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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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찾는 길의 대명사 '산티아고 순례길'.

저 역시도 한 번은 가보고 싶은 그 길.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로 닫혔던 이 길이 2021년 가을에 다시 열리면서 정말 순례길을 기다려온 전 세계 순례자들이 찾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직접 걷지는 않지만 저도 그들과 동행하고자 합니다.

처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카미노 데 산티아고.

카미노 Camino는 '길'

de는 '~의'

산티아고 Santiago는 예수의 12제자 중 한 명인 야곱(야고보)

을 말하는 스페인어 이름.

예수님의 제자였던 야곱(산티아고)은 서기 44년경에 처형당했다고 합니다.

그를 따르던 사람들이 그의 유해를 돌로 만든 배에 싣고 바다에 띄웠는데, 그 배가 스페인의 북서부인 갈리시아 지방에 도착했고 산티아고 길의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그의 유해가 묻혀 있습니다.

서기 950년경에 유럽인들이 산티아고를 참배하기 위해 시작된 순례.

거의 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길로 한동안 잊혀졌던 이 길은

198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방문하고

1987년 파울로 코엘류가 『순례자』라는 소설을 출간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가?

매해 약 40만 명 정도의 전 세계인들이 순례길을 걷기 위해 찾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성 야곱의 영혼이 살아 숨 쉬면서 순례길을 걷는 순례자들에 한 명, 한 명에게 인생의 새롭고 긍정적인 미래를 만들 수 있는 힘을 전해주고 있다. 이 길을 걸은 후에 당신의 미래는 과거에 경험한 인생과 다르게 될 것이다. - page 20

아마 저마다의 '간절함' 때문은 아닐까...

그렇기에 힘든 여정이지만 배낭을 메고 묵묵히 '순례자'가 되어가는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생 장 피드포트에서 시작된 순례길.

그렇지 않아도 산티아고 순례길이 익숙하지도 않지만 가장 힘든 구간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출발하면서도 걱정부터 앞서게 되는...

그렇다고 포기하겠는가!

걷고 걷고 거닐다 보면...


 


어느새 도착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그렇게 33일간의 여정의 마무리를 장식하게 됩니다.

솔직히 가이드북이라는 느낌보단 여행 에세이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오랜 시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왔던 저자이기에 순례자들이 어떤 정보를 원할지 잘 알고 있었고 단순히 정보만이 아닌 그때의 느낌도 알려주기에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습니다.

저자는 이 길을 통해 '인생'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어떤 이는 성공을 하고 어떤 이는 실패를 하지만 누가 행복한 인생을 살지는 모른다. 실패를 했지만 행복한 인생을 살았던 이가 더 좋을 수도 있다. 신이 인간에게 생명을 주었다면 누구나 죽을 때까지 살아가기만 한다면 신이 인간에게 준 책임을 다한 것이니 '성공'한 인생이다. 성공만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제치고 살아가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면 인생의 후반기에 누구에게 보복을 당할 수도 있고 불행이 찾아올 수도 있으므로 인생은 누구나 모르는 상황에서 살아간다. - page 11

함께 교감을 나누면서 서로 도와주며 받는 살아가는 것.

저도 한 수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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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30년째 - 휴일 없이 26만 2800시간 동안 영업 중
니시나 요시노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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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만 하더라도 눈만 돌리면 보이는 '편의점'들.

그곳엔 물건을 사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무들도 할 수 있기에 저에겐 중요한 곳 중 하나가 되었는데...

마냥 편리하게만 이용했던 저에게 미처 몰랐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 준다기에 궁금하였습니다.

당연하게만 생각하고 편하게 애용한 편의점의 24시간 365일 영업.

하지만 그들의 피 땀 눈물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진정한 '편의점 인간'의 생활 밀착 극한 에세이

휴일 없음, 알바 없음, 돈 없음의 쓰리 콤보

24시간이 모자란 편의점 사장의 다사다난 업무 일지

편의점 30년째



자영업자가 되고 싶었던 남편의 꿈을 위해 1990년대 중반부터 남편과 함께 편의점을 운영 중인 니시나 요시노 씨.

막 시작했을 때는 이런 손님들을 만나며 극심한 인간 불신에 빠졌다고 하였습니다.

-계산하는 손님이 길고양이에게 먹이라도 주듯 동전을 던진다.

-"도시락을 데울까요?" 하고 물으면 전자레인지를 턱으로 가리킨다. ("데워"라는 뜻인가 보다.)

-전화를 받았더니 다짜고짜 "영수증 보니까 스파게티 값이 하나 더 들어가 있잖아. 지금 당장 돈 챙겨서 집까지 사과하러 와!"

...

여태껏 살아오면서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일들로 오죽하면 동네 사람들 사이에 '항상 문제만 생기는 편의점'이라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하지만 30년이란 세월동안 자신의 일과 일터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맡은 책임을 다한 그녀.

그녀로부터 '꺾이지 않는 마음'보단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덕목임을 일깨워주고 있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먹는 것, 읽는 것, 유행하는 것, 그 모든 것들이 갖춰져 있는 편의점.

편의점의 변화를 보고 있노라면 시대의 움직임이 속속들이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 생각의 변화까지.

그야말로 편의점은 '사회의 축소판'이었습니다.

그 속의 인간 군상과 사회의 변화, 그리고 점주로 일하며 느낀 희로애락까지...

읽으면서 그 어떤 이야기보다 감동을 선사해 주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도 이런 의구심이 들곤 하였습니다.

"왜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같은 프랜차이즈 편의점이 있는 거지?"

이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도미넌트(지배적) 출점이라고 하는 편의점 전략 중 하나라 하였습니다.

편의점 본사는 어느 한 지역에 몇 군데 매장을 일부러 집중적으로 만들어 그 지역을 지배(도미넌트)하게 한다. 하나의 매장보다 물류 효율이 좋기도 하고 그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광고의 효율화나 경쟁 회사의 출점 억제 의도가 있다고 한다. - page 174

그리고 '편의점 알바'를 바라보는 시선...

"편의점 알바 정도는 할 수 있을 텐데?"

"그래 가지고는 편의점 알바밖에 못 한다"

같은 식으로 편의점 알바를 얕잡아 보곤 하는데 큰코다칩니다.

일단 처리해야 하는 업무 종류가 말도 안 되게 많다. 계산대에서만 하는 업무만 따져도 열 손가락이 모자랄 지경이다. 계산 말고도 '택배, 우편함 배달, 중고 마켓 접수', '인터넷 쇼핑 지불', '티켓 판매', '선물 배송 예약과 판매', '공과금 대행 수납', '택배 물건 대신 받아주기', '우편, 엽서, 레터 팩(일본 전국 일률 520엔으로 우표 없이 보낼 수 있는 우편.-옮긴이) 판매', '자치단체 폐기물 수거권 판매', '담배 판매', '반찬 판매', 시기에 따라서는 '연하장 인쇄 접수와 판매', '명절 선물 접수' 등등으로 끝이 없다. - page 125 ~ 126

이렇게 옮겨 적는 것도 벅찬데...

아무튼 이 모든 걸 해내기 위해선 제대로 이해해야만 해낼 수 있기에, 무엇보다 우리의 인식이 직업에 지위가 있다는 그 사고방식부터 바로잡아야 함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옮긴이의 말에서 무척이나 공감했었습니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편의점을 바라보며 쓸쓸함을 느끼곤 했었는데...

동네 슈퍼에서 맡을 수 있던 '사람 냄새'를 규격화된 편의점이 지워버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번역하면서 그건 나의 편견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곳은 깔끔함과 편리함을 유지하기 위해 24시간 청소하고 물건을 채우는 '사람'이 있었다. 다양한 인간 군상과 부대끼고 마음을 주고받으며 진지하게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이 있었다. _옮긴이의 말

편의점 역시도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저 역시도 편견을 깨치게 해 주었습니다.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다면 이제부터 그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느끼며 눈을 마주치며 다정한 인사라도 건네볼까 합니다.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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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이 그 말이에요 - 오늘 하루를 든든하게 채워줄, 김제동의 밥과 사람 이야기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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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그럴 때 있으시죠?》 출간 후 8년 만이라고 하니 말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티비에 나와서 '공감'과 '위로'를 전해주는 모습에서 반가웠었는데 이렇게 이야기까지 들려준다니 오래간만에 툭 터놓고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밥은 먹고 합시다. 그래야 우리 사니까요!

읽다 보면 왠지 모르게 뭉클했다가

어느새 콧노래를 부르게 될

아주 작고 소중한 김제동과 나, 우리들의 이야기

내 말이 그 말이에요




30만 독자가 함께 읽고 공감한 전작 《그럴 때 있으시죠?》 출간 후, 8년 만에 선보인 두 번째 공감 에세이!

(저도 그 30만 독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헤헷;;)

사실 그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른 이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그만이 전할 수 있는 위로와 공감을 참으로 그리워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그에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나줘서...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서...

그리고 같이 나누어주어서...

이번에는 그가 나를 먹이고 남을 먹이고 돌보는 살림 이야기, 아이들을 만나 함께 웃으며 치유받는 뭉클한 순간들, 그리고 '임시보호'하던 강아지 '탄이'와 5년째 함께 살면서 느낀 가슴 따듯한 순간들을 특유의 입담으로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리에게 건넨 말,

"내 말이 그 말이에요"

'밥 한 그릇'의 의미.

나를 만나는 일

나를 잘 먹이는 일

나를 북돋는 일

...

부디 몸이든 마음이든 배고픔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모두의 밥 먹는 소리가 늘 어우러진 세상이면 좋겠다는 바람이 저에게도 소중히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봄'을 맞이하는 요즘에 건넨 다정한 안부.

누구도, 어떤 다른 꽃들도 감히 그 꽃에게

"너는 더 열심히 피어야 가치 있다."

"더 많은 꽃잎을 달아야 하지 않겠느냐."

이렇게 채찍질하듯 몰아붙일 자격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먼저 핀 꽃이라고 아직 피지 않은 꽃들을 무시하거나,

자기가 화려하고 크게 피었다고

아직 꽃봉오리를 간직한 꽃들에게

너희도 이렇게 피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더 부지런하게 피라고 말해서도 안 되고요.

아직 피지 않은 꽃이라고 해서

'나만 꽃이 아닌가?'하고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꽃입니다.

저마다 속도로 세상에 나오고,

저마다의 색으로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저마다의 시기로 살다가 땅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니 모든 꽃의 속도와 색깔과 시기는 옳습니다.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이런 한없는 믿음과 지지를 스스로에게 쏟아주어 줄 때

우리는 모두 꽃으로 핀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러니

"오롯이 너의 결대로 살아도 괜찮다."

인상적이었던 <어른이 된다는 것>.

매년 토크콘서트를 한다고 하였습니다.

한동안 어디 가서 크게 웃지도 못했던 분들에게 다른 사람이 하는 얘기를 안 받아 적어도 되고, 그저 웃기면 웃으면 되고, 안 웃기면 안 웃으면 되고, 그러다 공감이 되면 가끔 고개를 끄덕이는 시간, 그렇게 어른 되느라 애쓰셨다는 말과 함께 응원의 말을 건넸는데

"니가 피는 걸 도울게.

내가 피는 것도 지켜봐 줘.

우리 다 꽃이야."

그랬더니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대책 없는 위로 좀 그만해라."

대책 없는 위로...

솔직히 대책을 몰라서 안하는 거 아닌데 말입니다.

누가 제일 많은 대책을 세우고 했겠습니까?

자기예요. 남의 충고가 대책이 될 수 없잖아요.

우리 감정은 말이 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요.

감정은 반드시 정당하지 않아도 되고,

누군가의 동의나 승인을 받을 필요 없는 거니까요.

그래서

"그럼 그만하면 됐어.

그래, 그만하면 괜찮다."

저는 이런 말들이 사람을 살게 한다고 믿습니다.

조건 없는 지지와 응원, 그런 게 천국이고,

때로는 그런 말도 필요 없이 그냥

"그래, 잘 살았다. 내 니하고 끝까지 갈 끼다."

이렇게 얘기해 주는 한 사람만 있으면

저는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대책 없는 위로를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아이에서 어른까지 사람의 마음을 대책 없이 무장해제 시키는 그.

이런 매력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근데 왜 아이 없는 저에게 자꾸 학부모님들이 아이와의 고민을 묻는 거예요?

자랑하시는 거죠?

흑흑! - page 185

읽으면서 마치 그가 옆에서 가만히 들어주고 공감해 주고 이야기를 건네는 것 같았습니다.

(가끔은 특유의 웃음소리도 들리는 듯했던...)

문득문득 힘들고 지칠 때, 저는 또다시 그에게 손을 내밀 것 같습니다.

힘들 때, 기쁠 때,

문득 아무 페이지나 펼쳐 주세요.

그리고 말합시다. 이야기합시다.

그래야 우리 사니까요.

덕분에 진짜 살아갈 힘을, 행복을 느꼈습니다.

그러니 부디 계속 이야기를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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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 않은 날
이나 소라호 지음, 권남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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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처음 연재된 뒤 트위터리안의 강력한 요청을 받아 종이책으로 출간되고, 일본 서점가를 중심으로 큰 화제가 되었던 옴니버스 힐링 만화.

책 제목만으로도 저에겐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표지의 그림처럼 저 미소...

읽는 동안 저 역시도 짓게 되었던 이 책.

오래간만에 마음이 동하였었습니다.

"이렇게 나이를 먹어갈 수 있다면

사소한 일이라도 인생은 즐거울 것이다"

특별하지 않은 날, 아무것도 아닌 날에 일어나는

무수한 반짝임이 여기 모여 있습니다. _ 미야시타 나츠

특별하지 않은 날



만화는 크게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노부부와 학생, 주부, 초등학생, 아르바이트 청년, 새끼 고양이 등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고,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며 작은 동네에서 생겨난 작은 행복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계절이 계절이라 그런 걸까...

봄바람이 불어오듯 살랑거리는 마음과 새어 나오는 미소는 다정하고도 따스했습니다.

모든 에피소드가 반짝반짝 빛이 났지만 그중에서도 '노부부 이야기'.

카메라 셔터를 누른 뒤 파인더에 비친 아내와 자식들을 보고 순간 미소를 짓는 남편.

그 미소를 바라보며

"내 눈이

카메라

라면

모두에게

보여줄 수

있을 텐데."

몇십 년째 소중히 가슴에 품어온 아내.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아내의 휴대폰을 열어 이제는 지긋해진 아내의 사진을 몰래 카메라에 담고 미소를 짓는 남편.



남편이 남긴 사진을 뒤늦게 확인하고 기쁨을 느끼는 아내.



나도 이렇게 늙어가고 싶다...

다정한 노부부를 보면 그 어떤 감동보다 더 크게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도 서로에게 이랬으면...

아픈 동생을 위해 폰으로 보여주는 오빠.



"예쁘다

오빠!"

"이제

감기

걸리지

마."

"응!"

특별하지 않기에 더 특별했던 이야기.

이런 날들이 오래도록 쌓이면서 그 사람을, 인생을 만들어나감을 보며 나의 일상도 돌아보면 반짝일 것이란 희망을 가져보기도 하였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나이를 먹을수록 지금 눈앞에 있는 것들이

무엇보다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이 책을 읽은 뒤에 소중한 사람의 얼굴이 떠오른다면

무척 기쁠 겁니다."

나에게 소중한 이들...

오늘은 그들을 떠올리며 나만의 다정하고도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만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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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
수산나 이세른 지음, 로시오 보니야 그림, 윤승진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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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꼭 일러주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포용'이었습니다.

남을 너그럽게 감싸 주거나 받아들임.

그 어떤 것보다 요즘 시대를 살아가면서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었는데요...

말로 열심히 설명하기보단 책 한 권을 통해 스스로 깨쳤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여기 심리학자이자 국제적인 수상 경력의 작가 '수산나 이세른' 작가가 '포용'에 관하여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였습니다.

아이에게 건네기 전 저부터 그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보고자 읽어보았습니다.

포용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는 이해 받을 때 어떻게 달라질까요?

우리 마음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까요?

포용



바스락대는 마른 나뭇잎을 밟으며 '마리나'는 숲속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웬 딱딱하고 날카로운 물체가 느닷없이 마리나의 발에 걸리게 됩니다.

깜짝 놀라 내려다보니 통조림 깡통이지 뭐예요!

자칫 잘못하면 날카로운 깡통에 베일 뻔했지만 다행히 숲에 사는 동물 친구들이 마리나를 도와 발에 낀 깡통을 빼주었습니다.

어쩔 줄 몰라 당황스럽던 마리나의 마음에 따뜻한 바람이 불어왔어요.

어느 날 오후 마리나가 외출한 사이 '호르헤'는 누나 마리나의 방에 들어갑니다.

몰래 누나의 스파이더맨 의상을 훔쳐 입고 누나가 아끼는 공룡 인형을 가지고 놀던 있었는데 생각보다 누나가 일찍 돌아왔습니다.

마리나는 자신의 방을 엉망으로 만든 동생 호르헤를 보고 화가 났지만 불현듯 자신도 전에 그랬던 적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래서 화를 내는 대신, 동생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주 신이 났구나! 우리 같이 놀까? 대신 다음부턴 내 방에 들어오기 전에 먼저 나한테 물어보기다. 알겠지?"

누나에게 혼날까 무서웠던 호르헤에게 따뜻한 마음 한 조각이 생겨났어요.



그리고 이야기는 호르헤의 새로 온 친구 니암으로, 니암은 토니로, 토니는 멘시아로, 멘시아는 엘리자베스로, 엘리자베스는 아나이스로,



아나이스는 리토스로, 리토스는 마리엘라로, 마리엘라는 로드리고로, 로드리고는 시몬에게로, 시몬은 마그다로 친절한 마음 한 조각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이들은

친구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지 몰라요!

얼굴에 바람만 스쳐도 저절로 웃음이 나요.



따뜻한 마음으로 이어진 이 작은 세상에서

친구들의 마음은 기쁨으로 차올라요.

누군가에 받은 진실하고 따뜻한 마음 한 조각은 스스로 자신의 힘을 발견하고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되며

그런 내면의 힘은 또 다른 친구들의 마음과 마음으로 이어진,

'공감'을 통한 '이해'와 '포용'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이야기.

아이들을 바라보면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편견과 혐오, 두려움에 맞서 포용과 사랑, 용기를 실천해야 함을, 그렇게 나와 세상이 하나 될 수 있음을 어른이지만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른이 될수록 더 넓은 '포용'이 필요함을...

아이들보다 우선 어른들에게 필요한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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