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역사와 아이를 가지고 싶은 욕망 과학과 사회 1
피에르 주아네베로니크 나움 그라프 외 13인 지음, 김성희 옮김 / 알마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성의역사와 아이를 가지고 싶은 욕망』은 바칼로레아 시리즈를 펴낸 르 포미에Le Pommier 출판사와 파리 과학산업관Cite des sciences et de l'industrie이 공동으로 편찬한 기획전집〈르 콜레주 드 라 시태Le College de la Cite〉는 매년 ‘콜레주 드 라 시테’라는 제호 아래 펼쳐지는 12번의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내용들을 취합한 것이다.

이 시리즈의 장점은 중요한 쟁점에 관해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가진 의견을 통합적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의역사와 아이를 가지고 싶은 욕망

이 책에서는 우리들에게 몇 가지의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후 임신이나 복제와 같이 성이 개입되지 않은 출산은 혈통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남성과 여성의 대립은 이 새로운 과학과 기술의 역사에서도 유효할까? 혈통관계의 계승이 혼란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데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을까?




공상과학만화에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에나 나옴직한 이 문제들이 벌써 우리의 현실에 깊이 개입되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 질문들에 대해 한번쯤 되짚어볼 단계에 와 있는 것이다.




주변을 둘러봐도 자연적인 임신으로 임신과 출산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소수만 해당될 것이라 생각했던 인공수정 등으로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는 이들이 주변에 서서히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들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고 임신이 잘 되지 않기에 그 힘들다는 노력을 하며 애쓰고 있는 것이고 외국을 보더라도 이름만 들어도 아는 모 연예인이 정자 기증 센터에서 좋은 유전인자를 받아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한다는 등 우리에겐 다소 생경적인 이야기이지만 이미 그 일들은 많은 곳에서 행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생명공학은 인간의 질병퇴치, 식량증산, 환경보존, 에너지대체 등을 통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도구기술이 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1990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들이 추진한 인간유전체연구사업 등으로 인간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것은 지식기반의 고 부가 가치 창출이 가능한 기술 분야로 생산물은 극소량일지라도 매우 고가이며 잠재력이 막대하다는 특징으로 이젠 국가 사회적으로 그 중요성이 점점 더해져 가고 있다는 연구결과다.




생명체의 복제는 20세기 과학사 가운데 최대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과학적 접근보다는 일부 측면의 지나친 부각과 함께 인간 복제에의 연계 등 발전적 논의가 오히려 차단되고 있는 상황으로 복제기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암수 생식세포 간의 결합(수정)에 의해서만 정상적인 개체발생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세포융합 또는 세포 직접주입과 같은 체세포 핵이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명체의 복제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이다. 따라서 체세포 복제는 수정 과정이 없이도 생명체를 탄생시킬 수 있기에 바로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행위가 아닌가 하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어쨌든... 우리는 지금 출산과 성, 혈통사이의 관계들이 재구성되는 시기에 살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피임법의 보급이 성과 출산을 분리하는데 큰 기여를 했고, 출산을 위한 의료적 도움이 아이를 가지고 싶은 욕망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 것은 틀림없다.

책에선 말하고 있다. 출산에 의료적 기술이 개입하는 것은 부모가 되는 일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바꿀 수도 있어 의학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 시대에 무엇보다도 결혼이 우리 문화와 부부, 가족 그리고 혈통의 근거가 되었던 상징적이고 사회적인 관계로서의 자격을 재검토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꼭 의학적인 것뿐만 아니라 이젠 사회적으로도 우리는 가족적 개념을 다시 재검토할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된다. 피를 나눈 형제와 자매, 부모와 자식사이라 할지라도 사회 곳곳에선 어느새 인륜을 재검토해 볼 필요성이 다분한 각종 문제점들과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믿음과 신뢰성에 대해 정신분석학적으로도 엄밀히 따져야할 문제들이 속속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인 것이다.




오늘날 출산과 혈통 그리고 성 사이에 존재하는 수렴과 분산을 검토하기 위해 의사, 법학자, 정신분석학자, 인류학자, 역사학자가 나서 그들의 분석을 논한 성의역사와 아이를 가지고 싶은 욕망』.

이 책은 숨 가쁘게 변해가는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모든 것이 변할지라도 가족만은 영원하리라는 낙관적인 생각들 속에서 어느 새 위태로워지고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가장 근원적인 인간의 자연스러운 생물학적인 욕구와 사랑이라는 것, 가족적 개념에 대해 사랑이란 무엇이며 부모가 된다는 것은 또 어떤 의미인지 함께 그 의미를 찾고 그 해결점을 찾아가는데 냉정하게 되짚어 생각하게 할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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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 천년, 탄금 60년 -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남기고 싶은 이야기
황병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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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생 서울토박이로 서울에서 태어나 6.25전쟁으로 부산으로의 피난을 제외하곤 평생토록 서울에 터전을 묻고 사셨던 가야금 명인 황병기선생.

집 전화번호도 나라에서 행정상의 이유로 국번만 바뀐 것 외엔 전화번호 또한 바뀌지 않을 만큼 진득하니 오랫동안 사사로운 것들을 바꿀 줄 몰랐던 선생에게 1951년 부산 피난 중에 처음으로 가야금을 만난 것은 그에겐 그의 삶을 가야금과의 인연으로 58년간 이어지게 해온 선생의 삶으로선 역사적인 변화였다. 또한 다섯살 연상인 소설가 한말숙선생과도 국립국악원에서 같은 가야금 선생으로부터 배워 알게 되어 그 인연으로 결혼까지 이어져 슬하에 2남2녀의 자녀를 두고 백년해로를 하시니 말이다.

 

지금이야 국악이나 가야금을 하는 것이 한 예인으로서의 대접을 받는 시대가 되었지만 오래전 1960년대만 해도 국악을 한다는 것은 천인들이나 하는 것으로 치부된 계급적 성격이 뚜렸해 국악인들이 마치 무속인인 것처럼 천시당했었던 시대였다. 그런데 경기고교를 나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엘리트였던 황병기 선생이 국악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당시로선 지식인들 사이엔 큰 이슈로 떠오를만큼 참 대단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황병기선생의 가야금에 대한 사랑은 '가야금이 오직 좋아서' 예술은 좋아서 해야지 밥먹기 위한 수단으로 살아서는 안된다는 순수한 생각으로 가야금 연주를, 작곡을 하신 가야금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그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만큼 '가야금이 오직 좋아서' 하셨다.

 

가야금을 시작하게 된 작은 동기부여를 받게 된 계기는 학교에서 사극을 하게 되었다고 당시에 같이 살고 황병기선생의 공부를 도와주고 말벗도 되어주었던 외당숙에게 말하니 그렇다면 우리의 전통적인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며 국도극장에 데려가 춘향가 창극을 보여주었다. 물론 황병기선생은 남녀간의 사랑도 몰랐었고 창극이 재미없고 지루했었으나 외당숙은 집에 와 창극을 따라하고 재연하며 “정말 좋은 구경을 했다. 네가 이 맛을 알려면 한참 있어야 할 거다.” 라며 재밌다고 하는 모습을 보며 뭐가 그리 재밌을까? 라고 신기해 하다가 국악에 대한 것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그 외에도 나중에 황병기 선생이 알게 되었지만 아버지가 판소리 명창 김소희씨와 박규희씨를 오랫동안 후원했을 만큼 흥을 즐길 줄 아는 핏줄을 타고 난 것도 있었겠지만 말이다.

 

가야금을 처음 배우기 시작했던 것은 1951년 부산에 피난가서 배우기 시작했는데 부산 대신동에서 성화라는 친구와 함께 대구출신의 가야금 선생 김철옥 노인에게서였다.

전쟁 후 서울에 올라와서도 학교를 파한 후 국립국악원에 가서 매일 가야금을 연습하고 집에 가는 것이 매일 일과로 그러다보니 KBS 주최 전국 국악콩쿠르에서 1등도 하고 라디오도 상품으로 받는 등 음악계에서도 주목을 받는 사람으로 서게 되었다.

 

그리고 1958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는데 서울대 음대 학장 현제명 선생이 불러 1959년 서울대 음악대에 국악과가 생기는데 가야금 시간강사로 나와달라는 권유를 받게 된다. 하지만 황병기선생으로선 가야금으로 밥벌이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거니와 법공부를 하는 사람이 음악대 강사를 어떻게 하겠냐며 권유를 거절했으나 현제명선생이 “미스터 황은 지금 법공부를 하고 있지만 법하는 사람은 길거리에 나가면 산더미같이 많다. 굳이 너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 법공부보다 가야금하는 게 얼마나 보배로운 것인줄 아느냐. 네가 시간이 없으면 일주일에 한 시간만 나와라. 음악대에 적만 두어도 내가 영광으로 알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강의 시간표를 받았는데 10시간이 넘는 강의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뻘 되는 분의 청을 거절할 수 없어 결국 4년간 음악대 강사를 맡기로 하고 1959년 한국의 국악과 첫번째 가야금 선생으로 탄생하게 된다.

 

그렇다면 가야금을 하지 왜 법공부를 했을까?

법대를 가게 된 이유는 중학교때부터 가야금을 시작했었는데 부모님이 가야금 배우는 것을 반대하진 않았지만 학생이 시간이 뭐가 있어서 가야금을 배우겠느냐?는 부모님의 만류에 아인슈타인이 세계적인 과학자이지만 그의 바이올린연주는 프로급 수준이었다고 말하며 가야금을 배우되 학교공부에는 지장을 주지않겠다고 부모님을 설득하여 가야금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황병기 선생은 가야금도 매일매일 학교 끝나면 꼭 국립국악원에 가서 연습하고 집에 가는 등 열심히 했지만 그는 공부 또한 잘 했었다. 다른 아이들이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듯이 황병기 선생은 아이들이 노는 시간에 남들이 잡기를 하는 시간에 가야금을 했었던 것이다. 가야금을 전공이라 생각하기 보다 오로지 좋아서 했던 것이다.

 

4년간 가야금을 학교에서 가르키고 난 후 학교교직 생활을 그만두고 황병기 선생은 명동극장 지배인으로 들어간다.

당시의 극장은 예술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 판단하고 명동극장을 선택한 것이다.

그 후에도 그가 했던 것은 참 많았다.

화학회사의 기획일도 했었고 영화수입, 영화제작(다큐멘터리), 출판사 등 많은 일을 한 후 그가 평생 가야금과 함께 할 역사적인 1974년을 맞았다. 그리고 그로선 1974년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된다.

 

 

1962년 가야금 배운지 11년 만에 그는 전통음악이 좋다하더라도 예전의 음악만 고집하면 골동품으로 밖에 남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우리시대의 음악이 나와야 살아있는 전통음악이 된다고 생각하고 우리시대의 음악을 만들기로 마음먹고 가야금 작곡을 하게 된다.

창작의 차원에서 가야금을 바라보게 되면서, 1962년 창작곡 '숲'을 가야금 작곡의 첫 작품으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가을', '석류집' 등이 탄생되었고, 그리고 그 녹음된 것이 릴테이프로 만들어져 미국에 하와이 대학, 동서문화센터 등에 알려지게 된다.

당시 그곳엔 '금세기 음악예술제'가 매년 열렸는데 동양작곡가와 서양작곡가를 초청하여 두 작곡가의 음악을 중심으로 연주하며 청중들과 음악으로 대화하는 프로젝트였다. 당시의 황병기 선생은 작곡가로서의 경력이 3년에 불과했고 국내에선 국악을 백안시했던 분위기였는데 작곡가로서의 자격으로 초청을 받아 미국에 가게 되어 그 어느 것보다 무척 고마웠다. 그리고 1965년 4월 호놀룰루에서 두 번 무대에 선 것이 첫 해의 연주였는데 연주를 마칠 무렵이 되니 동서문화센터의 출판국에서 음반을 내자고 제안을 했다. 앨범 타이틀은 '뮤직 프롬 코리아-더 가야금'이었다. 당시 미국에서 같이 음악을 연주할 사람이 없어 고심했지만 당시에 외국에선 작곡가가 이중주도 혼자 하는 것을 알게 되어 장고와 연주된다는 가정하에 이어폰 꽂고 가야금을 연주하고 장고를 혼자 연주하여 1965년 미국에서 첫 음반을 내게 된다.

 가야금과 함께 뜨겁게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황병기 선생에게 고비가 있었다.

바로 1998년말 서울대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의 가야금작곡에 대한 열정은 끊이지 않아 대장 25센티미터를 잘라내고 회복을 하기에도 힘들었던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병원에서 링거병을 건 수레를 잡고 장이 제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운동을 밤에 하다가 서울대 병원의 시계탑을 문득 바라보니 그 시계탑이 너무 멋있어 보여 작곡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때 만든 곡이 선율이 아름답던 시계탑이었다.

고통스럽고 비참한 처지에서 한밤중 창문 밖으로 보였던 병원의 시계탑이 무척 아름답게 보여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의 마지막 악장을 떠올렸다.
 

음악의 맛을 알았던 가야금의 명인, 황병기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오동 천년, 탄금 60년』은 1951년의 부산 피난 시절, 가야금 소리에 첫눈에 반해 연주를 시작한 이후 평생을 가야금을 동반자로 삼아 가야금 인생을 살아온 저자의 삶을 옴니버스식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되돌아본 책이다. 백남준과의 일화를 비롯, 존 케이지, 장한나, 홍신자 등 국내외 수많은 현대 예술가들과의 교류와 한국 문화예술계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범상치 않은 고집과 흔들림 없는 자아, 전통의 계승과 파격을 넘나드는 사고의 확장 등을 지켜봄으로써 가야금 연주가에서 작곡가로, 연주에서 창작으로 범위를 넓혀가며 열정과 땀이 어린 황병기선생의 예술세계를 이 책을 통해 예술의 참 맛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음악이라는 것, 그것은 기쁘기도 하면서 고통스럽기도 한 것 이었다"

"그리고 그 맛은 기가 막히다"

"서양음악이 벽돌이라면 동양음악은 소리 하나 하나를 정원석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서양곡은 벽돌을 쌓아가듯이 작곡하지만, 동양곡은 정원에 돌을 배열하는 기분으로 만들지요. 돌 하나 하나의 모습, 즉 소리 하나 하나가 어떻게 오묘하게 변하는가에 귀가 열려야 우리음악의 묘미를 알 수 있습니다."

가야금연주가 황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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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보여주는 21세기 과학
레오 김 지음, 김광우 옮김 / 지와사랑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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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라면 얼굴부터 찌푸리는 내가 과학과 종교라는 상반되는 이미지로 느껴지고 인식되는 것을 생명공학자가 이것들의 상관성 대해 썼다고 하여 강렬한 호기심에 『신을 보여주는 21세기 과학』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우선 표지부터 시원한 하늘이미지에 코끼리가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오는 것도 아니고 뒤를 보인 채 어디론가 걸어가는 표지이미지가 무척 인상적이었고 신과 과학, 코끼리 이 세 가지가 주는 메시지가 과연 무엇일까 무척 궁금하게 했다.




'우리는 어디서 왔고,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가?'

생명은 빛과 물의 오묘한 조화에 의해 탄생했다. 아직은 빛과 물에 어떤 정보가 있기에 생명을 탄생시켰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신만이 아는 비밀일까, 아니면 언젠가 과학자가 그 비밀을 풀 것인가!

지금까지 기원에 대해 검토해봤지만 우리가 어디서 왔는가에 대한 지식은 얻지 못했다. 대신 더 많은 미스터리에 직면하게 되었고 과학자들은 빅뱅이나 팽창 같은 개념들을 연구하면서 많은 이론들을 어떻게 시험할 수 있을까 씨름했다. 실험이나 관측을 통한 시험은 과학의 초석이다. 하지만 우주 창조나 생명의 기원 같은 큰 문제들은 과학으로 설명되지 않고 창조주는 우리가 논한 모든 것과 일치하지만 시험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과학은 이런 논점을 무시하곤 했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에 강한 믿음이 있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것은 과학을 믿지만 영성이 기원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믿음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것이다.

"내가 밝히려는 대로 만물은 에너지이며 공간이다. 그러나 공간은 빈 것이 아니다!"




인간은 우주창조, 생명창조, 진화로 인해 탄생한 기적적인 존재이다.

하나의 수정란이 인간으로 발달하고 아기가 생겨나는 과정은 진화의 많은 면을 보여준다. 태아는 인간이 아닌 다른 생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아가미처럼 생긴 기관까지 가지고 있다.

인체를 이루는 50조 개의 세포들은 정확한 시점에 정확한 기간 동안 수천 가지의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고 생을 마감한다. 우리의 몸은 면역체계를 활용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스스로의 몸과 이물질을 식별해내고 인체의 세포에는 나와 남의 세포를 구분할 수 있는 DNA로 암호화 되어 식별용 꼬리표가 붙어 있다.




체내 네트워크의 근본적인 목적은 에너지를 전환하여 이용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인체의 복잡한 네트워크는 에너지를 생성한다. 그리고 이 네트워크들과 거기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의 세계는 에너지로 차 있는 공간이다. 살아 있는 모든 다세포 기관은 전류를 생성하고, 그 전류는 전기장, 혹은 에너지장을 형성하고 몸과 마음은 에너지 산물로 마음은 우주의 정보를 이용하여 우리의 현실을 창조한다. 마음을 활용하려면 명상, 영성, 기도 등을 포함한 비물질적인 방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마음이 치유자 역할을 한다는 증거는 분명하지만 의학과 건강관리 분야에서는 그 힘을 포용하지 못한다.




과학은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 그 가르침을 끊임없이 보완하고 더 많은 정보를 연구하고 찾아내지만 영성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진실과 잃어버린 신과 정신과 영혼의 조각들을 불러낸다. 즉 과학과 영성은 자신들의 가르침을 공유함으로써 서로를 지속적으로 일깨울 수 있다.




레오 김은 우리 존재의 궁극적인 근거를 과학지식을 바탕으로 형이상학적인 논리로 풀어냈다. 여기서 형이상학이란 말은 과학 이후의 사유를 말하며 철학에서 보면 과학의 지식으로 사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며, 과학에서 보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인간의 궁극적인 의문들을 실은 수레를 영성, 혹은 형이상학이 끌게 한 것이다.

여덟 살 때 가까운 친구 스탠리의 죽음에서 생명과 내세에 대한 의문이 생겼고, 그 후 과학자가 되어 암을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하고 연구에 매진하면서 많은 암환자들의 죽음으로 생명과 내세에 관해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의 이론은 동양 종교와도 연결되어 있다. 최면치료를 배우던 학생 시절, 한 여성이 1700년대의 전생으로 돌아가 경험했다는 말을 듣고 잠재의식 속의 기억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외국어나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검증된 과거의 사건에 대한 지식을 말할 수 있는 능력은 선조들의 기억들이 우리의 세포에 남아 있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유전자 기억'을 통해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가 건설하려는 다리는 시간이 환영이고 우리의 자각이 환영이어서 실재에 대한 여태까지의 우리 인식의 근거가 무너지더라도 실재로서의 생명만큼은 얼마나 자유로운지 깨닫게 되고 우리가 우주와 일체라는 인식에 도달하게 해 준다. 또한 '우리는 어디서 왔고,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궁극의 의문에 답을 찾기 위해 과학과 영성의 문턱을 넘나들며 어느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은 채 두 분야의 이점과 허점을 인정하고 두 분야의 불화를 서로 보완하는 방법으로 해결함으로써 그 답을 찾아내려 했다.




신을 보여주는 21세기 과학』 이 책은 과학과 영성, 종교에 대해 이야기 한 책이지만 다분히 철학적인 요소도 많이 내재되어 있어 공감되는 부분도 있어 딱딱하지도 어렵지도 않아 과학에 대해 잘 몰랐던 나에겐 내가 머물고 있는 이 지구에 대해 우주에 대해 그 안에 있는 소우주 인간에 대해 좀 더 깊게 좀 더 전체적인 시각으로 다양하게 생각의 폭을 넓혀준 그런 책이었다.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이곳이 수수께끼 같이 신비롭고 아직도 많은 부분을 우리는 연구하고 발견하지만 우리는 그것들에 대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인 것처럼 무심코 지나가고 살아왔다. 작은 곳만 바라보고 작은 것만 생각하다보니 자연적으로 작은 생각밖엔 할 수 없었던 일상생활들. 이 책은 회오리같이 한 곳에만 뱅뱅 머물러 더 이상 어디로 튈지 몰라 힘들어 하던 우리의 마음을 다른 곳으로 성큼 움직일 수 있도록 마음자리를 넓혀줄 계기를 마련해 줄 그런 책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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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라, 남자 - 농부 김광화의 몸 살림, 마음 치유 이야기
김광화 지음 / 이루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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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장 스트레스 받는 것 중의 하나가 자신의 존재성에 대한 회의를 느꼈을 때가 아닐까 생각된다.

외부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크지만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회의감에 빠졌을 때는 몸과 마음도 같이 피폐해져 그동안 잘 유지하였던 주변과의 관계들도 무너지고 자기 자신의 중심도 무너져 어떻게 다시 세워야 할지 몰라 제2의 사춘기처럼 심한 자괴감과 두려움에 빠져든다.

마치 사방에 아무것도 없는 넓은 사막에 사나운 모래바람에 휩쓸려 자신도 모르게 턱까지 올라온 모래구덩이에 빠져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죽음이 눈앞에 다가온 것 같은 상황처럼 말이다.




아마도 그건 여자건 남자건 삶의 어느 한 순간 반드시 겪어야 할 필연적인 수순인 것처럼 나의 부모님도 기억을 더듬어 보건데 있으셨고 나 또한 한차례 호된 홍역처럼 심하게 겪어야만 했었다.

그땐 나 자신을 내가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어떻게 다독거려야 할지 몰라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바랐건만 불행히도 나의 곁에는 아무도 없음을 그때 처음 깨달았었다. 인생에 진정한 친구 세 명이라도 아니 한 명만이라도 있다면 그 삶은 성공적인 삶이라고 언젠가 누군가에게서 들은 것 같았는데 나에겐 사방에 친구라고 느꼈던 그들조차도 나에겐 친구가 아니었던 것을 그때 난 깨달았던 것이다. 그만큼 나에게 많은 문제가 있음을 그때 난 깨달아야 했었고 뼈저린 눈물을 흘려야 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그 상황이 나의 삶을 다른 방향으로 눈길을 돌리게도 한 좋은 계기가 되었지만 그 상황에 빠졌을 땐 어둠의 긴 터널에 갇혀있는 듯이 한 치의 조그만 불빛마저 보이지 않았던 막막한 시간들이었었다.




피어라, 남자』를 쓴 저자 또한 평균 남자들 기준에 못 미치는, 소심하고 약한 자신에 대해서 끝없는 절망과 자괴감에 빠져 아침에 해가 솟아나는 게 두렵고 내가 흔적 없이 사라지듯 세상도 그러면 좋을 텐데 라고 생각하며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빛이 저주스러울 만큼 심하게 나약하게 병들어 자신의 존재감이 사라지고 가족에게 조차 거추장스런 짐이 되어 있다는 생각에 힘겨워하다가 병명도 없는 마음의 병을 심하게 앓고 술을 먹고 죽으려고 한강에 갔다가 죽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일' 한 번만 하고 죽자고 다짐하고 남은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결심한다.

그렇게 그는 고통에서 밑바닥을 차고 올라오게 되었고 평균 남자들 기준보다는 못하지만 자신의 잠재된 가능성을 믿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자유롭고 당당하게 살게 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확장의 폭을 넓혀가기 시작하고 그 모든 것들을 '한 남성의 자기 치유와 자아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정리된 책을 내기로 결심한다.




"그래, 흙으로 돌아가자. 나를 아무 조건 없이 키워주고 받아주던 흙에서 한 번이라도 실컷 뒹굴어보자. 가난한 이도 병든 이도, 심지어 죽은 사람까지 말없이 받아주는 흙."




자자는 말한다.

자신을 부단하게 계발하는 것도 삶의 한 방편일 수도 있지만 끝없이 자기를 계발하는 건 또 다른 억압이 되기 쉬워 껍데기를 확장하는 자기 계발보다 '알맹이를 보듬는 자기 사랑'이 먼저라고.




그렇게 저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스스로를 고쳐가기 시작하면서 당당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기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도시를 떠나 경남 산청 대안학교를 준비하는 어느 공동체에 첫 발을 내딛는다.




그러나 이념만 그럴싸한 산청 공동체에서의 삶과 사람과의 관계를 잘 적응하지 못해 힘겨워하던 저자는 2년 만에 그곳을 떠나 무주에 마음에 드는 논을 사 정착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삶의 자유를 누리고 기쁘게 자신을 바꾸어 나아가고 또한 가족을 사랑하고 무엇보다 연애기술은커녕 그동안 연애다운 연애를 해본 적이 없기에 미지의 세계를 발견한 듯 부부싸움 할 에너지를 아내와 다시 연애하는 사랑의 에너지로 키우기 시작하는 연애 전도사로 탈바꿈하게 된다.




"차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삶의 폭도 넓어진다. 하나의 선택이 삶을 송두리째 바꿀 때 이를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선택의 빅뱅'이란 말이 나왔다. 한 번의 선택이 생각지도 못하게 엄청난 폭발을 가져와 삶을 근본부터 바꾸는 현상. 일상에서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놓치게 된다. 하지만 선택의 빅뱅은 다르다. 고정된 틀이 탁 깨지면서 갑자기 대폭발에 가까운 다양한 선택지가 펼쳐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게 빅뱅에 가까운 일은 뭘까? 흙으로 돌아온 일이다. 병든 나를 받아주고 치유해주며, 더 나아가 자신을 실현하게 해주는 생명 근원의 자리, 흙. 그 흙이 내 삶에 빅뱅을 불러일으켰다."




사람에겐 저마다 일어나는 빅뱅의 양상이 다를 것이다.

'그렇다면 한 번의 선택이 생각지도 못하게 엄청난 폭발을 가져와 삶을 근본부터 바꾸는 현상'인 그 빅뱅이 나에겐 찾아온 걸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난 그것에 대한 질문을 끝없이 되물었다.

어쩌면 찾아 왔었는데 혹시 내가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으려고 욕심 부려 놓친 건 아닐까?

갑자기 조급증이 나를 휘몰았다. 하지만 저자는 나에게 다독거려준다.




"억지는 부자연스럽다. 악착같이 하는 건 자기가 주인이 되는 게 아니라 돈이나 시간, 그도 아니면 자기 욕심에 휘둘리기 때문이다. 우리 몸이 앞날을 위해 비축하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한 끼에 열 그릇을 먹을 수는 없다. 억지로 먹다가는 탈이 난다. 마음 역시 그렇다. 마음도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만큼 먹어야지, 그렇지 않고 너무 욕심을 내다보면 탈이 난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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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또르 씨의 시간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이재형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꾸뻬 씨의 행복 여행」, 「엑또르 씨의 사랑 여행」에 이은 프랑수아 를로르의 세 번째 이야기 『엑또르 씨의 시간 여행』.

이 책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젊지만 이미 상당한 경험과 연륜을 가진 정신과의사 엑또르. 그는 파리에서 가장 바쁜 정신과 의사 중의 하나로 그의 진료실에는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하지만 공으로 손재간을 부리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정신의학이지만, 엑또르는 환자들이 자신에게 하는 얘기가 항상 흥미롭게 느껴지고, 더불어 자신이 뭔가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자주 들게 하는 자신의 일을 무척 좋아한다.



그가 그렇게 바쁘게 지낼 정도로 그를 찾아와 상담하러 오는 많은 환자들은

엑또르와의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진찰시간이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라고 말할정도로 삶에 치여서 살아가는 ,인생이라는 게 詐欺(사기)같이 너무 빨리 지나가 뱃속에 회중시계가 들어 있는 느낌이 든다며 인생을 즐길 시간을 갖고 싶고 나만을 위한 시간,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늦추고 싶어 하며 고통스러워 하는 직장 여성 사빈.



별로 특별할 게 없는 사람인데 개의 수명을 14년에서 15년으로 본다면 자신에게 남아있는 수명을 반려자로 삼을 수도 있을 개의 수명을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고작 개 두 마리 반뿐이라고 계산하며 자신의 수명을 굳이 더 짧게 보이게하고 자신만의 고독과 이상한 방법으로 시간에 관해 진지한 의문을 제기하는 페르낭.



"만일 네가 지금 당장 어른이 된다면, 그건 곧 네가 이미 꽤 많이 살아서 앞으로 살날이 그만큼 덜 남아 있다는 걸 뜻한단다. 그래도 괜찮겠니?"

"괜찮아요. 비디오게임에서처럼 추가된 '인생'을 한 번 덜 사는 거잖아요.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즐겁게 지낼 수 있어요!"

"그런데 의사선생님은 한 번이나 두 번의 인생을 벌써 사셨는데 괜찮으세요?" 라고 당찬 대답을 하며 자신에게 선택권이 없는 지금의 현실이 싫어 시간을 앞당겨 당장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꼬마 엑또르 등으로



시간을 늦추고 싶어 하는 사빈, 자신의 수명을 개의 수명으로 계산하는 페르낭, 시간을 앞당기고 싶어 하는 꼬마 엑또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싶어 하는 남자 위베르, 점점 늘어나는 자신의 주름을 한탄하며 젊은 날로 자신의 시간을 돌이키고 싶은 계속 젊음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여자 마리 아그네스 등 엑또르는 자기가 상담하는 사람들 거의 모두가 크게 두 가지 종류의 걱정거리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나는 너무 빨리 지나가는 시간에 대한 두려움으로인한 상당히 고통스런 경우

또 하나는 시간이 너무 느리게 지나간다고 느끼는 젊은 사람들이나 앞으로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아주 불행한 사람들.



이렇게 '시간'에 관한 고민을 상담하는 환자들이 점점 더 많아지면서 더욱 더 바쁘게 된 엑또르는 시간에 대해 생각하며 보내는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나게 되고 엑또르는 환자들 스스로가 자신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찾아내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방법을 쓰기로 결정하고 수첩을 펴고 기록을 해 나가기 시작한다.



이렇게 시간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방법을 생각하던 엑또르는 흘러가는 시간에 관한 꿈을 꾸게 되고 엑또르는 깊이 생각했지만 해답을 구하지 못했을 때 그랬던 것처럼 꿈과 시간의 의미를 찾아 많은 지혜와 경험을 갖춘 노스님을 찾아 그 해답을 구할 겸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시계 없이 느릿느릿 천천히 살아가는 에스키모 인들의 나라로,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중국으로, 그리고 프랑스로...



엑또르는 여행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그 사람들을 통해 삶의 유한성과 과거는 지나가버리고 미래는 결코 돌아오지 않으며 우리는 항상 현재에 남는다는 그 현재조차도 인지한 순간 바로 과거가 되어버리는 현재가 곧 영원이며, 그것이 전부인 동시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 당연함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 속에 사는 인간의 삶을 깨달아 가고 여행수첩에 그동안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 깨달은 짤막짤막한 '시간에 대한 메모'를 남긴다.



인생은 음악과도 같다네. 어느 순간에는 따분하게 느껴지지만 또 어느 순간에는 아주 강렬하게 느껴지는 음악. 어떤 음이 자네를 감동시키는 건 자네가 그 이전의 음을 기억하고 그 다음의 음을 기다리기 때문이지. 각각의 음은 어느 정도의 과거와 미래에 둘러 싸여 있을 때만 그 의미를 갖는다네.



시간이란 무엇인가!



시간이란 무엇인가? 묻는 사람이 없을 때는 알 것 같지만, 묻는 사람에게 설명하라고 하면 알 수가 없다.

- 성 아우구스티누스



시간 그것은 선후 관계에 의해 측정된 운동의 수다

- 아리스토텔레스



시간을 들여 깊이 생각하라. 과거는 더 이상 없다. 고로 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고로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것에 대해 말하는 순간 이미 과거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존재한단 말인가.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고민은 '흘러가는 시간'이다.

최첨단의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도 흘러가는 시간을 막을 그 어떤 것도 발명하지 못했다.

따라서 도망치듯 흘러가는 시간에서 벗어나려는 자신의 욕망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인간은 그럴 수가 없는 것이다.

시간에서 벗어나려는 욕망은 마치 감옥과도 같은 것이다.

살아가면서 정말로 강해지거나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잊어버리는 것'이다. 라고 책에선 말하고 있다.



잃어버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신을 찾아 헤매는 현대인들을 위한 심리 치유 소설 『엑또르 씨의 시간 여행』.

『엑또르 씨의 시간 여행』은 홀로가는 고독한 여행길에서 마음통하는 친구를 만나 얘기 하는듯한 편안함과 프랑스 특유의 유머를 안겨주는 소프트한 철학책이다.

책을 통해서 내안의 작은 철학자와 소통하는 느낌도 갖게 해 주는 『엑또르 씨의 시간 여행』.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마지막에 질문하나 던지고 끝을 맺는다.



당신은 흘러가는 시간에 자유로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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