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인생미답 - 살다 보면 누구나 마주하는 작고 소소한 질문들
김미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30대......

그저 숫자에 불과하지만 2에서 3으로 바뀌면서 나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괜스레 지금까지의 삶에 대해 회상한다던지,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더 생겼다던지, 외로움을 더 타게 되었다던지......

복잡미묘한 감정을 뒤로한채 또 다시 시작된 하루에 몸을 기대며 살아가곤 하였습니다.

그러다 접하게 된 이 책.


책의 문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마주하는

작고 소소한 질문들

진정 제 마음을 알아준 것 같았습니다.

한창 고민이 많은 시기였는데 왠지 내 이야기도 있을 것 같다는 호기심으로 시작된 이 책.

책을 읽는내내 그녀와의 대화가 좋았고 그녀에게 괜스레 마음을 주고 싶었으며 나중에는 책장을 덮기가 싫었습니다.

마치 대화하는 것 같은 문체들......

그 속에 담긴 그녀만의 애정이 느껴져 더더욱 그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프롤로그에서 그녀는 이 책에서 진정 해 주고 싶은 말을 해 주었습니다.

'나를 끝까지 사랑하는 답'이

'인생미답' 입니다


그래서 저는요, 사소한 문제에 대해서도 끝까지 생각하고 대답하려고 애썼어요. 그 모든 과정은 한마디로 '내가 나를 사랑하는 과정'이었고, '나를 끝까지 배려하는 과정'이었어요.


첫 장부터 제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책은 총 4부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1부 나를 아끼는 작은 시작들

2부 소소한 일상 속에 꿈이 숨어있다

3부 가족은 나를 지탱하는 힘

4부 나이 들어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다

4부로 나누어져 있었지만 결국 인생에 관한 이야기들이었고 제가 듣고 싶고 위로받고 싶었던 이야기들이었습니다.

특히나 <나 자신을 사랑하기>에서는 샤론 스톤의 기사와 함께 시작된 이야기였습니다.

현재 고통의 터널을 지나는 분들이 있다면 이전에 한 번도 쓰지 않았던 내 마음을 사용해보세요. '살아 있다'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나를 사랑할 이유를 끊임없이 제공해주는 그런 마음이요. 고통의 순간은 그런 내 마음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니까요. - page 57

이 문구가 책을 덮는 순간에도 머리에, 가슴에 남았습니다.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

쉬운 일인 듯 하지만 결코 쉽지 않아서 결국은 병이 나고야 마는데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마음 어루만져주기......


각 이야기들마다 첫 시작은 항상 이러했습니다.

있잖아요,

이 문장 한 마디가 그녀와의 대화 시작을 알려주었고 제 마음의 벽을 허물어 주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접하는 사건들.

남들에겐 사소한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특별해서, 그래서 더 위로받고 싶었기에 이 책이 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심금을 울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녀가 말하는 것 처럼 결국은 나 자신을 위하는 마음이라도 갖는다면 우리의 사소한 문제의 답은 미답으로 정해지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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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여관 - 나혜석.김일엽.이응노를 품은 수덕여관의 기억
임수진 지음 / 이야기나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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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적힌 문구에 눈길이 갔습니다.

'꼭 결혼을 해야 하는 걸까?'

'한국 여자는 왜 이리 힘들게 살까'

'그림만 그리고 살고 싶어'

예술가들의 이야기였지만 저 역시도 공감할 수 있었던 고민들......

그래서 이 책에 끌려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나혜석, 김일엽, 이응노 3명의 예술가의 아지트에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 곳은 다름아닌 '수덕여관'.

이 곳은 파리의 몽마르트르 술집처럼 우리나라 근대 예술가들의 특별한 아지트였다고 합니다.

덕숭산 자락에 있는 수덕여관은 직접 가 보지는 않았지만 책에 담겨있는 사진만으로도 한 폭의 그림 속에 있는 휴식처라는 느낌이 들게 하면서 이 곳에 있었을 그들을 생각하면 과연 예술가들이 젖어들 수 밖에 없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첫 장을 펼치면 <여관의 기억>이라는 제목으로 수덕여관이 자신에게 잊을 수 없는 3명의 손님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며 나래이션을 펼칩니다.

몰래 간직해 온 기억 속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이 문구를 시작으로 이어진 이야기들......


첫 등장은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소설가인 '나혜석'이었습니다.

그녀가 스님과 나누는 지난한 삶에 대해 귀를 기울이면 단순히 '여자'라는 이미지 보다는 열정 넘치는 서양화가의 모습과 소설가로써의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그녀에게도 '여자'로 살아가는 고충에 대한 이야기들은 아마도 저 역시도 여성이기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그녀는 '이혼'에 대한 소견은 당대에 사람들로 하여금 돌과 휴지가 날아오고 사회적 불이익을 당하지만 굽히지 않는 신념은 '자유와 평등'이란 이념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말년의 나혜석은 파킨슨병과 중풍이 악화되고 남편으로부터 인정도 못받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지만 그녀의 실험적인 삶은 우리의 현재 삶에 영향을 주었음을 의심치 않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남자의 부속물로 일평생 사는 것이 당연했던 시대에서 남성과 동등한 위치로 여성을 끌어올리고 하나의 인격체로서 여성을 바라보라고 주장했던 시도는 여권신장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요즘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 page 63


그 외에도  '김일엽 스님'을 통해 삶의 무게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응노'를 통해 국가가 그를 버려도 조국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 예술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짧지만 많은 여운을 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근현대의 삶을 이야기한 예술가들이 있었기에, 그 장소가 거창한 곳이 아닌 '수덕여관'이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3인의 예술인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뒤 그들의 행적을 찾아보았습니다.

괜스레 다른 나라의 예술가들만 알고 있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이 여관을 스쳐간 다른 예술가들의 숨결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단지 이번 책으로만 끝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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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 살인 아르테 누아르
카밀라 그레베 지음, 서효령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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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개글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유럽 스릴러로 출간되자마자 전 세계 20개국에 수출되어 돌풍을 일으킨 2016 스웨덴 최고의 화제작!

사실 북유럽 소설은 읽어본 것이 『오베라는 남자』의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을 알게 되었고 북유럽 특유의 감성을 느끼며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북유럽 소설을 많이 접해보지 않았기에 더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었고 그러다 알게 된 소설이 바로 『약혼 살인』이었습니다.


책의 첫 페이지부터 스릴러라는 장르를 물씬 풍겨주었습니다.

유명 의류 회사 '클로즈 앤드 모어'의 CEO 예스페르 오레의 집에서 발견된 시신.

그 시신은 너무나도 끔찍한 형태를 띠며 책 속의 형사들과 더불어 독자들에게 죽음의 진실을 해결하라고 독촉여 주었습니다.

또한 살인 사건과는 조금은 무관하게 예스페르에게 도움을 준 것을 계기로 사랑에 빠져 약혼까지 하기로 한 엠마의 이야기도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 이야기는 점차 하니의 시점에 도달하게 되면서 읽는 내내 독자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하였습니다.


책은 스릴러라는 장르를 물씬 풍기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한 순간도 긴장감을 늦추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책의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마냥 시각적으로 다가와 보다 더 몰입할 수 있게끔 하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우리가 가지는 외로움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여서 단순한 스릴러 장르로 치부되기 보다는 그 영역을 확장해석해도 무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작가 카밀라 그레베.

그녀의 작품을 또 접할 그 날을 기약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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죔죔기법
설기문 지음 / 학지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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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갓난 아기였을 때나 아기를 키우게 되면 제일 먼저 알려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짝짝", "곤지곤지", "죔죔"하는 동작들 입니다.

이것들은 아기들의 소근육을 발달시키는 동작으로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들에게 지속적으로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나중에 아기들이 그 동작을 하게끔 합니다.

그리곤 점차 어른이 되어가면서 그 동작들은 점차 기억에서 사라지고 이제는 스마트폰과의 손근육 활동만을 하곤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케이블TV <채널A '나는 몸신이다'>에 출연하여 화제가 되신 분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신비한 힐링 효과를 주는 방법으로 "죔죔 기법"을 알려주었다고 해서 호기심 반으로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책의 저자는 죔죔 기법을 오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죔죔기법의 원리와 방법을 전파하고자 책을 서술했다고 합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제1부에서는 실제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으며, 제2부는 기법편으로 기법에 대한 소개와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제3부에서는 이론편으로 죔죔기법의 원리와 함께 이 기법이 효과를 발휘하게 되는 이론적 근거에 해당하는 내용이 담겨 있고, 마지막엔 죔죔기법과 관련하여 Q&A를 수록하고하고 있었습니다.


호기심으로 읽게 된 이 책은 점점 중독처럼 빠지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죔죔기법이 단순하지만 그 효과는 너무나도 크다는 사실이 의아하였습니다.

손의 움직임으로 인해 유발되는 자극이 좌우 뇌의 균형을 도모하며 치유적 효과를 발휘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이고 힐링의 효과까지 누리게 해 준다는 점에서는 가히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은 아마도 복잡하기만 한 세상 속에서 작고 간편한 동작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삶에 여유를 제공해 준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 출판된 것 같았습니다.

"죔죔 기법"만으로 책 한권을 출판한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작업이었을텐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쓰신 작가분에게 감탄할 뿐 입니다.

또한 죔죔 기법 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동작 하나하나는 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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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모자의 좀 모자란 터키여행
김정희 지음 / 더블: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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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아이를 출산한 뒤 이어진 육아와 함께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엄마'라는 존재.

결혼 전에는 그저 잔소리만 하시는 존재로, 언제든 내가 투정을 부려도 다 받아주는 존재로만 생각했었는데 이제 전업주부로써의 생활과 엄마의 위치가 되어보니 그동안 철이 없었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작년부터인가 엄마와의 여행기가 서점가에 나오기에 한두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티격태격하지만 결국은 잔잔한 미소를 띠게끔 해 주는 여행기.

다른 여행기보다 더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엄마의 애정이 느껴졌고 가족의 사랑이 느껴졌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엄마와의 여행기가 나와서 망설임없이 읽게 된 이 책.

특히나 이 책의 모자는 KBS1 생방송 아침마당 <여행다니는 가족>편에 출연하였다고 하기에 그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였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에 매체에도 소개가 된 것인지......


'김정희' 작가는 전에도 가족들과의 여행 에세이를 출판하였다고 합니다.

그땐 형네 부부와의 자전거로 유럽을 다녀온 이야기.

가족과의 여행 경험이 있었기에 아마도 엄마와의 여행도 큰 무리가 없었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섣부른 판단.

역시나 엄마와 아들간의 사이는 티격태격이 있어야만 한가 봅니다.

비를 몰고 다니는 아들, 영어를 할 줄 몰라 자신의 의사표현을 제대로 할 수 없기에 더 아들에게 의지하지만 자신의 의지는 확고히 전달하시는 엄마.

터키의 어느 곳엘 가더라도 그들의 발자취는 감히 빗방울조차 쓸어내릴 수 없을정도로 진하였습니다.

타지에서의 생활이었기에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항상 마지막엔 해피엔딩!

그래서 그들의 여정이 더 기대하게 되고 점점 책에 빠지게 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펼쳐보면 그들의 여행경로와 곳곳의 사진들이 터키의 여행책자만큼이나 잘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터키인들의 모습도 간간히 찍혀있기에 그들의 생활상이 조금은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엄마와 자식간의 이야기같아서 읽는내내 속도감이 붙어서 책장이 넘어갈 때마다 조마조마 하였습니다.

이러다 그들과의 헤어짐이 빠르게 찾아올까봐......


20일간의 터키 여정......

여행의 마지막은 조용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모자간의 대화.

"다녀보니 어떻던데?"

"아들 덕에 구경 잘했지 뭐."

"내랑 또 댕기고 싶나?"

"다음에는 남미 가야지."

"누가 같이 가 준다나?"

"와?"

"하도 말을 안 들어가 싫다."

(중략)

"싫으마 치아라. 엄마 혼자 갈란다." - page 372 ~ 373

이런 티격태격조차도 너무나도 부럽기만 하였습니다.


아직 저는 엄마와의 여행이 없습니다.

사는 것이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다보니 결국은 지금의 제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여행기를 읽다보면 괜스레 엄마를 보기 죄송할 뿐입니다.

엄마도 엄마이기 전엔 한 여자로써 꿈도 많았을 것이고 하고 싶은 것도 많으셨을텐데 자식을 위해서 희생만 하시는 모습이 생각만으로도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이제는 저도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엄마와의 여행을 계획해 보고자 합니다.

먼 곳을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가까운 우리나라라도 둘만의 여행과 추억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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