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나이 50 - 쉰 살을 기쁨으로 맞이하는 50가지 방법
마르깃 쇤베르거 지음, 윤미원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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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나이 쉰 살이라...

한숨부터 나오는 건 비단 나뿐 만은 아닐 것이다.

막상 그 나이에 접어들면 예전처럼 그냥 살던 대로 살 텐데 미리부터 생각하게 되면 “이제까지 뭐했지?”라는 생각부터 하게 되니 태생이 좀 비겁한 모양이다.




마르깃 쇤베르거의 『여자 나이 50』의 표지에는 부제로 이렇게 나와 있다.

「쉰 살을 기쁨으로 맞이하는 50가지 방법」!이라고.

그리고 화려한 꽃무늬로 장식된 표지의 이미지는 마치 여자 나이 50이라는 의미는 인생의 화려한 절정기인 것처럼 표현되어져 있다.

마치 인생의 마지막 절정의 나이를 배려해 화려한 종지부를 찍은 것이라고 할까.

그렇다면 50이 넘고 예순을 맞이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그냥 할머니로 전락하는 걸까?




사실 요즘 50대의 여자(막상 오십과 여자라는 단어를 같은 선상에 나열하니 좀 어색하긴 하다. 아마도 그동안의 사회적 편견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리라.)들은 자식이 결혼을 일찍한 사람들이라면 벌써 할머니라는 존칭을 듣는 나이이긴 하다. 주변을 둘러봐도 오십 넘은 나이의 여자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잠깐 훔쳐보자면 어떤 이들은 자신의 손자손녀를 돌보는 도우미 역할을, 결혼을 해서도 직장생활로 진정한 홀로서기를 못해 부모에게 의지하는 자식의 뒷바라지 역할을, 할머니로 전락되기 싫어 손자손녀의 양육보다 이제껏 자신이 해 보지 못했던 것들을 다 해보리라 마음먹고 자기계발에 뒤늦은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뒤늦은 홀로서기로 생계유지에 바쁜 사람들, 진정한 커리어 워먼으로 자리 매김하여 카리스마 짱짱 날리는 사람들...




갖가지의 오십대들의 사는 행태는 남자는 오히려 젊었을 때보다 위축된 모습을, 여자들은 억눌렸던 생활에서의 자유를 찾은 활기찬 모습들을 보게 된다.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 하지 못할 만큼 그들의 사는 모습은 각양각색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시선은 아직까지는 우리들에겐 그들의 사회적 위상이 좀 어렵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인간이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삶의 군더더기가 덕지덕지 붙어 딱딱한 거북이 등껍질처럼 갇혀 사는 것이 아닌 인간이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은 마치 뱀이 허물을 하나씩 벗으며 성장을 거듭하듯이 인간 또한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이 성장을 하기 위한 인간이 가진 과장된 허울을 허물 벗듯이 하나씩 벗으며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 이제껏 늙는다는 건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고통과 상처 속에서 생겨나는 갖기 싫지만 짊어지고 가야할 인생의 고통의 허울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잘못된 생각이라며 그 잘못된 편견을 바로 잡아준다.




살아가면서 자신의 밑바닥에서 울리는 진정한 내면의 소리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다행히도 살면서 그 떨림의 울림을 자주 듣고 사는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비록 그 순간에는 고통의 순간일지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울림의 진정한 목소리조차 자신의 내면의 소리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그리 흔치 않은 것 같기 때문이다.




만약 아직 자신만의 시간을 따로 만들지 못했다거나 앞으로 어떤 자세로 살아야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지 그 방향이 혼미한 사람들이라면 마르깃 쇤베르거의 『여자 나이 50』을 읽어보길 권한다. 명상의 책은 아니지만 자신의 살아온 지나간 시간들을 다시 한 번 되짚어 생각해 볼 시간과 자칫 실수하기 쉬운 나이를 먹은 이로서 가져야 할 행동 지침을 말해 주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흔히 빠지게 되는 지뢰 같은 생각들. 나름의 분석 잣대로 상대방을 판단하는 것, 애매모호함을 참지 못해 모든 현상에서 원인을 찾으려 하는 인간이 가진 우매함의 함정, 그리고 소모전.

답이 없는 것도 하나의 답이라는 인디언 속담을 다시 한 번 되새김해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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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oll55 2009-05-13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해전에 50을 넘겼지만...
글 잘 보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양화소록養花小錄 2009-05-20 22:2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artinblue님
 
퍼센트 경제학 - 숫자로 읽는 4,900만 한국인들의 라이프 보고서
구정화 지음 / 해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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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현실과 너무나 밀접한 것들의 통계자료 모음이라는 것이 무엇보다 나의 흥미를 끌었다.

첫장부터 시작된 「사랑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부터 어느 것 하나 나와 동떨어진 것들을 말한 것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책이 단순한 통계자료만 나열된 책이었다면 조금 읽다가 흥미가 금방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좁아터진 서울에 사는 늘 바쁘게 허덕이며 살아가는 도시인들을 비롯해 사회적으로도 뜨거운 이슈인 사랑과 결혼, 가정과 경제, 일과 직업, 대한민국 신인류 등 총 7장으로 구성되어 한국인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123가지의 통계 키워드를 제시하고 이를 현재와 과거 한국과 외국, 세대간, 연령간, 계층간, 지역간 등 다층적으로 비교 분석한 책으로 사회적으로 관심이 많이 갈수밖에 없는 이슈들을 하늘을 나는 매가 자신의 먹이감을 정확히 조준하여 낚아채 잡아먹듯이 콕콕 짚어 말해주고 있다.

 

흥미로운 건 혹시 내가 문제있는 건 아닐까? 라며 혼자 고민하고 의구심을 갖던 것들에 대한 일말의 동질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점점 늘고 있는 독신에 대한 통계라든지 싱글들의 생활패턴과 상고방식, 또한 혼자노는 사람들에 대한 통계와 그들의 생활패턴 등의 소개는 이런 것들이 사회적으로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우리네 사회는 삶의 다양성 보다는 '정상'이라는 테두리를 정하고 그 모양으로 살아가지 않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견은 보편적인 삶을 살지 않는 이들에겐 부담이고 당사자에겐 컴플랙스로도 작용한다.

말하자면 사회와 가정에 책임을 다한다는 측면에서 책임감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시선과 나이는 있는 것 같은데 결혼을 안했다 혹은 아이가 없다고 하면 책임감이 부족하거나 좀 리버럴한 사람인가하는 시선을 느끼는 것에 대한 생각들은 당사자들도 싱글이라는 이유로 사회적 제도로부터도 차별을 받아 융자와 세금에서 나타나는 차별성 문제와 그들을 보는 은밀하면서 드러나는 사회적 편견은 어디로도 안주하지 못하게 하는 불편함을 느끼게 되어 보이지 않는 쇠창살에 갇혀 있는 듯한 느낌도 들게 한다.

 

퍼센트 경제학』의 장점은 신뢰성 있는 통계적 자료말고도 사회적 현상들에 대한 통계자료 제시와 문제점과 해결점을 같이 보여주어 단편적인 통계학자료로만 그치는 것이 아닌 사회적 트랜드를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실 통계학자료는 통계청사이트에서도 열람이 가능하고 신문매체를 통해서도 우린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앞으로의 미래의 전망은 어떻게 될 것인지 등의 예측과 이견은 한번에 얻기가 어렵다.

여러 자료들을 많은 정성과 노력으로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이 책은 사회적트랜드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고 앞으로의 미래설계에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이들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나 또한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사회적 현상들을 한 권의 책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467페이지나 되는 두툼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으면서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담담하게 사회적 현상을 말하고 있는퍼센트 경제학』은 강요하지도 우기지도 않는다.

목차를 통해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관심가는 것부터 읽어나가도 전혀 부담가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라이프트렌드에 대해 확실한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퍼센트 경제학』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이를 통해 그 이면에 담긴 경제와 사회적 의미와 나와 우리의 현주소는 물론 이후 어떻게 변화해 갈지에 대한 어떤 해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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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게 길을 묻다 - 희망 더 아름다운 삶을 찾는 당신을 위한 생태적 자기경영법
김용규 지음 / 비아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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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가끔 생각이 많아져 가슴이 답답하거나 멍해질 때면 뒷 산에 혼자 올라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저녁노을을 한 없이 바라보고 가슴을 진정시키곤 할 때가 종종 있다. 그때마다 느끼는 건 숲 속의 저녁은 나른하지만 하루를 정리하고 다시 새로운 날을 준비하기 위한 휴식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데... 그렇게 하염없이 지는 해를 바라보다가 어둠이 어둑어둑 내릴 때쯤 산을 내려오다보면 산에서의 해지는 시간은 왜 그리도 빠른지 삽시간에 어두워지는 산 속을 어둠에 대한 두려움에 조금 짖눌린 가슴을 부여안고 늘 그 자리에 우뚝 서 있는 나무를 의지한 채 바위를 내려와 산 속의 좁은 오솔길을 종종 걸음으로 달 빛을 불빛 삼아 내려오게 된다.

 

그럴때마다 나는 숲 속엔 나 이외엔 사람이 없음을 감지하곤 큰 소리로 나무들에게 내 안의 질문을 쏟아붓곤 한다.

내 안의 고통스런 질문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소통의 문제들, 현실의 문제, 삶에 대한 의문들을 큰 소리로 묻다보면 그들은 나에게 답해주곤 했다.

때론 내 안의 눈물로 나를 정화시켜주며 답해주기도 하고, 때론 기쁨의 눈물로 화답해 주기도 한다.

그리고 언젠간 큰 소리로 내 안의 나에게 말해주었다.

그것들도 모두 나에겐 보석같은 소중함이라고.

내 안의 보석을 더욱 더 빛나게 해주는 것들이라고.

 

김용규의 『숲에게 길을 묻다』!

이 책은 한 편의 클래식방송을 들은 듯한 느낌이다.

잔잔한 클래식 선율과 함께 읽는 책 속의 텍스트는 음악과 함께하는 낮게 울리는 DJ의 중저음같다고 할까.

아마도 George Skaroulis의 Walk with Me를 들으며 이 책을 읽어서 더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족을 붙이자면 이 음악과 이 책은 참 잘 어울린다. 명상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마도 저자의 숲을 보며 깨달아가고 터득한 삶에대한 성찰이 텍스트를 통해 있는 그대로 전달되어서인지도 모른다.

또한 이 책은 나 또한 내가 가야 할 길은 진정 무엇일까? 진정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걸까? 라는 혼자만의 독백에 대한 진지한 화답을 준다.

 

내가 가야 하는 그 길은 '내가 많이 걷는 그 길, 내가 많이 생각하고 자주 가는 그 길이 내 마음이 닿는 그 길이 진정한 나의 길일 것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출발점이 각자 다른 길에서 시작한다.

환한 길에서 걷기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고 비가 오는 길에서 걷기를 처음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다가 사람들은 서로 만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혼자서 걷다가 사람들은 함께 걷기 시작한다.



참 다행스러운 것은 사람들에게 "우리 좀 걸을까요?"라고 말을 걸었을 때 거절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한다.

어쩌면 혼자서 걸었을 때 사람들은 저마다의 고통의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워 혼자서는 잘 하지 못하고 누군가가 손을 먼저 내밀기를 기다리는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들은 세상의 온갖 고통을 바라보더라도 정작 자신만의 고통만을 바라볼 뿐 타인의 고통을 제대로 바라보기 어렵다.

이건 내 자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결국 자신의 고통은 자신만이 감내해야 하는 숙제 같은 것이다.

 

'나'로서 살고자 하는 이라면 '나'라는 씨앗 안에 이미 담겨 있는 놀라운 힘을 회복해 나가야 합니다. 본래의 나를 만나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우리는 그러지 못합니다. 우리가 본래의 나를 찾아 균형을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내가 나를 만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길을 잃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에 가득 찬 사람들은 하늘이 생명체 모두에게 넣어주신 그 신비로운 능력을 믿지 못합니다. 모든 생명이 그러하듯, 우리 또한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이미 우리 스스로의 씨앗 안에 지니고 있는데도, 우리는 그것을 믿지 못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길을 잃을까 두려워 다른 사람들이 걷는 길을 졸졸 따르기만 합니다.

하지만 '나'로서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길을 잃을까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생명 모두는 언제나 길을 잃음으로써 자신의 진정한 길을 찾기 때문입니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말처럼 "길을 잃어 보기 전에는, 다시 말해서 세상을 잃어버리기 전에는 자기 자신을 찾아내지도, 자신이 지금 서 있는 위치와 자신이 맺고 있는 무한한 관계를 깨닫지도 못하는 것"이 삶이기 때문입니다.

 

나를 아는 것, 내가 태어난 때와 그 여건을 아는 것, 그리고 생명체로서 내게 주어진 놀라운 힘을 믿고 끝까지 힘차게 살아내는 것! 이것이 생명이 주어진 자들이 할 일입니다.(50p)

 

김용규의 『숲에게 길을 묻다』는 우리에게 탄생과 성장, 사랑, 죽음 등 숲이라는 위대한 유기체의 생태를 통해 숲 속 생명체들의 나무와 들풀, 새와 곤충, 해와 달, 바람과 물 등을 통해 '나고 살고 이루고 죽는 것'에 관한 지혜를 우리에게 마음으로 들여다보길 권하고 있다. 그냥 보는 것이 아닌 그들과 한 덩어리가 되어 그들의 삶을 바라보길.

 

오늘 나에게 묻고 싶어진다.

나의 삶의 패러다임이 무엇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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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자본주의에 도전하라 - 영악한 자본주의 뒤집기
전병길.고영 지음 / 꿈꾸는터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새로운 자본주의에 도전하라 (영악한 자본주의 뒤집기) 책을 읽고.




새로운 자본주의에 도전하라 위코노미 정신에 입각하여 시대의 흐름 속에서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새로운 움직임을 담아 희망을 제시하고 찾고자 기획한 예스이노베이션의 대표 운영자 전병길과 현재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경영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고영 두 사람의 공동저서이다. 여기서 위코노미란 우리 We와 경제 Economy의 합성어로 2008년 1월 조선일보와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기획한 신년기획시리즈 <새 자본주의 WEconomy>에서 처음 사용된 일종의 '토종 외래 합성어'이다. 이것은 '우리'가 핵심적인 단어이며 동시에 새로운 자본주의는 '우리'를 원한다.




새 자본주의의 키워드는 '우리'이며 '우리'가 자본주의를 움직이며 동시에 자본주의는 '우리'를 위해 공헌하는 공생,협력의 패러다임이다. 이기적이고 파편화된 개인(나)이 아니라, 협력하고 참여하고 공존하는 '우리'가 21세기형 자본주의의 새로운 주인으로 떠올라 자본주의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세계 경제는 지금 역사의 전환기에 서 있다. 자본주의가 심각한 도전에 처해 있고 세계경제는 대공황 이후 깊은 침체에 빠졌고 영국·미국 등은 정부의 시장개입이 확대되며 국가의 역할이 강조되고 이번 위기로 공산당 일당독재와 강력한 국가 주도의 경제발전 전략을 취하고 있는 중국이 국제정치와 세계경제에서 미국에 버금가는 세력으로 부상했다.




이제 세계는 다시 새로운 경제 모델과 국제금융질서를 모색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최근 들어 금융시장은 안정세를 보이고 희미하나마 경기회복의 희망적 지표들도 나타나고 있지만 근본적 요인인 시장의 구조적·제도적 결함을 어떻게 보완해 보다 안정적 금융제도와 국제금융질서를 구축해 나갈 것인가 하는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어 그것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지금보다 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위기극복을 위한 각종 대책들은 나왔으나 이번 위기를 통해 노출된 취약점과 향후 전개될 세계경제의 조류에 대해 어떻게 제도적으로 대처할 것인가 하는 것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다는 경제학자의 말이다.




새로운 자본주의에 도전하라이 책을 쓴 두 저자들은 자본주의의 대안은 '새로운 자본주의'라고 말한다. 자본주의의 궁극적 목표인 이윤 창출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소외계층을 배려하고 환경보호와 같은 사회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새로운 자본주의'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사회적 기업가란 말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 사회적 기업가란 한마디로 눈앞에 닥친 사회적 난제들을 기업가정신으로 해결해나가는 사람을 의미한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왑이 설립한 '사회적 기업가를 위한 슈왑 재단'은 사회적 기업가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 혁신, 책략, 기회 요소를 혼합하여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적용하고 확립한다.

☀ 건강, 교육, 환경, 기업가 정신 개발, 마이크로크레딧, 지역개발 같은 분야에서 일한다.

☀ 새로운 상품, 서비스, 사회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찾음으로 혁신한다

☀ 사업원칙과 효율성을 포함한다.

☀ 사회가치 창출에 집중한다.

☀ 아이디어를 지속적이고 기업가적으로 채택하고 다듬으며 혁신한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금융 프로그램을 만들고, 장애인들의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을 만들고, 사회적 기업과 공정무역을 통해 들여온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만드는 것이 바로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위코노미 비즈니스 생태계는 사회적 기업, 공정무역, 마이크로크레딧, 사회책임투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렇게 다섯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공정무역은 넓은 의미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마이크로크레딧은 사회책임투자로 포함시킬 수 있다.




이제 기업은 머니게임, 투기, 사기가 아닌 M&A, A&D,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및 실적개선과 향상을 이루는 기업발전과 건전한 투자 문화를 조성해 나간다면 어려운 시기에 투자자와 소비자와 기업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좋은 모범이 될 것이고 정부는 최우선적으로 기업이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비즈니스 환경을 매력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개인과 개인, 개인과 조직, 조직과 조직 간의 단순한 결합이 아닌 서로의 단점과 한계를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여 관계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융합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대로 새로운 자본주의에 도전하라의 두 저자는 이 책으로 새로운 자본주의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그 방법을 제시하는 교과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건강한 사회로 변해가기란 그리 쉽지 않다. 선한 자본주의, 함께 사는 자본주의, 착한 소비를 하는 사람들에게 21세기 대안 경제의 교과서가 되기를 꿈꾸는 저자의 마음이 담긴 이 책은 새로운 자본주의가 어떤 것인지 생소한 사람들이 읽으면 전반적으로 어떤 것들을 말하는지 개괄적으로 알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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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즐기다
이자와 고타로 지음, 고성미 옮김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사진을 즐기다 책을 읽고.




사진에 대해 유독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나는 사진을 찍히는 것도 사진을 찍는 것도 싫어해 카메라만 보면 슬슬 도망치기 일쑤였다. 그 이유는 못생긴 내 얼굴을 사진으로 다시 확인하는 것이 싫었고, 풍경사진 등을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뷰파인더로 보는 시각과 내 눈으로 본 피사체 느낌이 확연히 달라 렌즈를 통해 본 이미지가 내 눈으로 본 느낌이 살려지지 않아 사진을 찍지 않았다. 차라리 그림으로 그렸으면 그렸지 네모 박스 안에 담긴 풍경이미지는 영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한 때 사진에 관심이 많아 슬라이드 필름을 장착한 135mm 펜탁스 카메라를 들고 동료들과 새벽부터 경기도 양수리 춘천 등에 나가 새벽  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강가와 낮게 깔린 구름에 걸쳐진 산봉우리, 초겨울 서리가 깔린 누런 넓은 들판 등 자연 경관이 너무 예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기분이 좋아 현상소에 필름을 맡기고 찾으러 가면 여지없이 그때의 그 느낌은 다 사라지고 기분만 취해 좋아보이던 풍경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뿌옇고 밍밍한 사진만 필름에 담겨 어이없어 하며 아까운 현상비만 날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어서 그 다음부터는 사진을 더 안 찍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사진을 찍는 재미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사진전시나 좋아하는 작가의 사진집 등을 구입해서 보는 즐거움을 택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작가에 대한 관심과 사진집의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더 키우게 되었는데 아쉬운 것은 아직 우리나라는 예전 보다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사진전시가 다른 문화적 관람이나 그림 전시보다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와 유명작가 위주로만 기획된 사진전을 볼 수밖에 없고 사진집도 작가와 지인들 간의 자화자찬식의 출판밖엔 되지 않아 대형출판사에선 뿌연 먼지만 쌓인 사진집이 많다는 아쉬움이다. 또한 인쇄도 사진의 섬세한 디테일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본래의 사진을 본 후 사진집을 구입하려하면 그 느낌이 살지 않아 팜플릿만 들고 오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더 하다.




사진을 즐기다 일본의 유명한 사진 평론가이자 큐레이터인 이자와고타로씨가 사진을 보는 즐거움, 읽는 즐거움, 찍는 즐거움, 수집하는 즐거움 등 4부에 걸쳐 사진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이고도 실천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아마추어 혹은 프로 사진가가 되기 위한 과정과 필수요건들을 일반인들이 읽어도 어렵지 않게 쉽게 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통상적으로 일반인들은 사진 전시회는 전문가들만이 개최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전시를 한다든가 공모전 등에 응모를 하지 않는 등 단지 취미로만 사진을 찍고 자신의 사진을 장롱 속에 고이 모셔 놓기만 하는 것에 대해 이 책을 쓴 저자 이자와고타로씨는 취미로 사진을 즐기는 일반인들도 사진 전시회를 충분히 개최 가능하다고 긍정적인 의미의 조언으로 독자들에게 권하고 있다.




사진전을 권하는 그 이유는 그곳에서 사진가들의 '살아 있는' 메시지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고 사진전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중 또 하나는 바로 작가의 얼굴을 보거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얻게 되어 사진을 통한 작가의 생각도 들어볼 좋은 기회도 만날 수 있고 작품을 매개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에 가는 일은 '사진을 본다'는 체험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다. 그곳에서의 만남으로부터 사진의 여러 가지 즐거움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여기서 갤러리에 대해 잠시 언급하자면 사진가들이 지인들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자체 운영 갤러리와 전시전용 갤러리, 작품판매 갤러리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시전용 갤러리는 대부분의 경우 아마추어 사진전이 중심으로 갤러리의 전시 경향과 참여하는 사진가들에 대해 전시회에 가기 전에 카메라 잡지나 인터넷 등에서 미리 체크하여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고 작품 판매 갤러리는 주인과 디렉터의 취향이 강하게 반영된 경우가 많아 개성 있는 작가의 전시가 많으며 갤러리에 따라서 자신의 취향과 전혀 맞지 않는 곳도 많아 유의하여야 한다. 또한 정기적으로 작품을 전시하거나 혹은 고정 사진가를 고용하는 경우도 있으니 그들의 이름을 체크하여 어떤 경향의 전시회를 갖는지 파악해두면 좋다. 하지만 말은 그렇지만 실제로 전시회에 직접 가보지 않고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점도 많다.




자체 운영 갤러리는 개성이 확실하다. 서로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전시를 하므로 어쩔 수 없이 작품의 경향이 서로 비슷하다.

장래성 넘치는 신인 사진가를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도 자체 운영 갤러리로 의욕에 넘치는 사진가가 많고 작풍이 굳어지기 전, 참신하고 실험적인 전시도 많다.




또한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하여 오프라인 전시도 있지만 온라인 전시도 많아 블로그 기능을 이용해서 매일 새로운 작품을 올리고 기간을 정해서 작품을 공개하기도 하고 몇몇 사이트들은 서로 링크하여 같은 테마의 작품을 발표하기도 한다.

블로그나 웹사이트는 집에서 언제라도 편한 시간에 접속이 가능하다. 인터넷을 통해서 세계 어디라도 연결되므로 잠재적인 관객의 수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또한 갤러리나 미술관의 사진전은 그 기간이 끝나면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웹사이트는 과거의 작품을 그대로 남겨둘 가능성이 높아 언제든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이자와고타로씨의사진을 즐기다 사진을 잘 찍는 테크닉이라든가 사진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을 설명한 책이 아니다. 사진에 발을 들여놓으면 누구든 꿈꾸게 되는 자신의 작품을 누군가에게 보여줄 전시라든가, 사진집, 자신의 포트폴리오 등에 관한 관심이 생기는 데 이 책은 그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 갤러리는 다양한 작품들을 소화시킬만한 역량을 갖춘 곳은 별로 없다고 생각된다. 아직까지도 유명작가들만 선호하는 곳이 많고 아니면 끼리끼리 움직인다는 것이다. 요즘은 카페 등에서 이름 없는 작가들의 작은 전시도 개최하긴 하는데 아직까지는 지인들끼리의 북 치고 장구 치는 정도다. 서울도 그러할 진데 지방은 그런 공간이 더 부족하다고 들었다.




또한 사진집 등의 발간도 초기 비용이 많이 들다보니 섣불리 접근하기 어렵고 발간한다고 해도 어설픈 책으로만 남기 쉬워 이것 또한 아마추어들에겐 쉽지 않다. 사람들은 흔히 사진을 '선택의 예술'이라고 부른다. 한 장의 사진에는 사진가가 '무엇을 어떻게 선택'했는지에 대한 진행이 확실하게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진을 볼 때에도 바로 그 점을 중요시해야 한다. '사진에 무엇이 찍혀 있는가'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사진가가 어떤 시각으로 임했는지, 조금 거창하게 말해서 그 사람의 세계관에 대한 고찰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피사체를 촬영했더라도 백 명의 사진가가 있다면 백 가지의 사진이 존재하듯 사진을 보면 그것에 대해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사진의 참된 매력과 즐거움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문화적 공간, 그 곳에서 사진을 찍는 것뿐 아니라 감상하고 독서하고 발표하고 수집이 같이 되는 그런 지식의 공간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꿈꾸어 보게 된다.




이 밖에도 이자와고타로씨의사진을 즐기다 사진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한 필독사진집 8권 가이드와 참고도서, 일본의 사진 갤러리들에 대한 정보를 실어 사진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자 했던 사람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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