들어내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음식의 모험가들을 찾아 나서게 되었습니다.



책을 통해 농업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흙과 태양이 없이 딱 필요한 만큼의 양질을 제공해 작물을 키우는 수직공장을 비롯해 이스라엘의 해수 담수화 기술, 인도와 에티오피아의 인공강우, 미국 매사추세츠의 3D프린터 음식은 조만간 우리의 식탁 위를 책임질, 농업의 새로운 모습임에 놀라웠습니다.


그중에서도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케냐에서는 그런 사치를 부릴 수 없어요. 우리는 구걸하던 상황에서 식량을 수출하는 상황으로 넘어가는 중입니다. 자급자족할 수 없는 사람에게 진보란 없어요." - page 119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면 자급자족보다는 수입에 큰 의존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언제까지 손을 벌리고 있을 수 있을까...?

우리 역시도 곧 닥칠 식량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관심을 가져야 함을 꼭 집어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주부이다 보니 '음식물 쓰레기' 관련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쓰레기이기 전에 우리의 '낭비'로 인한 것임을...


"자연에는 폐기물이 없습니다. 무엇이든 죽으면 다른 존재의 먹이가 되지요. 폐기물이라는 개념을 만든 건 인간입니다. 우리는 폐기물이라는 개념을 다시 없앨 수 있을 겁니다." - page 284


특히나 아이러니했던 점은 음식물 쓰레기의 대부분이 '먹기 전'에 발생된다는 점이었습니다.

훼손된 것, 모양이 이상한 것, 미적 기준으로 과일과 채소를 거부하는 판매자와 소비자.


"식품폐기물에는 예상치 못했던 모순이 가득했습니다. 그중 하나는 더 건강한 식품을 가장 많이 낭비한다는 점이었지요. 신선한 식품을 먹어야 한다고 집착하는 지금 우리 문화는 건강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주 훌륭하지만 폐기물 측면에서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 page 285


무엇보다 나부터 바꿔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이기로 만들어낸 기후변화는 곧 우리의 생명과도 연관되어 있는 식량 문제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농업은 또 다른 도약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농업 생태와 첨단 애그리비즈니스.

이들의 공존이 지속 가능한 식량 제공을, 식량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점은 아마도 개개인의 관심과 노력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먹게 되고 후손에게 무엇을 남기게 될 것인지...

앞선 현재보단 먼 미래를 바라보며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