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젠테이션 챔피언
제임스 캐플린 지음, 윤재원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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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은 다른 응용 프로그램도 있지만 통상적으로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으로 작업을 많이 한다.

그에 소용되는 것들은 그 주제에 맞는 각종 데이터의 정리된 자료와 통계, 그림이나 사진 등이 곁들여지며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위한 구체적인 설명들이다. 그것은 최대한 간단명료하고,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 부분에서 진행자는 혼란스러워진다.

왜냐하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사람은 정성껏 준비한 자료들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프레젠테이션에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쏟아붇게 되거나 아니면 너무 긴장하여 딱딱한 진행이 되든지 충분한 자료가 준비되지 않은 채 두서없이 쓸데없는 횡설수설로 프레젠테이션을 이끌어 가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자칫하면 그 프레젠테이션이 지루해지고 청중들은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렇다면 상대방에게 친절한 설명이 깃들여진 프레젠테이션이 좋은 걸까?

아니면 어떤 부연설명이 없이 간단명료하게만 요약된 프레젠테이션으로 일괄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걸까?

 

어쩌면 프레젠테이션의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점이 이 부분에서 크게 부각될지 모른다.

 

프레젠테이션 챔피언』의 저자 제임스캐플린의 '참석자들이 말한 좋은 프레젠테이션의 요건'은

● 흥미를 끌 것

● 청중들과 관련된 주제이며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을 것

● 쓸데없는 말을 배제하고 간결하면서도 필요한 정보가 모두 들어 있을 것

 

반면 참석자들이 말하는 나쁜 프레젠테이션의 요건은 뭘까? 그것은

● 연관성 없는 내용의 발표

● 두서없는 전달

● 구체적인 정보가 너무 많은 경우이다.

즉 지루한 프레젠테이션이 나쁜 프레젠테이션이라는 것이다.

 

이쯤에서 저자는 연설과 연설 형태의 프레젠테이션을 도표식으로 비교하며 "제발 더 이상 연설하지 말라"라고 당부한다.

 

프레젠테이션은 첫 시작이 중요하다. 글을 쓴다면 '초안'이 최대한 멋지게 도출되어야 하고 의미가 통해야 한다. 이는 정보의 숲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으로 비유해보자면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 산행 코스는 결정되며 매 걸음걸음이 다음 걸음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경로를 밟아가느냐에 따라 어디로 가는지가 결정되는 것처럼 말이다.(168p)

 

매체를 불문하고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시작단추를 최대한 정성들여 꿰어야 한다.

 

쓰는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프레젠테이션을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는 일이다. 프레젠테이션에 곁들일 사례들, 사실 정보 및 수치, 사례 연구, 농담, 이미지 등을 결정하는 과정 등을 말이다. 그런 다음에 결정된 사항들을 기록한다.

 

현재 다양한 비즈니스 현장과 워크숍에서 자신이 개발한 프레젠테이션 기법을 전하는 코칭 전문가로 활동 중인 저자 제임스캐플린은 프레젠테이션 챔피언이 책에서 저자의 다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간결하고, 명쾌하고,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현재의 낡은 프레젠테이션 준비 및 수행 접근법에서 탈피한 저자가 고안한 GOER 기법을 제안하고 있다.

 

GOER 기법이란

 

Goal 목표설정하기

자신이 원하는 프레젠테이션을 구상한다. 즉 프레젠테이션의 의미를 설정하는 단계이다. 목표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 목표 달성 확률은 기껏해야 우연에 가깝다. 반대로 목표가 명백하다면 그것을 달성할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이때 발표자의 목표는 물론이고 청중의 목표 역시 알아두어야 한다.

 

Outline 개요 만들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단계로, 이때 역시 청중과의 상호 작용이 중요하다.

 

Elaborate 구체화하기

설정한 주제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Rne 정리하기

완성된 프레젠테이션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재검토한다.

 

프레젠테이션 챔피언』은 이렇게 4단계의 GOER 기법에 대해 서두에 간략히 소개하며 그것들의 구체적인 방법들을 설명하고 뒷 면에 부록으로 GOER기법 활용표를 요약정리하며 마감하고 있다.

 

저자는 GOER 기법을 사용하면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다고 말한다.

긴장완화, 시간절약, 재미 증진, 사고력증진, 흥미진진, 개인적인 변화, 청중, 동료, 부서의 변화, 사업의 변화, 경력의 변화 등이다.

 

GOER 기법을 적용하는 과정은 곧, 고객의 니즈가 절대적 권위를 갖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과도 같다.

 

프레젠테이션은 비즈니스의 또 다른 커뮤니케이션의 핵심 요소다.

프레젠테이션으로 비즈니스의 성공과 실패의 성패가 달리기도 하니까 말이다.

프레젠테이션은 원칙적으로는 한 사람이 다수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커뮤티케이션의 한 방법으로서 부서간의 협력 및 복잡한 프로젝트 수행에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저자는 먼저 프레젠테이션은 이러이러한 것이다라는 고정관념부터 탈피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오해를 새로운 아이디어로 전환시키는 시간을 가지라고 당부한다.

 

사실 이 책이 좋은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울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어느 정도 역량을 가진 프레젠테이션진행자라면 자신의 노하우와 책에서 말하는 방법들을 접목시켜 응용한 자신만의 것으로 더 좋은 프레젠테이션을 만들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자신의 그동안 작업해 왔던 프레젠테이션의 경험을 쉽게 버리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긴장을 요하는 것일수록 익숙한 것을 먼저 찾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을 좀 더 들여 차근차근 단계별로 저자가 말하는 요령을 되짚으며 하나씩 접근한다면 가능할 것이다. 목차를 훑어보면 알겠지만 큰 울타리에서 단계적으로 구체적인 방법들이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남들과 다른 독창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큰 울타리 역할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실례를 곁들인 프레젠테이션의 다양한 시각적인 표현방법이 없어 예제를 보며 연습하기가 좀 힘들다는 것이다. 스티브잡스의 화려한 프레젠테이션을 꿈꾸고 있다면 다른 책들과도 비교 검토하여 좀 더 실무적인 접근이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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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출판 - 북페뎀 09
강주헌 외 21명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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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번역서란 외국 서적 한 권을 한명의 번역자가 그 한 권의 책을 한국어로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그 책을 번역하는 사람들을 번역가라고 하는데 번역가는 그렇게만 일하는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한 권의 책만 번역하고 책으로 엮어내는 것 말고도 한 가지 주제 하에 그것들에 대한 외국의 다수의 책들을 모아 발췌하고 정리하여 다시 그 자료들이 맞는지 틀렸는지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다시 조사하고 검토하여 한 권의 책으로 내는 것도 번역가가 하는 일이라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일종의 기획까지 곁들인 기획번역가라고 할까.

내가 알고 있는 그 번역가는 프랑스어와 영어, 일어 등을 두루 섭렵해서 그와 관계되는 서적들을 번역하곤 했는데 가끔 그 분의 말을 듣다보면 아직 우리나라 출판계의 번역시장은 갈 길이 한참 멀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내용들도 자주 듣곤 했었다. 처음이야 다른 분야에 관계되는 사람들도 자신의 직업에 대해 안정감을 찾기가 참 어렵지만 번역가들도 비슷해 어느 경지에 이르기 전까지는 이미 어느 자리를 꿰차고 있는 번역가들의 뒤에 가려 자신이 번역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출판사의 신인 번역자의 위험감수를 막기 위해 이름 있는 번역가를 앞세워 출판된 책에 올리기도 하고 심지어는 아예 번역가의 이름을 빼기도 하는 등 각 출판사의 편집인의 역량에 따라 그들의 이름의 등락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하고 어이없는 보수를 받기도 하는 등 번역역사가 제법 오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말을 들었었다.

그리고 번역 일을 하다보니 번역 책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특정 전문분야인 가령 미술 등 예술에 관계된 번역된 책을 접하다 보면 유럽 권 예술가이며 프랑스 출판사에서 나온 번역서들을 종종 보다보면 그들이 말하는 의미와 내용의 전달이 왜곡되어 심지어 지역 명까지 미세한 디테일을 요하는 번역이 틀리게 번역되어 버젓이 우리나라에 돌아다니고 있다는 말과 함께 그 이유는 대부분 유럽권의 프랑스어 또는 이태리어로 발행된 유럽서적들이 영미 권에서 번역되거나 일본어로 번역되어 그것을 다시 우리나라 번역가들이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다보니 말이 왜곡되어 독자들은 틀린 정보들을 읽게 되는 어이없는 현실도 있다고 한다.

이런 저런 번역에 관련된 정보들을 조금씩 듣다 보니 번역이라는 것이 단지 언어만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의 깊이 있는 전문지식과 문화들을 동시에 알고 있어야 하고 언어의 다양성과 문화적 특징까지 두루 섭렵해야 정말 프로다운 프로라 할 수 있는 번역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북페뎀 09-번역출판』은 번역과 유럽의 발전이라는 글을 쓴 오철우, 최경옥, 쓰노 가이타로, 백원근, 고명섭, 김정민, 김선희, 임희근, 강주헌, 이종인, 권남희, 김선희, 조영학, 김진준, 안진환, 황보석, 박중서, 이규원, 이재형, 정창, 사이에 임희근, 양억관, 햇살과나무꾼 김은경 등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유명번역가들의 번역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과 그들만의 번역 철학과 노하우를 담고 있다.

특히 고명섭 한겨레 기자의 '번역 출판의 질은 왜 개선되지 않는가'라는 글이 무엇보다 가슴에 와 닿았는데 '번역은 머리나 손으로 하는 게 아니라 엉덩이로 한다'는 고전적 명제와 함께 테크닉이 중요하지만 테크닉만으로는 절대로 안 되는 것이 번역이라 여기서도 원문인 프랑스어 문장을 영어로 옮기면 벌써 거기에서 1차 왜곡이 일어나 다시 한국어로 옮기게 되면 2차 왜곡이 나타난다는 문제점과 심도 있는 저작은 해당 분야를 잘 아는 전문가가 번역하는 것이 정도임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또한 좋은 번역을 이루는 성분은 '외국어 실력 30%, 해당 분야 지식 30%, 그리고 한국어 실력 40%'라고 이야기 하며 한국의 김석희씨가 그 좋은 예로 그의 번역문이 잘 읽히는 이유가 그가 한국어로 능숙하게 글을 쓰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사실 가장 좋은 것은 해당 분야의 1급 번역자가 충실한 번역을 하고, 또 해당 분야에 경험과 지식이 있는 편집자가 꼼꼼하게 교정교열을 봄으로써 번역의 밀도를 최대치로 높이는 것이 가장 좋은 번역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한국은 한 해에 발행된 책 가운데 번역서 비율이 29%로 세계 1위에 해당한다고 한다.(뉴욕타임스 주말판 북리뷰 2007 본문 53p)
이것은 체코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의 번역서 발행국가로 꼽힌 것인데 국내 도서 전체 발행종수 중 번역서 비중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5%대였으나, 번역출판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10년 사이 30%에 육박할 만큼 대폭 늘어났다.

이렇게 번역출판이 늘어난 이유는 외국에서 상품성이나 판매량이 검증되어 최소한의 수익성을 보장받을 가능성이 높고 신속한 검토와 저렴한 번역을 거쳐 빠른 시간 내에 시장에 내놓을 수 있어 투자금 회수가 빠르며 저작권료 부담이 국내 저자에게 지불하는 인세나 원고료 보다 저렴한 경우도 많아 단기 승부수를 던지는 출판사나 자본력, 기획력이 취약한 중소형 출판사 비중이 높은 열악한 우리 출판 현실이 반영된 결과 중의 하나이다.

번역만으로는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없는 우리나라 구조적 현실은 번역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 자체로 평가를 해주지 않는 병폐와 손가락에 병이 나도록 자판을 두드리며 금세공하듯 번역 일을 했지만 몇 부 팔리지도 않는 인문사회과학 번역에서 돈 벌이가 쉬운 어린이 책 같은 품은 덜 들고 수입은 더 나은 책으로 번역을 돌려 지식을 갉아 먹고 있고 그나마 있는 1급 번역자마저도 번역의 중심부에서 내몰리고 있다.

번역서 강국이 곧 출판 강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번역시장은 다양한 언어와 전공의 번역자들이 더욱 풍성한 기획과 번역을 할 수 있게 되는 출판계 시장의 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겠고 무엇보다 출판계 전체가 팔릴만한 번역서에 주목하는 에너지의 절반만이라도 국내 저자 발굴과 기획에 돌린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북페뎀09-번역출판』이 책은 그런 점에서 번역출판에 관심이 있는 분들과 번역을 공부하는 사람, 번역가 지망생, 출판계 내부 종사자들이 출판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고 생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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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으로 풀어본 내몸사용설명서 - 병의 뿌리를 알고 다스리는 건강보감
김정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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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 위장병, 만성피로, 감기, 알레르기성질환, 피부병, 통증, 우울증과 화병, 뇌졸중, 안질환, 불임, 간질환!
이 질환들은 주변에서 앓고 있는 환자들이 너무 많고 누구나 자칫 방심하면 앓기 쉬운 질환이라 안타깝지만 이젠 큰 병으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낯익은 질환들로 인식된다. 


하지만 제때 치료 받지 않으면 만성화되거나 합병증, 후유증을 불러와 더 큰 질병으로 옮겨지기 쉬워 최첨단 장비로 검사해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병들로 전이되기 쉬운 위험한 병들인 것 만은 틀림없다.

나 또한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모니터만 보고 작업하여 운동도 하지 않고 사용하는 근육도 한정되어 있다 보니 자연적으로 비만, 위장병, 만성피로, 요통 등이 나를 시시때때로 괴롭힌다.
더군다나 음식 또한 가려먹지 않으니 각종 노폐물도 쌓여 피부도 칙칙하고 때때로 우울증에도 잘 걸려 도시를사는 현대인이라면 거의 앓고 있는 12가지 질병 중의 몇 가지만 빼놓고 모두 가지고 있으니 내 몸 건강신호등이 옐로우 빛을 깜빡인다.

그래서 몸이 특정적으로 심히 아프지 않으면 몸이 쇠한 듯하거나 특별히 어딘가가 아픈 곳이 없지만 몸이 아프게 되면 한의사에게 찾아가 진찰받고 약을 지어먹곤 했는데 그래서인지 나에게 한의학은 내 몸에 특정질병이 오기 전 예방하는 차원에서 몸을 보하는 기능을 갖게 하는 그런 곳이라 인식되어 진다.

한의학(韓醫學)이라는 단어를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면 한국에서 발달한 고대 의학이 중국 의학을 섭취하여 독자적으로 연구•개발된 의학이라고 쓰여져 있다. 한의학 체계의 근본은 자연과 인간의 상관관계를 뒷받침하는 ‘천인합일설(天人合一設)’이다. 또한 모든 현상을 ‘기(氣)’의 운동으로서 일원적으로 이해하려는 ‘기의 사상’이다. 실제로 질병을 다루는 데 있어 기•혈(血)•수(水체액)로 나누어 증상을 진단하는데 이것을 증(證)이라고 한다. 이 증의 결정이 곧 치료약의 결정이 된다.
한의학의 원리를 체계화한 것은 음양오행설로 인간의 질병이란 체내 음과 양의 부조화와 오행의 괴리상태를 뜻하는 것이고, 또 진찰이란 바로 질병의 증후들을 관찰하여 음양 또는 오행의 부조화상태 정도를 파악해 신체의 조화와 정상을 찾도록 바로잡아 주는 것이다.[야후 백과사전]라고 쓰여 있다.

이 12가지 질환들에 대해 랜덤하우스에서 펴 낸 『 한의학으로 풀어본 내 몸 사용설명서 』 는 각 질병에 대한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한의학적 접근으로 그 원리와 처방을 소개했으며 각 단원의 끝에 ‘조선 왕들의 건강과 질병’이라는 특별부록 식으로 지면을 할애해 풍성한 식탁과 아주 좋은 음식으로만 대접을 받고 살아 어느 것 하나 아쉬울 것 없이 살았을 것으로만 보였던 역대 왕들이 고질적으로 앓았던 질병 사례 등이 조선시대의 진료 치료법 건강관리 등이 함께 소개되어 딱딱한 의학서적이 아닌 가정에서 수시로 펼치고 읽을 수 있게 끔 쉽게 편집해 놓은 가정의학 서적이다.

『 한의학으로 풀어본 내 몸 사용설명서 』 의 저자 김정선은 한의학을 전공한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현대 의학의 병명이나 용어에 익숙한 일반인들이 현대 의학과 한의학을 두루 이해하며 좀더 자기 몸에 적합한 치료법을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펴냈다. 물론 병의 진단을 비롯해 원인 파악과 치료는 전문의와는 상담을 토대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각자 내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 아플까 싶은 막막함을 해소해 내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지혜로 삼을 수 있는 도움을 줄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만성피로를 ‘허증’으로 보며, 허증은 다름 아닌 ‘건강과 질병의 중간 단계’로서 치료해야 마땅한 것으로 여겼다. 「황제내경」에는 “이미 병든 상태를 치료하지 말고 아직 병들지 않은 상태를 치료하라.”, “정기가 몸 안에 있으면 병의 원인이 되는 사기가 침입하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병의 원인을 물리치거나 병을 이겨 낼 수 있도록 우리 몸의 저항력을 미리 키워 놓는 것이 건강에 중요하다는 뜻이다.

심신이 고단하면 개개인의 삶이 어두워지고 더 크게는 사회가 어두워진다. 따라서 일그러진 삶을 살다 보면 몸도 마음도 피폐해지고 말아 인간의 삶이 점점 더 허해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가장 큰 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해지기 위해선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 또한 긍정적인 마음과 열린 사고를 가짐이 당연하지만 환경적으로 어쩔 수 없는 ‘아픔’이 찾아 올 수 밖에 없다면 우린 현대의학과 한방의학 이 두 가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젠 이 두 의학이 절충하여 서로 발전된 의학으로 가 한방치료의 그릇된 오해가 풀려 환자중심의 의학발전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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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끄는 목적의 힘
천빙랑 지음, 남혜리 옮김 / 아인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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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공부를 해야 하는 거지?”
“공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내가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텐데”
어릴 때의 내 머리 속은 늘 이런 생각으로 가득 차 손에는 교과서를 들고 있고 눈은 교과서를 보고 있지만 머리 속은 책과는 먼 다른 생각으로 늘 이리저리 분주한 상상으로 공부하는 시간을 허비하곤 했었다. 


초등학교 때에는 그저 부모가 시키니까 또 처음엔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모두 재미가 있어 곧잘 공부를 잘한다는 말도 듣고 반장도 여러 번 했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공부라는 것이 내 생활에 서서히 지장?을 주면서 점점 재미가 없어지기 시작했고 난 그때부터 억지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학업성적은 점점 떨어졌고 부모님의 성화는 점점 더 커져만 갔다. 
 

하지만 이미 한 번 놓쳐버린 학업진도는 점점 따라가기 어려웠고 난 점점 뒤쳐진 아이로 남아 결국 어디서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할지 종잡을 수 없는 학생으로 전락하고 말아 부모님의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었다. 하지만 어쩌랴. 난 공부가 전혀 재미가 없었는걸.
오로지 나를 붙드는 것들은 책과 그림뿐이었다. 
 

책을 너무 좋아하여 밥 먹는 것도 귀찮을 만큼 교과서를 제외한 책에 빠져들었고 돈도 없었지만 내가 자급자족하여 인형을 만들고 옷을 해 입히고 가발을 만들어 나의 분신인 인형을 만들어 가족도 만들고 패션모델도 만드는 그런 것들이 마냥 좋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늘 내 머리 속에서 빙빙 떠다녀 내가 어느새 낙제생부류에 들어가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열외의 학생으로 치부 당했어도 그다지 위기감도 못 느낀 채 학교생활을 마쳤다. 그리고 운 좋게도? 난 그림을 제대로 배운 것도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을 전공하게 되었고 그 때부터 난 나의 공부가 너무 재미있어 밤 새는 줄도 모르고 새벽녘의 푸르스름한 하늘도 상쾌한 기분으로 받아들일 만큼 모든 것이 신선하고 즐거웠던 학창생활을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비록 작은 회사이지만 디자인사무실에 근무하고 내 생각과 마음을 온통 쏟아 부을 수 있는 작업을 만나게 되었다. 물론 예술작품이 아니니 내 맘대로는 다 되지는 않았지만 무언가를 하나씩 새롭게 이루어가는 것에 대해 큰 기쁨을 맞볼 수 있었던 그런 생활들이었다.

『나를 이끄는 목적의 힘』
이 책을 읽으면서 난 부모와 아이가 같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유는 물론 나의 어린 시절에 늘 나를 괴롭혔던 질문인 ‘왜? 공부를 해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에 대한 어떤 문제의 해결점이 이 책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바로 ‘목적의 힘’인 것이다.

‘먼저 나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위치를 찾자’
난 내가 어릴 때 이미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것에 열정을 느끼는지 제대로 파악을 하고 그것을 꾸준히 공부해 나갔더라면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지금도 남아있다.
사실 공부라는 것은 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하겠다는 목적의식이 분명하다면 공부하면서 산만하지도 않을 것이고 투덜투덜 변명만 늘어놓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꿈이 저 앞에 보이는데 투덜거릴 시간이 없을 테니까 말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이제서야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나의 부족한 점이 무엇이고 어떤 것들을 더 보충해야 할지 조금씩 알게 되어 뒤늦은 공부라고 할까? 뒤늦게 깨달아지는 것이 참 아쉬울 때가 많은 것이다.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고 스스로의 가치와 능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보자. 남을 위해 밭을 갈아주는 소가 될 재목인지, 창공을 가르는 용맹스런 매가 될 재목인지, 혹은 물속에서 헤엄치는 것이 어울리는 물고기 같은 제목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그에 맞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부모의 역할이란 공부를 억지로 가르치기 위해 이런저런 학원으로 아이를 내몰기 보다 내 아이가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지 그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능성의 길을 많이 열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멘토 역할도 하면서 말이다.

‘정신적 지주’란 당신에게 도움을 주고 필요할 때 손을 내밀어 끌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이들은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거니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이러한 정신적 지주의 도움은 누구에게나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것이다.’

성공된 삶을 살려면 ‘정신적 지주’와의 만남이 무엇보다 삶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된다.
성공적인 삶을 살다 간 위대한 인물들을 보면 분명히 그들의 뒤엔 훌륭한 멘토가 반드시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분명하게 파악하는 것.
이 책으로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내 안의 숨겨진 가능성을 다시 찾아보는 것도 100년 만에 찾아온 불황이라는 이 어수선한 시국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내 삶의 되짚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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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에는 국경도 없다 출판기획 시리즈 2
강주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디자인작업을 하다보면 사장님과 가까운 지인들인 사진작가들이 자신의 사진집을 발간하기 위해 내가 다니는 사무실로 의뢰를 요청하곤 하여 북 디자인을 가끔 해 본적이 있었다. 사진집이라 사진을 중심으로 나름의 맛깔난 디자인을 하고 심혈을 기울여 인쇄하고 제본하여 사진과 어울리는 독특한 사진집을 자신의 자비로 발간해서 서점에 깔아보지만 결국 그 사진집은 가까운 지인들에게 감사의 선물로 기념의 선물로만 나갈 뿐 일반인들의 관심을 기울이게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홍보와 마케팅으로 자신의 피땀 흘려 만든 책은 서점 한 귀퉁이에서 수북이 먼지만 쌓인 채 쳐 박혀 있기가 일쑤였다. 독특하게도 내가 다녔던 디자인사무실은 사장님의 독특한 마인드로 여러 문화 컨텐츠를 중심으로 1년에 한번 또는 2년에 한번 씩 우리만의 독특한 책을 발간하곤 했었는데 일반인들이야 그런 것들이 있는지 없는지도 관심이 없으니 우리만의 비싼 책으로 남아 이런저런 홍보로만 쓰였었다. 그땐 그렇게 하는 것이 출판기획의 한 일부분인줄은 잘 모르고 다른 일로도 바쁘고 시간 없어 죽겠는데 왜 안 팔리는 책을 굳이 비싼 돈을 들여가며 만들어 재고와 비용출혈만 하는 걸까? 라고 의아해 했었다.




기획에는 국경도 없다』이 책은 의 저자 번역가 강주헌 씨가 저작권 에이전트로 일하며 해외 출판시장을 5년 동안 경험한 후에 "이렇게 책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과 질문에서 출발한 출판기획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해외 출판사들의 기획 사례를 예로 들며, 우리에게 필요한 기획은 '대박은 아니지만 꾸준히 팔리는 책'을 내는 것이라 역설하며 미술책의 혁명아 리처드 슐래그먼부터 성공학의 창시자 나폴레온 힐까지 13곳의 해외 출판사들에 대해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것들에 대해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확실한 원칙이 있음을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많은 출판사들이 있지만 아직은 시대의 트랜드만 쫓기 바쁜 출판사들도 많아 어느 출판사에서 어떤 컨셉의 책이 히트를 했으면 다른 출판사들도 우루루 그 쪽 성향을 쫓아 비슷한 책들이 출판계시장에 우후죽순 나와 독자들을 혼란에 빠지게 하기도 하고 서로 불필요한 경쟁의 출혈로 힘들어 함을 볼 수 있어 안타까운데 아직은 희망이 있는 건 출판시장에 대해 깊이 알지는 못하지만 가끔 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역사가 오래된 출판사 중 큰 출판사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한 길을 고집하고 지금은 그 쪽 계열에선 인정받고 있어 독자들의 입맛에만 맞는 책을 발간하기보다 우리나라의 역사 문화에 대해 많은 자료와 깊이 있는 정보지식으로 그 출판사만의 독특한 철학과 색깔을 내고 있는 출판사도 있다고 들어 우리나라의 출판시장에 대해 희망의 마음을 가져본다.




기획은 출판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똑같은 기획이 모든 출판사에 적용되지도 않을 것이고 적용되더라도 접근하는 방법이 달라야 출판에서 성공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책은 문화상품이라고 한다. 출판은 문화 행위이다. 따라서 출판사는 문화를 생산하는 중대한 축이다.(99p) 하지만 미국 출판인들에게 "출판은 문화 행위이다"라고 한다면 씨알도 먹히지 않는 그들에게 출판은 문화 이전에 상행위이다. 우리나라는 경기가 불황일 때 곧바로 책의 외면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미국 출판시장의 버팀목은 폭넓은 독자층이다. 그래서 그들은 최대한 창의력을 발휘하며 멋진 책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책의 소비는 독서에 있다. 독서가 독서를 낳는다.




모든 출판기획자는 독자의 취향에 맞는 책을 좀 더 참신하게 만들기 위해 고민을 거듭한다. 하지만 독자의 입맛에 맞는 책을 내는 데만 집착한다면 우리 출판은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저자는 출판 기획자를 자동차 디자이너에 비유하고 있다.

기획자가 회사의 역량(자금력, 마케팅력 등을 포함)과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갖지 못할 때 자신만이 아니라 출판사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편집에 대한 기초가 튼튼할 때 진정한 기획자가 될 수 있다.




안목을 갖춘 기획자. 모리스 올랑데와 같은 시장을 읽기 전에 독자를 어떤 방향으로 끌어가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지닌 기획자, 새로운 독서 시장을 만들어가겠다는 큰 포부와 꿈을 지닌 기획자. 그런 기획자에게 필요한 조건은 장인 정신이며 책과 독자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상상력과 창의력이다.

온갖 것을 경험한 사람. 그리고 깊은 학문과 균형적 시각을 지닌 사람, 책에 열정을 지닌 사람.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책. 그러나 독자에게 읽는 즐거움을 주는 책. 독자의 기호에 영합하지 않고 독자를 끌어가는 책. 출판에서 잊혀진 소명의식을 되살려주는 책.




이 책을 읽다보니 오래전 작업했던 것들이 참 많이 생각났다. 지금은 그분도 많이 연로하시고 이젠 그쪽과는 관계없는 일을 하시지만 지금도 그때의 고생했던 것들이 나에겐 고스란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그때 그 기억들이.

언젠간 우리도 다른 나라 못지않은 좋은 책을 낼 수 있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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